2024년 6월 16일에 곰배령을 다녀왔다. 예약할 때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곰배령을 가는 전 날 비가 와서 곰배령을 간 날은 최고기온이 26~7도 정도로 아주 쾌적하고 좋았다. 실제로 비온 후라 정말 청량했고, 날씨가 아주 쾌청했다. 비온 후 숲은 언제나 옳다! 아침 6시에 출발했더니 배가 고파서 홍천휴게소에 들러 황태국밥을 먹었다. 홍천휴게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다.
휴게소 밥은 ... 코로나 이후 점점 더 나빠지고만 있는 듯하다.
곰배령 예약한 후 온 안내대로 강원 인제군 기리면 곰배령길20 혹은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로 갔다. 주차장이 있었는데 일일 5천 원이고 아주 넓었다. 신분증 챙겨서 가니 이렇게 곰배령 표목이 있다. 사실 곰배령은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은 아니었는데, 여름이라 숲길을 걷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아 간 것이다. 남편이 등산을 힘들어해서... 곰배령은 편도 약 5km로 오르는 데 2시간, 하산은 1시간~2시간이다. 예약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초소??까지가 시작점부터 약 40% 지점인데, 거의 평지이고 이후부터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가고, 마지막 30분은 살짝 힘들다. 중간 중간 그냥 여유를 가지고 수박도 먹고, 음료도 먹으면서, 이 길을 즐기며 가야 하는 곳이다. 하산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빠른 걸음으로 쭉 할 수 있는데, 우리는 1시간만에 했다. (초보자임에도)
막상 곰배령을 가니 부모님과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거의 곰배령 정상까지 계곡이 길과 함께 있어서, 물소리가 내내 들렸다. 숲도 정말 좋았다.
바로 옆이 계곡인데 수량도 풍부하고 물소리, 새소리, 비온 후 시원한 바람과 온화한 볕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전 날까지 30도 무더위였는데 비가 오고 이렇게 기온이 떨어진 것이 행운이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걸어간다. 예약을 해야만 해서 북적대지도 않고 편안했다.
실제로 보면 더 예쁘고 좋다.
여름 날씨에서 습함, 땡볕 이 둘을 뺀 나머지 모든 좋은 게 한꺼번에 이루어진 날씨였다.
야생화는 까막눈이라 그냥 찍어 봤다.
예약을 한번 더 확인하는 지점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약 40%를 온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약 20분 정도마다 벤치나 쉼터 보이면 쉬어 가는 것도 좋은 듯하다. 세 번만 하면 정상!
이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기 때문에 계단도 있다. 그러나 진짜 쉬운 길이다. 길어서 그렇지 쉬엄쉬엄 이 숲을 즐기며 여유를 가져야 한다.
평지길이나 다름 없다.
그냥 찍어본 것. 뭔지 모른다.
양치식물? 이게 너무 멋있었다.
계곡이 계속 함께 이어진다. 이게 너무 좋았다.
이제 약 30분 남았다. 중간 중간 쉼터가 있으니, 힘들면 20분 단위로 쉬어가면 좋을 듯하다.
드디어 곰배령 정상 너무너무 시원하다. 천 미터 고도라 그런지 진짜 상쾌하다.
사람이 많아서 정상석은 안 찍었다.
하산 후 곰배령 바로 길목에 있는 해담 막국수에 왔다. 여기도 카카오 평점이 아주 높다. 우리는 순메밀을 좋아해서, 무조건 왔다. 진짜 진짜 맛있는 곳이고, 너무 친절하시다. 정말 또가고 싶다. 정말 정말 추천한다!
꽁블님은 요리 선생님이신데 유투브에 레시피를 공개해 주신다. 지금은 커리 파우더도 만들어 판매하시는데 나는 그 전부터 선생님을 알고 있었기에 커리를 따라하려고 이것저것 재료들을 샀었다. 일반 카레에 그때 사둔 커리 재료들을 조금씩 첨가하면 맛이 배가 된다. 카레를 안 먹는 남편도 이렇게 해주는 건 잘 먹고 도시락으로 싸달라고 카레 만들어 달라는 소리도 할 정도다.
닭다리 정육을 사둔 게 있어서 뭐할까 하다가 꽁블님 치킨커리가 생각나서 했는데 하! 진짜 인생커리됐다.
레시피에 무쇠냄비가 끓을 때 오븐에 넣어 익히라는 게 나오는데 이거 진짜 꼭 따라해야 한다. 고기의 조직감이 다르다. 부드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냥 약불에 익히는 것과는 다르게 커리 전체의 질감이 달라진다고 해야 하나.
어느 날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라는 드라마를 하는 것이다. 오며가며 1화와 2화를 봤는데 이야기가 쫀쫀하고 괜찮아서 혹시 원작이 있나 싶어 찾았더니 웹소설 원작이란다.
드라마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웹소설을 결제하고 보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13편 추천하는 것은 모두 내 기준 별 네 개다. ★★★★☆
1. 오아뉴 멱살 한번 잡힙시다 ★★★★☆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여기자이고, 시사티비 프로의 진행자이자 기자로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경찰과 함께 사건을 쫓아가며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이야기다.
술술 잘 읽히고, 짜임새 있다.
단행본으로 구입을 하니, e북 읽듯이 편리해서 좋았다. 그래서 이후에도 단행본이 있는 소설만 고르게 되었다.
2. 검사 김서진 ★★★★☆
오아뉴를 다 보고 나니, 도파민 충족을 위해 (..) 웹소설이란 걸 더 검색하고 찾게 되었다.
이런 추리물 또 없을까 엄청나게 검색을 했다.
그런데 웹소설은 표지가 왜이리 다들 유치하고, 80년대 느낌인걸까, 진입장벽이 상당했다.
그러다가 어느 후기를 보고 우선 '이해날'이란 작가의 작품을 보자 싶어서 골랐다.
검사 김서진, 판사 이한영, 변호사 윤진한, 국회의원 이성윤, 빌런 경찰 이진우
이렇게 네 편이 있는 것 같던데 각각 어떻게 다르게 풀었을까 의아했지만, 엄청 인기작들인 것 같았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만큼 이유가 있겠거니 하면서 제일 먼저 검사 김서진을 선택하고 단행본 1권을 봤다. (무료)
1권을 읽은 후, 더 볼지 말지 판단하면 된다고 생각.
밤새며 다 읽음 ㅋㅋ
'회귀'가 주는 쾌감이 이런 거구나!
3. 판사 이한영 ★★★★☆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봄
검사 김서진은 익숙한 느낌의 재미라면, 판사 이한영은 상당히 놀라웠다.
웹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머릿속으로는 연이어 '영상화'를 상상하고 있었다.
웹소설이란 것이 소설도 아닌 것이 드라마도 아닌 것이 그 어디의 완전히 새로운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웹소설은 넷플릭스 그 자체였다.
4. 변호사 윤진한 ★★★★☆
짜임새는 제일 나았던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종합을 하면 결국 검사 김서진, 판사 이한영, 변호사 윤진한 모두 개성이 달라 다 동일하게 재밌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해날의 웹소설을 연이어 3개 읽고 나니 이제 다른 걸 읽고 싶어서 이것 저것 찔끔찔끔 보다가 포기하고
마침내 찾은 것이 표정 읽는 재벌형사였다. 이 역시 ★★★★☆
이 소설은 이해날의 스타일과 달랐다. 휴먼 스토리의 색채가 있었다. 이해날의 소설은 다소 건조한 느낌이라면 표정 읽는 재벌형사는 사람의 온기가 있는 느낌이다.
경찰 수사물 중에서도 실종 사건을 이런 소재로 그려낸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됐다.
구조도 좋고, 여러 기능들이 잘 엮여 있다.
이후 고른 것은 빌런의 프로파일러 ★★★★☆
경찰 수사물의 연속선상인 작품이다. 형사과 내 팀원들이 주인공을 신뢰하고 협력하는 부분이 심적으로 상당히 안정감을 준다.
주인공이 너무나 능력자이긴 하지만, 무리없이 마지막까지 잘 진행된다.
다소 잔인하긴 하지만 여러 사건들을 많이 보여주는 컨텐츠가 좋았다.
다만, 살인자들이 너무 연극성 살인만을 하는 설정이 조금 아쉬웠다.
이것저것 고르다가 선택한 것이 동트는 새벽의 끝 ★★★★☆
앞서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문체나 문장이 감성적인 터치가 있다. 주인공을 좀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작가의 개성들을 만끽하는 재미를 느꼈다.
이번엔 다시 검사물이다. 네 법대로 해라 ★★★★☆
이 작품은 유려하다. 상당히 실력이 좋다. 고려 아줌마와의 관계에서는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주인공이 참 착하고 좋다. 주변인물들도 안정적이다. 끝나는 게 아쉬웠다. 고려 아줌마가 중간에 많이 사라져서 그거 하나가 섭섭하다.
알고리즘 추천으로 읽게 된 형사의 게임 ★★★★☆
사실 이 소설은 두 가지 측면에서 내게 충격적이었는데, 우선 30% 정도 읽었을 때 사건의 전모가 보이길래 이 사건이 끝나고 다음 사건을 다루는 식으로 이어지는 형사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마지막 10권까지 하나의 사건을 묵직하게 끝까지 밀고 간다. 근데 뒤로 갈수록 그 흡인력이 더 강해졌다. 필력에 감탄했다.
남성적인 선이 강한 작품인데 디테일하게 작은 감정들을 일으킨다.
두 번째 놀란 것은 작품에서 다루는 사건의 전모가 사실 황당하다면 황당한 배경이고 스케일인데, 그 설정에 대한 감점보다 거기까지 이르도록 밀고 나가는 필력이 주는 가점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찐하게 엄청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다.
이번에 다시 프로파일러 작품 ★★★★☆
앞서 읽은 '빌런의 프로파일러'는 동료들이 모두 힘이 되고 가족같은 진한 동료애를 보여 주는데
이 작품은 정반대다. 하나같이 주인공을 방해하지 못해 안달이다.
하지만 이 세계 안에서는 그것이 모두 잘 엮여 개성 강한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이 소설도 시간 가는지 모르고 푹 빠져 읽었다.
운명을 보는 회사원 ★★★★☆
역시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소설이다.
회귀 설정이 아니라, 사주와 관상으로 역경을 돌파하는 이야기이다.
M&A를 중심으로 이런 저런 난관을 이겨내고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주인공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다.
운명을 보는 회사원에 만족해서 같은 작가의 작품을 골랐다. ★★★★☆
미술품 이야기라서 더 환호하며 읽었다.
운명을 보는 회사원보다 조금 헐렁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국가유산과 미술품을 다루는 이야기라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알고리즘이 추천한 소설을 연이어 실패한 후, 돌고 돌아 다시 이해날로 왔다.
안 읽은 작품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시작했고, 정말 즐겁게 읽었다. ★★★★☆
악당 두 명이 너무 악랄해서 좀 납득이 되지 않는 면이 있었다. 그래도 며칠간 푹 빠져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