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19일~21일
성수기 추첨으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설앵초 2박 3일을 신청했었다.
설앵초는 휴양림 제일 윗부분 3개 숲속의집 중 중간집이다.
제일 윗쪽은 조용하고 편안할 것 같아 골랐고, 3개 중 가장 끝집을 하려 했으나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 중간집인 설앵초를 한 것이다.
4인실이라 원룸 형태이다.
예전에 회사일로 번아웃이 왔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이를 타개해 보려고 한 것이 숲속의집이다.
주말 예약은 어렵기에, 금요일에 빈 자리가 있으면 그냥 무작정 예약을 하고 퇴근 후 갔다.
적당히 먹을거리 포장해서 저녁 9시쯤 입실, 아무 생각 없이 밥 먹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산 속, 숲 속 그 자체로 힐링이 되었었다.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잠깐 돌아보고, 숲냄새 맡으며 있던 그 몇 시간 남짓이 진짜 정신적으로 힘이 되었다.
그 시절에 갔던 곳이 말티재자연휴양림이었다. 오래된 자연휴양림이라 시설이 낡았었지만 따듯한 하룻밤을 보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때는 잠만 자고 나오느라 너무 한 게 없어서 아쉬웠던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이번 성수기 추첨에 말티재자연휴양림을 신청했던 것이다. 또 지난 10여년간 좋은 자연휴양림이 많이 생겨 경쟁률이 낮을 거라 한 것도 있다. 다행히 성수기 추첨에 당첨되어 말티재를 가는데, 이번엔 2박 3일이라 느긋하게 있다가 올 생각이다.
떠나려고 보니, 말티재 자연휴양림 숲속의집이 모두 리모델링되었다고 한다.
완전 행운이다!
현관과 중문
내 짐작에 리모델링 후 첫 숙박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엄청 화사하고 깨끗하고 좋다.
4인실 원룸 구조
티비, 붙박이장, 냉장고, 거실겸 방
바닥재도 새로 하고 벽지도 다 새것이다.
앞 테라스도 굉장히 넓다. 새집에 벌레 들어올까봐 방충망 있는 곳만 열어 두었다.
욕실도 깨끗하다. 바닥 줄눈이 저리 하얗다.
주방
싱크대를 다 새로 하고 하이라이트도 다 새로 했다.
싱크볼 깨끗
설앵초 테라스에 나와 서서 보면 이런 풍경이다.
가장 윗쪽 숲속의집이라 뒤로 공간이 넓다.
오른쪽 야외 테이블에서 바베큐를 하려고 준비
야외 테이블에서 바라 본 설앵초 숲속의 집
비가 온다고 했지만 숲속의집에서 빗소리 듣는 것도 좋다 싶어 왔는데 밥 먹을 때 쾌청해서 좋았다.
혹시나 몰라 바베큐대를 가져왔는데 잘되었다.
이리 밝고 좋다.
저녁에 해지는 모습이다.
밥 먹고 쉬다가 누워서 창밖을 보니 너무 좋아서 찍었다.
해지는 모습이 벽에 비치는데 참 좋았다. 여름에 외갓댁에 놀러온 기분
농라 달순이네에서 목살, 삼겹살, 등갈비를 주문해서 왔는데 다 좋았다. 고기 정말 좋다.
보은 하나로마트에서 상추, 당귀를 사왔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부루스타를 꺼내서 김치도 구웠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후라이팬은 혹시 몰라 집에서 하나 들고 왔는데 요긴하게 잘 썼다.
숲속의집 주방에도 팬이 있는데 혹시 몰라 고오길 잘했다 싶다.
작년에 베타카로틴 배추로 김장을 했는데 이 배추가 기본적으로 고소한 맛이 있더라. 구워 먹고, 찌개하고 찜하고 이런 용도로는 일반배추보다 더 나은 듯하다. 대신 그냥 배추김치로는 좀 시원한 맛은 덜하다.
비가 오기 시작한다.
테라스가 깊어 비올 때 창을 열어 둬도 괜찮았다. 밤엔 다 닫고 잤다.
에어콘이 없어도 춥더라. 찜통 더위라는데 깊은 산속이라 시원했다.
법주사 산책을 다녀온 후, 다음 날엔 등갈비를 구웠다.
등갈비 바베큐는 작년인가 석모도에서 이틀 연속으로 해먹은 후 완전 반해서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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