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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를 재밌게 보다 보니 예전 최강록 셰프 책을 사서 음식을 하던 때가 떠올랐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고추장닭날개조림을 해보고 싶어졌다. 

고맙게도 최강록 셰프가 레시피와 조리 방법을 알려주는 유투브가 있고, 또 이를 보고 열심히 따라 해 본 육식맨의 유투브도 있다. 

최강록 씨 '고추장닭날개조림'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JdD3OqGRB_Y

육식맨이 따라 해 본 '고추장닭날개조림'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aQagIVbwsjI

<재료>

닭날개 15개 (나는 500g 팩을 사왔더니 닭날개가 21개 정도여서 여기에 맞춰 양념 비율을 조절했다.)

대추 14~5알 (닭날개 개수와 맞춤)

생강 30g (약간)

바질 50g 정도

<양념장>

청주 150ml

설탕 30g

진간장 2T (진간장은 조선간장, 국간장, 액젓이 아닌 양조간장 종류이다.)

참기름 25ml

들기름 25ml

고추장 1T

고추기름 1T 

 <조리방법>

닭날개를 먼저 끓는 물에 넣어 데쳐준다. 잡내 제거와 핏물 제거에 용이

건져서 씻어 둔다. 

대추는 앞뒤로 양쪽 꼭지를 자른 후, 돌려깎기 해서 씨를 발라낸다. 그리고 돌돌말아서 준비한다.

단 맛의 일부를 대추로 올리면서 동시에 대추향이 엄청나게 양념과 어우러져 좋다. 

대추차 냄새 같은 것을 염려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정말 훌륭한 선택인 것 같았다. 

난 처음에 이렇게 했는데, 우리집은 대추를 아무도 안 먹어서 나중에는 그냥 대추에 칼집만 넣고 향을 냈다. 

바질의 향과 대추의 뭉근한 단 향, 그리고 참기름들기름과 어우러진 양념, 대파와 닭...

정말 레이어가 아주 조화롭게 쌓여 입을 행복하게 해줬다. 

부모님 오시면 꼭 해드리려고 한다. 같이 나눠 먹고 싶다.

생강은 편썰어서 넣게 될 경우 음식을 먹는 사람이 생강을 씹을 수가 있기 때문에 모양을 내서 넣더라.

나는 좀 두툼하게 썰어 넣었다.

대파의 경우, 이 요리의 양대 축 중 하나이다. 

대파를 손마디 크기로 썰어 넣어도 되는데, 그럴 경우 대파 안의 심은 쏙 빠지고 겉껍질은 냄비와 접시 안에서 돌아다니게 된다. 

그래서 대파 앞뒤에 최대한 칼집을 얕게, 많이 넣어 주고 손마디 크기로 자른다. 

양념

최강록 셰프 유투브를 보니 닭날개 15개 정도여서 이 개수에 맞는 양념 비율이다. 

조림의 경우 그냥 졸여질 때까지 익히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조림 마지막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디테일이 있더라.

정말 계속 불 앞에 앉아 지켜보며 요리했는데 마지막에 잠깐 화르륵 금세 타려고 하더라.

진짜 조림이 정성인데, 이렇게 정성 들이는 게 화도 나고 그래서 조림을 끊었다고 말하고 웃으시는 최강록 셰프

닭, 대추, 생강을 냄비에 넣고

양념장을 붓는다. 

그리고 우선 강불에서 시작한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졸이기에 들어간다.

유투브를 보면 시간도 나오는데 나는 그 시간에 맞춰 했더니 인덕션이라 그런지 맞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저 질감과 양념장의 양을 보고 불을 맞췄다.

양념장이 자작한 상태가 되면 바질과 대파를 넣는다. 

바질, 대파 넣고 10분 정도 약불에서 계속 나머지 졸여 주다가,

마지막에 센 불로 올려서 조림의 윤기를 낸다.

이때 타면 끝이다.

지금껏 한 음식에 탄 향이 다 가득차게 되니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셈이다.

그래서 최강록 셰프도 조림을 하면 화가 나있는 듯하다며 끊었다고 말하고 웃으시더라. 

직접 해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유투브를 몇 번이나 돌려 보고 정리한 후, 시작했다.

생강과 대추를 넣고

닭을 넣은 후, 양념장을 부어주었다.

양념장이 너무 간단해서 대체 어떤 맛이 날지 의아하기도 하고 궁금했다. 

하도 안 졸아서 중강불로 올려서 바질과 대파를 넣을 타이밍을 만들었다.

대파 넣고 바질 넣고 마저 졸였다.

마지막에 센불로 올려 윤기 내 주려다가 순식간에 향이 변하길래 겁나서 얼른 껐다. 다음엔 그냥 졸아들면 거기서 멈추기로...

일단 맛은 끝내줬다.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청주-참기름-들기름을 이 정도로 넣는 조림이라... 근데 향과 맛이 정말 훌륭했다.

바질의 맛과 향, 대파의 맛과 향, 대추의 맛과 향... 이 모든 것을 뒤에서 쳐주는 참기름과 들기름의 향

아니 이게... 진짜 맛있었다. 

이 양념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또 해먹을 게 없나 호시탐탐 기회를 봤다.

그러다가 홈플러스에서 옛날 통닭을 사왔는데, 두어 개 먹으니 배가 불러서 다 남겼었다.

통닭을 먹다가 남으면 엄마는 살만 발라서 케첩, 쫑쫑 썬 양파를 듬뿍 넣어 양념을 해서 반찬으로 주셨다.

우리 가족 모두 좋아했던 것인데 이걸 최강록 셰프 고추장조림장으로 해보기로 했다.

주 재료도 닭으로 서로 같으니?!

일단 홈플러스 옛날통닭 남은 것을 살을 발라 했는데 와우... 덮밥으로 줬더니 다 먹는다. 또 달라고...

나도 거의 중독됐다. 진짜 아무 부재료로 안 넣고, <청주, 설탕, 진간장, 참기름, 들기름, 고추장, 고추기름>에 대추가 없으니 물엿을 1T 추가해서 넣었다. 근데 이 자체로도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이걸 또 먹고 싶어서 트레이더스에 가서 옛날통닭을 사왔다. 

좀 먹다가 살을 다 발라 두었다. 이번에는 저울로 무게 재로 계량도 정확히 했다. 

내가 계속 먹고 싶어서!

<재료 및 양념장>

튀긴 후라이드 통닭 살과 껍질 바른 것 500g

생강 한 쪽 (없어도 무방)

청주 100ml

설탕 2.5T

진간장 2T

참기름 30ml

들기름 30ml

고추장 1T

고추기름 2T

조청 1T

맨 후라이팬에 닭살 발라 찢어둔 것을 모두 붓고 익는 소리가 날 때까지 둔다.

소리가 나면 생강과 양념장을 모두 붓는다. 

양념장과 닭을 잘 섞어 준다.

겉 테두리가 끓어 오르면 중불로 내리고 10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전자렌지에만 데워도 맛있다.

맨밥 한 켠에 듬뿍 넣고 덮밥처럼 곁들여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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