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는 듬뿍 한 통을 끓여야 맛있다. 또 전 날 해두고 다음 날 먹어야 맛이 더 깊어진다. 하지만 많이 하면 또 물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우리집은 막 끓인 카레를 한 국자 떠서, 가츠오부시 육수와 섞은 샤브샤브를 먼저 먹는다. 최대한 카레 건더기 없이 소스만 떠서 물과 가츠오부시 육수를 섞어 샤브샤브 국물을 만든다. 이 샤브샤브에서 제일 포인트는 “파”와 “양상추”이다. 고기는 대패삼겹도 어울리고, 소고기 얇게 썬 것도 어울린다. 돼지고기 샤브샤브???? 너무 이상할 것 같지만 진짜 맛있다.
더 맛있는 것은 파와 양상추이다. 양배추 아니고 양상추! 아마 맛있어서 양상추 두 통은 먹게 될 거다.
양상추는 익히면 너무 흐믈거리지 않을까? 아니다 카레 샤브에 적셔 먹는 양상추 아삭하고 진짜 맛있다. 파의 향도 포인트다. 파를 얼마나 먹는지 모른다.
손님 오실 때 이렇게 내면 처음엔 다들 의아해하다가 양상추와 파만 먹는다. 진짜 양상추 추가로 씻고 난리도 아니다. (이 요리 진짜 우리집 비법인데 공개하는 것임)
그리고 다음 날은 카레 먹을 것만 남겨두고 냉동한다.
날개까지 실리콘이라서 전자레인지에서 꺼낼 때 뜨겁지 않게 잡을 수 있다 완전 좋다.
락앤락 용기인데 냉동에 전자레인지까지 다 커버된다. 스팀홀 열어 레인지 돌리면 끝 이 용기는 쓸수록 잘샀다 싶다.
그리고 다른 한끼는 카레우동!
카마야게 우동면을 사봤는데 큰 감흥은 없더라
카레에 가츠오부시 육수 넣고 우동으로 먹는 거다
이 카레우동이 진짜 시원하다 걸죽하기보단 좀 맑아야 더 시원하고, 덜 짜다
카레 샤브샤브는 상큼함이 있고 카레우동은 진짜 시원하다. 그래서 카레 한 냄비 가득 끓여도 끝까지 맛있게 또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
「택리지」저자 이중환이 강경의 풍물과 경치에 빠져 이곳에 살면서「택리지」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평양, 대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시장이었던 강경 포구의 도시이다. 늘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두어 시간 한 바퀴를 돌았다. 주차를 하고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는 데 2시간이면 충분하고, 중간 중간 차도 마시고 식사를 하거나 강경포구에서 노을도 보고 하더라도 반나절이면 강경을 흠뻑 경험할 수 있다
주차는 강경젓갈시장 전기차충전소로 찍고 했다. 김장 전에 젓갈을 사러 온 고속버스들이 있었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보였다. 강경젓갈시장 전기차충전소 바로 앞이 옛 강경노동조합이자 안내소이다
주차장 바로 앞이다. 정겨운 건물이 하나 보이고 너무너무 반가웠다
예전부터 근대 건축물도 우리의 역사라고 생각했기에 건축 답사를 다녔었다. 적산가옥이란 적들(일본)의 집이란 의미로, 항구 앞에 적산가옥이 생기고 우리들은 산 위로 점점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그 흔적들이 모두 우리가 근대를 이루어가던 과정에서 일군 역사라고 생각한다. 오롯이 외세의 힘으로만 그런 건물이 생겼고, 그 건물들이 우리 땅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적들이 도망간 후, 그 건축물들에서 우리는 산업화, 현대화를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도 근대의 역사는 우리 삶의 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군산, 목포, 대구, 부산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현대식 건물로 재건축, 재개발 되기 전 모습을 담고 싶어서 다닌 것이다. 갑자기 우리 근대 일부분을 도려내면 미씽 링크가 된다.
강경노동조합 건물은 꼭 와보고 싶던 곳이었다. 일제강점기에 강경은 평양, 대구와 함께 전국 3대 시장이었고, 원산포구와 함께 전국 2대 포구였다. 그래서 수탈의 거점이 되기도 하였고, 당시 하역 작업을 하던 노동자 중 2~3000명이 노동조합의 조합원이었다. 1925년에 이층 건물로 지었으나 현재는 해체와 여러 번의 개보수를 통해 단층 구조로 돼 있다
현재는 안내소로 운영되고 있어서 들어가면 강경의 여러 근대유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강경 갑문의 모형도이다
금강의 물길을 이렇게 갑문으로 조절하였다고 한다. 노동조합건물에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강경갑문을 갈 수 있다. 강경갑문 자체도 돌아볼 만하지만, 갑문 앞의 옥녀봉 공원, 소금문학관, 강경포구를 둘러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이곳만큼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 없다던데 돌아와야 해서 노을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나중에 꼭 다시 가야지
이층 건물이었던 노동조합
역시 지척에 있는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
노동조합 건물에서 가까운 강경갑문
강경갑문 <국가유산청의 강경갑문 설명>
" 조석(潮汐)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 화물의 하역과 선적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강물의수위(水位)를 조절하고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로 근대기 산업시설로써 가치가 있음"
예전의 모습을 재현한 그림이 걸려 있다. 운치 있고 예쁘다
강경갑문에서 이제 포구가 보인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계단을 올라가면 옥녀봉 공원이다. 여기에 주차를 해도 된다
걸어가는데 환상적이다
사진은 실제 풍경을... 진짜 100분의 1도 못 담는 것 같다. 진짜 가슴이 확 트이고 정말 행복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진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소금문학관이다. 상당히 현대적인 건물로 좋았다
정말... 이 장엄함과 아름다움, 위로해주는 듯한 따듯한 풍경을 사진이 담지를 못한다
정말 좋았다. 게다가 억새가 어찌나 예쁘게 폈던지
한동안 떠나지를 못했다.
이제 다시 한일은행 쪽으로 가려다가, 갱갱, 홍교리 등 핫플이 있는 근대역사문화거리를 둘러 보기로 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는 한일은행(강경역사관) 뒷 골목이다. 이렇게 둘러 가도 다 10분 이내이다
근대역사문화거리 초입부터 과거의 한 시대로 온 듯한 기분이 든다
대동전기상회 건물은 앞은 단촐한데, 옆을 보니 상당히 크다. 당시 가옥 형태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근대역사문화거리 풍경이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정말 과거에 온 기분이다
날이 좋아 더 근사하다
거리의 전경
골목 앞만 이렇게 단장한 것이 아니라, 건물 사이사이로도 공을 많이 들였다. 가로등도 당시 형태로 재현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이런 모양도 좋다
가까운 화성 융건릉도 개방되기에 신나서 갔다. 천천히 한 바퀴 쭉 도는 데 1시간 정도 걸리고, 정말 어렵지 않다. 융건릉 숲길의 소나무숲길은 정말 꿈결같고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사진도 계속 찍었다. 11월 30일까지 개방되니 꼭 이 기간에 다들 방문해 보았으면 좋겠다.
퇴근하고 정말 밥해먹는 게 힘들어서 밀키트를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요리는 다른데 맛이 다 비슷해서 2주 정도 하다가 관뒀었다. 코로나 때 외식이 어려운 특수한 상황, 그리고 캠핑 문화가 발달하면서 옛날과 달리 밀키트가 정말 다양하고 잘 나왔다. 스테디셀러와 평 좋은 것들로 찾아 주문해 놓고 저녁에 와서 해먹는데, 진짜 이상하게도 비슷한 맛으로 수렴되는 거다. 그래서 밀키트는 안 사게 됐고 다시 먹고 싶은 것도 없어 아예 관심을 끊었다.
그러다가 피코크 영월식 청국장 괜찮대서 그냥 테스트 삼아 먹었는데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어서 종종 사먹게 됐다. 컬리에서 쿠폰줘서 한 번씩 컬리 들어 가면 꼭 산다.
청국장소스에 물 200ml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두부는 썰고 채소는 다 손질돼 있다 두부에 간이 좀 들라고 제일 먼저 넣고 끓인다
팽이 마지막에 넣고 5분
채소 두부 다 풍성하고 맛이 괜찮다. 청국장 먹고 싶을 때 10분이면 두부 썰고 뭐 후루룩 다 때려넣으면 되니 진짜 편하고 맛이 좋다
오르는 데 1시간, 내려오는 데 40분 정도 걸리는 가벼운 등산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너무 시간을 잡아 먹지 않으면서 체력 키우기 좋은 흙산이다. 오가는 등산객들도 많아서 혼자 가도 편안하고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나쁘지 않고 바로 앞까지 버스도 간다.
주차는 동탄면중리공영주차장으로 하면 된다. 위 지도의 별표 한 곳이 등산로 입구이다.
등산로 입구
왕복 5km가 채 되지 않는다.
<712번, 710번 만의사 출발 시간표> 중리공영주차장 바로 앞이 버스 정류장이다.
만의사 출발이 평일에는 15:10, 15:30, 16:10 이렇게 있어서 이 시간표를 보고 하산을 맞추는 편이다. 그럼 시간 낭비 없이 바로 타고 다닐 수 있다.
<712번, 710번 병점역 출발 시간표>
버스 안 유리창에 붙은 걸 찍어서 이렇다. 병점역 출발을 하면 집에서 옷갈아 입고 나설 채비하고 뭐 준비할 거 해서 나가면 되더라. 주말엔 오전 7:10 이후로 12:35 까지 버스가 안 다니는 것 같다. 등산 소요시간은 아주아주 넉넉히 2시간 30분이면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시간을 알아두는 게 편하다.
등산로를 들어서면 바로 옆으로 이런 풍경이다 배추가 아주 실하다
무봉산은 처음 15분과 정상즈음 계단 5분이 힘든 것 같다. 그 외엔 진짜 숲길 걷기다. 이런 길이 완만하게 있어서 즐기며 가면 된다.
에구 산에 괜히 왔나 힘드네.. 하는 순간 저 나트막한 오르막이 보이면 25% 온 것이다. 4분의 1 온 것!
보통 15분 정도 걸린다. 엄마랑 통화하느라 오늘은 좀 늦었다. 힘든 거 2개 중에 1개 완료하고, 4분의 1 왔으니 이제 다 한 거다.
이런 길을 그냥 20분쯤 걸으면 된다.
어려운 것도 없다
계단이 보이면 75% 온 거다
40분 지점 아까 거기가 18분이었으니, 20분 정도 그냥 숲길 걷기만 한 건데 75% 완료다.
계단은 총 두 번이 나오는데, 다 합쳐서 5분도 안 걸린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정자가 하나 나온다. 그럼 95% 완료다
정자 옆엔 이런 의자도 있다
무봉산 정상까지 400미터 남았다 평지를 걷다가 마지막 오르막 2-3분만 걸으면 끝
해발 360미터 남짓의 무봉산
동탄2 전경이 보인다 조망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동탄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내려가는 길은 금방이다
정상 가기 직전 길이다 아주아주 평탄하쥬?!
자주 가서 체력을 기르려고 애쓰는 중이다. 버스 시간표대로 루틴을 정하면, 도어 투 도어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일과의 중심을 잡아주는 듯하다.
동탄 처음 왔을 때 한번 이렇게 긴 코스로 간 적이 있었는데 능선길이 예술이었다. 다음에 한번 아침부터 날 잡고 가봐야지.
오산 독산성 좋다고 꼭 가보라는 추천을 여러 번 받았는데 이제서야 갔다. 동탄 바로 옆이라 주말에 휘릭 걷고 오기 좋은 곳이다. 독산성은 백제 시대부터 지은 산성이라고 한다. 높은 곳에 있어서 올라 가면 주변이 다 보이고 10분 걸었을 때부터 조망이 터져서 정말 가슴이 트이는 곳이다. 오른다고 하지만 아주 낮은 성이고 10분만 걸으면 다 올라간다. 독산성 전부를 원처럼 빙 돌아서 걷는 길이도 2키로미터 남짓이다.
천천히 쉬어가며 걸었는데 총 1시간도 안 걸리고 등반 고도도 127미터이다. 유아들도 다 걸어가더라.
독산성을 제일 잘 보려면 독산성 서문 주차장에 주차해서, 올라간 뒤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것이다. 그래야 서서히 내리막길로 가면서 돌고, 풍경을 훨씬 더 만끽할 수 있다.
서문 주차장 화장실도 깨끗한 편
독산성 서문 주차장
주말에 갔는데 드문드문 빈자리가 있었다. 30분-1시간이면 다 둘러보기 때문에 주차장 자리가 비교적 수월하게 나는 듯하다.
화장실 옆길로 몇 발자국 가다가 계단으로 오르면 된다
독산성 입구
귀여운 안내판 길이 하나로만 나있고 오가는 사람이 많아 길잃을 염려는 없다.
요 정도 길을 10분 올라가면 끝이다
바로 조망이 터지고 산성이 보인다
10분만에 터지는 조망
산성에 들어선다 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
우측으로 몸을 돌리니 보이는 풍경
좌측으로 보이는 풍경 내려올 때 저 쪽으로 내려오게 된다
우측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간다
열 걸음쯤 걸으면 바로 나오는 전망대
잘 조성해 두었다
동탄1과 그 주변이 광활하게 보인다
구경하며 슬금슬금 둘레길을 걷는다
산성이 꽤 잘 복원돼 있다
도시가 보이고
산성 내 사찰인 보적사가 보인다
소나무숲길도 있고
세마대
단풍은 울긋불긋
동탄1 신도시
이제 내려간다
무당벌레가 아주 많이 날아다니더라 첨봤다 무당벌레가 윙윙 이렇게 많이 날아다니는 것은 옷에도 붙는다 귀엽
아까 그 갈림길을 향해 내려가는 길
가다보니 도자기편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던데 독산성에서 나온 것일까나 편이라 가치는 없지만 그래도 신기했다
얼마 전에 코오롱 세이브프라자 봉담점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동탄점을 방문했다. 주차는 건물 앞쪽에도 할 수 있다. 물건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기대도 없이 구경갔는데 꽤 달랐다. 나이키도 아울렛마다 구성이나 할인이 다르던데 코오롱도 그런 것 같다. 일단 트라이포드미드가 99,000원에 사이즈도 꽤 여러 개여서 진짜 물욕이 미친듯이 솟아 올랐지만, 이미 등산화는 충분해서 남편 셔츠만 득템하고 왔다.
올해 우리 집 김장 계획은 12월 중순이다. 그 전까지 먹으려고 솎음배추로 맛김치를 담궜는데 벌써 동이 났다. 청방배추라 어찌나 시원하던지 진짜 금방 먹어서 다시 한 달간 먹을 김치가 필요해졌다. 마트에 갔더니 시원한 맛을 내는 파란잎과 고소한 맛을 내는 노란잎이 적절히 섞인 예쁜 배추가 있어 한 포기 사왔다. 오늘 아침에 갓 수확한 배추다. 어찌나 싱싱하던지 버리는 잎이 한 장도 없었다.
<레시피> 배추 한 포기 절임물 물 3리터, 천일염 총 3컵(2컵은 물에 풀고/한 컵은 흩뿌리기)
육수 내기 물 3컵, 코인육수 3개
풀 쑤기 육수 2컵+찹쌀가루 4T
김치양념 <아래 양념들 모두 갈기> 육수 1컵 고춧가루 2컵 양파 큰 거 1개 사과 큰 거 1개 배 큰 거 1/2개 마늘 15개 생강 1개 새우젓 4T 액젓 80ml 매실액 2T 불린 건고추 6개
<부재료> 간 양념에 쪽파 한 줌 섞기
맛김치라 배추를 먹기 좋게 썰어 절이고 담근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배추를 써는 일이다. 배추 밑둥에 칼을 넣어 배추 절반 정도까지 자른 후, 다음은 양손으로 배추를 반으로 쭉 가른다. 칼로 다 자르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할 경우, 배추 안쪽 잎이 잘게 부셔져서 깨끗하게 안 갈리기 때문이다. 이후 반으로 잘린 배추 밑둥을 v자로 잘라내 한 잎씩 뜯는다.
이러면 잎들이 쭉 떨어진다.
배추 줄기는 두꺼우므로 3시간 절이고, 잎은 50분-1시간 절이면 된다. 나는 배추 절이는 게 늘 조심스러워서 아래 사진들처럼 줄기와 잎을 분리해 절인다. 나처럼 하지 않고 위 사진처럼 세로로 배추를 이등분 한 후, 사선으로 잘라줘도 된다.
나는 배추 절이는 게 조심스러워서 저렇게 줄기와 잎을 최대한 분리해 자른다. 또 이파리 부분이 주름이 많으므로 세척을 더 꼼꼼히 해야 해서 이렇게 하기도 한다. 절인 후에는 받아둔 물에 한 번만 헹굴 거여서 처음에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렇게 분리
잎은 이렇게 따로 듬성듬성 잘라 따로 둔다.
줄기 부분도 한입 크기로 잘라 따로 둔다.
줄기만 모은 것
잎만 모은 것 잎은 주름이 많아 여러 번 세척한다. 배추가 워낙 깨끗해서 씻어도 흙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절이기>
물 3리터에 천일염 2컵 부어 손으로 저어 녹인다.
소금은 물에서 절대 저절로 녹지 않으므로, 손으로 휘휘 저어 소금을 물에 완전히 녹여준다. (tmi: 설탕의 경우도 인력으로 저어 녹여줘야 함)
줄기만 먼저 넣고 2시간 후, 위에 이파리 부어 1시간
썬 배춧잎을 소금물에 넣고, 위에 약간의 무거운 물체를 얹어 준다. (배춧잎이 압력을 받아 밑부터 잘 절여지라고. 냄비나 큰접시 같은 것. 아주 안 무거워도 된다.)
2시간 후 잎을 다 붓고 천일염 반 컵을 위에 흩뿌려줬다. 30분 후 위 아래 뒤집어 천일염 반 컵 더 뿌려준다.
30분 후 배추가 다 절여졌다.
1. 물 3리터+천일염 2컵: 줄기만 넣기- 이렇게 2시간 2. 잎을 위에 다 붓고 천일염 반 컵 흩뿌림- 이렇게 30분 3. 위아래 뒤집고 천일염 반 컵 흩뿌림- 이렇게 30분
줄기 부분이 잘 휘어지는지 한번 테스트해본다. 약간 뻣뻣하지만 그래도 부러지지 않으면 잘 된 것
만약 절임에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이파리와 줄기가 같이 있는 조각 하나를 물에 스윽 헹궈, 물기를 털고 먹어본다. 1) ‘으악 짜!’- 가득 채운 대야에 절인 배추를 넣고 부드럽게 세 번 헹군다. 2) ‘앗 짜’- 두 번 헹군다. 3) ‘줄기는 좀 싱거운가, 이파리는 짜네’- 한 번 헹군다. 4) ‘물맛만 나네’- 소금 두 줌(종이컵 한 컵)을 쥐고 절이고 있는 배추 위에 골고루 흩뿌린 후 30분을 더 절인다.
받아둔 물에 절인배추를 담궈 첨벙첨벙 한 번 해주고 체에 받혀 물기를 뺌 최소 1시간
헹군 배추는 체에 받혀 물기를 충분히 빼준다. 최소 1시간. (1-2시간 물기가 빠지도록 놔둔다. 물기가 많으면 배추가 무르고 맛이 없다.) * 헹군다는 것: 바락바락 씻는 게 아니고, 받아둔 물에 배추들을 물에 담궈 첨벙첨벙 해주는 것. 이때 막 세척한다는 느낌으로 흐르는 물에 막 씻으면 절인배추가 물을 머금어서 배추 속으로 물이 재흡수되어 김치가 망하게 됨. 일명, ‘배추가 살아난다’는 말. 물을 다시 머금은 배추가 양념을 만나면 삼투압으로 배추 속 물이 다 나와서 배추는 물러지고 양념은 물이 넘쳐서 맹맛이 됨.
이제 배추 물 빠지는 동안 양념을 만들면 된다.
<양념 만들기> 물 3컵에 코인육수 넣어 육수를 미리 끓여 두었다.
1. 풀 쑤기 육수 2컵+찹쌀가루 4T
미리 끓여 완전히 식힌 육수 2컵에 찹쌀가루 4T 넣고 풀을 먼저 쑨다.
나는 보리쌀가루가 있어서 그걸 썼다. 양념을 넉넉히 해서 냉동해 두려고 하는 거라 풀 양이 많다. 풀은 바로 찬 물에 식혀둔다.
양념 - 아래의 재료를 모두 간다
육수 1컵 고춧가루 2컵 양파 큰 거 1개 사과 큰 거 1개 배 큰 거 1/2개 마늘 15개 생강 1개 새우젓 4T 액젓 80ml 매실액 2T 불린 건고추 6개
그리고 여기에 식혀둔 풀을 모두 넣고 잘 섞는다. 이후 3cm 정도 크기로 썬 쪽파를 넣어 양념 완성
양념 간 보기는, 배춧잎 하나를 들고 해동된 양념을 발라 맛을 본다. 1) 간이 부족하면, 천일염이나 그냥 소금을 1T 더 넣는다. 추가 간은 소금으로만 해야 한다. 2) 조금 더 달았으면 할 때: 설탕이나 조청을 조금 넣는다. 추가 간을 할 때는 좀 보수적으로 하는 게 좋다. 짜거나 단 것을 돌이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이소 긴팔 비닐장갑을 사봤는데 이거 진짜 추천이다. 팔뚝까지 오는 엄청 긴 길이라 김치 담글 때 팔에 양념이 뭍지를 않는다!!
이 제품이다. 완전 추천
버물버물
김장비닐에 담아 베란다 같은 곳에 하루 놔두고 김냉으로~ 이대로 겉절이로 바로 먹어도 된다. 저녁으로 한 접시 금세 비웠다.
태안시내 초입에 위치한 새암물 식당이다. 앞이 넓어 주차 자리도 넉넉하고, 식당도 엄청 깨끗하다. 룸도 있다. 신발 벗고 들어가고 실내는 입식 테이블 동네 분들이 오시는 완전 로컬 맛집
여름엔 콩국수, 그 외 시기엔 굴칼국수를 파는데 굴냄새 강하지 않고 밸런스가 진짜 좋다. 반찬들도 다 넉넉하고 맛있다.
차돌주꾸미볶음 재료가 진짜 미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선하다. 하나도 안 맵고 좀 달다. 수도권 이남 지역을 가서 로컬 맛집을 가면 볶음 종류가 달다. 그게 동네분들은 매번 생선이나 육류 등을 수시로 집에서 먹으니까 외식으로는 별식을 선호하는 것 같다. 그래서 로컬 외식 식당들은 집밥보다 달다. 태안도 아나고스키야키라는 동네만의 전통 외식 음식이 있는데, 떡볶이 양념맛이다. 저 좋은 재료로, 양념 고춧가루 마늘 다 엄청 좋은 재료로 왜 달게 할까 그랬는데 한번씩 하는 외식에서는 그 맛이 집밥과 달라 인기가 있는 듯했다. 관광지 식당은 서울 사람들 많이 오는 곳은 맵고 달고, 로컬 전통 외식집들은 단 맛이 있는 것 같다. 새암물 주꾸미볶음도 단 맛을 반 이하로 줄이고 불향만 조금 더 내면 진짜 최고일 듯. 주재료며 양념 재료며 정말 좋고, 주꾸미 익힘도 좋다.
굴칼국수 이게 괜찮다 진짜 국물은 걸죽해 보이지만 엄청 부드럽고 개운하며 굴향 범벅된 그런 국물이 아니다. 굴향은 아주 희미하다. 굴 신선한 것은 당연하고.
마라훠궈 소스의 ‘마’는 맵다는 것이고, ‘라’는 얼얼한 맛 을 뜻한단다. 그런 점에서 마라훠궈 소스는 그 자체로 클래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즈마훠궈 소스는 땅콩소스가 들어간 고소한 버전인데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안 맵고 마라향은 그대로였다. 정말 두 소스 모두 마음에 들었다. 짜거나 단 것 없이, 또 걸죽하거나 끈끈하지 않고 아주 딱 깨끗하게 맛있었다!
우리는 2010년부터 불이아를 다녔다. 그때 훠궈에 반해 건대, 신림, 광화문 등 훠궈 맛집 찾아 다녔고 직구로 소스를 사서 집에서도 해먹을 정도였다. 나중에 하이디라오나 중국식품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것저것 사 먹었다. 그러다가 훠궈는 하이디라오로 정착했었다. 제일 무난하더라. https://rednotebook.tistory.com/m/2053
하지만 하이디라오는 좀 단 맛이 강하고 사골육수 탁함이 있어서 아쉬웠었는데!! 샘표 차오차이 마라훠궈가 그 결점을 다 메웠다. 진짜 수준급인 소스다. 드라이하며 퓨어한데 근본이 딱 잡혀 있는 맛이랄까 하이디라오 훠궈 소스가 휘핑크림에 각종 시럽 들어간 커피라면, 차오차이 훠궈 소스는 딱 드립한 커피다. 진짜 깜짝 놀랐다.
물기뺀 후 냉동실에 얼려둔 동두부 전 날 밤에 냉장실로 옮겨 또 물기를 빼줬다. 훠궈엔 동두부다
숙주
쿠팡에서 소고기를 샀는데 괜찮았다. 6다이닝 미국산 앞다리살 불고기/샤브샤브용 (냉동), 350g, 2개 - 약 16,000원 우리는 호주산은 안 먹기에 미국산으로 샀다. 350g 한팩은 오늘 먹고 내일 또 즈마훠궈 먹고 싶어서 다른 한 팩은 남겨뒀다.
소스 한 봉 넣고 물 700ml 청경채, 연근, 목이버섯, 알배기 배추, 동두부, 숙주나물, 소고기 이렇게 먹었다.
짜지도 않고 드라이한 국물맛에 마라가 정확하게 구현된 맛이다. 신라면도 매워서 잘 안 먹는데 훠궈는 먹는다. 이 드라이한 국물이 다소 어색하다면, 사골 좀 넣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이 딱 좋았다.
이번엔 즈마훠궈 소스!
전 날 차오차이 마라훠궈 소스에 반해서 또 채소들도 다 절반씩 남아서 즈마훠궈를 먹었다. 훠궈하는 날은 저녁 준비할 게 없어서 아주 좋다 ㅋㅋㅋ
전 날과 같이 청경채, 숙주, 동두부 등등
즈마훠궈는 땅콩이 들어간 소스인데 일단 전혀 전혀 맵지 않고 얼얼한 것도 없다. 향이 마라향이다. 마치 백탕 같다. 훠궈 냄비가 있으면 한쪽은 마라훠궈, 다른 한 쪽은 즈마훠궈로 해두고 먹으면 아주 금상첨화일 것 같다. 확실히 부드럽고 좋다. 전 날 먹은 마라훠궈와 달라서 이틀 연속 훠궈를 먹는데도 새롭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