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방문해서 미드레이어 득템하고 너무 너무 너무 잘 입고 있다. 입자마자 포근 따듯해지는데 땀흡수도 잘 하고 흡수된 땀이 아주 빠르게 건조돼서 너무나 쾌적하다. <byn블랙야크팩토리 화성남양점 미드레이어 득템 후기> https://rednotebook.tistory.com/m/2842
저 방문 때 겨울 장갑을 사려고 했는데 마땅치가 않아서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다가 오늘 다시 갔다. 지난 번에 못 보던 폴라텍 원단 여성 상의도 꽤 많이 입고되었더라.
남편 겨울용 장갑 25,000원
타운용으로도 상당히 좋았다.
M사이즈 폴라텍 파워스트래치는 이것 뿐이었는데 진짜 마음에 들어서 바로 겟 제일 아래 뒤지니까 포장지도 없이 있더라. 29,000원
판매는 4만 원이 훌쩍 넘게 되고 있더라
그리고 방풍용으로 한겹 더 낄 장갑 19,000원 이거 하나 있더라
겨울 장갑 하나 살 돈으로 세 개나 사서 진짜 잘왔다 싶었다. 다 껴보고 레이어링 고민해보니 폴라텍 파워스트레치가 제일 낫더라.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내내 껴 봤는데, 따듯하되 답답하지가 않았다. 답답해서 장갑 거의 안 끼고 그간 등산했었는데, 차 안에서 끼고 있어도 쾌적한 걸 보니 잘 산 듯했다.
콩나물찜인가 싶을 정도로 아귀는 찾을 수도 없는데 가격은 또 얼마나 비싼지! 농라 하늘수산에서 아귀꼬리살을 샀다. 큰 아귀꼬리가 세 덩이이다. 남편과 내가 아귀살만 먹는데도 배가 너무 불러서 조금 남겼을 정도의 양이다. 만 원 남짓한 돈으로 세 네 명은 거뜬히 먹을 수 있다. 알토란 임성근 님 레시피를 변형했다.
<재료> 아귀 1.5kg, 콩나물 두 봉지!!!, 대파 약간 (한 봉지 했더니 너무나 모자랐다! 나는 대파 썰기 귀찮아서 그냥 콩나물만 넣었다)
<재료 준비> 콩나물은 대가리를 따서 준비 아귀는 7~8cm 정도로 크게 썰어서 준비. (익히고 나면 엄청 쪼그라듦)
<아귀 데치기> 아귀를 썰어 소주 반 컵 넣고 10분 데친다. <소스 만들기> (미리 만들어 두고, 아귀 데칠 때 아귀 데친 물만 3T 덜어 쓰면 된다) 고춧가루 6T 아귀데친 물 3T 미림 2T 진간장 2T 설탕 1.5T 다시다 1T 혼다시 0.5T 감자전분가루 1T 마늘 2T 연겨자 1T
아귀를 싱싱할 때 급냉해서 색도 좋다. 아귀는 한 번 데치기만 하면, 비린내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래서 초보도 정말 쉽게 성공할 수 있다. 냉동 아귀꼬리살을 해동한 뒤, 큰 덩이로 썰어준 후 끓는 물에 넣고 10분 데쳐주었다. 익히고 나면 아귀가 절반 정도로 쪼그라들기 때문에 7~8cm 정도로 크게 썰어 줘야 한다. 소주 반 컵 넣고 데쳐준다. 그리고 아귀만 건져서 새로운 냄비나 웍에 담는다.
소스는 이 정도 되직하면 된다.
웍이나 냄비에 데친 아귀살을 넣고, 생수 1컵을 넣고 위에 콩나물을 얹는다. 그리고 중간보다 약간 센 불에 뚜껑을 덮고 3분간 끓인다.
뚜껑을 열고 아귀와 콩나물을 웍 바깥으로 벌려서 중간에 동그랗게 공간을 만든다. 웍 바닥이 보이는 중간에 물이 고여 있을 것이다. 거기에 소스를 모두 붓고 물에 소스를 풀어 준다. 얼추 소스가 풀어 졌으면 아귀와 콩나물을 소스에 섞어 준다. 불은 계속 중간보다 약간 센 불이다. 콩나물이 숨이 안 죽은 것 아닌가? 싶다가도 소스랑 섞기 시작하면 다 잘 섞이고 숨이 죽는다. 먹을 때 아삭하며 맛있다.
잘 버무려졌으면 불끄고 참기름 슥슥 두르고 참깨! 아귀가 비린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스만 잘 섞어 주면 정말 맛있다. 집에서 만 원 정도로 배 터지게 맛난 아귀살을 실컷 먹을 수 있다.
2022년 9월에 부산비엔날레 전시를 다녀온 기록을 꼭 남겨 보고 싶어서 이제라도 올린다. 우리나라에 비엔날레가 처음 들어온 것은 광주였던 걸로 기억한다.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미술전시를 비엔날레라고 한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대표적이다. 2000년에 광주 비엔날레의 세 번째 전시에 초청을 받아 갔었는데 그곳에서의 환대가 너무나 깊고 따듯하게 남아 있다. 아직도 우리 일행을 환대해주신 그 분들의 따듯한 눈이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다양한 움직임에 상당히 감명 깊었었고, 역동성이 반가웠었다. 또 이어 시작된 부산 비엔날레에서도 또다른 시각들이 놀라웠고 좋았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비엔날레는 꼭 가보려고 하는 행사이다. 그러나 한동안 진부함을 못 벗어나서 안 가다가, 그래도 현대 한국의 미술이 어디쯤 와있는가 하는 생각에 부산비엔날레를 가게 되었다. 우선 부산현대미술관부터 갔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처음 갔는데 낙동강변에 있었다. 쾌청한 날씨까지 어우러져 상당히 좋은 전시였다고 기억한다.
건물을 뒤덮은 담뱅이와 소나무가 멋지다.
현대미술에서만 볼 수 있는 과감한 조형 미술 대범한 소재가 작가의 강한 메시지를 경험하게 한다.
대범하거나, 큰 작품이 많아서 정말 너무 좋았다. 전시를 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작품이나 작가를 남겨 본다.
카바바우 마누미, qavavau manumie
카바바우 마누미 작품들 너무 다 좋았다. " 카바바우마누미는캐나다극지방도르셋섬에위치한킨가이트의예술가이다.그는이누이트의전설과신화,삶을북극동물들의모습과함께그림속에담는다.북극의거친현실과작가가상상한장면이특유의구도와색감으로결합되어화면을구성한다.그의작품은자연의순환속에서살아가는극지방의삶과함께인간과자연의관계에있어도구가어떻게일상을지배하는지를간결하고통찰력있게묘사하며,특히기후변화로인한위기의상황들을보여준다.살얼음이낀바다위에살아가는인간과동물,도구와자연의모습이서로엉키며드러난다. "
제니퍼 티, jennifer tee 오른 쪽 작품은 <종이 위에 튤립 꽃잎 콜라주, 2021>
오우암 아 이 분 그림 다 좋았다. "오우암의그림은해방과한국전쟁전후한국의모습을주로담고있다.기차역과정비창고등사실적이기보다기이한초현실적느낌을주는이들공간은모두노년에이르러붓을든작가가어린시절을떠올리며그린기억의풍경이다.회귀하는꿈처럼반복되는특정장소와장면에는어떤원형적인기억이간직되어있다.전쟁고아였던작가에게기차역은가난과폭력의시대에가늠할수없는충격을마주해야했던어린아이의트라우마를드러내는장소로남는다.건물과풍경은원근에무관하게배치되고인력거꾼,상이용사,학생등여러인물들은공간안에각자따로흩어져있어시대의불안이탁월한묘사와개성적표현으로드러난다.한편부산의도시풍경을담은일련의그림들은작가가25년여동안머물며일했던수도원을떠나부산의구도심으로이사한후도시를산책하기시작하면서그린것들이다.기억이아닌직접경험하고바라본풍경들은더욱다양한대상과색감을보여준다."
에블린 타오청 왕 실제 봤을 때 상당히 인상 깊었던 그림이었다. 묘했다. 제목이 <네덜란드 창문, 2022>였던 것 같다. "영상과퍼포먼스,회화등다양한매체를통해작가는동서양문화의교차와충돌,사회경제적배경,정체성에연계된고정관념을다룬다.때로자전적이며직설적인어조로,때로시적이고감성적인표현으로서로다른요소들이결합하고부딪히며작업의모습을만들어간다.작가는특히무엇이정체성을구성하며,자신의신체가문화적구조와어떻게관련되어있는지를탐색하며허구적상황과인물을작업에가져오기도한다.부산에서의신작을위해작가는사전에온라인을통해접한부산에대한편집된이미지와작가가전시직전부산에직접와서보고경험한실제를충돌시키며작업을완성하게된다.유럽에오래거주했던작가의경험과수묵화의전용에대한관심이그중첩된배경을이룬다.작가는네덜란드의미니멀리즘미술과모더니즘건축의구조를부산의도시및건물의풍경과겹치며일종의‘보편적’미감의문제를질문한다.사실주의와추상이라는미술의형식적방법론과간접경험과직접경험,사실과픽션을연결하며작가는자신의주관과직관에기반한해석된부산의풍경을제시한다."
김지곤의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이다. 빛이 너무 좋았다. 정겹고. 이런 기록이 호사스럽다. 정말 좋게 감상했다. "김지곤은고향부산을중심으로산복도로와동시상영관등사라져가는공간혹은역사의흔적을기록해온다큐멘터리감독이다.쇠락한영화관을기록한〈낯선꿈들〉(2008),2011년부터산복도로재개발과그곳의할머니들을주인공으로한다큐멘터리〈할매연작〉등을발표했다.그는소외된동네에서삶을영위하는사람들의일상을카메라로응시하면서공동체의온기를담담하게드러낸다.영화사탁주조합을설립하여동료다큐멘터리감독들의작업에도프로듀서로참여하고있다.〈초월〉은‘정원’을매개로점점변화해가는신초량의풍경을기록하는작업이다.도로와골목길의다양한‘문턱정원’,이동하는사람들과비둘기의안식처가된‘부산역정원’,공사가진행중인‘부산북항의정원’을화면에담았다.부산역,부산북항등의공공정원을가꾸는이들의이야기를듣는것은어렵지만,세탁소,약국등에서‘문턱정원’을가꾸는이들은꽃과나무와관련한여러이야기를들려준다."
이런 재미난 것도 있고
현대미술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크아
미술관 뒷뜰이 아주 좋다.
이제 부산항 제1부두 전시관과 초량 산복도로 전시관으로 간다. 이 두 공간은 공간 자체로 엄청난 경험을 줬다. 정말 부산의 미를 완전히 각인하는 기분이었다. 전시 공간이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항 제1부두, 초량, 영도 이렇게였다. 영도는 못가고 나머지 공간을 봤다. 정말 부산의 가장 멋지고 헤리티지한 공간들, 진정성 있는 공간들 아닌가 싶다.
부산역 앞 골목을 지난다. 이 동네 아주 좋았다.
건물에 고양이를 조각해 뒀다
부산항 제1부두 부산역 북항 쪽인 듯했다. 와 여기서 나는 이미 감격
아니 이런 전시 부산 말곤 못해!
너무 좋다. 예전 부산국제영화제 느낌 난다.
광활한 실내와 거대한 전시
이 정도 패기는 있어야 미술이지
정말 좋았다.
여기서 한 바퀴 둘러 보며 항구 바람 맞고 있다가 이제 초량으로 간다.
산복도로 부산을 말해주는 또하나의 키워드다. 산을 따라 마을이 있다.
허물기 전 주택, 산복도로의 주거지 하나를 미디어 아트 전시관으로 썼다. 이 전시관으로 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정말 참신한 시도였다.
동탄1과 동탄2는 북쪽에서부터 치동천, 신리천, 송방천, 장지천이 동서로 나있고 이 하천들이 오산천과 만난다. 이 하천들을 중심으로, 동탄호수공원도 있고 선납재라는 작은 못을 낀 숲공원도 있고, 청계중앙공원에서 동탄1의 센트럴파크까지 여울공원과 반석산을 지나는 녹지 횡축도 있다. 뭐 암튼 조성된 하천, 공원들을 따라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오늘은 제일 자주 가는 치동천 산책 사진을 모아봤다. 거의 매일 가서 짬짬이 찍어둔 것이다.
치동천은 이 정도 하천이다. 작은 개울이다. 양 옆으로 쭉 걸어 동쪽으로 가면 무봉산자연휴양림, 무봉저수지와 무봉산이 나온다. 사진 중앙의 산이 무봉산이다. 거의 매일 치동천을 나가지만 4~5년간 개똥이 버려져 있거나, 사람을 밀친다거나 하는 그런 불쾌한 일을 겪은 적이 없다. 송방천과 동탄호수공원이 확실히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반짝거린다면, 치동천은 편안하고 한적하다. 하천과 걷는 길의 높이 차이가 많이 안 나서 물 옆으로 걷는 느낌이 들어 좋은 곳이다. <송방천과 동탄호수공원> https://rednotebook.tistory.com/2846
지난 가을 부영1단지 송방천에서부터 호수공원 한 바퀴를 걸었을 때다. 송방천은 반도10차부터 내려오는 게 제일 예쁘지만 이 날은 그냥 부영1단지에서부터 걸었다.
동탄2에는 북쪽부터 남쪽까지 선납재 공원(호수보단 작은 못이지만 나트막한 산까지 있어 걷는 재미가 있는 곳), 치동천, 청계공원, 오산천, 여울공원, 신리천, 왕배산 공원, 치동천, 동탄호수공원, 장지천 등 동서남북으로 곳곳이 공원이다.
이 날 걸은 곳은 아래쪽 송방천+동탄호수이다.
송방천은 반도10차부터 시작하는데, 오늘은 좀 내려와서부터 걸었다. 반도10차쪽 송방천은 유퀴즈인가 거기에도 나왔다. 우리나라 도시의 녹지율은 세계 수준급으로 높은데, 그 이유가 대부분 산이어서 그렇다. 하지만 녹지율이 낮다고 체감하는 이유는 일상에서 도봉산, 북한산으로 산책을 가진 않아서이다. 슈퍼 가는 길, 학교 가는 길에 북한산을 향유하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 동탄2는 (동탄1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평지이고 곳곳에 공원 녹지이다. 학교나 학원에 가면서 공원을 지나다니는 것이다. 이 날 걸은 송방천과 호수도 그렇다. 송방천 지나 학원 가고 학교 다녀오는 아이들이 계속 보인다.
치동천도 그렇고, 청계공원은 아예 학교와 집이 공원을 지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해가 져 어두워져도 일상으로 오가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무섭지가 않다. 암튼 걸을 곳이 많아서 좋다.
늦가을 송방천이 해질 때라 이쁘다. 이 길 따라 서쪽으로 가면 동탄호수공원이다.
작은 시냇물이다 이 작은 물을 살린 것이 천만다행이다. 동탄의 천들은 오산천을 제외하면 대개가 이렇게 졸졸 흐르는 내이다.
그래도 제법 물소리가 나서 걸을 때 기분이 좋다.
단차 있는 부분은 시멘트 옹벽으로 바르지 않고 꽤 신경을 써서 다행이다. 저기 앉아만 있어도 힐링
가을이 깊어진 게 느껴진다
이제 호수공원에 거의 다 왔다
슬슬 걷는다
남쪽 단지들로 가는 샛길들도 예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한바퀴 걷고 호수 상가 꼬모에 왔다
호수 공원 걸으면 구석구석 예쁘다
꼬모에서 내려다 본 호수
이제 상가로 나왔다. 슬렁슬렁 걸어 1시간 30분쯤 걸렸다. 걷고 나니 속이 시원한 느낌 ㅋㅋ 이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