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속초의 첫 인상이었다. 누가 해수욕장 산책 데크에 불가사리를 얌전하게 올려놨다.

나참... 불가사리 한마리에도 마구 뛰면서 꺅꺅 거렸다.

남들이 봤으면 얼마나 유치해 보였을까. (성가신 녀석.. 이러면서)

 

평화롭고, 활기차고, 행복하고.

 

지금도 마냥 웃음이 나온다.

 

 

 

호텔 전망

저 동네 사이로 걸으면 하나같이 다 이쁘다.

아마 여름에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겠지.. 흥청, 들썩들썩 이런 느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설악의 단풍을 만끽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하루만 더 있었더라도...

늘 이렇게 아쉬움을 남겨놔야 한다.

이젠 아쉬움 수치를 그럭저럭 조절해서 쓸 수 있는 나이가 된 건가.

 

 

 

 

아침에 해가 뜰 때는 쨍하더니 조금 흐려졌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머리가 얼얼..

 

 

저기 끝에 간밤에 갔던 전망대 쪽도 보이고,

한동안 쳐다봤다.

 

차시간이 급해 부랴부랴 점심을 먹으러 갔다. (동명항 숯불 생선구이)

진미 막국수를 먹자고 했으나, 역시 아저씨 아줌마가 되면 뜨거운 쌀밥이 더 소중한 듯.

 

 

 

 

 

반응형
반응형


 

대포항에는 새우튀김이 명물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구경왔다.

동명항에서 택시를 타니 6천원인가 나왔던 것 같다.

초입이 작아서 처음에는 어딘지 몰랐는데 포장마차의 불빛으로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즐비한 새우튀김 포장마차

 

대체로 그맛이 그맛인듯, 그리고 갓 튀긴 튀김이 아니면 그다지 맛이 없더라.

작은 새우를 20마리, 8천원에 샀는데 결국 남겼다. ㅠ.ㅠ

 


 

 

여기도 배가

 

 

 


 

광안리 분위기

 


 

 

여긴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건어물 가게도 많았다.

속초를 들러 회도 먹고, 먹거리도 장만해 갈 수 있는 서비스(?)

그러고보니 중앙시장 지하의 횟집 타운에는 젓갈, 건어물 모두 다 팔았다.

일사천리로 장봐가기엔 중앙시장이 더 좋을 것 같더라.

가격도 시에서 많이 신경을 쓸 정도로 믿음을 주는 곳인 것 같고.

 






 

 

대신 대포항에는 조개구이집이 많았다.

난전에 앉아 저렇게 먹는다.

냄새에 솔깃했지만 이미 너무 배가 불러서 패스...

게다가 조개구이는 먹고 나면 늘 후회하는 것이어서 참았다

(나도 학습의 동물!)

 

 

 

 

 

숙소로 돌아와서 한 컷

이 길 끝이 대포항이다.

 

 

 

반응형
반응형

 

 

 

속초에 처음 도착을 해서 해수욕장 주변길을 따라 아바이 마을까지 걸어갔다.

속초는 거의 모든 길이 평지에다 널찍널찍해서 걷기에 좋았다.

도시가 아담해서 너무 힘들지도 않고, 또 너무 볼거리가 없지도 않다.

 

 

오징어배다!

인공위성에서 보인다는 오징어배.

 

 

 

해수욕장에 애들이 놀러왔다.

사진에 보이는지 모르겠는데 제일 뒤로 보이는 남색 조끼입은 아기 정말 귀여웠다.

아 사진을 많이 찍어올걸. 아기가 얼마나 귀여운지 크크

파도가 무서워서 지금 뒤에서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거다.

 

 

 

물도 맑고 수초나 쓰레기가 없어서 바닷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바다 특유의 좋은 향과 냄새만 나서 깜짝 놀랐다.

속초는 바다 바로 옆에 있는데도 습하지도 않고 짠내도 나지 않고 신기했다.

 

 

 

곳곳에 물고기 말리고 있네. 부럽다 쩝

 

 

 

 

무슨 일제시대 분위기네. 배랑 건물들이 다 깨끗하고 정갈하고 높지 않고... 활기찼다.

사진이 이상하게 찍혔다.

 

 

 

갯배를 타고 건너는 바닷길

저 건너편에 송도횟집이 보인다. 그 옆으로 생선구이집도 즐비하고.

1박 2일에서 여기로 왔다고 한다. 나중에 찾아봐야징.

근데 1박 2일이 유명하긴 한게 촬영 후 여기가 엄청 유명해져서 관광버스로 오고 그러더라.

저 송도횟집 지나 오른쪽으로 쭉 올라가면 옥미식당도 나오고 봉포머구리집도 나온다.

 

 

 

갯배도 다니고 어부들의 배도 다니고..

그리고 엄청 큰 배도 지나갔었는데, 위엄 돋았다.

 

 

 

갈매기~!

 

 

 

 

 

 

 

반응형
반응형

 

 동명항은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곳이었다.

장사동에서 걸어 내려 오면서 정자에도 올라가고 또 저 바다 앞까지 가 보기도 하고

회도 먹을 수 있고 쉬기 좋은 곳인 것 같다.

 

 

 

바닷길 따라 걷다가

 












 

사람들이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우습지도 않은 농담에도 크게 웃고,

멋있지도 않은 동네 불꽃놀이에 환호성을 지르고,

별다를 것 없는 주차장 길을 걸으면서도 연신 서로를 쳐다보면서

다들 행복해서 나도 행복했다.

 

 

 

날씨도 맑고, 달도 뜨고, 바람도 불지 않는 포근한 날씨

 

 

 

동명항의 횟집들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으로 간다.

 

 





























































 

주변의 이런저런 풍경들

 

 

 

 

속초에는 배들이 늘 곁에 있다

 

 

 

 

 

날이 춥지가 않아 회를 떠서 2층으로 가지 않고 야외에서 먹어도 좋겠더라

저건 진짜 부러웠다. 아저씨들 얼마나 맛나보이던지!

 

 

 

다음지도 끝내준다.

처음 가는 동넷길을 한 눈에 보고 갈 수 있으니 모험도 더 하게되었다. 무튼 요긴하게 썼다.

 

 

아 꾸덕꾸덕 말리면 조림도 해 먹고, 탕도 해 먹고 겨우내 얼마나 든든할까나.

 

 

 

열시 정도 되니 모두들 문을 닫더라.

 

 

 

너무 들떠서 여기서 끝내지 말고 대포항으로 가서 새우튀김도 먹고 구경해 보기로 했다.

 

 

 

 

 

반응형
반응형

 

안동 농암종택에 묵으면서 퇴계 오솔길(녀던길)을 걷는 것이 애당초 세웠던 계획이었다.

안동의 고택에서 하룻밤 자는 것은 언제나 좋았다. (수애당, 번남고택)

번남고택은 하회마을 안에 있어서 마을 산책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못 가본 퇴계 오솔길을 가보려고 농암종택을 점찍었는데, 아뿔싸 방이 없다.

 

차선으로 바다를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속초를 가자 해서 갔다.

 

 

 

 

그런데 속초가 굉장한 관광 도시였다.

설악산, 속초 해수욕장, 속초의 먹을거리들, 영랑호라는 큰 호수를 끼고 있는 관광 도시가 아닌가.

(서울 촌놈이 이렇다.)

여행 전에 들뜬 마음으로 속초에 대해 알아보면 볼수록 대단했다.

 

어느 정도로 설랬느냐면 출발 사나흘 전부터 잠을 못 이루었을 정도다.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혼자 상상을 하다가 가슴이 뛰어서 결국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속초 사진을 보는 것이었다.

내 생전에 이렇게 가슴이 뛰고 방방 뛰는 여행은

초등학교 시절 소풍 전날이나 운동회 전날 빼고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 아침에 고속버스 터미널로 갈 때는 골목길에서 마구마구 날뛰고 달리고 그랬다. 정말 기뻤다.

 

이런 마음을 알아줬는지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따듯하고 하늘은 쾌청하고 맑았다.

바닷길을 따라 아침 산책, 밤 산책을 할 때는 등에서 땀이 삐져나올 정도로 포근했다.

 

 

 

 

 

속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은

데크로 산책길이 잘 마련된 속초 해수욕장, 한적한 항구의 모습,

그리고 영랑호의 곰바위였다.

 

&

그리고 먹고 싶었던 것은

주로 물회(봉포머구리집, 송도횟집),

막국수(속초의 막국수 정리 포스트, 그 중 동선이 좋아서 가보려고 했던 곳은 진미 막국수),

회(동명항의 활어, 장사동 횟집 타운의 편안하고 다채로운 회, 중앙시장의 횟집타운),

생선구이(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수협



인근의
88 생선구이. 그런데 여기가 너무 TV를 타서 한산하고 널찍한 동명항 인근의 동명항 숯불 생선구이에서 먹었다.)

그리고 대포항의 별미라는 소라엄마 새우튀김과

속초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곰치국(옥미식당)이었다.

 

맛있는 것은 많지만 그렇다고 하루에 서너끼를 먹을 수 없기에 한 가지만 골라야 했던 것이 너무 힘들었다. 흑흑

 

이번 여행의 모토는 무조건 '되는대로'였기 때문에 그냥 맘 편히 다녔다.

서울로 오는 길도 주말 춘천-서울 이쪽 고속도로가 극심한 정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단풍놀이, 스키장 오픈) 굳이 생각하지 않았었다.

되는대로 막히면 차 안에서 책읽고, 아이폰으로 영화보고, 자빠져 자고 뭐 그러자고 마음 먹었다.

 

 

 

 

 

대충 이것이 속초여행 때 준비한 개요(?)였다.

속초고속터미널 근처에 이마트가 하나 있고, 여기 근처에 진미 막국수가 있었다.

척산온천도 좋은 곳이라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가질 못했다.

이 근처에는 원조 털보네 토종닭,이라고 매우 유명한 곳이 있다더라. 역시 못가봄

영랑호의 곰바위에 오르면 무척 경관이 좋다고 했는데 역시 시간이 없었다.

정말이지 1박 2일로는 모자란 것 같다.

게다가 설악산 소공원도 척산온천 근처라 거기까지만 가면 비선대로 등산도 할 수 있고,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설악산 장관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어서 들어간 시내 커피숍.

'뉴욕 에스프레소'여서 자유의 여신상이 있었다.

휴가 나온 군인이 애인과 함께 손을 잡고 앉아 있는데 어찌나 애틋한지 군인의 눈에 눈물이 초롱초롱.

속초에는 군인들이 많이 보였다.

 

 

 

 

 

 

고속도로가 막힐까봐 새벽부터 출발한데다, 아침 내내 속초 곳곳을 돌아다녀서 피곤했다.

체크인을 하자 마자 곯아떨어져서 일어나니 오후였다.

배가 고픈데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예선, 대만과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TV도 있고 조용한 장사동 횟집 타운을 찾았다.

 

속초에는 나름대로 횟집 타운들이 포지셔닝을 달리하며 개발되어 있었다.

 

* 동명항 - 회를 떠서 2층에 앉아 먹는 시스템. 활어를 취급

* 중앙시장 회타운 - 시에서 관리를 엄격히 해서 믿을 수 있는 가격으로 합리적으로 먹는 시스템.

* 장사동 - 각 횟집 식당이 몇 호 몇 호로 공동 판매하는 시스템이 아닌 식당이 여러 개 모여있는 동네,

다소 비싸지만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키다시가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 대포항 - 가장 어수선한 느낌, 난전에 조개구이를 구워먹는 것이 별미인 것 같다.

바가지가 좀 심하다고 한다. 택시 기사님 4명 모두 짠듯이 자신들은 대포항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님들은 대체로 동명항을 구경하고, 장사동 횟집을 추천하는 분위기였다.

 

야구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회를 떠서 공동으로 모여 먹는 곳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기 때문에

장사동으로 갔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지 않는 이유와 비슷)

성게가 찬으로 나와 많이 먹었다. 성게는 정말 훌륭한 생물이다...

 

추신수가 2점 홈런을 2번이나 쳐서 대만 투수가 불쌍했다. (사진에 나온 투수;;)

 

 

 

 

 

 

곰치국으로 유명한 옥미식당은 나에겐 맞지 않았다.

얼큰한, 시원한 맛이라고 상상했었는데 곰치국은 들큰하고 끈적이며, 느끼했다.

첫 술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고추다진 것과 고추가루를 좀 풀어 봤지만

특유의 맛과 식감에 대해 거부감이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해서 결국 2/3 이상을 남겼다.

마치 코 푼 .. 코렁탕을 먹는 기분이었다. (코갤 설렁탕의 줄임말 아니고;;)

 

계산할 때 주인 할머니가 그렇잖아도 살이 실하질 못했다고 만원만 받으셨다. (원래는 15,000원)

특히 밥이 맛이 없었다.

쌀이라도 좀 신경을 쓰셨으면 좋겠다. 밑찬과 함께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아무튼 옥미식당은 '곰치국'은 이런 맛이라는 경험을 하게 해 준데 의의가 있겠다.

그리고 여행 이튿날 아침으로 먹은 '동명항 숯불 생선구이'집의 생선구이 정식. (인당 10,000원)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꽁치는 채 뜯지도 못했다.

대구는 역시 스테이크로 쓰일 만큼 고기같이 살이 밀도가 있었다.

 하지만 느끼해서 한 두 젓가락만 하고 남겨야 했다.

가장 맛있는 것은 가자미와 제철 도루묵!

고소한데다 생선 모두에서 숯불 향이 나서 걸신들린 듯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 정말 맛있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얼마나 좋던지... 운이 좋았다.

아침에 동해로 해가 뜨는 모습을 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았던 건 장사동에서 회를 먹고 바닷길을 따라 동네 사이로 내려오던 길이었다. 그렇게 동명항에



닿았는데 속초는 정말 안전해 보였고, 뭐든 정갈했다.

길에서 쓰레기를 발견하기도 힘들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모두 행복해 보였다.

 

 

 

 

 

이 최고의 산책길 저 벤치에 앉아서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도 보고,

바닷바람도 맡아 보니 온갖 시름이 다 잊혀졌다. (이 진부한 문구;;)

 

그리고 저 벤치에서 일어나 동명항으로 가는 몇 백미터를 사회인 야구선수 아저씨 두 분과 함께 걸었는데

아저씨들이 걸으면서 노래도 부르고 운동을 하면서 가셨다.

속초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것 같아 거기에 껴서 길을 걸으니 나도 덩달아 행복했다.

 

사진은 모두 아잉폰으로 찍은 것들.

 

 

 

반응형

'여행 기록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속초 (3) - 아바이 마을, 갯배  (0) 2010.11.16
행복한 속초 여행 (2) - 동명항에서  (0) 2010.11.16
부산, 남은 이야기 몇 개  (6) 2009.10.30
부산, 남포동 일대  (4) 2009.10.29
부산, 해운대  (4) 2009.10.2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