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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 참 좋아한다.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음식의 맛이 있고, 돼지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의 맛이 있다.

 

나주 곰탕이나 갈비탕 같은 소고기를 듬뿍 넣은 것들은, 고소하고 달다. 시원하고 맑다.

이 맛은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곰탕이나 소머리국밥 이런 것과 같이 '소뼈'를 기본으로 하는 '구수한 맛'이 있다.

 

그런데 돼지고기, 돼지뼈를 같이 넣어 우려낸 돼지국밥과 순대국은 맑고 구수하다.

너무나 담백하다.

기름진 맛 자체가 없을 정도로 편안한 담백한 맛이 있다.

 

서울에서는 순대국밥을 먹기가 너무 힘드니까, 주로 순대국을 찾는 것 같다.

최고의 순대국은 경찰병원역의 '함경도찹쌀순대'이지만,

자주 가기에는 머니까..

동탄2에 갈 때는 화성 토종 순대국엘 간다.

여기 가려고 일부러 경부선 안 타고 판교나 분당에서 내려 간다.

 

 

 

주차 자리 넉넉하다.

 

 

 

바로 앞은 아파트

 

 

 

실내

 

깨끗하다.

 

 

 

김치도 맛있다.

 

 

 

탁한 느낌으로 보이는데

정말 정수다.

순대국의 정수다.

 

모자람도 없고, 더할 것도 없다.

 

냄새 안 난다.

 

 

 

뜨거워서 순대는 건져서 새우젓 올려 먹는다.

 

 

 

좀 지저분해 보이는데;;

들깨가루 듬뿍 넣고, 기타 이것 저것 넣어서

드디어 먹는다.

 

정말 푸근하다.

 

가격도 좋고, 동네 분들이 무지 많이 오시더라.

갈 때 마다 가족끼리 오신 걸 보면 동네에서 인심을 잃지 않은 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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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애매한 위치에 있는 유연카레 서초점.

애매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 거의 접근하기 어려운 주택가에 있다.

교대 화포구이에서 고기 먹고 집으로 걸어갈 때마다 여길 지나간다.

 

"뭐 이런 데 카레 식당이..."

 

3개월 후

 

"아직도 하네"

 

3개월 후

 

"안 망하네"

 

3개월 후

 

"이 위치에도 자리를 잡다니. 한번 가자"

 

뭐 이렇게 됐다.

 

그래서 어느 날 주말 오후에 가 봄.

 

 

 

 

 

주 메뉴인 것처럼 보이는 카레 돈까스 주문

 

 

 

남편은 하이라이스인가? 뭐 그런 걸 시킴.

 

 

우리가 카레를 좋아하긴 하는데, 외식해서 먹은 카레 중 만족한 게 없었다.

인도 식당 강가 정도나... (하지만 거기는 가격이;;;)

 

요새 유행하는 일본 카레점 여러 곳 다녔지만 다 별로였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여기는 가서 먹고 싶다.

집에서 하는 것 정도여서 좋다.

집에서 하려면 힘든데, 그런 맛 내는 곳 있으면 당장 가지.. 흐흐

 

외식 카레 최초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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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감기에 잔뜩 걸려 있었는데,

부산 완당이 너무나 먹고 싶은 것이다.

얇은 밀가루라 후루룩 목으로 넘어 가는 그 완당(홍콩식으로는 완탕)이 먹고 싶은 것이다.

 

도무지 머리를 짜내고 완당이나 완탕을 파는 곳은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집 근처 강남교자의 칼국수에 곁들여 나오는 얇디 얇은 만두!

 

가서 칼국수 면은 반 넘게 줄여 달라고 한 뒤,

그 얇디 얇은 완당같은 만두를 좀 넣어 달라고 한 것.

 

아아 정말 만족스러웠다.

 

강남교자는 어서 이 메뉴를 팔았으면 한다.

 

 

남편은 닭개장을 주문

(참고로 닭개장 맛 이상함;; 좀 별로임;;)

 

 

 

맛김치

 

칼국수에는 이런 김치가 어울리는 것 같다.

 

칼로 사각형으로 자른 김치보다 이렇게 길죽길죽 손으로 찢은 김치가 100배는 더 맛있다.

 

 

 

드디어 나왔다.

 

나방같이 생긴(?) 얇디 얇은 만두

새끼손톱 만하게 소가 들어가 있는데

후루룩 부드럽게 넘어 간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몸이 다 낫는 기분.

 

기꺼이.. 이렇게 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렸다.

(서초역 강남교자 정말 친절함. 여러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정말 친절하심)

 

 

 

 

면은 조금만 들어 있다.

어차피 칼국수 시켜도 면을 반 이상 남기기 때문에 나로서는 정말 행복했다.

 

국물이 소육수라.. 면보다는 완당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도 서울치고는.. 얇아서 그나마 좋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울 경기도는 '면 요리'에 대한 경험치가 낮아서 이해도가 낮다고 본다.

밀가루 아니어도 먹을 게 많았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남교자 서초점 칼국수 면은 서울에서는 꽤 수준이 높다고 본다.

 

아무튼.... 정말 밥 한 그릇으로 몸이 건강해진 기분을 느끼고,

사장님 배려와 친절함에 두 배 세 배 감사함을 느껴서

행복한 식사였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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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간 김에

말린 우럭을 사오기로 했다.

말린 생선은 수분이 빠져 비린내는 없고, 생선살의 감칠맛만 있는 상태여서

별미다.

선어회가 더 달고 고소하듯이

말린 생선 역시 생물보다 탕이나 구이를 했을 때 특유의 맛이 더 배가 된다.

 

그래서 이런 저런 탐색을 하다가

채석포항으로 갔다.

채석포항 가기 전에 여러 항을 들렀는데

말린 우럭이나 생선이 좀 없어서 하나하나 들르다가 간 것이었다. 

 

 

역시 사진을 못 찍어서, 다음 로드뷰로 캡쳐함.

 

정확한 상호는

 

어시장수산횟집이다.

 

 

 

 

말린 생선을 이렇게 대형 냉동창고에 차곡차곡 보관하고 계셨다.

 

사이즈별로 봄에 말린 우럭, 간재미, 노래미 등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오븐에 구운 것

 

 

 

때깔이 좋구먼..

 

 

 

 

말린 생선이라 딱딱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싹 구운 고등어보다 조금 더 겉이 마른 정도이고,

살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맥주 안주로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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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온 김에

시부모님과 함께 간장 게장을 먹으러 갔다.

동선이 맞아서 화해당으로 가봤다.

여의도 화해당이 이번 2017 미쉐린 서울 가이드에도 소개가 되어 있더라.

http://guide.michelin.co.kr/ko/restaurant/hwa-hae-dang/

 

 

 

간장 게장 4인분.

 

게의 상태는 좋았고, 간장은 너무 짜지 않았다.

태안 토박이이신 시부모님과 남편, 나의 평은 이렇다.

두어 점을 먹으니 좀 텁텁해지고 느끼한 감이 있다.

이런 게장은 태안에 많다. (;;;;)

 

실제로 나도 그렇게 느꼈다.

 

 

게장을 좀 점잖게(?) 먹게 하는 데 의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저런 상호나, 레스토랑 취지는 좋았다.

 

 

멀리 건물이 보인다.

 

 

진짜 시골 한 가운데 있는 느낌.

 

이런 풍경 좋다.

 

 

바깥도 넓어서 애들이 뛰어도 불안하지는 않을 듯

 

 

 

식당 안에서 밖을 본 풍경

 

 

 

세팅

 

 

 

밥은 돌솥밥을 주더라.

 

영 개운하지가 않아서 시부모님은 드시다가 말았다. ㅠㅠ

 

태안 시내 작은 식당들에서 하는 게장들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꽃게 특유의 달고, 고소하고 기름진 맛에,

비린내를 잡아 줄 쨍한 간장 맛이

간장 게장의 묘인데

화해당 간장 게장은 이도 저도 아닌... 어색한 만남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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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다.

정확한 상호는 근흥생고기촌이다.

 

근흥생고기촌

전화번호 : 041-673-8813 

 

주소 : 충남 태안군 근흥면 근흥로 707

(우) 32129(지번) 근흥면 용신리 416-3

 

우연히 지나가다가 먹어 보게 되었는데

미치도록 맛있어서

이것만 먹으려고 태안을 다시 갔었다.

 

국물이 맑은데 진하고, 고소한데 달다.

정말 시원하고 구수하다.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상호가 기억이 안 나서, 태안 시내에서부터 신진도 가는 길을 전부 로드뷰로 돌려 봄. ;;

그리고 마침내 발견 :-)

 

상호 자체가 생고기촌이라서 검색하기 어려웠었다.

 

 

 

다음 로드뷰 사진.

 

이곳이 골프장들 가는 길목이라 골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식당이란다.

 

그래서 골프 만남의 집, 다슬기 해장국, 소머리국밥과 같은 여러 가지 간판이 존재;;;

실제로 상호는 '근흥생고기촌';;;

 

 

 

 

 

 

주차한 옆에 가마솥이 있다.

여기서 소머리가 밤새 펄펄 끓는다.

 

솥 주변 깨끗함.

 

 

 

메뉴

소머리국밥은 8천원.

황태해장국도 맛있다고 하던데,

무조건 소머리국밥 먹으러 찾아온 터라 소머리국밥에 올인

 

 

 

사진이 이따위여서 아쉬울 뿐이다.

 

국물이 진짜 적당히 맑고, 적당히 곰탕이다.

약간 보이는 소기름의 끈끈한 단 맛이 있어서

고소함과 함께 최고다.

 

이 단 맛이 설탕같은 단 맛이 아니라, 한난의 은은한 향처럼

진짜 은은하다.

 

 

 

나오는 길에 마침 오늘 소머리국밥에 들어갈 고기 식히고 계셨다.

 

주방, 정말 깨끗했다.

 

제아무리 맛있어도 위생 자체가 나쁘면, 독이지 밥이 아니니.

 

고기도 전부 맛있었는데, 이렇게 매일 아침마다 하신다.

자부심이 대단하셨음.

 

 

 

 

가는 길에 이런 저런 해수욕장 구경.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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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훠궈를 좋아해서 한 달에 두 번은 불이아를 다녔던 것 같다.

훠궈는 맛도 다채롭고 여러 향신료들이 들어가서 향도 풍부하되

찌개나 국처럼 짜지 않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가 국내에 들어왔다고 해서

명동점에 가봤다.

그리고 강남역에도 오픈했길래 두 번 갔었다.

 

제일 먼저 명동에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은, '크다'였다.

그리고 중국에 온 것처럼 중국사람들이 많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중국분들이셨다.

생경하고 재밌었다.

 

크고 환하고, 친절했다.

 

 

 

정말 쉴새없이 돌아가는 하이디라오.

소스바가 있어서 소스는 직접 제조하고, 두어 가지 종류의 과일과 죽을 계속 먹을 수 있다.

 

 

 

앉자 마자, 안경닦이와 머리끈을 주더라.

너무 감동했다.

진짜 최고였다!!!!

 

 

 

주문은 패드에 먹고 싶은 것을 입력하는 방식.

처음에 가면 이것 저것 열심히 도와주신다.

무엇보다 1/2의 양만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익숙한 땅콩소스(마장소스)로 세팅

 

 

 

홍탕과 백탕으로 주문했다.

 

강남점에 가서는 홍탕과 토마토탕으로 주문해 봤는데, 토마토도 맛있었다.

 

 

 

죽순!

 

 

 

칭타오 대신 하얼빈을 주문해 봤다.

맹맹한 것이 영 별로다.

 

 

 

고기 도착

 

 

위에 보이는 것이 두부를 얼린 '동두부'

그리고 아래가 말린 두부이다.

정말 둘 다 맛있다.

동두부는 오래 담궈두면 국물이 스며 들어서 참 맛있다.

얼렸다가 녹인 것이라 쉽게 바스라지지 않고.

 

그리고 말린 두부 역시 진짜 맛있다.

 

파스타 면처럼 퍼져서 부드럽게 넘어 간다.

 

 

 

오징어 새우 완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뒤,

다음에 방문한 곳은 강남역 점.

 

CGV 맞은 편에 있다.

 

일요일 밤 9시쯤 간 것이라 사람이 드물다.

조용하지만 꽤 구석 구석 사람들이 차 있어서 식사하는 데 부담은 없었다.

 

 

 

이번엔 홍탕과 토마토탕

 

 

 

마장 소스에 고수도 넣어 보고, 초피(우리나라 향신료) 기름도 좀 뿌려 봤다.

맛있더라

 

 

 

새우죽

 

 

먹다 보니 사진이 거의 없네...

 

 

 

역시 완자도 주문하고, 말린 두부도 주문하고.

고기는 소고기 양고기를 같이 주문했었나 싶다.

 

하이디라오는 먹는 재미는 있다.

그런데 끝맛이 좀 개운하지는 않다.

그래서 서너 번의 외도(?) 끝에 우리 부부는 다시 '불이아' 훠궈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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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초, 12월 5일이었던가에 다녀온 산음자연휴양림 숲속의집

정말 조용하고 좋았다.

공기가 너무 깨끗해서 하룻밤만 있다가 와도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1박에 67,000원이었고

국립이라서 가격은 진짜 좋다.

 

산음이 유명산보다 3~4배는 좋았던 것 같다.

유명산은 너무 번잡했었다.

유명산 휴양림에 비해 산음 휴양림은 고요하고 조용함 그 자체였었다.

훨씬 숲 속, 산 속 느낌이 강했다.

가는 길은 좀 꼬불꼬불했지만 뭐 그 정도야...

 

경기도라 금요일 퇴근 후에 출발하면 괜찮았다.

이번에는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사가서 훠궈를 해 먹기로 결정!

(하지만 훠궈 소스 놓고 가서 ㅠㅠ 숙주나물 소고기 간장 볶음이 됨)

 

 

숲속의집 소쩍새는 입구에 있었는데

막상 가니 전혀 번잡하지 않았다. 

 

 

 

 

저녁에 도착해서, 밥 먹고 맥주 마시고 삼시세끼보다가 잠이 들었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렇게 좋은 풍경이...

 

옆집이다.

정말 다들 조용한 사람들이었다.

 

산음 휴양림에 오면 일단 시끄럽게 하기가 좀 뭣할 정도로 조용했다.

 

 

 

 

숲속의집 소쩍새 앞

 

 

 

우리가 묵은 숲속의집 소쩍새

 

정말 다시 가고 싶다.

 

 

 

진정한 옆집

 

 

 

아침 산책을 나가 본다.

 

산음 휴양림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정말 공기 좋다.

삼한사진... 겨우내내 강추위나 매서운 한파 아니면, 미세먼지로 뒤덮여 살았는데

여기 오니 살 것 같다.

 

금요일 퇴근 후 보내는 휴양림 라이프다.

주말이 2배가 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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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가 먹고 싶어서 한동안 무진장 검색에 검색을 들어 갔었다.

경기도까지 가자니 멀어서 엄두가 안 났었다.

그래서 퇴근 후에 강남/서초권에서 뒤져서 간 '장어촌'.

방배동과 이수역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다.

블로그 광고가 너무 많아서 정말 힘들게 검색했었는데, 상당히 만족했다.

굳이 교외로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맛도 좋았고, 가격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장수촌 실내 풍경

 

의외로 연기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감안.

 

 

 

안에서 밖으로 본 풍경

주차는 가게 앞에 3~4대 정도 댈 수 있고, 발렛비 없음

 

 

 

기본이 깔리고

 

 

 

왼쪽의 소스는 장어를 고은 것에 이런 저런 간을 한 소스

생강을 듬뿍 얹어 먹었는데 맛있었다.

 

 

 

참숯에 놀람

숯의 질이 정말 좋았다.

 

 

 

 

장어 맛있었다.

느끼하거나 잡내는 하나도 나지 않았다.

임진강에서 키운 민물장어라고 했다.

장어는 3마리에 7만원이 안 되고(68,000원 정도),

특대로 2마리 시키면 6만 6천원인가 그랬다.

장어는 역시 .. 비싼 식재료임.

 

 

 

사실 남편과 나는 양념된 고기, 생선 구이를 안 좋아하고

(재료의 맛을 해치거나, 혹은 좋지 않은 재료를 쓰거나 해서)

소금 구이로 먹더라도 장아찌같은 거에 싸먹고 이런 걸 안 좋아한다.

그런데 이 집 깻잎 장아찌는 너무 간이 슴슴하고 좋아서

생강을 듬뿍 넣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진짜 일품이었다.

 

 

 

찌개도 준수했다.

 

 

 

무엇보다 국수가 꽤 좋았다.

 

장어촌엔 다시 갈 의향이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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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에서 저마다 '중도', '중도', '중간 지대'를 말한다.

과연 중도는 존재하는 것일까?

 

평소에는 특정 정당 지지자도 아니며, 특정 후보 지지도 하지 않고,

이념적으로도 딱 중도인 그런 '부동층'이 언론에서 말하는 '언론형 중도'에 가장 가까운 개념일 것이다.

 

그래서 부동층에 대한 좋은 논문이 있어

간단히 결론만 요약해 보았다.

 

출처는 '한국 부동층의 특성과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 효과'(문은영, 건국대학교 대학원,[2016] [국내박사])로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모두 몇 년간 분석하여 통계를 낸 자료를 싣고 있다.

이러한 통계가 몹시도 귀하므로 이 통계만을 요약해본다.

직접적인 자료는 http://www.riss.or.kr로 로그인해 논문을 찾으시면 된다.

무료로 볼 수 있다.

 

 

부동층이란?

<선거운동 시작부터 선거일까지 투표결정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이 기간에 지지후보를 변경한 사람들>을 뜻한다.

 

 

부동층은 과연 ‘중도’인가? 그들은 어떤 유권자인가?

 

 

통념1.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하여 젊은층이며, 정치적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일 것이다.

 

⇛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해 더 젊은층이다!

고학력일수록 부동층이 더 많다!

 

부동층과 연령

부동층과 연령 분석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부동층 중에는 젊은 유권자의 비율이 컸다. 50대 이상 장년층으로 갈수록 고정층의 비율이 높아진다.

20대와 30대는 “부동층 비율 > 고정층 비율”

 

부동층과 교육수준

부동층은 정치적 지식과 정보가 부족한 교육수준이 낮은 유권자는 아닌 것으로 판명된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들이 있어 100%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고학력일수록 고정층에 비해 부동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투표결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 쉽게 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권자 자신의 기준과 후보, 그리고 최종 투표 선택 사이에 많은 가치, 이해관계가 개입되어 갈등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유의할 대목은, 기권층 역시 고정층에 비해 더 젊으며 고학력자라는 사실이다. 즉, 부동층은 고심과 불신 사이에서 정치적 차선을 선택하는 부동층이 되거나, 결국 투표를 포기하는 기권층이 된다.

 

 

통념2.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 부동층은 지지후보를 변경할 가능성이 높았다!

 

부동층과 지지후보 변경경험 여부에 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즉, 부동층은 고정층에 비해 유동적인 면을 보인다.

 

 

통념3.

부동층은 무당파(지지 정당이 없음)이거나 정당지지 선호가 약할 것이다.

 

⇛ NO, 부동층은 지지 정당이 상당히 있는 사람들이다.

 

부동층은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일까?

 

부동층은 고정층보다는 낮지만, 특정 정당과의 정당일체감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 매우 중요한 데이터인데, 즉, ‘선거운동 시작부터 선거일까지 투표결정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이 기간에 지지후보를 변경한 부동층’도 특정 정당에 일체감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정당일체감이 상당히 있음에도 내가 일체감을 느끼는 정당이 공천한 후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선거장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혹은, 특정 정당과 정당일체감이 있지만 투표는 다른 당의 후보에게 투표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도’가 얼마나 허상인지를 잘 보여 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이와 달리 투표를 기권해 버리는 기권층은 특정 정당과의 정당일체감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소위 말하는 ‘중도’이다. 역시, ‘중도’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통념이 데이터로도 밝혀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통념적으로 ‘부동층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다’라는 명제는 이제 옳지 않은 명제임이 드러났다.

 

부동층에게도 당파심은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부동층은 정당지지와 괴리된 존재가 아니라, 지지 혹은 선호하는 정당이 있음에도 쉽게 투표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등하고 고심하는 유권자라는 것이다.

 

 

통념4.

부동층은 이념적으로 중도적 유권자일 것이다.

 

⇛ NO, 부동층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념을 선택한다.

 

대선 부동층을 분석한 결과, 15대 대선에서 부동층은 보수적 성향을 보였고, 16대 대선에서는 진보적, 17-18대 대선에서는 중도적 성향을 보였다.

총선 부동층의 경우 16대 총선에서는 중도적, 18대 총선에서는 보수적, 19대 총선에서는 모름 혹은 무응답으로 답하여 이념적 일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지방 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즉, 분석 결과 지선, 총선, 대선에서 부동층은 모두 일관되지 않은 이념적 성향을 보인다.

즉, 부동층은 이념적 중도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을 타는 존재들이다.

 

이와 달리, 기권층만은 일관적으로 이념적 중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념적으로도 중도이며, 지지 정당이 없는.. 언론이 소위 말하는 ‘중도’는 기권층을 뜻한다는 것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통념5.

부동층은 지역주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 NO, 부동층은 지역주의 영향을 받는다.

 

부동층은 영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호남지역만이 부동층보다 고정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17대 18대 대선에서는 호남에서도 부동층이 고정층보다 더 많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는 지역주의 색깔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부동층이 특정 정당에 상당한 정당일체감을 갖고 있으며, 이념적으로 중도가 아니라는 위 데이터와 더불어 부동층이 우리가 ‘상상’하는 그러한 ‘무념무색의 중도’가 아니란 점을 잘 보여 준다.

 

 

결론

이제, 부동층이 소위 말하는 ‘중도’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부동층은 이념적으로도 중도이며, 지역주의 영향도 받지 않으며, 교육수준도 낮고, 무엇보다 정당일체감(정당 지지)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부동층은 정당 지지가 있음에도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정치적 관심이 높고, 정치적 효능감도 높아서 자신의 효능감을 높이고자 투표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래서 정보수집에 더 적극적이다.

 

 

출처

한국 부동층의 특성과 부동층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 효과

문은영, 건국대학교 대학원,[2016]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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