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
진부가 어딘지 이름 한번 들어 보지 못한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지난 여름, 그러니까 2015년 8월.
나는 산으로 둘러 싸인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일념으로 검색의 검색에 들어 갔다.
그러다가 '평창'을 찾았고, 평창 알펜시아를 기려고 했다. 그런데 알펜시아는 발코니를 열었을 때 보이는 풍경이 꽤 화려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역별로 호텔을 검색했고, 진부의 켄싱턴플로랄 호텔을 발견했다.
오대산관광호텔을 이랜드 그룹이 인수해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발코니가 있고,
발코니에서 보이는 풍경에 네온사인이 없고,
산으로 둘러 싸인 장소에,
욕조가 있고,
수영장도 있다!

바로 2박을 예약했다.

그 호텔 근처에 식당이 있는지, 가 볼만한 곳이 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2박3일 동안 산공기 쐬며 책읽고, 해 아래 수영을 할 생각이었다.

​산 공기가 정말 좋다.

 

켄싱턴 플로라 호텔은 리모델링을 해서 괜찮았다.


호텔은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진짜!

도착하고 보니, 월정사도 지척이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차로 5분이었다.
게다가 진부면 시내도 차로 5분 남짓인데, 세상에 진부 시내는 너무나 정갈하고 단정했다.
끼니 때마다 밥을 먹으러 나가곤 했는데
어느 식당을 가도 맛있었다.

이때 순용이네 곱창집을 발견하고선 매일 갔다.

그리고 3일로는 모자라서 며칠 더 연장을 하고선 계속 진부 켄싱턴플로라호텔에 머물렀다.
호텔 내에 CU 편의점이 있어서, 맥주도 무지 저렴한 값으로(호텔 맥주를 먹지 않아도) 공수 가능하고!

진부에 머무는 동안 차로 25분 거리의 평창 알펜시아도 갔었는데, 그곳은 거대 리조트여서... 다른 기회에 머물면 좋겠지만, 휴식을 위해서는 선택하기가 저어됐다.

맛집 천지이고 다들 친절하신 진부 시내와도 가깝고, 호젓하게 산과 들로만 있는 켄싱턴플로라호텔이 훨씬 좋았다.

입구

침구도 편하고, 정말 깨끗하다.

리모델링을 해서 마음에 든다.

산이 보이는 전망인데,

개인적으로 수영장 전망보다 더 나아서 이후 여행에도 계속 산 전망으로 달라고 한다.

조경이 잘 되어 있다.

베란다에서 바로 보이는 산 전망

좋습니다!


플로라 호텔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이 화단이고 숲으로 된 미로가 있고, 산책길에도 개울이나 나무가 가득 정돈되어 있다.


밤이면 정원은 참 이뻤다.
호텔 내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족히 20분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로 정원도 있고 단장이 잘 돼 있었다.

호텔에서 차로 5분 남짓 가면 월정사가 있다.

월정사는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예전에 월정사 숲길을 걸었을 때는 무진장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조금(?) 시시했다.

그래도 이만한 길을 찾아보긴 어려운 것 같다.

전나무숲길을 걷는다.

왕복 40분이라고 되어 있는데, 왕복 30분 남짓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시작

 

나무가 보물이다.

여름인데도 싱그럽다.

진부는 정말 대단하다.

 

새가 귀엽다.

 

걷다 보면 이제 되돌아가야 할 길이 나온다.

구석 구석 돌아 보면 재밌다.

다시 돌아와서 이제는 월정사

산사는 참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참 예쁘다.

 

 

 

나무가 보물이다 진짜

월정사 구층석탑

직접 보니 그 아름다움이 대단했다.

모자란 데가 하나도 없다.

정말 대단하다.

 

진부 시내로 가서 곱창을 먹고, 오는 길에 남경막국수에서 수육과 막국수를 포장해 왔다.

남경막국수의 막국수는 좀 별로인데, 수육은 끝내 준다!!

 

포장을 잘 해 주셔서 감사 감사.

이렇게 남편과 한 잔.

그리고 다음 날 서울로 갔어야 했는데,

진부가 너무 좋아서 급하게 1박 추가!

그런데 여름 성수기라 방이 없더라. 그래서 부랴부랴... 리모델링이 안 된 방 하나를 잡았다. 수영장 전망이다.

낮에는 애들 소리로 미친듯이 시끄러웠는데, 밤이 되니 좋구나 ㅠㅠ

수영장 전망은 밤에만 좋다;;;

 

리모델링이 안 된 켄싱턴 플로라 호텔 방.

정말 옛날 방이다.

여긴 가능하면 진짜 리모델링을 빨리 해야 할 것 같더라. 일단 매트리스가 다 꺼져서 허리가 너무 아프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봉평에 들렀다.

 

진부에 있다가 봉평에 가니, 심하게 관광지화되어서 전혀 매력이 없었다.

진부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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