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야민의 글
실내 위안을 주는 글들이다. 철학자라기 보다는 사상가라기 보다는, 아직은 에세이스트에 불과하다고 하는 말들에도 여전히 우리가 벤야민을 뜨겁게 숨기는 이유. 내가 벤야민을 처음 만난 건, 파리에 관한 그의 도시 공간에 관한 글들이었다. 나는 언제나 사물을 사랑한다는 말 외에는 달리 어떤 정감과, 감흥, 심리를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실내'라는 모티브로 새 이야기를 꺼내는구나. 사실 이 글이 어떤 이야기에서 나온 말인지, 또 이 글을 전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포우는 왜 등장을 하였는지, 중간계급의 민간 시민이라는 것이 어떤 지위인지 등등. 하지만 "세계로 가는 길", "인간존재", "물건", "고되게 사용되는 일(노동)", "흔적"에서 하이데거의 소논문 이 겹쳐서 한결 독해의 경험이 풍부해진다. 수집가는..
2007.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