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265

낯선 길들, 사진 모음 본가의 하드에 있는 사진들을 보고 있다. 여름이 지난 이후 불과 몇 달 전의 기억들인데도 그 사진을 찍을 당시의 내가 몹시 낯설다. 두 달 전의 나는 나에 대한 거리감을 두고 있는데, 지금 나는 내 삶과 나에 대해 거리감을 두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확실히 나를 버리고 있고, 하루 하루 다른 나를 채우고 있구나'를 느낀다. 이건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온전히 맡겨 두고 있는 것이다. 믿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알 수 있다. lomo lc-a/agfa100/film scan 2008. 2. 7.
대화 중 어떤 것을 하건, 어떤 곳에 있건, 어떤 일에 처하건, 어떤 병폐를 목격하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는다는 것은 자존감을 폐기처분하는 것이겠지. p.s 작은 따옴표 안의 내용은 지난 주 지인과 대화 중 지인이 정리해 준 문구. 2007. 11. 18.
11월, 인천 차이나타운 - 2007. 11. 13.
boston legal season2 앨런 쇼어의 최종변론 *E언니께 감사하며, 언니가 오래 전 올려 둔 게시물을 들고온다. 1시즌 16화인가 15화에서도 이런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데, 누가 보아도 이성애자일법한 금발의 미녀에 대한 변론을 하는 에피소드이다. 앨런 쇼어가 변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한자락을 열어젖히고 모든 일반에게 말할 때 문득 문득 뜨거워진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스턴 리갈 시즌 2의 1,2화에서 앨런 쇼어는 백만장자 70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금발미녀를 변호하게 된다. 노인의 돈 때문에 결혼했고, 결혼생활 중에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웠고, 격분한 남편과 부부싸움이 잦았고, 사망 이틀 전에는 유언장에서 빼버리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물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지만 누구나 "아이고, 그 여자가 죽.. 2007. 10. 22.
boston legal season 1, ep. 12 schmidt happens 존 제나위(john zenawi)라는 사람이 미국 정부를 고소하고 싶다고 찾아온다. 그는 수단에서 태어나 5살 때 아버지의 발령으로 미국으로 왔고 쭉 미국에서 성장해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다. 다른 친, 인척들은 모두 수단에 살고 있는데 한 사촌이 그의 가족 중 11번 째로 수단 정부로 부터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래서 변호사가 수단 정부를 상대로 고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안타까워하는데, 그는 미국 정부를 고소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무자비한 인종 차별로 가족이 살해당하는 상태에서 무기력함에 뭐라도 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정부를 고소해서 언론의 관심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하며, 그런 법률적 근거를 찾고 있다. John: It was the 11t.. 2007. 10. 19.
holden, my boy Holden’s final statement—“Don’t tell anybody anything. If you do, you start missing everybody”— suggests that he is still shackled by the same problems he has dealt with throughout the book. He still seems scared and alone, and he continues to dread communication. On the other hand, his final words suggest that he has begun to shed the impenetrable skin of cynicism that he had grown around himse.. 2007. 7. 10.
관찰과 관조 … 칸트는 이미 미적인 경험과 관조를 동일시했다. 쇼펜하우어는 관조가 유일한 탈출 유형으로 … 모든 다른 경험 유형들 속에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지속적 의지로부터 우리 자신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 도덕의 위대한 비밀은 사랑이거나 혹은 사유, 행위, 혹은 우리 자신이 아닌, 사람의 속에 존재하는 아름다움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과 우리의 본성 밖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탁월하게 선한 사람은 강렬하고도 지각력 있게 상상해야만 한다."라고 쉘링은 말했다. - John Dewey, The Later Works of John Dewey 그래서 비도덕적인 사람의 모습은 추하다. 그는 미에 대한 자신의 눈이 없다. 다른 이들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관찰하고 습득할 뿐이다. 그는 관찰은 할 수 있어.. 2007. 6. 17.
밀란 쿤데라, 사랑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잊어 버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오직 사랑에만 매달린 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 밀란 쿤데라, 예지 La sagesse 중에서 2007. 5. 19.
외대, 낙원아파트 april, 2007 2007. 5. 3.
벚꽃 my sweet finepix 2007. 4. 23.
신뢰감이 안 드는 사람 "나의 시대"(the me decade), 즉 청년기와 유년기를 어떤 특별하며 타락하지 않은 진리를 가진 것으로 이상화 시키는 사람. 그리고 이상화 시키지 않더라도 희화화시키며 끊임 없이 청년기와 유년기 소재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희화화 뿐 아니라, 지독하게 피해의식에 가득찬 채로 나 불쌍해를 연발하며 청년기와 유년기를 말하는 사람. 지겨워 죽겠어 아주 그냥. 그만 좀 쫑알대 2007. 4. 17.
삼청동 아저씨 2007. 3. 17.
벤야민의 글 실내 위안을 주는 글들이다. 철학자라기 보다는 사상가라기 보다는, 아직은 에세이스트에 불과하다고 하는 말들에도 여전히 우리가 벤야민을 뜨겁게 숨기는 이유. 내가 벤야민을 처음 만난 건, 파리에 관한 그의 도시 공간에 관한 글들이었다. 나는 언제나 사물을 사랑한다는 말 외에는 달리 어떤 정감과, 감흥, 심리를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실내'라는 모티브로 새 이야기를 꺼내는구나. 사실 이 글이 어떤 이야기에서 나온 말인지, 또 이 글을 전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포우는 왜 등장을 하였는지, 중간계급의 민간 시민이라는 것이 어떤 지위인지 등등. 하지만 "세계로 가는 길", "인간존재", "물건", "고되게 사용되는 일(노동)", "흔적"에서 하이데거의 소논문 이 겹쳐서 한결 독해의 경험이 풍부해진다. 수집가는.. 2007. 2. 14.
2006 올해의 영화들 정리 MY BESTs (1을 제외한 무순) 1. (한국) 2. (한국) 3. (벨기에) 4. (미국) 5. (일본) 6. (미국) 7. (태국) 8. (한국) 9. (미국) 10. (미국) 최우수 영화: 우리학교 (김명준 감독) 최우수 남우 주연상: 필립 시모어 호프만 (카포티), 류덕환 (천하장사 마돈나), 유 게 (야연) 최우수 여우 주연상: 공효진 (가족의 탄생) 최우수 남우 조연상: 연제욱 (폭력써클), 오광록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최우수 여우 조연상: 공리 (게이샤의 추억), 배두나 (괴물), 캐서린 키너 (카포티) 최우수 각본상: 짐 자무쉬 (커피와 담배) 최우수 신인상: 고아성 (괴물), 정경호 (폭력써클), 이태성 (폭력써클) 최우수 음악상: 우리학교 ('우리를 보시라' by 조선대학교 경음.. 2006. 12. 12.
2006 올해의 영화 - 폭력써클 이 단순히 고교 후까시 영화의 하나로 알려진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 영화는 서너 가지의 의미로 내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 먼저는'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는 의 전설과 라는 영화가 소유하는 모든 세계에 대한 철저한 조롱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타이거'라는 이름으로 개개인의 아이들이 '함께' 묶여 버리자, 발생하는 모든 불행한 일들을 점진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이 영화이기 때문이다. 함께 걸어가는 장면들을 마냥 애틋하게 바라볼 수 없게 하고, 또 고작해야 뒷모습만 비춘다. 조직에 대한 의리 판타지에 감독은 거의 분노에 가까운 태도를 보이는데, 이것은 음악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싸움씬에서 이야기에 몰입하거나,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도록, 그리하여 에 대한 감정이입을 막으려는.. 2006. 12.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