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되었다는 원조 백암순대, 용인 제일식당이다.
용인에 이런 곳이 있다니 하면서 도착한 곳이다.
정말이지 5일장이 설 것 같은 소박한 곳이었다.
흐린 봄날, 뜨끈하고 구수한 순댓국을 먹으러 채비를 하고 갔다.
점심시간이 아니었는데도 손님으로 꽉 차 있었다. 다른 순댓국집은 파리만 날리고...
거리에 사람들이 드물었다.


홀에는 테이블, 방에는 이런 좌식 테이블이다. 정말 손님이 미어터지고 있었다.
10분 남짓 대기한 후 들어 갔다.

나는 순대만 넣은 걸로 주문하고,
남편은 일반 순댓국.


등장!
좀 맑은 느낌의 순댓국인데, 밥이 이미 말아져 있었다.


순댓국 안의 순대만 먹는데도 배가 부를 정도로 순대를 많이 넣어 주셨다.
누린내나 잡내는 하나도 나지 않았고,
딱 순댓국의 표준이었다.
순대가 정말 일품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내장이나 부속고기가 같이 들어간 남편 순댓국에서는 잡내가 꽤 많이 났다.
그래서 남편은 영 별로였단다.


나는 워낙 밥 먹는 속도가 느린 데다가,
순대가 많아서 순대를 먹다 보니 밥이 불어서 국물이 졸아들었다.
국물만 좀 부탁드렸더니 푸짐하게 가져가 주신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담백하다.

예천의 용궁식당 순댓국이 훨씬 더 취향에 맞았지만,
이 곳 제일식당 순댓국 국물 역시 훌륭했다.

너무 맛있어서 포장도 해왔다.
다만, 뜨거운 국물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셔서
좀 마음에 걸렸다.
포장용은 식힌 국물을 주시면 좋겠다.

반응형
반응형

화성시에 온천이 좋은 게 있다고 해서 주말에 가봤다. 경기도 온천이라 이동에 부담도 없고.
월문 온천인데 깨끗하고 좋았다.
노천탕도 자그마하지만 시원하고 좋았다.
세신 서비스를 받았는데, 박박 잘 해주심.
하지만 너무 아팠다.


목욕 마치고 바로 앞으로 굴비구이 정식 먹으러 미당에 갔다.
이 근처에서 구글 평점이 제일 높은 곳이었다.

가족들이 운영하시는 데 같은데 정갈하고 좋았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굳!


식당 내부
깨끗함


약간의 수육도 나오고 음식은 넉넉하다.
맛도 나쁘지 않고.


굴비 참 맛있다.
구운생선은 조기와 볼락이 제일 맛난다.
가끔 갈치도 좋고.

온천하러 들를 때 식사하기 좋은 곳이다.

반응형
반응형


하남 지나 퇴촌 양평 팔당댐 쪽으로 드라이브를 갔었다.


대충 이런 루트로 강을 따라 직진을 한 두시간 한 것 같다.

이렇게 가는 길에 팔당물안개공원이란 곳에 서게 됐다.
시민공원이 잘 되어 있어서 쉬어 가려고 내렸는데, 출출해져서 물안개공원 바로 앞 국수집에 들어 갔다.


큰 가정집을 식당으로 한 곳 같았다.
꽤 컸다.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손님이 많았다.


베란다 쪽으로 테이블 좌석이 있어서 그리로 가서 앉았다.
열무국수와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는데, 열무국수는 여름에만 나온단다. 그래서 잔치국수로 교체.
어르신 내외 두 분만 계셔서 무지 바빠 보였다.
계산하시랴 주문 받으시랴, 나온 음식 서빙하시랴 엄청 바빠하셨다.


잔치국수 5,000원.
짠 간장 맛만 나고, 고명이 없어도 너무 없더라 ㅠㅠ
예식장 잔치국수에도 훨씬 못미치는 맛.

소머리국밥은 냄새가...

김치는 괜찮았다.
가장 오른 쪽의 묵은지가 별미!

드라이브겸 나들이 와서 괜히 입맛만 버린 기분이었다.


길따라 달리다가 세워서 본 강풍경

이런 풍경 보고 마음 다 풀렸다.

반응형
반응형


생선 구이는 가정식의 대표 메뉴이면서도, 집에서 해먹기 참 곤란한 메뉴이다.
생선 가게에 들러 고등어나 갈치 한 마리 사서 집에서 후다닥 구워 내던 것이 흔한 시절이 있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집 앞에 생선 파는 가게도 없고 또 있다 한들 냄새 때문에 집에서 해먹기가 참 힘들게 됐다.
그런데다 삼겹살 식당은 많아도 생선 구이 파는 식당도 보기 드물어졌다.

판교 운중동 채운으로 생선 구이를 먹으러 다니다가, 아브뉴프랑에 생선 구이집이 생겼다고 반가운 마음에 가 봤다.


생선 구이는 13,000원 정도
조림도 같이 팔아서 더 기대했다.

갈치 구이 하나와 고등어 조림 하나 주문


가게 내부는 생선 냄새 하나 안 나고 깨끗하다


갈치 구이 등장

양은 넉넉했다.


미역국이 참 좋았다.
그 외 여러 찬들도 다 맛있었다.
짜지도 않았다.


고등어 시래기 조림


이렇게 준비된다.

그런데 고등어 시래기 조림이 너무나 너무나 극악으로 매워서 도저히 못 먹고 남김.
사람이 먹을 정도로만 매워야 하는 것을...
시래기와 고등어, 조린 무가 아까웠다.

생선 구이가 먹고 싶을 때
다시 찾긴 하겠지만, 채운으로 향할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청담추어정은 청담동이 아닌, 성남시 시흥동에 있는 곳이다. 너무 유명해서 판교분들은 다 아실 것 같지만..
판교 교외라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주차장은 잘 되어 있다. 옆 곤드레 식당까지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거라 주차장이 널찍하다.
늘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
대기실도 아예 책방처럼 잘 만들어 놨다.


청담추어정을 보면, 기업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기업이다.


3대가 행복한 것 답게, 추어탕과 돈까스를 같이 판다. 돈까스도 꽤 맛있다고 한다.

우리는 추어정식을 2개 주문.
추어탕은 10,000원
추어정식은 16,000원이다.
추어정식은 추어탕과 함께 간장게장, 오리불고기, 추어튀김이 나온다.
만약 다시 간다면, 추어탕만 주문할 듯 하다.


방짜유기에 모든 찬이 나온다.
추어튀김
밀가루 맛만 나고 별로다.


제주 황게로 담근 게장이란다.
황게란 말을 처음 들어 보고, 또 처음 먹어 봤는데 상당히 먹기 좋다.
껍질이 부드럽고, 살이 많다.
게장은 크게 짜지 않고 비린내나 군내 없이 맛있다.
다만 너무나 너무나 달아서 하나 이상 먹기 좀 그랬다.
첫 조각은 핥아 먹을 정도였는데, 두 번째 조각을 집어 들고 한입 베어 살을 먹으니 너무 달더라. 그래서 그만 먹었다.

다른 찬들도 너무 달아서 그랬던 것 같다.


부루스타애 오리 불고기를 올려 주는데, 한 입 먹고 안 먹음.
너무 달았다. 옆 테이블 분들도 달다고 욕하심;;
정도껏이어야지..


전체샷
김치는 다 별로. 군내가 난다..

연근 샐러드 맛있었다!
그리고 죽순무침이 있는데 괜찮았다.


대망의 추어탕


'젠피'는 틀린 말이고 바른 말은 '초피'이다.
초피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허브이다. 향신료.
우리는 외면하지만 일본 사람들은 한국 초피를 최고로 친다.
산초는 중국 향신료로 초피와 다른 것이다.

아무튼 초피를 좀 넣고, 다진 마을을 조금 넣고 추어탕 맛을 본다.

굳!

좋다.

다음에 와서 또 먹고 싶은 추어탕이다.

시레기는 다른 식당들보다는 부드럽다.
껍질을 한번 깠으면 하지만...
뭐 다 노동력이니...

추어탕 굳!
속도 편안하고 참 잘 만들었다.




반응형
반응형

맛있는 것 좋아하는 사람치고 임정식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청담동에 '정식당'을 오픈한 뒤 해마다 그 해의 식당, 그 해의 셰프 단골 손님이다.

지난 여름에 디너 코스로 먹어 봄 

단체라 룸으로 예약

한식기는 언제 봐도 예쁨

 

메뉴

'정식'이의 식당, 정식당

초리조김치 빠에야, '옥돔', '쌈'으로 주문

 

어뮤즈

가리비는 내가 여태 먹어본 것 중 제일 맛있었다.

 

작은 소세지 귀엽다.

맛은 기억 안 난다;;

이것도 맛있었다.

쌈밥

 

새우였나 그런데 정말 맛있었음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 연어알 최고였다.

구절판

김의 크리스피함을 살리려고 한 건지

김이 너무 두꺼웠다.

그런데 맛있었다 ㅠㅠ

김부각은 아닌 듯, 기묘한 형태의 김이다.

스페인식 매콤한 소세지인 '초리조'와 김치를 넣고 볶은 볶음밥

그저그럼

동행이 먹은 것인데 뭔기 기억 안 남

상당히 먹는 데 힘들어했던 것만 생각남

입천장 까짐

아, 이 '옥돔' 이게 최고다.

정식당 다녀와서 생각나는 것은 커피와 이 옥돔뿐이다.

아... 미치도록 엄청나게 최고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감탄사;;)

 

옥돔 껍질은 튀기고, 옥돔은 찐 것 같이..

아.. 나물도 너무 맛있고.

진짜 이거 정말 맛있다.

이거 먹고 정식당에 충성하고 싶어졌다.

 

동행의 오리

오리 역시 최고였다.

반찬들

기억나는 건 그리 없다.

 

쌈도 큰 인상이 없고

샤베트 굳!

디저트인데 모양새가 대담해서 재밌었다.

가차없이 다 먹어버림

아이스크림이 맛있었음

 

하루방을 탁 깨면 아이스크림이 있었음

 

쿠키, 파이 등 디저트

다 맛있었다.

무엇보다 커피가 최고였다.

12만 5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솔직히 내키지는 않는 곳

하지만 하나씩 '서울 최고의 맛'을 내는 킬러 포인트가 있는 곳이긴 하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함.

 

 

 

반응형
반응형


이연복 셰프가 유명세를 떨치면서, 우리나라 중식 셰프들의 이야기가 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청요리 전문가라는 곡금초 선생님 이야기도 그 즈음 들었던 것 같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맛 칼럼리스트들이 초대 받은 곡금초 셰프의 요리들을 사진으로만 보며 군침을 삼켰었다.
동탄에 가면 꼭 방문하리라며 다짐도 했었다.

그러다 지난 해 여름에 상해루를 처음 가서 런치 코스를 먹었었다.
점심이 2만원 초반대였나 그랬는데, 상당히 스마트한 메뉴 구성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요리들을 일반 고객이 언제나 주문하지도 않을 테고, 또 언제나 모든 고객에게 그 정도 수준의 요리를 내놓을 수도 없으니 적당히 표준화된 코스였다.

상해루를 처음 가서 놀란 것은 달인에 '탕수육 달인'으로 소개됐다는 것이다.
다소... 이 음식점이 그저 그런 탕수육 묘기대전의 승리자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섭섭했다.

무튼, 실제로 탕수육은 정말 맛있었고
코스 요리 다 만족했다.

2016년 여름 방문 때 사진

 

기본 상차림

여름이라 그런지 이때는 깍두기가 별로 였었다.

게살스프

굳!

팔보채?

역시 최고!

 

탕수육이 정말 맛있었다.

식사로 나온 짜장

그저그럼

식사로 나온 짬뽕 굳!


이렇게 여름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다시 지난 주 금요일 탄핵절을 맞아 상해루 재방문!

이번에는 SRT를 타고 가봤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아볼 겸 동탄 나들이를 했다.


위는 수서역에서 SRT 타는 곳.
3호선 수서역에서 내려서, 기차의 내 자리 탑승까지 구두 신고 5분 걸렸다. 오르내리는 것 없이 환승하듯 타게 돼 있었다.
그리고 동탄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아무튼 동탄역에 내려 남편과 상해루로 갔다.


멘보샤는 시간이 좀 걸려, 반 유니짜장을 주문.
배가 고파서인지 숨도 안 쉬고 먹었다.
너무 달다 ㅠㅠ
달아도 너무 달다.
어린 시절 요리집에서 먹던 유니짜장이 너무 그립다.


남편은 반 짬뽕을 주문.
국물 좋다.
사람이 먹지도 못할 정도로 맵게 해 둔 요즘 유행하는 짬뽕이 아니다.
구수한 돼지고기에 적당한 오징어.
이 맛 참 좋다.


드디어 나온 멘보샤
식빵 사이에 새우살을 다져 넣은 것이다.
휴지 돌돌 말아서 감싼 뒤, 햄버거 먹듯이 손으로 잡고 먹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고소한 새우살이 엄청 들어 있다.
식빵의 바삭함도 기분 좋다.
맥주 안주로 딱이다.
8개가 나오는데, 우리 부부는 4개 먹고 배불러서 포장을 할까 했다.
하지만 포장하면 이 바삭한 맛이 사라질까 싶어 쉬엄 쉬엄 겨우 다 먹었다.

역시 식당엔 여러 명이 가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상해루는 미친듯이 맛있는 곳, 최고최고의 중식당은 아니다.
그런데 2-3만원으로는 제일 맛있는 중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반응형
반응형


판교역 근처에서 양평식 해장국이 먹고 싶을 때는 여기에 간다. 포장해서 집에서 먹은 것도 수 차례다.
어떤 때에는 토요일에 서초에서 판교까지 가서 먹었다. 이번 주말에도 그렇게 간 것이다.

해장국이라는 것이, 참 여러 개이다.
감자탕집에 가면 뼈다귀 해장국을 주는데 이는 돼지 뼈 기반의 해장국이다.
양평식 해장국은 양평한우를 기반으로 한다. 소선지에 소내장, 그리고 고추기름이 그 트레이드 마크다.


양평해장국 판교점은 판교역에서는 좀 걸어야 한다. 어른 걸음으로 15분은 족히 걸아야 할 것이다. 대신 삼환하이펙스 b동 1층에 있어서, 판교 근무자들은 접근하기가 좋다.


토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다.
실내는 무지 넓고 깨끗하다.


해장국 2개 주문


양과 선지가 듬뿍 들어 있다.
양이 정말 부드럽고, 냄새 없다.


겨자양념장에 양을 쪽쪽 찍어 먹는다.

우리가 다 아는 '그 양평해장국' 맛이다. 그럼에도 이 맛을 온전히, 무던하게 내는 데가 없다.
신사동 양평해장국은 너무 군내가 나고, 진짜 양평해장국 본점은 식당 내 소내장 냄새가 너무 심하다.

양평해장국 본점 판교점은 식당 내 냄새도 안 나고, 맛은 살렸다.

점심으로 해장국 먹고 바로 위층 커피집으로 간다. 블루리본 받은 커피숍이다.


알레그리아 판교점


실내 인테리어가 과감하다


봄이 오는지 이제 낮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있어도 그리 나쁘지 않다.

남편 말로는, 이 커피집 말고 같은 건물의 '칼디'라는 곳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최고라고 한다. 커피 예술을 바로 알 수 있는 곳이라고.
토요일이라 문을 닫아서 맛보지 못해 아쉽다.

반응형
반응형


수요미식회에 나온 꼬리곰탕 식당이라고 한다.
예전에 대기업 오너들의 숨은 맛집이라고 해서 점찍어 두었던 곳인데, 유명한 식당이었나보다.
토요일 아침, 너무 '탕'이 먹고 싶어서 아침 9시부터 찾아갔다.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업한단다.


생각보다 좁은 골목에 숨어 있다.


주말이라 골목 끝에 가서 주차를 했다. 뒤돌아 보니 이런 공업사 골목이다.
평일에는 주차하기가 어려울 듯 하다.


앉아서 보니 참 옛날 느낌 나는 식당이다.
이미 한 그룹의 아주머니들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좌식 테이블 자리도 있고.
아침 10시다.

우리까지 세 그룹이 식사를 하고, 간간히 테이블이 찬다. 어지간히 장사 잘 되는 집이다.


물컵 대신 종이컵
이런 걸로 노동을 줄일 수 있으면야 얼마든지 활용해야지.


어떤 사람들은 김치 맛이 없는 게 이 집의 유일한 흠이라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곰탕에 잘 맞는 김치였다.
김치가 좀 단데, 설렁탕이나 칼국수집 김치같다. 단 맛이 강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무척 시원하게 잘 먹었다.


내가 주문한 '중토막'이다. 꼬리 중에서 살집이 많은 부위 한 토막이 들었다. 17,000원


남편의 '꼬리곰탕' 15,000원이다.

국물이 끝내 주게 맑고 고소하고 끝에는 소고기 특유의 단 맛이 있다.
환상적인 맛이다.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갈비탕 냄새와 맛이 난다. 고기도 참 맛있다.

국물을 들이켰는데 술술 넘어 간다.
개운하다.

남대문 은호식당 꼬리곰탕은 22,000원인데
거기보다 국물은 더 내 취향이다.
질리지 않는 맛이다.
은호식당은 워낙 살집 많은 고기를 두어 개 넣어 주니 거기도 양이 박하거나, 비싼 집은 아니다.

국물이 조금 모자라서 조금 더 청했더니, 갖다 주신다.
정말 친절하시고 푸근한 집이다.

주말마다 생각날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제주 고기국수로 뜨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집.
저녁 6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6시 20분에 도착했더니 이미 만석이었다.
(주차는 망원 시장에 하고 5분 정도 걸어감)

그래서 대기표에 이름을 쓰고 기다렸다.

40분 정도를 기다린 후 입장.

얼마나 고기 국수가 그리웠으면, 비오는 일요일 저녁에 강북까지 갔을까..


가게 내부는 이렇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영리하게 트랜디하다면 트랜디하다.


주메뉴는 고기국수와 수육.
메뉴를 본 뒤 도새기 산적도 주문했다.

돼지 삼겹을 꼬치에 끼워 산적으로 굽는 제주 전통 음식이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그냥 돼지 삼겹 구이와 다른 점은, 팬에 한번 구웠다가 간장 양념을 발라 가며 여러 번 굽는 것이다.
돼지 삼겹 간장 구이라고 해야 하나.
집집마다 해먹는 가정식이라 제주도에 가도 식당에 잘 팔지 않는다. 제주 동문 시장을 샅샅이 뒤진 적도 있었는데, 그거 집에서나 해서 파는 데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콩나물 무침' 전문 식당을 찾거나, 파는 곳을 찾았던 셈이다.

남편이 제주도 친구 부모님께서 늘 보내주시던 돼지 산적이 너무 그리워서 여러 번, 또 여러 곳으로 수소문하고 찾아 다니곤 했었다.

물론, 집에서 만든 적도 많다.
좀 번거롭기도 하고, '그 맛'이 안 나서 지금도 수소문하는 중이다.

무튼,
도새기 산적이 있길래 4개를 주문했는데
2개뿐이라고 해서 2개만 주문.
(나중에 이게 엄청 잘 한 선택이었음)

그리고 고기국수 2개 주문.

비도 오는 겨울 저녁, 40분간 밖에서 떨어서 으슬으슬했는데
뜨끈하고 구수한, 맑고 단, 고기국수 먹을 생각에 얼마나 떨리고 기뻤는지 모른다.


기본 상차림
그냥 그럼
김치는 농협에서 먹던 그 김치


고기국수 등장

깨소금이 조금 의아했다.
이게 돼지 국물과 좀 안 어울리는데...
하동관 곰탕에 깨소금 뿌렸다고 상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아무튼 뭐 큰 거슬림은 아니니 일단 섞음.

대망의 국물!

한 수저 떠서 맛을 봤는데
음... 오뚜기 사골곰탕이나 농심 사리곰탕면 국물에 생수 탄 맛?
아니... 이게 무슨 고기국수여
이건 아무 맛도 없는 흰색 생수...

너무 실망스러웠다.

결국 남편과 나는 다 남김


산적
개당 6,000원
가격은 이해함.

근데 그냥 삼겹살 구워 꼬치에 꿰었음.

한국김치라면서, 김치 잘라 양념에 버무린 것을 내놓는 수준이다.

제주 산적구이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너무 기름지다.
삼겹구이더라도 제주 산적은 기름기가 없어야 한다. 고기 자체의 기름진 맛이 나는 것이지 입술에 삼겹 기름이 온통 묻을 정도로 기름이 나와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간장의 맛이 돌지가 않는다...

고기국수에 비하면 도새기 산적은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아무튼 무지 실망만 하고 돌아 왔다.

반응형
반응형


원래는 홍대에서 소곱창 식당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사장님의 삶의 질을 택하시면서 양재로 오셨단다.

소곱창은 진부 순용이네가 진짜 국내 최고다.
서울에서는 여의도 이기자네 불타는 소곱창이 좋다.
여의도가 너무 멀어 강남 서초 다녀봤지만 다 별로였다. 정녕 강남에서 소곱창은 포기해야하는가 고민하면서 찾아가본 곳.

믿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갔는데
오 괜찮다!

재료의 자부심만큼이나 제대로다.


곱창이 들어간 탕을 한 그릇 주신다.
나쁘지 않지만 눈이 번쩍 뜨일 맛은 아니다.
그래도 소곱창 구이집에서 국물 주는 집은 좋다.

소곱창 구이 등장


기름 제거하고, 곱이 꽉찬 소곱창
구석 구석 좀 진득하니 구워야 제대로 맛을 알 수 있다.


간장도 마음에 든다.

소곱창이 정말 싱싱한 게 느껴진다.
속을 박박 씻은 소곱창도 싱싱하면 불에 올라 갔을 때 저렇게 곱이 꽉 차오른다.


김치말이 국수가 서비스로 나온다.
열무 넣은 열무 국수.
맵고 좀 달다.


곱창 4인분 먹고 볶음밥도....

주말 토일엔 쉬신다.
어차피 우시장도 쉬니까.

못 잊고 또 방문했다.


여전히 탕이 나오고, 부추 듬뿍 얹은 소곱창
맛은 여전하다.

소곱창 식당에서 곱창 맛 유지하는 것 자체가 예술이다. 이게 보통 부지런하고 열심이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기에.


곱이 꽉 차있다.
소곱창 정말 신선한 상태인 증거

또 4인분을 흡입하고....

사장님도 정말 친절하시고 좋은 곳이다.
강남 인근에서 소곱창 구이 정말 맛있게 드시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반응형


이번 설날에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들른 곳이다.
고속도로 대신 국도만을 이용해서 상경을 했는데 덕분에 차도 막히지 않고 한가하게 여러 고장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수확은 바로 이 용궁단골식당!

상주 지날 때쯤 점심을 먹어야 해서 남동생 부부와 함께 엄청나게 검색을 했다.
그러다가 상주분이 추천해 둔 용궁단골식당을 가게된 것.
남동생 부부는 순대국이 별로이고, 남편은 양념된 고기구이가 별로여서 마뜩찮게 들어선 곳이었다.
설 다음 날이라 문을 연 식당도 많지 않았으니...


그런데 가게 앞 주차된 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실내는 각각의 큰 방들로 이루어진 식당.
카운터 보는 사장님도 미어 터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고, 일하시는 분들도 정신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끊임없이 오고 있더라.


어느 한 방으로 들어 가서 자리를 잡았다.
예천이 본점이고 상주점은 아드님이 운영하신다고 했다.

순대국은 4,500원이고
따로국밥은 5,000원이다.

우리는 대구식 육개장 따로국밥을 생각했는데,
순대국은 공깃밥 없는 순대국이고
따로국밥은 공깃밥이 나오는 순대국이란다.

돼지불고기 외에도
오징어불고기, 닭불고기도 많이 드시더라.

따로국밥 4개와 돼지불고기 2개 주문.


기본찬은 뭐 담백하다.
순대국이 금세 나왔다.

서울 가락시장 쪽 함경도찹쌀순대가 끈적거리고 진한 국물의 끝판왕이라면,
용궁단골식당의 순대국은 소머리국밥이나 나주곰탕처럼 맑은 스타일의 끝판왕이다.
그러면서 순대국의 정수는 다 담겨 있는.

진짜 최고다.

순대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동생 부부도 맛있다고 연신 환호.
순대국 매니아인 남편과 나는 이미 감동 감격으로 실신 직전.

돼지국물은 경상도 쪽과 제주도가 잘 낸다는 걸 다시 한번 경험했다.
(부산 돼지국밥, 제주 고기국수)


그리고 바로 나온 돼지불고기.
우와 직화 향기 엄청나다. 무조건 먹고 싶다!
양념 밸런스가 완벽하다.
적당히 맵고 적당히 불맛나고 적당히 고소하다.
서울은 그저 맵고 짜고 달기만 한 데 뿐인데.
국내산 돼지불고기가 한 접시에 8천원이라서 양이 적을 줄 알고 두 접시를 시킨 것이었는데, 양이 넉넉하다.

고기살도 두툼하고, 비계가 너무 맛있었다.
적당히 두툼해서 씹는 맛도 좋고 입 안에 들어올 때 과하지 않게 푸짐한 느낌도 딱 좋았다.

살짝 까슬하게 굽힌 고기 질감이 다 느껴질 정도로 얇으면서도, 고기살이 씹히도록 두툼한 그런 두께!

진짜 끝내 주게 고기 잘 굽는다.

특히 돼지국물의 단 맛과 고소함... 맑은 국물이랑 너무나 잘 어울렸다.

그저 진한 국물만이 좋은 국물은 아니다.
그저 걸죽한 국물만이 좋은 국물은 아니다.
돼지국물은 그 특유의 시원하고 단 맛이 있다.
가벼운 맛이 있다.
그러면서도 고기국물의 구수함과 진함을 잘 살려낸 것이 이 집 순대국이다.
직화 불고기도 모자람이 없었다.

네 명이 이렇게 귀한 대접 받고 몸보신, 입호강하면서 36,000원.
진짜 감동이다.

이 집 생각은 2월 내내 나는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감히 말해 보자면, 삼성역 인근의 중앙해장은 '강남 해장국 식당'의 자존심이다.

정말 이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양평 쪽으로 나들이 다녀오거나, 삼성 쪽에 볼 일이 있으면 여기부터 생각난다.

집에 가는 길에 해장국 한 그릇 먹고 가면 마무리가 완벽해지는 기분이랄까.

 

가격도 싸지만, 주차도 넉넉하고, 식당도 여간 깨끗하고 편한 게 아니다.

 

 

내부

진짜 깨끗하다.

 

 

중앙해장 가격표

 

해장국 8천원!

양지 내장탕은 12,000원

곱창전골도 파는데 아직 안 먹어 봄.

 

 

 

해장국 안의 고기 찍어 먹을 장

정말 맛있다.

 

 

8천원 해장국

 

정말 실하다

 

내장에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김치들도 수준급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다.

부모님들 모시고 가족 모임해도 좋을 곳

 

 

 

반응형
반응형

판교역 근처에 은근히 라멘집이 없다.

분당 쪽에 가면 있으려나... 싶은데...

아무튼 판교역에는 이자까야나 술집 등이 많고 일본 라멘집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렵다.

 

그러다가 발견한 라멘천하.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막 좋지는 않은데, 돈은 확실히 아깝지 않다.

 

차슈라멘

 

시원하다.

너무 진하지도 않게 국물을 잘 냈다.

 

 

내가 주문한 건 냉라멘

 

간장 베이스의 냉라멘이다. 살얼음 낀 국물은 너무 싫다 ㅠㅠ

을밀대에 가서도 살얼음 빼 달라고 한다.

평양냉면의 그런 차가움이 좋은 것이지 얼음 덩어리는 싫다.

어쩐지 요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다.

 

 

닭고기도 잘 익었군 후후

 

 

 

안에 든 면을 위로 끄집어 올려 본다.. 먹기 위해서...

면이 좀 덜 익은 느낌.

 

 

 

얼음이 녹고 면이 살랑해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챠슈 추가 주문

 

좋다.

 

 

 

닭고기 가라아게도 주문해 봄.

 

이것 저것 먹고 나니 냉라멘이 먹기 좋게 되어 있었다.

 

정말 너무 식신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맛있게 먹었다.

 

 

반응형
반응형


늘 먹어 보고 싶었던 어복쟁반
사이즈 중이 6만원이라 남편과 주저주저하다가 주문

바글바글 끓으면 쑥갓도 숨이 죽고,
고기육수도 더 진해진다.


이북 음식은 정말 담백하다.
너저분하거나 지저분하지가 않다.

이거 먹고 평양냉면 먹는데 진짜 배불렀다.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비싸서 자주 먹지 못하니 조금 아쉽다.



어느 일요일 저녁, 외할머니가 해주시던 조기찌개가 너무 먹고 싶은 것이다.
고민하다가 고운님 대치동 지점으로 달려 갔다.


깔끔하다
서울에서 남도 음식하면 여기 고운님이 떠오른다. 음식 정말 맛있게 한다.


찬들도 다 맛있고,
일하시는 분들도 정말 친절하다.


조기찌개가 나왔다.
좀 맵다.
그래도 집에서 먹던 그 느낌이다.
싹싹 발라 먹고 푸근한 마음으로 귀가했다.


올 겨울에 버닝했던 게 놀래미회다.
가락몰에서 6만원 전후로 회포장을 해오는데
무진 먹었다.
놀래미는 반건조해서 쪄 먹기만 했는데
이렇게 맛있다니...
진짜 남편이랑 엄청 먹었다.

반응형
반응형


일전에 압구정 일일향에서 너무 맛있는 식사를 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압구정은 너무 대기시간이 길어서 삼성사옥 옆 3호점으로 갔다.

'일'코스는 인당 25,000원인데 이걸로 주문하고, 이 집에서 유명한 어향동고는 따로 단품으로 주문했다.

제일 먼저 나온 삼품냉채
다 상큼하고 좋다.


누룽지탕이었다. 여지껏 먹은 것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누룽지탕이다. 녹말물을 많이 풀지 않아서 깊은 맛을 해치지도 않고 쓴 맛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무진장 시원하고 맛있다.


탕수육
내가 탕수육을 안 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맛있더라.


칠리새우

단맛도는 소스에 밀가루옷이 보여서 거부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오 맛있다. 새우가 아주 실하다. 새우 감칠맛에 탱글하게 터지는 치감. 아주 맛있더라


8명 모임이라 단품으로 어향동고를 2개 주문했는데 헐.. 양이 정말 푸짐하더라.
매니저께서 다 잘라 주셔서 먹기도 편하고.
맛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배가 불러서 아쉬웠다. 다음엔 단품 몇 개로만 주문하리라


식사로 짬뽕밥 주문
국물 좋다.

아주 배부르게 먹어서 나중에는 진짜 소화제를 먹어야하나 싶었다.

강남에서 일일향만큼 안정된 맛을 내는 중식당은 없는 것 같다. 모임용 룸도 세팅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좋고.

반응형
반응형


순댓국이 표준어인데 아직은 눈에 익지 않아서 순대국이라고 쓴다.

순대국은 서울 와서 처음 먹어 봤다.
낙성대역 기절초풍왕순대에서 처음 순대국 국물을 한 숟가락 하고, 아 기절할 뻔했다. 너무 맛있어서 ㅠㅠㅠㅠ
그 후로도 한 몇 년간은 순대숙 시켜 넣고 오직 국물과 쌀밥만 먹었다. 순대며 갖은 부속 고기는 한 입도 안 먹었다.
(무지한 건 죄다;;)

우리 부모님은 왜 나에게 순대국이 있다는 걸 알려 주시지 않았던 걸까 으흑.

그리고 보라매 공원 쪽 서일순대국을 맛 봤는데 영 별로였다.
부산 돼지국밥처럼 시원하고 구수하고 깨끗하게 단 맛이 나지 않는 돼지뼈국이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어떤 순대국이든
라면 먹듯이 때가 되면 찾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순대국도 여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순대국 맛집을 찾아 다니고,
순대국 잘하는 식당 있다면 꼭 시간 내서 가 본다.

송파 쪽 '경찰병원 순대국'이 끝내 주게 맛있다는 소문을 계속 들었었다. 가본다고 하다가 겨울 되니 생각나서 휴일에 일어나자마자 방문했다.


정확히는 가락시장역 함경도찹쌀순대.

무료로 발렛주차 다 해주시고, 직접 발렛 안 하실 때는 주차할 때까지 안내 다 해 주신다.
정말 친절 그 자체.

그리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

처음에 갔을 때는 대기 없이 조용히 먹었는데 두 번째 갔을 때는 꽤 기다리고 북적거리는 가운데 식사.


순대정식 1개와 순대국 1개 주문.
기본 상차림은 단촐하지만 더도 덜도 없는 순대국 맞춤.
풋고추가 참 맵지도 않고 좋았다.


순대가 예술이었다.
진짜 찹쌀순대가 이런 맛이었구나 했다.
그리고 양도 무지 넉넉했다.

순대국은 거의 보약 수준으로 진했다.
군내 잡내 없이 너무나 진하고 진한 순대국 스타일.
참 맛있더라. 송파 접수했다더니 인정.

맛있게 먹고 다음에 또 방문.


이번엔 순대정식 2개 주문.
순대는 여전히 최고


이 집 순대국 특징은 순대국 안의 부속고기들이 잘게 썰려 있다는 거다.
그래서 밥을 말았을 때, 밥과 고기가 거의 일대일로 적당히 섞여서 먹도록 돼 있다.
고기 양은 정말 많다.

국물도 정말 진한 스타일인 데다가
고기도 밥알처럼 같이 입으로 들어 오니까
약간은 무겁다.

시원한 국물 맛으로 먹는 순대국은 아니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몸보신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진하고 무거운 데다가, 화장한 맛처럼 자극적인 '맛있음'이 있어서
꾸준히 찾게 되지는 않는다.

나의 순대국 스타일은 경북 예천과 상주에 있는 용궁단골식당인데
여긴 너무 멀다. 흑


반응형
반응형


빈 말이 아니다. 강남역은 맛집의 불모지이다. 그리고 남부터미널은 맛집이 와도 거지같아지는 곳이다.
이런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유일하게 "사람이 먹을 만한 음식을 내는 식당"이 있다.
우작설렁탕에서 설렁탕을 먹은 뒤 나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
우작설렁탕 고맙습니다 으흐흐규규

일단 여기는 서초동 남주터미널역 근처 뿐 아니라 서울 장안에 알려진 맛집이더라.
식객에 나왔다고 하더라. 허영만 선생님 선택이라면 가 볼만한 가치가 있지.
맛의 호오를 떠나 고유한 맛이 있는 식당을 추천해 두셨다고 보기 때문이다.


식당은 지하 1층인데 실내는 적당히 크고 적당히 좁다. 점심 때 가면 홀과 방이 꽉 차고 늘 대기다. 한 3-40명 정도 받을 수 있는 크기.

무엇보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고 정말 깨끗하다. 일하시는 분들도 무척 친절하고 좋으시다.

김치는 테이블마다 작은 독에 담겨 있는데 먹을 만큼 덜어서 먹는다.
익은 김치는 아닌데 딱 좋다.

결론
설렁탕 맛은 최고다.
일단 '갈비탕' 국물처럼 국물이 맑고 깨끗하다.
그리고 안에 든 살코기가 너무나 너무나 야들야들하고 맛있다.
살코기 맛이 풍부하고 뼛국물 맛은 덜해서 엄청 깔끔하고 깊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 설렁탕 맛의 진수이다.


이집 설렁탕 맛에 까무라칠 정도로 반해서,
수육을 포장해서 집에서 먹어 봄.
아아 이 역시 최고다 최고.
살코기 반, 연골과 스지 반 이렇게 주시는데
와... 이거 너무할 정도로 맛있다.
국물은 설렁탕보다 더 진하고 끈적하다.
그럼에도 느끼하거나 무겁지가 않다.
국물 내공이 대단하다.


내가 원래 연골이나 스지 안 먹는데 으으 바닥까지 다 먹은 건 처음.
같이 주신 간장 양념도 많이 짜지 않아서
찍어 먹으면 금상청화다.

우작설렁탕 수육도 정말 맛있다.

그래서 곱창전골도 먹어 봄


곱창전골 가격이 유난히 좀 싸다고 생각했더니..
역시 맛은 좀 빠진다.
봉피양 곱창전골보다 훨씬 못하고,
진부 순용이네 곱창전골에 비하면 우작설렁탕 곱창전골은 인스턴트 수준이다.

그래 모두 다 명인일 수는 없는 법이지...

그래서 우리 부부는 날이 좀 추우면, 속이 허하면, 따끈한 고깃국물이 그리우면,
늘 우작설렁탕에 가서 설렁탕을 먹는다.
그리고 주말에 술 한잔 하고 싶으면 우작설렁탕에 가서 수육을 먹는다.

반응형
반응형


남편이 회식으로 백마강참숯민물장어 판교점을 다녀온 뒤, 여지껏 먹어 본 장어구이 중 최고라고 한 곳이다.
혼자 먹은 게 미안할 정도라고 해서 휴일에 둘이서 다녀왔다.

실제로 좋긴 정말 좋더라.

자차 운행이 아니라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실내는 널찍했다.
아무래도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 장소는 무척 넓었다.
테이블에 앉으니 쟁반을 열어 숯이 들어올 곳이 세팅된다.


숯이 왔는데 정말 좋더라. 사장님이 또 슻부심을 한껏 부리셨는데 인정.


한켠으로 치운 쟁반 위에 기본 상차림이 깔렸다.
모자람 없었다.
만족스러웠다.


덮개를 하나 깔고 민물장어 등장
백마강참숯민물장어에서는 기본적으로 큰 장어를 쓰기 때문에
숯불에도 쉬 오그라들지 않는단다.
씨알이 작은 그런 장어가 아니란다.
실제로 장어가 어찌나 실한지.
장어 고기 질만큼은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냄새가 많이 안 났고, 진짜 여적 가 본 장어집들 중에서는 제일 나았다.


깻잎에 싸서 생강 절임과 함께 먹는다.
진짜 좋았다.

맛도 맛이지만, 장어가 너무 원재료가 좋아 돈이 안 아까웠다.


잔치국수를 하나 주문해 봤는데 너무 매워서 좀 별로였다. 청양고추만 넣는다고 다 칼칼 깔끔한 국물 맛이 나는 게 아닌데.
장어가 좀 느끼할까봐 국수를 이렇게 만든건지... 그렇다면 전략 미스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잔치국수는 '시원한 맛'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운'해서 장어의 맛이 갈음된다. 국물 맛 내기엔 원가 고민이 있으니 청양고추가 제일 효과적이었테다. 그러느니 상에 올리지 않는 게 나았을 것이다.
아무튼 장어 맛만큼은 최고다. 다음엔 어른들 모시고 꼭 가고 싶다.

반응형
반응형


일요일 아침 일찍 선유도역 쪽에 갈 일이 있었다. 겨울 아침이라 뜨끈하고 시원한 북어국(표준어는 북엇국인데 아직 어색하네) 생각이 났었다.
사실 장안의 북어국 으뜸 맛집, 북어국 최고 맛집은 여의도 동우북어국인데..
동우 북어국은 주말에 장사를 안 한다 ㅠㅠ

그래서 찾아서 가 본 곳이 선유도역 원조북어국.


실내는 정갈하고 아담하다.
가게가 참 깨끗하다.
운영이 잘 되는 가게라는 생각이 든다.

북어국 2개 주문.
가격이 기억이 안 나는데 6천원인가... 너무 착했다.
가게 일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밝고 친절하셔서 아직도 따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저 부추김치가 예술이다.
북어국은 좀 아쉬운 맛이긴 했는데
부추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한그릇 뚝딱했다.

근처에 지나 갈 일이 있으면 또 들러보고 싶다.
하지만 집에서 끓이는 북어국이 더 맛있어서 ㅠㅠ 일부러 찾아 가지는 않을 듯 하다.


반응형
반응형


볕 좋은 날, 겨울이지만 나서 봤다.
나들이나 마실 가기 좋은 카페로 여시관을 노트해 두었어서 가봤다.

겨울이라 너무 사람이 없었나.

무지 썰렁했다.
점심 식사 손님만 두엇 있고..
여기는 기본적으로 레스토랑인 것 같았다.


커피 주문 받는 곳은 스태프도 없어서, 레스토랑에 있던 분이 주문 받으러 오신다.
오가며 주문 받고 하시는 듯.

서점이나 북카페 같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주문하니
지하 쪽으로 가 있으라고.


지하 1층에 이런 공간이 간이로 마련되어 있었다.
손님은 우리 뿐.

아아 커피가 너무 맛이 없어.
후다닥 마시고 일어 섰다.

반응형
반응형


이번 겨울엔 평양냉면 대신 막국수에 미쳐 있었던 것 같다.
막국수는 '무슨 맛'인지 통 가늠이 안 되었었다. 그래서 '쨍'한 맛의 평양냉면만 편애했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삼척 삼교리동치미막국수에서 막국수를 먹고서, 그 맛을 알았다.
평양냉면처럼 뚝뚝 끊기는 그 면이 고구마라면, 막국수의 육수는 동치미고, 비빔 막국수의 소박한 양념은 신김치인 것이다.
이 모든 게 어우러진, 태어나기 전부터 먹어 왔던 것 같은 원래 내 맛.
그게 막국수의 맛이었던 것 같다.
(참고로, 분당에도 삼교리동치미막국수 분점이 있어 찾아 갔는데, 완전 개판인 맛이었다. 캡사이신 소스 써서 맵기는 엄청 맵고, 매운 맛 섞으려고 설탕을 때려 부어 달기만 한 맛이었다. 진짜 화났다.)


그렇게 막국수에 흠뻑 빠져서
매일 찾아 다닌 것 같다.

그러다가 용인 고기리에 직접 면도 뽑고 막국수 맛집으로 소문난 데가 있다길래 아침부터 출발.
가게 열자 마자 도착했는데 벌써 대기가 40명이다.
우와... 믿어지지가 않았다.
가는 길도 무진장 험하고 외진 곳이던데...
아무튼 대기 장소에서 4-50분 기다리고 입장.


가정집을 개조해서인지 방으로 안내 받고 착석.
기본 찬은 단촐하다.
수육을 주문했다.
열무김치가 꽤 좋았는데, 풋내가 좀 나서 아쉬웠다.
딱 10%만 더 익으면 좋을 맛이었는데, 이건 열무 자체가 야들야들하고 좀 억세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 이 정도로 만족.
옆 테이블에 앉은 아저씨는 열무김치를 따로 구매해 가더라.
개인적으로는 샘밭막국수의 소금에 절이다 만 것 같은 배추속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참 수육은 좋았다.
먹기에 좋은 크기로 썰었고... 잘 익혔고...
정말 좋은 수육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비빔 막국수.
음 애매하다.
일단 이 달짝지근함은 뭐지...

썩 마음에 차지 않는다.
게다가 겉돈다.
이건 막국수가 아닌 것 같다.
김치에 캐비어 얹은 것 같은 부조화스러움.

그냥은 다 못 먹을 것 같아 육수를 부탁했다.


육수를 듬뿍 붓고 들이켰다.
아! 육수 정말 쨍하고 맛있다.
바로 그 평양냉면 육수다.

이 음식이 평양냉면이라면 이 평양냉면 육수는 만점일 거다. 그런데, 이건 막국수니까...
그래서 이상하다.

육수 베이스라서 평양냉면도 아니고 막국수도 닌 애매한 맛이다.
메밀면은 으뜸이다. 정말 좋다. 흠 잡을 데가 없이 좋더라.
하지만 겉도는 느낌 덕에 개운한 맛이 없었다.

너무 아쉬워서
교대 샘밭 막국수에서 폭풍흡입. (가장 가깝고 편하게 접할 수 있으니 ㅠㅠ)


막국수는 편하고, 익숙하고, 늘 있는 그런 푸근한 맛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운해야 한다. 누룽지 먹고 느끼하다는 사람 없는 것 처럼.


반응형
반응형



설날에 남동생 부부가 매그놀리아 컵케이크를 듬뿍 사왔다.
각종 빵과 케이크를 섭렵하며 즐기시는 엄마,
빵이나 단 것은 질색하시는 아빠,
적당히 즐기는 우리 부부와 남동생,
빵 전문가인 우리 올케.

이 여섯 명 모두 매그놀리아에 대해 엄지 척!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완벽한 발란스"

바나나 푸딩과 초코 바나나 푸딩을 연휴 내내 먹으면서
'명불허전'이란 말이 절로 나왔다.

<명불허전>
이름은 헛되이 전(傳)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名聲)이나 명예(名譽)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理由)가 있음을 이르는 말

이 말이 딱 제격이다.


먹느라 정신 없어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다.

아! 그리고 '양'이 많다!

매그놀리아 케이크는 정말 클래식이 있었다.
케이크에 이런 말을 쓰는 게 너무나 낯간지럽지만 전통이 그냥 생긴 게 아니구나 했다. 맛에 격조가 있었다.
할머니가 해주는 케이크의 이상이랄까.

클래식한 맛, 달아야 할 정도가 너무나 완벽히 균형 잡혀 있었다.

돈이 아깝지 않다.
한 개면 두 명에게 충분한 디저트가 될 정도로 양도 넉넉하다.


반응형
반응형


설날 연휴에 방문한 용인 알렉스더커피.
서울 근교 마실 나가기 좋은 곳, 드라이브 겸 바람 쐬기 좋은 곳이라는 말을 듣고 방문.

눈이 오고 있었고 설날 연휴라 사람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사람들이 많았다.
껌껌한 밤에 온실같은 외관이 더욱 눈에 환하게 들어 온다.
외관에 반해서 좀 들뜨고 기분이 설레었다.


실내는 온화하고 좋다.
천장이 높아서 시원시원하고 새로운 공간 체험이 신선하다.
커피숍의 팔할은 분위기 아니던가.

스테프들은 좀 지쳐 있었는데 그런 모습도 꽤 나쁘지 않았다.
불친절한 것이 아니라 드라이한 것이었는데, 그런 태도가 나는 더 편하다. 요즘 말로 쿨하니까. 고객인 내가 뭘 하든지, 테이블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어도 시선이 불편하지 않으니까 좋다.


당근 케이크가 유명하대서 당근 케이크랑 또 다른 사과 케이크를 주문.

당근케이크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너무 달았다.
사과 케이크는 더 심하게 달아서 별로였다.
그나마 당근 케이크가 좀 나은 것 같았다.
시트 질감이 투박하게 성기고 거친데, 촉촉해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당근이나 사과를 너무 잘 못 쓰고
설탕 시럽 맛만 나서 싸구려 맛이 심했다.
설 연휴 내내 먹었던 매그놀리아 컵케이크의 저력과 내공, 클래식한 맛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남동생 부부와 함께, 알렉세이션 커피 3잔(5,500원!!)과 에스프레소 1잔 주문.
커피와 제빵제과 전문가인 올케는 에스프레소를 맛봐야겠다고 에그프레소를 주문했다.

시그니쳐 커피인 것 같은데 알렉세이션은 좀 별로였다. 커피의 맛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50%인 느낌이었다. 신맛, 향, 쓴맛, 초콜렛맛, 탄맛, 구수한 콩맛 등 모든 커피의 맛이 딱 절반 미만인 느낌.

에그프레소는 더 심했던 모양이다. 올케는 몇 번 입만 축이더니 남겼다.

너무나 아쉬웠다.

알렉스더커피 유명한 곳이라 많이 들었었고,
그래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너무나 큰 실망을 하고 왔다.
우리 네 명은 다시 갈 일은 없겠다는 말을 하고 돌아섰다.


반응형
반응형

 

순대국, 참 좋아한다.

소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음식의 맛이 있고, 돼지고기 육수를 기본으로 하는 음식들의 맛이 있다.

 

나주 곰탕이나 갈비탕 같은 소고기를 듬뿍 넣은 것들은, 고소하고 달다. 시원하고 맑다.

이 맛은 정말 일품이다

그리고 곰탕이나 소머리국밥 이런 것과 같이 '소뼈'를 기본으로 하는 '구수한 맛'이 있다.

 

그런데 돼지고기, 돼지뼈를 같이 넣어 우려낸 돼지국밥과 순대국은 맑고 구수하다.

너무나 담백하다.

기름진 맛 자체가 없을 정도로 편안한 담백한 맛이 있다.

 

서울에서는 순대국밥을 먹기가 너무 힘드니까, 주로 순대국을 찾는 것 같다.

최고의 순대국은 경찰병원역의 '함경도찹쌀순대'이지만,

자주 가기에는 머니까..

동탄2에 갈 때는 화성 토종 순대국엘 간다.

여기 가려고 일부러 경부선 안 타고 판교나 분당에서 내려 간다.

 

 

 

주차 자리 넉넉하다.

 

 

 

바로 앞은 아파트

 

 

 

실내

 

깨끗하다.

 

 

 

김치도 맛있다.

 

 

 

탁한 느낌으로 보이는데

정말 정수다.

순대국의 정수다.

 

모자람도 없고, 더할 것도 없다.

 

냄새 안 난다.

 

 

 

뜨거워서 순대는 건져서 새우젓 올려 먹는다.

 

 

 

좀 지저분해 보이는데;;

들깨가루 듬뿍 넣고, 기타 이것 저것 넣어서

드디어 먹는다.

 

정말 푸근하다.

 

가격도 좋고, 동네 분들이 무지 많이 오시더라.

갈 때 마다 가족끼리 오신 걸 보면 동네에서 인심을 잃지 않은 집인 듯.

 

 

 

 

 

 

 

 

반응형
반응형

 

 

 

꽤 애매한 위치에 있는 유연카레 서초점.

애매한 정도가 아니라, 사실 거의 접근하기 어려운 주택가에 있다.

교대 화포구이에서 고기 먹고 집으로 걸어갈 때마다 여길 지나간다.

 

"뭐 이런 데 카레 식당이..."

 

3개월 후

 

"아직도 하네"

 

3개월 후

 

"안 망하네"

 

3개월 후

 

"이 위치에도 자리를 잡다니. 한번 가자"

 

뭐 이렇게 됐다.

 

그래서 어느 날 주말 오후에 가 봄.

 

 

 

 

 

주 메뉴인 것처럼 보이는 카레 돈까스 주문

 

 

 

남편은 하이라이스인가? 뭐 그런 걸 시킴.

 

 

우리가 카레를 좋아하긴 하는데, 외식해서 먹은 카레 중 만족한 게 없었다.

인도 식당 강가 정도나... (하지만 거기는 가격이;;;)

 

요새 유행하는 일본 카레점 여러 곳 다녔지만 다 별로였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그런데 여기는 가서 먹고 싶다.

집에서 하는 것 정도여서 좋다.

집에서 하려면 힘든데, 그런 맛 내는 곳 있으면 당장 가지.. 흐흐

 

외식 카레 최초로 만족했다.

 

 

 

 

 

 

 

 

반응형
반응형

어느 날 감기에 잔뜩 걸려 있었는데,

부산 완당이 너무나 먹고 싶은 것이다.

얇은 밀가루라 후루룩 목으로 넘어 가는 그 완당(홍콩식으로는 완탕)이 먹고 싶은 것이다.

 

도무지 머리를 짜내고 완당이나 완탕을 파는 곳은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집 근처 강남교자의 칼국수에 곁들여 나오는 얇디 얇은 만두!

 

가서 칼국수 면은 반 넘게 줄여 달라고 한 뒤,

그 얇디 얇은 완당같은 만두를 좀 넣어 달라고 한 것.

 

아아 정말 만족스러웠다.

 

강남교자는 어서 이 메뉴를 팔았으면 한다.

 

 

남편은 닭개장을 주문

(참고로 닭개장 맛 이상함;; 좀 별로임;;)

 

 

 

맛김치

 

칼국수에는 이런 김치가 어울리는 것 같다.

 

칼로 사각형으로 자른 김치보다 이렇게 길죽길죽 손으로 찢은 김치가 100배는 더 맛있다.

 

 

 

드디어 나왔다.

 

나방같이 생긴(?) 얇디 얇은 만두

새끼손톱 만하게 소가 들어가 있는데

후루룩 부드럽게 넘어 간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몸이 다 낫는 기분.

 

기꺼이.. 이렇게 내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렸다.

(서초역 강남교자 정말 친절함. 여러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정말 친절하심)

 

 

 

 

면은 조금만 들어 있다.

어차피 칼국수 시켜도 면을 반 이상 남기기 때문에 나로서는 정말 행복했다.

 

국물이 소육수라.. 면보다는 완당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면도 서울치고는.. 얇아서 그나마 좋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울 경기도는 '면 요리'에 대한 경험치가 낮아서 이해도가 낮다고 본다.

밀가루 아니어도 먹을 게 많았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남교자 서초점 칼국수 면은 서울에서는 꽤 수준이 높다고 본다.

 

아무튼.... 정말 밥 한 그릇으로 몸이 건강해진 기분을 느끼고,

사장님 배려와 친절함에 두 배 세 배 감사함을 느껴서

행복한 식사였던 순간이었다.

 

 

 

 

 

반응형
반응형

태안에 온 김에

시부모님과 함께 간장 게장을 먹으러 갔다.

동선이 맞아서 화해당으로 가봤다.

여의도 화해당이 이번 2017 미쉐린 서울 가이드에도 소개가 되어 있더라.

http://guide.michelin.co.kr/ko/restaurant/hwa-hae-dang/

 

 

 

간장 게장 4인분.

 

게의 상태는 좋았고, 간장은 너무 짜지 않았다.

태안 토박이이신 시부모님과 남편, 나의 평은 이렇다.

두어 점을 먹으니 좀 텁텁해지고 느끼한 감이 있다.

이런 게장은 태안에 많다. (;;;;)

 

실제로 나도 그렇게 느꼈다.

 

 

게장을 좀 점잖게(?) 먹게 하는 데 의의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저런 상호나, 레스토랑 취지는 좋았다.

 

 

멀리 건물이 보인다.

 

 

진짜 시골 한 가운데 있는 느낌.

 

이런 풍경 좋다.

 

 

바깥도 넓어서 애들이 뛰어도 불안하지는 않을 듯

 

 

 

식당 안에서 밖을 본 풍경

 

 

 

세팅

 

 

 

밥은 돌솥밥을 주더라.

 

영 개운하지가 않아서 시부모님은 드시다가 말았다. ㅠㅠ

 

태안 시내 작은 식당들에서 하는 게장들이 더 맛있는 것 같다.

 

꽃게 특유의 달고, 고소하고 기름진 맛에,

비린내를 잡아 줄 쨍한 간장 맛이

간장 게장의 묘인데

화해당 간장 게장은 이도 저도 아닌... 어색한 만남같다.

 

 

 

반응형
반응형

 

태안시내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야 하는 곳이다.

정확한 상호는 근흥생고기촌이다.

 

근흥생고기촌

전화번호 : 041-673-8813 

 

주소 : 충남 태안군 근흥면 근흥로 707

(우) 32129(지번) 근흥면 용신리 416-3

 

우연히 지나가다가 먹어 보게 되었는데

미치도록 맛있어서

이것만 먹으려고 태안을 다시 갔었다.

 

국물이 맑은데 진하고, 고소한데 달다.

정말 시원하고 구수하다.

맛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상호가 기억이 안 나서, 태안 시내에서부터 신진도 가는 길을 전부 로드뷰로 돌려 봄. ;;

그리고 마침내 발견 :-)

 

상호 자체가 생고기촌이라서 검색하기 어려웠었다.

 

 

 

다음 로드뷰 사진.

 

이곳이 골프장들 가는 길목이라 골프 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식당이란다.

 

그래서 골프 만남의 집, 다슬기 해장국, 소머리국밥과 같은 여러 가지 간판이 존재;;;

실제로 상호는 '근흥생고기촌';;;

 

 

 

 

 

 

주차한 옆에 가마솥이 있다.

여기서 소머리가 밤새 펄펄 끓는다.

 

솥 주변 깨끗함.

 

 

 

메뉴

소머리국밥은 8천원.

황태해장국도 맛있다고 하던데,

무조건 소머리국밥 먹으러 찾아온 터라 소머리국밥에 올인

 

 

 

사진이 이따위여서 아쉬울 뿐이다.

 

국물이 진짜 적당히 맑고, 적당히 곰탕이다.

약간 보이는 소기름의 끈끈한 단 맛이 있어서

고소함과 함께 최고다.

 

이 단 맛이 설탕같은 단 맛이 아니라, 한난의 은은한 향처럼

진짜 은은하다.

 

 

 

나오는 길에 마침 오늘 소머리국밥에 들어갈 고기 식히고 계셨다.

 

주방, 정말 깨끗했다.

 

제아무리 맛있어도 위생 자체가 나쁘면, 독이지 밥이 아니니.

 

고기도 전부 맛있었는데, 이렇게 매일 아침마다 하신다.

자부심이 대단하셨음.

 

 

 

 

가는 길에 이런 저런 해수욕장 구경.

 

참 좋다.

 

 

반응형
반응형

워낙 훠궈를 좋아해서 한 달에 두 번은 불이아를 다녔던 것 같다.

훠궈는 맛도 다채롭고 여러 향신료들이 들어가서 향도 풍부하되

찌개나 국처럼 짜지 않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프랜차이즈 '하이디라오'가 국내에 들어왔다고 해서

명동점에 가봤다.

그리고 강남역에도 오픈했길래 두 번 갔었다.

 

제일 먼저 명동에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은, '크다'였다.

그리고 중국에 온 것처럼 중국사람들이 많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중국분들이셨다.

생경하고 재밌었다.

 

크고 환하고, 친절했다.

 

 

 

정말 쉴새없이 돌아가는 하이디라오.

소스바가 있어서 소스는 직접 제조하고, 두어 가지 종류의 과일과 죽을 계속 먹을 수 있다.

 

 

 

앉자 마자, 안경닦이와 머리끈을 주더라.

너무 감동했다.

진짜 최고였다!!!!

 

 

 

주문은 패드에 먹고 싶은 것을 입력하는 방식.

처음에 가면 이것 저것 열심히 도와주신다.

무엇보다 1/2의 양만 주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익숙한 땅콩소스(마장소스)로 세팅

 

 

 

홍탕과 백탕으로 주문했다.

 

강남점에 가서는 홍탕과 토마토탕으로 주문해 봤는데, 토마토도 맛있었다.

 

 

 

죽순!

 

 

 

칭타오 대신 하얼빈을 주문해 봤다.

맹맹한 것이 영 별로다.

 

 

 

고기 도착

 

 

위에 보이는 것이 두부를 얼린 '동두부'

그리고 아래가 말린 두부이다.

정말 둘 다 맛있다.

동두부는 오래 담궈두면 국물이 스며 들어서 참 맛있다.

얼렸다가 녹인 것이라 쉽게 바스라지지 않고.

 

그리고 말린 두부 역시 진짜 맛있다.

 

파스타 면처럼 퍼져서 부드럽게 넘어 간다.

 

 

 

오징어 새우 완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뒤,

다음에 방문한 곳은 강남역 점.

 

CGV 맞은 편에 있다.

 

일요일 밤 9시쯤 간 것이라 사람이 드물다.

조용하지만 꽤 구석 구석 사람들이 차 있어서 식사하는 데 부담은 없었다.

 

 

 

이번엔 홍탕과 토마토탕

 

 

 

마장 소스에 고수도 넣어 보고, 초피(우리나라 향신료) 기름도 좀 뿌려 봤다.

맛있더라

 

 

 

새우죽

 

 

먹다 보니 사진이 거의 없네...

 

 

 

역시 완자도 주문하고, 말린 두부도 주문하고.

고기는 소고기 양고기를 같이 주문했었나 싶다.

 

하이디라오는 먹는 재미는 있다.

그런데 끝맛이 좀 개운하지는 않다.

그래서 서너 번의 외도(?) 끝에 우리 부부는 다시 '불이아' 훠궈로 돌아가기로 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