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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가 유명세를 떨치면서, 우리나라 중식 셰프들의 이야기가 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청요리 전문가라는 곡금초 선생님 이야기도 그 즈음 들었던 것 같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나, 맛 칼럼리스트들이 초대 받은 곡금초 셰프의 요리들을 사진으로만 보며 군침을 삼켰었다.
동탄에 가면 꼭 방문하리라며 다짐도 했었다.

그러다 지난 해 여름에 상해루를 처음 가서 런치 코스를 먹었었다.
점심이 2만원 초반대였나 그랬는데, 상당히 스마트한 메뉴 구성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요리들을 일반 고객이 언제나 주문하지도 않을 테고, 또 언제나 모든 고객에게 그 정도 수준의 요리를 내놓을 수도 없으니 적당히 표준화된 코스였다.

상해루를 처음 가서 놀란 것은 달인에 '탕수육 달인'으로 소개됐다는 것이다.
다소... 이 음식점이 그저 그런 탕수육 묘기대전의 승리자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섭섭했다.

무튼, 실제로 탕수육은 정말 맛있었고
코스 요리 다 만족했다.

2016년 여름 방문 때 사진

 

기본 상차림

여름이라 그런지 이때는 깍두기가 별로 였었다.

게살스프

굳!

팔보채?

역시 최고!

 

탕수육이 정말 맛있었다.

식사로 나온 짜장

그저그럼

식사로 나온 짬뽕 굳!


이렇게 여름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가 다시 지난 주 금요일 탄핵절을 맞아 상해루 재방문!

이번에는 SRT를 타고 가봤다.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어느 정도 걸리는지 알아볼 겸 동탄 나들이를 했다.


위는 수서역에서 SRT 타는 곳.
3호선 수서역에서 내려서, 기차의 내 자리 탑승까지 구두 신고 5분 걸렸다. 오르내리는 것 없이 환승하듯 타게 돼 있었다.
그리고 동탄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아무튼 동탄역에 내려 남편과 상해루로 갔다.


멘보샤는 시간이 좀 걸려, 반 유니짜장을 주문.
배가 고파서인지 숨도 안 쉬고 먹었다.
너무 달다 ㅠㅠ
달아도 너무 달다.
어린 시절 요리집에서 먹던 유니짜장이 너무 그립다.


남편은 반 짬뽕을 주문.
국물 좋다.
사람이 먹지도 못할 정도로 맵게 해 둔 요즘 유행하는 짬뽕이 아니다.
구수한 돼지고기에 적당한 오징어.
이 맛 참 좋다.


드디어 나온 멘보샤
식빵 사이에 새우살을 다져 넣은 것이다.
휴지 돌돌 말아서 감싼 뒤, 햄버거 먹듯이 손으로 잡고 먹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다.

고소한 새우살이 엄청 들어 있다.
식빵의 바삭함도 기분 좋다.
맥주 안주로 딱이다.
8개가 나오는데, 우리 부부는 4개 먹고 배불러서 포장을 할까 했다.
하지만 포장하면 이 바삭한 맛이 사라질까 싶어 쉬엄 쉬엄 겨우 다 먹었다.

역시 식당엔 여러 명이 가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상해루는 미친듯이 맛있는 곳, 최고최고의 중식당은 아니다.
그런데 2-3만원으로는 제일 맛있는 중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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