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댓국이 표준어인데 아직은 눈에 익지 않아서 순대국이라고 쓴다.
순대국은 서울 와서 처음 먹어 봤다.
낙성대역 기절초풍왕순대에서 처음 순대국 국물을 한 숟가락 하고, 아 기절할 뻔했다. 너무 맛있어서 ㅠㅠㅠㅠ
그 후로도 한 몇 년간은 순대숙 시켜 넣고 오직 국물과 쌀밥만 먹었다. 순대며 갖은 부속 고기는 한 입도 안 먹었다.
(무지한 건 죄다;;)
우리 부모님은 왜 나에게 순대국이 있다는 걸 알려 주시지 않았던 걸까 으흑.
그리고 보라매 공원 쪽 서일순대국을 맛 봤는데 영 별로였다.
부산 돼지국밥처럼 시원하고 구수하고 깨끗하게 단 맛이 나지 않는 돼지뼈국이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어떤 순대국이든
라면 먹듯이 때가 되면 찾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순대국도 여간하면 다 맛있게 먹는다.
그리고 순대국 맛집을 찾아 다니고,
순대국 잘하는 식당 있다면 꼭 시간 내서 가 본다.
송파 쪽 '경찰병원 순대국'이 끝내 주게 맛있다는 소문을 계속 들었었다. 가본다고 하다가 겨울 되니 생각나서 휴일에 일어나자마자 방문했다.
정확히는 가락시장역 함경도찹쌀순대.
무료로 발렛주차 다 해주시고, 직접 발렛 안 하실 때는 주차할 때까지 안내 다 해 주신다.
정말 친절 그 자체.
그리고 24시간 연중무휴로 영업!
처음에 갔을 때는 대기 없이 조용히 먹었는데 두 번째 갔을 때는 꽤 기다리고 북적거리는 가운데 식사.
순대정식 1개와 순대국 1개 주문.
기본 상차림은 단촐하지만 더도 덜도 없는 순대국 맞춤.
풋고추가 참 맵지도 않고 좋았다.
순대가 예술이었다.
진짜 찹쌀순대가 이런 맛이었구나 했다.
그리고 양도 무지 넉넉했다.
순대국은 거의 보약 수준으로 진했다.
군내 잡내 없이 너무나 진하고 진한 순대국 스타일.
참 맛있더라. 송파 접수했다더니 인정.
맛있게 먹고 다음에 또 방문.
이번엔 순대정식 2개 주문.
순대는 여전히 최고
이 집 순대국 특징은 순대국 안의 부속고기들이 잘게 썰려 있다는 거다.
그래서 밥을 말았을 때, 밥과 고기가 거의 일대일로 적당히 섞여서 먹도록 돼 있다.
고기 양은 정말 많다.
국물도 정말 진한 스타일인 데다가
고기도 밥알처럼 같이 입으로 들어 오니까
약간은 무겁다.
시원한 국물 맛으로 먹는 순대국은 아니다.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몸보신하고 싶을 때 생각나는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진하고 무거운 데다가, 화장한 맛처럼 자극적인 '맛있음'이 있어서
꾸준히 찾게 되지는 않는다.
나의 순대국 스타일은 경북 예천과 상주에 있는 용궁단골식당인데
여긴 너무 멀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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