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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생생정보통 황금레시피로 갈치조림을 했는데 만족하면서 잘 먹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닭볶음탕(혹은 닭매운탕 혹은 닭도리탕) 레시피를 황금레시피로 해 봤다.

 

 

 

 

 

김치 닭도리탕이다.

 

(사실 난 아직도 닭도리탕을 닭매운탕이나 닭볶음탕으로 순화해서 쓰자는 것에 수긍하지 않는다. 도리가 반드시 일본어라는 증거도 없고

  닭도리탕이 '닭 볶음'은 더더욱 아니며, 또 '매운 탕'은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김치 닭도리탕을 황금레시피로 해봤는데 이건 정말 정말 정말 만족스럽다!

진짜 레시피 따라해서 100% 마음에 든 건 처음이다.

난 압력솥이 없어서 일반 냄비에 했다. 그래서 물을 한 컵 반 정도 부어줬다. (종이컵으로 세 컵 정도?)

 

이 레시피는 특별한 것은 없고, 녹차에 닭을 한 번 데치고 - 냄비에 무 깔고 김치 깔고 양파나 감자, 당근 깔고 제일 위에 닭을 올리는 것이다.

닭과 김치가 만나면 김치 유산균 때문에 닭 육질이 질겨진단다.

어쨋거나 닭 기름이나 육수가 밑에 깔린 채소, 김치에 베니까 맛있을 것 같다.

 

 

<레시피>

 

황금 레시피 [김치 닭볶음탕]

어른용 숟가락으로 수치화한 레시피입니다

 

<양념장 만들기>

간장(8.5큰 술), 고춧가루(6.5큰 술), 고추장(2큰 술), 카레 가루(1큰 술)

설탕(3큰 술), 맛술(3큰 술), 케첩(2큰 술), 매실액(1/2큰 술)

간 마늘(2큰 술), 간 생강(1/3큰 술), 후추(1/4큰 술)

 

양념장을 만들어 놓고, 좀 놔둔 후 닭을 손질한다.

(30~1시간 정도 양념장을 놔두면 맛이 더 자연스럽고 좋은 것 같다.)

 

<닭 손질법>

1. 1.2kg 1마리 기준

2. 꼬리, 가슴, 목 등 지방 제거

3. 1,200CC(맥주컵 6)에 녹차 가루(1큰 술)를 넣고 끓인다.

(녹차 티백으로 대체 가능)

4. 끓는 물에 손질된 닭을 넣고 1분간 데친다.

 

 

-김치 닭볶음탕 만들기 -

 

1. 1/3개를 압력솥 바닥에 깐다. (무에서 수분이 나오기 때문에 꼭 정량 넣어준다)

2. 김치(1/6포기)를 무 위에 올린다.

3. 김치 위에 양파(1) 당근(1/3) 감자(2) 썰어 넣는다.

4. 녹차 물에 데친 닭고기를 넣고, 양념장(8.5큰 술)을 넣는다.

5. 압력솥 추가 돌면 중간 불로 낮추고 7분을 끓인 뒤 불을 끄고 15분간 뜸을 들인다.

6. 센 불에서 1분간 저어 준다.

 

 

과정샷은 폰카로 찍어서 좀 흉측할 수 있다.

 

 

 

끓는 녹차 물에 닭을 담구고, 다시 끓으면 1분 동안 데친다.

냄비에 무를 대충 잘라서 냄비 바닥에 깐다.

이건 밑이 눌러 붙지 않고, 무에서 수분이 나오게 하는 조리법이라서 그렇단다.

하지만 난 일반 냄비에 했으므로, 양파 좀 깔고 김치 깔고 바로 닭을 올렸다.

 

 

 

 

만들어 둔 양념장을 투하

 

그리고 물을 600ml 정도 부어줬다.

 

그리고 팔팔 끓으면 10분간 끓도록 놔두다가, 약불에 30분 더 익혔다.

 

 

 

국물이 자작하게 닭과 김치가 어우러졌다.

 

 

 

김치를 찢어 먹는데 정말 맛있었다.

김치와 어우러지니 닭도 정말 개운하게 잘 넘어가더라.

 

밥에 척척 얹어서 한 그릇 다 비웠다.

 

앞으론 닭도리탕을 이 레시피로만 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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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과 냉이, 달래, 울릉도 전호나물, 방풍나물, 깻잎순, 부추순, 보리순 등등

오랜만에 양재 하나로클럽에 갔더니 봄나물 잔치가 열렸더라.

겨우내 생나물이 정말 먹고 싶었던 터라, 방방 뛰면서 이것 저것 사왔다.

그리고 봄에는 동죽, 바지락이 정말 달고 맛있다. 크기도 크고

 

바지락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바지락도 사왔다.

 

이 둘을 가지고 바지락 쑥국을 해 먹었다.

 

바지락은 대체로 요즘은 해감이 돼 있어서, 서너 번 흐르는 물에 씻어만 줬다.

흙도 안 나오고 좋더라.

 

 

 

 

바지락 국물에 보리된장을 풀고, 들깨가루를 서너 큰술 넣었더니 달고 구수하고 쑥향기가 듬뿍 나는 봄철 보양식이 되었다.

제철 재료를 한 데 넣기만 해도 이토록 맛있다.

제철에 나는 재료로 간소하게 해 먹는 이런 게 보양식인 것 같다.

 

 

 

 

쑥은 씻어서 한 쪽에 놔 두고..

 

 

 

 

 

바지락도 서너 번 씻어서 찬 물에 좀 담궈 두고

 

이게 재료 준비 끝이다.

 

냄비에 바지락을 넣고, 팔팔 끓으면

된장을 기호에 따라 한 스푼, 혹은 두 스푼 넣는다.

그리고 국물 맛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소금을 조금씩 넣어 주고...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식사할 때 짜니까,

좀 싱겁다 싶을 정도로 넣으면 된다.

 

그리고 들깨가루를 서너 큰 술 넣고, (들깨가루는 많이 넣어도 맛있다.)

 

쑥 투하.

 

쑥을 넣고 한 번 끓으면 바로 불을 끄면 된다.

 

너무 끓이면 쑥향이 달아나니..

 

 

 

 

 

나는 쑥이 좋아서 쑥을 듬뿍 뜨고

 

 

 

 

 

남편은 바지락을 좋아하니 바지락을 듬뿍 뜨고

 

 

 

 

정말 맛있다.

은은하면서도 제철 재료의 맛이 풍부하니, 요리 솜씨가 없는 사람도 잘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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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마우스 게이블즈 모터 롯지에서 체크 아웃을 한 후,

할아버지가 추천해주신 호키티카(hokitika)에 들르기로 했다.

어떤 도시이건 숙소 주인들이 권해주는 곳에 가면 후회는 없는 것 같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여행객들이 모터 롯지를 드나들었겠으며, 그들이 풀어 놓은 여행지에서의 감흥과 소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할아버지가 호키티카를 소개한 것은, 호키티카는 옥(비치, jade)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값싸고 좋은 옥 수공예품이 많고,

또 그곳에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했다.

옥은 좀 나이든 분들이 차는 보석같아서 관심이 없었는데, 예술인 마을이라고 해서 솔깃하기도 했다.

그저그런 예술인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았다. 나무로 만든 수공예품을 잔뜩 샀다. ;-)

살 수밖에 없도록 잘 만들었고, 또 마감이 좋아서 촌스럽지 않았다.

아무튼..

 

 

 

호키티카는 그레이마우스에서 5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있다.

해안가에 있고, 웨스트 코스트 여행길이라 한번쯤 들르면 좋을 것 같다.

 

전체 뉴질랜드에서 호키티카의 위치는 이 정도다.

 

호키티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래 사진.

 

 

 

 

 

이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길가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 봤었다.

정말 좋았다.

이 느낌이 호키티카의 느낌이다.

 

'무섭도록 경이로운 자연이 아닌, 푸근하고 안아 주는 자연'

'따듯한 바람'

'밝은 꽃'

'단정하고 평화롭고, 향긋한 곳'

 

 

 

 

 

 

 

그리고 호키티카를 상징하는 시계탑

 

호키티카를 들어서면 이 탑이 가장 먼저 맞아준다.

인공적인 느낌의 소박한 도시이지만, 곳곳에서 그런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모습은 금세 없어진다.

 

 

 

 

 

그레이마우스에서 출발해서 이런 이차선 아닌 이차선을 달린다.

한 시간 여 정도 달렸다.

 

 

 

 

 

서부 해안길이라 철도길 옆으로 바다가 보인다.

 

 

 

사람사는 도시로 온 느낌이 나면, 그곳이 호키티카이다.

어디서나 캠퍼밴을 만날 수 있다.

 

 

 

도시라 그런지 철도길 주의하라는 푯말도 보이고

나무도, 집도 보인다.

 

 

저 앞으로 시계탑이 보인다.

왼 편으로 엄마와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내 옆으로 지나가네

 

 

 

그리곤 나를 스쳐 지나간다.

보기 좋다.

날이 좋아서인지 카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다 모여 있다.

 

 

 

 

여기도 피시앤칩스가.

 

 

 

 

어느 도시를 가건, 뉴질랜드는 'i site'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센터가 늘 있다.

예약도 해주고, 티켓도 팔고, 많은 정보를 준다.

 

 

 

카페 간판도 좋다.

 

 

 

옛날식 극장이다.

이런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이제는 멀티플렉스로 가득찬 우리나라 극장 문화가 조금은 아쉽다.

 

 

 

영화 극장이라 그런지 별이 있다.

스타

 

 

 

곳곳에 수공예품과 그림을 파는 갤러리가 즐비하다.

한 갤러리 앞의 장식물. 키위다.

 

 

 

 

 

하드웨어 가게 건물이 미국 서부같다.

 

 

 

소방서인가(?) 했는데, 모던한 바이다.

낮엔 영업을 안 하는 모양.

 

 

뉴질랜드 건물들이  대체로 대범하고, 디자인이 보통이 아니다.

 

 

 

예쁘다.

검정 페인트로 건물 전면을 칠하다니. 정말 대범한 생각

 

 

 

고전적인 교회 건물도 보이고

 

 

 

한바퀴 돌아 다시 시계탑으로 왔다.

 

 

옥을 파는 가게다.

 

 

 

그저그런 기념품을 판다고 생각했는데 꽤 괜찮다.

 

 

장식품

 

 

 

어른들이 좋아할(?) 옥과 나무 장식품도 있고

 

 

 

옥으로 만든 키위 기념품

귀엽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직접 이런 수공품을 만드는 작업장

 

 

 

 

멋있으시다.

 

 

 

 

 옆엔 이곳 돌에 마오리 문양이나 키위 등을 그려 자석으로 만들어 파는 디자인 가게도 있다.

우리도 두 개 샀다.

가격도 3~4천원 남짓했던 것 같다.

 

 

떠나기가 아쉬워 다시 한번 더 돌아봤다.

소박한 상점들

 

 

 

간판이 다 좋다.

글자체도 좋고

 

 

코닥 가게다.

포토 센터.

정말 귀엽다.

요즘은 다 디카 시대인데

필름 맡기고, 인화한 사진을 받아 보면서 '사진이 어떻게 찍혔을까'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난다.

 

 

 

건물들을 바라보니, 호퍼 그림도 생각난다.

하지만 호퍼의 그림들처럼 쓸쓸한 풍경은 아니다.

 

 

 

모던 바 옆에 박물관이 있었다.

 

 

 

하드웨어 가게 사거리

 

 

 

꽤 그럴 듯하다.

휑한 느낌보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신났던 때였다.

 

 

 

 Ebenezer Teichelmann 타이체만이 살았던 집이란다.

지금은 B&B를 하고 있다.

 

 

 

이 사람(http://ebenezerteichelmann.blogspot.kr/)은, 타이체만은  외과 의사이기도 하고 탐험가, 등산가로 이곳 호키티카에서 생을 마감했단다.

등산가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집 맞은 편에는 기념 벤치도 있다.

 

 

 

도서관이기도 하고 작은 전시도 하는 박물관

 

 

모던 바

 

 

전면은 더 멋있다.

실제로 내부에 차가 있다!

그것도 엄청난 차가.

 

 

이 멋진 차는 과연 소방차였을까

정말 멋있었다.

 

 

 

실내는 더 멋있었다.

정면의 저 와인병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선다.

 

 

 

 

이 벤치가 타우첼만 등산가를 기리는 벤치

 

 

커피숍 간판과 색이 정말 이쁘다.

커피향기같은 저 글자체

 

 

 

전쟁 기념관

 

 

 

이제 호키티카를 떠나 '트리탑'으로 가는 길

트리탑은 "West Coast Treetop Walk & Café"이 정식 이름인데, 네비가 없었으면 찾기 어려웠을 듯 하다.

 

호키티카를 떠나 오니 또 전원 풍경이 나온다.

 

 

 

나무 전봇대가 인상깊다.

 

 

 

좋다.

집들이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그 점이 뉴질랜드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의 하나였다.

 

 

 

양들만 보다가 드디어 젖소를 봤다.

사진을 찍으니 사료 주는줄 아는지, 갑자기 몰려든다.

이토록 사람들에게 친근한 뉴질랜드 소라니.

 

 

 

 

개인 헬기가 있다니!

노란색 헬기가 부럽다.

 

이렇게 구비구비 시골길을 따라 호키티카를 떠나, 뉴질랜드 서부 해안길을 달린다.

오늘 갈 길이 먼데, 발 길을 잡는 곳은 많다.

 

다른 여행지들을 다녀와서도 늘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뉴질랜드 남섬 여행은 유난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두 서너 달을 계획해서 가려고 한다.

가도 가도 늘 새로운, 늘 놀라운 곳이 뉴질랜드가 아닌가 싶다.

지구 상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뉴질랜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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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서부해안(west coast) 여행의 관문 그레이마우스(greymouth)에 도착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뉴질랜드 남섬을 가로로 가로질러, 캔터베리 평원을 지나 도착한 도시이다.

그레이마우스에서 뉴질랜드 남섬의 명물 팬케이크 록, 푸나카이키까지 편도로 30~40분이 걸린단다.

더 북쪽으로 달리면 푸나카이키가 나오는데,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어서 그냥 푸나카이키를 패스했다.

론리 플래닛에서 뉴질랜드의 스팟으로 '서부 해안'을 꼽았길래, 뉴질랜드 남섬의 서부 자연을 느끼려고

첫 날 숙소로 잡았다.

 

가격은146NZD/one night.

우리 돈으로 12만원 정도이다.

펜션처럼 한 방에 주방까지 있다.

관리하는 할아버지도 무척 친절하고(talktive) 수다스럽기도 하고, 정말 좋으셨다.

체크아웃은 오전 10시

 

침실이며 방이 정말 깨끗하고, 필요한 것이 비치되어 있어 결론은 대만족이다.

 

참, 뉴질랜드 모텔, 모터 롯지, 코티지, 호텔 등 숙소는 대개 체크 아웃이 오전 10시이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할 때 바라본 게이블즈 모터 롯지(Gables motor lodge) 관리동

참 귀엽고 단정하다.

 

 

 

체크인하는 관리동이다.

 

 

 

처음에 도착했을 때 체크인 수속을 하면서 잠깐 창 밖을 바라본 것이다.

사무실에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에 관한 수십 종의 팜플랫과 정보들이 벽에 꽂혀 있어서 관심 있는 것을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다.

할아버지도 친절하셔서 추천하고 싶은 곳을 소개해 주신다.

푸나카이키에서 물 때가 가득차서 좋은 시간도 알려주시고.

할아버지가 추천하셔서 우리는 남쪽으로 내려 가는 길에 '호키티카'와 '트리탑 워크'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두 곳 모두 정말 좋았다.

(사실 트리탑 워크는 고소 공포증 때문에 남편만 올라 갔다 왔는데,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경험인 것 같다고 남편이 만족해 했다.

바로 앞까지 따라간 나도 그 점에는 동의!)

 

 

 

전체 풍경이다.

우리 방은 정면으로 보이는 가로 건물의 가장 왼쪽.

흰색 suv 뒤이다.

 

 

 

인도에서 본 숙소 모습

담장도 없지만 조용하다.

 

 

 

처음에 도착했을 땐 해가 있어서 날이 밝았다.

 

창은 커텐을 치면 완벽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주변 사람들 모두 조용해서 눈살 찌푸리는 일 없이 편히 쉬었다.

 

 

 

방 입구의 작은 의자

 

 

 

 

들어설 때의 모습

 

침대도 크고, 티비도 좋고..

짐을 놓는 선반도 튼튼하다.

식탁도 있고, 주방 맞은 편은 욕실로 욕실 역시 청결하고 컸다.

 

 

 

 

침대

 

킹사이즈

 

전기장판도 마련되어 있었다.

 

 

 

방 안에서 밖을 본 모습

 

 

 

이렇게 커텐을 치면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다.

 

good for privacy!

 

 

bathroom

 

욕실도 컸다.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고.

 

 

 

샤워 공간

 

 

 

수전이 참 앙증맞고 이뻐서 찍어 봤다.

 

 

 

히터

 

 

 

미니 주방이다.

 

없을 거 없이 다 있다.

 

 

냉장고, 전기렌지, 싱크, 전기 화구

 

 

 

약간의 접시와, 머그, 컵, 냄비

 

 

 

토스터기와 샐러드 채반

 

 

 

요리 기구들

 

 

 

방 문 옆에 있는 보조 도구들.

드라이어도 있고, 여분의 베개도 있고.

 

 

 

비치된 차와 커피.

커피는 그냥 인스턴트다.

 

다시 그레이마우스를 가더라도 이곳에 꼭 묵을 거다.

best place in greymouth!

 

 

 

페드로네 양고기를 숙소에 와서 마저 해치웠다.

 

 

 

샘표 우리엄마 깻잎 - 매콤한 깻잎을 캔으로 들고 왔는데, 양고기에 싸 먹으니 끝내 주게 맛있었다.

 

 

 

페드로 양고기 가게 맞은 편 리커 숍에서 산 뉴질랜드 페일 에일 맥주를 마셨는데,

아아 정말 좋았다.

요즘 에일 맥주에 빠졌는데 뉴질랜드 맥주가 맛있다.

 

그레이마우스 숙소였던 게이블즈 모터 롯지에 이런 저런 컵도 많고, 식기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먹었다.

식탁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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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 날은 아래 파란색 길, 73번 도로를 따라 달려 그레이마우스로 가는 여정을 보냈다.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해서 간단한 요기를 한 후 그레이마우스로 가는 것이 우리의 첫 일정이었다.

구글 지도에서는 차로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산악 드라이빙이라 4~5시간은 걸리는 길이었다.

초보자들에게 마냥 쉬운 길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나저나 여담인데, 구글 지도는 시속 100km를 가정하고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것 같다. 구글에서 3시간이라고 하면 4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중간에 쉬는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말이다.

 

위 지도를 보면, 크라이스트 처치가 있는 남섬의 동쪽은 거대한 산들로 가득찬 서쪽에 비해 완만한 평야이다.

크라이스트처치, 티마루, 오아마루를 아우르는 평야를 캔터베리 평야라 한다.

뉴질랜드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너른 풀밭과 양떼들. 이런 모습이 이 평야의 풍경이다.

 

그리고 이 자동차 길, 73번 도로는 기차길이 더 유명하다.

뉴질랜드 남섬 동부에서 서부로 가는 길을 개척한 '아서스 경'의 이름을 딴 것 '아서스 패스'를 지나는 '트렌즈 알파인 익스프레스'가 그것이다.

이 길의 풍경과 함께 기차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트렌즈 알파인 익스프레스(Tranz Alpine Express)'인데, 세계 6대 기차 여행 중 하나란다.

아서스 패스 국립공원이 있는 곳인데, 자연의 거친 모습과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 모두를 보여주는 길이라 생각된다.

자동차로도 더 멋지게 즐길 수 있다.

 

아무튼 이 다양한 73번 도로를 달리는 것이 첫 날 일정이다.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10분만 밖으로 나오면 와이너리가 무척 많다.

그레이마우스로 가기 전에 한 군데 들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피곤하고 앞으로 갈 길이 녹록치 않아서 일단 달렸다.

뉴질랜드 남섬의 와이너리는 넬슨 근교에도 있고, 퀸즈타운 근교에도 있단다.

우리는 나중에 퀸즈타운 근교의 '아미스 필드' 와이너리를 가보는 것으로 이 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사실 퀸즈타운의 와이너리가 더 규모도 크고 좋은 것 같았다.

 

 

 

크라이스트 처치 시내로 나와서 페드로 램 하우스(pedro's house of lamb)로 가는 길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크라이스트 처치 음식점'을 치면 1위로 나오는 곳이다.

시내로 나오니 이제서야 뉴질랜드에 왔구나 싶었다.

사람사는 흔적, 냄새가 가득하니 여행온 기분이 났다.

 

 

 

평범한 동네들

 

 

 

 

 

 

 

주택가 옆 컨테이너 같은 곳이 식당이다.

 

 

 

 

 

35nzd면 성인 남자 2명이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양고기와 감자를 준다.

 

아저씨도 정말 친절하고 착하시다.

 

 

 

 

주방 모습

 

깨끗하다.

 

이제는 식당에 가게 되면, 주방을 먼저 보게 된다.

주방만 보면 그 식당의 맛이 연상된다.

 

 

 

 

옆에 바로 리커숍이 있어서 지역 명물 에일 맥주랑 이것 저것 탐험하고 싶은 술들을 샀다.

 

 

 

차를 타고 가다가 남편과 먹은 페드로의 양고기

 

정말 부드럽고, 양이 많다.

 

감자도 훌륭하다.

 

난 평소 감자를 먹지 않는데, 이 감자는 약간 말린 감자를 같이 요리했는지 쫄깃쫄깃하다.

정말 근사한 요리다.

이날 하루 종일 우리의 양식이 되어 줬다.

정말 양이 많았다.

그리고 양고기가 어쩜 그리 부드러운지... 같이 주는 플라스틱 포크로도 쉽게 찢겨지고 술술 먹힌다.

 

 

 

'웨스트 코스트'가 보인다.

이제 드디어 뉴질랜드 남섬의 서쪽으로 향한다!

 

 

 

막 크라이스트 처치를 빠져 나오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평범한 농업지대같기도 하고, 비범한 자연의 모습 같기도 하고..

이 나라 사람들은 확실히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려는 데 큰 노력을 한다.

뻥 뚫린 풍경이다.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 위치도 확인하고, 주변도 둘러 본다.

 

 

 

그러다가 작은 마을을 발견.

바로 '스프링필드'!

 

심슨에 나오는 그 마을이다.

 

그래서인지 심슨이 먹던 도넛츠도 세워져 있다.

 

 

국도변의 휴게소 같은 느낌이다.

 

 

 

진한 아이스 커피를 한 잔 하러 간다.

 

 

 

우리가 들른 카페

 

 

 

 

예쁘다.

우리로 치면 국도변 휴게소쯤 되는데, 구질구질한 모습이 하나도 없다.

작은 가게라도 안밖으로 어찌나 단장을 하고 손이 가 있는지... 참 보기 좋았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이런 의미겠지.

 

 

 

 

그런데 아이스 커피를 모른다.

이 나라엔 아이스 커피가....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에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올린 것이었다.

밀크 쉐이크 같은 느낌?

 

에스프레소를 주문해서 얼음 물과 같이 마셨다.

 

'세븐'을 '시븐', '에잇'을 '이잇'으로 'ㅔ' 발음을 'ㅣ'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이 뉴질랜드 발음인 것 같더라.

처음엔 잘 못 알아 들어서 엄청 당황했다.

 

 

 

여기 저기 모두 여행을 떠나온 사람들이다.

방금이라도 60년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미니 버스.

캠퍼밴으로 개조한 것 같았는데 참 보기 좋았다.

 

 

 

 

 

아서스 패스 가는 길이다.

 

이제 구릉, 평야지대는 끝나고 산맥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 마리 양이 카메라를 바라보네. 귀여워라

 

 

 

 

 

정말 좋았다.

 

바람도, 공기도, 흙냄새도 좋았다.

 

크라이스트 처치도 서울에 비하면 참 시골같은 곳인데, 그곳도 '도시'라고 여겨질 만큼 이곳에 오니 모든 것이 편안하다.

크라이스트 처치에 잠시라도(?) 머물지 않고 바로 웨스트 코스트로 달린 것이 제일 잘 한 일 같다.

('제일 잘 한 일' 리스트라도 만들어야 될 듯;; 남발하는 것 같지만, 정말 끊임없이 '더 좋은 일' 투성이였던 곳이 뉴질랜드 남섬이었다.)

 

 

 

 

이런 길을 따라 두어 시간 달린다.

 

 

 

 

 

곳곳이 좋다.

 

 

 

 

 

양도 많고

 

 

 

 

지나다 보니 작은 호수가 있다.

 

 

 

 

구비구비 산 넘어로 호수가 있는 풍경은 정말 좋았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잠깐 차를 세우고 주변을 보니,

호숫가에도 차가 있다.

동네 사람들이나 뉴질랜드 사람들이 와서 휴일을 보내는 모양이다.

 

 

 

크라이스트 처치로부터는 88km를 달려 왔고,

아서스 패스는 이제 62km 남았다.

 

100km/h로 달리면, 62분이 걸리는데 산길이라 구불구불해서 그렇게 속도가 나는 길은 잘 없었다.

 

 

가다보니 나온 '캐슬힐'

나니아 연대기 촬영지 중의 하나였단다.

실제로는 저 앞에 보이는 돌들이 엄청나게 거대했다.

 

 

 

나무 한 그루도 어찌나 크던지...

 

 

 

이렇게 돌들이 바람과 비에 깎인 기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정말 규모가 대단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 해지기 전에 그레이마우스에 가려다보니 캐슬힐에는 올라가지 못했다.

참 아쉽다.

 

 

 

 

구글에서 퍼온 아서스패스 국립공원 지나는 길

산길이 구불구불해서 좀 무서웠다.

그래서 높은 곳을 지날 때는 아찔 해서 그냥 눈을 감았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 지날 때의 사진이 없다.

 

 

 

아서스패스 국립공원을 다 지나와, 쿠마라 동네에 왔다.

 

기차가 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이 하나이다.

기차가 안 다닐 때는 1차선으로 차가 달린다.

 

이렇게 구불구불한 산들을 넘어서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했다.

 

중간에 달린 산길은 너무 무서워서 사진을 못 찍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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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밴을 빌려 캠핑의 묘를 살리면서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할까도 생각했었다.

캠핑을 하게 되면 숙소에 구애받지 않고, 또 식당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또 요리를 해 먹고..

정말 자유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캠퍼밴으로 2차선 도로를 잘 달릴지 걱정이 되었고, 또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해서 저어되었다.

그래서 렌트카로 결정했는데, 돌이켜 보면 제일 잘 한 선택같다.

캠퍼밴으로의 여행은 적어도 남섬만 3주는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캠퍼밴의 단점은 상쇄되고, 장점만 오롯이 남을 것 같았다.

 

렌트카로 결정한 뒤, 렌트카 견적을 검색해서 비교한 사이트는 렌탈카 닷컴.  rentalcars.com 이었다.

 

그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공항에서 바로 차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밖을 나가서 차를 인수받을 것인가였다.

장기간의 비행, 그리고 두 개의 캐리어를 끌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아무래도 공항에서 바로 차를 인수받는 것이 좋아보였다.

또 공항 안 렌트카 회사들의 차는 신차에서부터 2년 미만의 차들로 제공되는 데 비해,

공항 밖 렌트카 회사들의 차는 조금은 더 낡은(?) 차들이었기 때문에

안전에 민감한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같은 값이면 공항 안에서 차를 인수받는 것이 8~10만원 더 비싸다.

시간이 좀 많았다면 그렇게 했을 건데, 우리는 도착한 당일부터 바로 뉴질랜드의 서부로 달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공항 주차장에서 바로 인수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중형차를 선택할까도 하다가, 여러 모로 알아보니 도요타 코롤라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 이걸로 선택.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롤라 정말 좋았다.

포드 포커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100키로 이상의 속도를 내도 소음이 (국산차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차도 굉장히 안정감이 있었다.

벤츠나 BMW로 하려다가 비싸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선배 렌트카 여행자들의 경험담들이 허언이 아니었다.

 

보험은 전적으로 다 보장되는 것으로 들었다.

10만원 아끼려다 더 큰 지출이 나가게 되면, 여행의 기억이 안 좋을 것 같아서이다.

네비게이션도 따로 빌렸는데 8만원쯤 했던 것 같다.

네비게이션도 빌리는 게 좋다.

 

구글맵이 진리이긴 한데, 아무래도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길 찾을 걱정을 접고, 조금이라도 더 바깥 자연 풍경을 보게 되니

더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출국하기 전에 예약과 결제를 마치고, 관련 서류를 출력해서 들고 갔다.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 1층에 위치한 트리프티 렌트카 회사

뉴질랜드 영어 억양이 어색해서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름을 말하니 아주 친절하게 잘 처리해 주었다.

우리 같은 여행자가 어디 한 둘 이었으랴..

 

국제운전면허증과 국내운전면허증, 여권을 함께 보여주고

네비게이션과 차 열쇠를 받으니,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더라.

반납할 때 주유 채워 달라는 말과 함께 인수 절차는 끝났다.

매우 간단했다.

 

 

 

렌트카를 인수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공항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일단 가고 나니, 렌트카 회사마다 구역을 나눠 푯말이 붙어 있었다.

AVIS, Hertz가 나오고 제일 끝에 트리프트가 있다.

차를 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코롤라가 한 대 뿐이라 쉽게 찾았다.

번호판도 마치 '그녀의 소방차'란 발음으로 보인다.

우리들의 소방차처럼 이번 뉴질랜드 남섬 렌트카 여행을 안전하게 책임져 줬다.

 

 

 

 

공항 트리프티 사무실에서 받은 영수증 및 관련 서류다.

4741km 뛴 코롤라다.

 

기름은 꽉 차 있었다.

 

 

 

정면이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이다.

이제 정말 여행의 시작이다.

운전석이 반대라 조금 어색한 것도 잠시.

 

 

 

이 사진은 반납하던 날의 사진이다.

공항에 들어가는 길에 주유소가 두어 개 있어, 주유를 한 뒤 공항에 들어갔다.

원래 자리가 아니더라도 트리프티 구역 아무 데나 주차해 놓고, 차 키를 뽑아 사무실에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thank you bye~ 한다.

1시까지 반납이었는데 5시께에 도착했다.

어차피 하루가 더 지나면 하루치 요금을 받기 때문에 추가 요금은 없다. 그에 대해 정말 묻지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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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계획해서 11개월 전쯤 비행기 티켓을 사고, 7개월 전부터 숙소 예약을 했다.

어찌나 시간이 안 가던지 :-)

이제나 저제나 언제 2015년 2월 14일이 될까... 기다렸었다.

시간은 참 정직하게 흐른다더니...

결국 그 날이 왔다.

 

뉴질랜드 숙소가 대개 모터 롯지(작은 주방이 있는 콘도형 숙소)여서

전 주에 아침으로 먹을 햇반과 즉석국, 캔 반찬(샘표 매콤한 깻잎 강추!) 등을 사서 짐을 싸 놨었다.

현지식으로 먹어 보는 것도 좋지만 호주에 몇 달 있어본 결과 그들의 식생활이라는 것이 고기, 감자, 튀긴 생선 등에.. 다소 짠 맛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침으로는 밥을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련해 본 것이다.

끓는 물만 붓는 누룽지 같은 것은 정말 좋았었다.

아무튼, 아침이든 저녁이든...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을 다 다녔지만, 뜨끈한 국이 있으면 한결 몸이 편하다.

 

어쨋거나 한 주 전부터 장을 보고, 짐을 싸고...

생각보다 추운 날씨라는 것을 알고(30도가 넘지 않는 여름이다. 2월 중순의 남섬 날씨는 대개 22~23도였다. 오전은 10도 정도였고)

여름 옷은 좀 빼고, 바람막이 용으로 입을 트렌치 코트를 넣었다.

 

남편과 술 한 잔을 하고 잠을 청하고..

다음 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일치감치 인천으로 향했다.

설 연휴라 공항이 인산인해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정말 사람이 많더라.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여유롭진 않았다.

 

 

뉴질랜드 항공이 인천에 취항하지 않기 때문에, 인천-나리타까지 아시아나 항공과 코드 셰어를 한다. (스타 얼라이언스)

그래서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나리타', '나리타-오클랜드',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세 보딩 패스를 모두 끊었다.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이 1시간 25분 뿐이어서 직원이 걱정을 해 주더라.

그래도 어쩌겠어 ㅜㅜ...

그간 이게 걱정되어서 알아본 결과,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 1시간 30분 정도는 괜찮다더라.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괜찮았다.)

 

그러나 오클랜드 공항에서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한 후, 검역대까지 통과해야 해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1시간 후 것을 탔다. (비용은 더 부과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클랜드-크라이스트 처치가 2시간은 있어야겠더라.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초행길이라 시간을 잡아 먹었다.

 

아무튼, 걱정된 마음으로 수속을 마쳤다.

 

 

 

 

출국심사대의 길이 너무 길어서 좀 지쳤었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많고, 새치기를 계속해서 언짢았다.

 

면세품 찾는 곳도 인산인해였다.

 

여유롭게 출국했으면 하지만... 회사원이 그런 날 찾기가 어디 쉬우랴...

 

그저 출국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ㅠㅠ...

 

배가 고파서 면세점들 근처, 터미널로 가는 길에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맛은 그저 그랬다.

 

 

 

인천공항에 푸드코트가 있는줄 몰랐다.

출국 심사대 밖에 있는 식당들의 어마무시한 가격들(된장찌개가 몇 만원 하는....)에 비하면 합리적이다.

메뉴는 꽤 다양한데, 다 구내식당 느낌이다.

 

 

 

 

일본 라멘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맛은 없다.

냄새도 좀 나고..

그래도 배고파서 면을 다 건저 먹었다. 차슈는 안 먹었다.

 

 

 

비상구 좌석을 받았다. 얏호!!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아시아나 항공은 15년 전에 오사카를 갔을 때 타보고 처음이다.

그때 먹었던 기내식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맛있어서... 간혹 생각이 났더랬다.

단정하고 깨끗하고, 탁 찌르는 한 방이 있는 맛있는 맛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2015년 2월 14일에는..

무슨 이유였는지..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잡채와 닭고기 볶음이 나왔다.

난 정말 밥에 간장만 줘도 맛있게 먹는 사람인데, 기내식을 남겨야만 했다. ㅠㅠ

아아...

고추장을 다 뿌려서 비벼도 봤지만 구제할 수 없었다.

이럴수가!

 

 

 

 

남편과 얘기도 나누다 보니 도쿄가 보인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의 한 50명 정도가 오클랜드 행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란다.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우릴 버리지 않을 테니 걱정말란다.

정말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나가니,

바로 앞에 직원이 깃발을 들고 '오클랜드로 가실 분~!' 하면서 따라 오란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말고는 하나투어 단체 여행객 아저씨 아주머니들이셨다.

아주머니들도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가는데, 거기 직원이 나왔다고 말해주고

같이 깃발을 따라 갔다.

여행길이라 그런지 다 같이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아님 이제 우리가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서인지... 그 분들께 말도 먼저 걸고 ^^;;

 

간단한 짐 검색을 끝내고,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대기 중인 게이트를 찾아 가는 중이다.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것 같다.

(검색대를 통과한 후)

 

 

오히려 시간이 한 20분 남기까지 했다.

터미널 앞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를 좀 살까 했지만

뉴질랜드는 담배 입국 기준이 50개라 그냥 사지 않았다.

술도 혹시 몰라서 안 샀다.

 

기내에 들어 가니 '최신 비행기'다!!!

꺄!!!!

공기부터 다르다.

쾌적한 공기가 정말 좋았다.

 

좌석은 3-3-3 배열이었다.

우리는 미리 좌석을 예약해서 앞 쪽으로 편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좌석 미리 선택하는 법 : http://rednotebook.tistory.com/2127 )

중간 세 자리 중 두 자리여서 화장실 가기도 좋았다.

 

(복도) 남편 - 나 - 타인 (복도)

 

이런 구조여서, 내가 화장실 갈 때도 남편에게만 말하면 되고,

남편은 자유롭게 복도로 다닐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4-3이 제일 안 좋은 것 같다. 대개 이 배열이지만...

 

 

 

스크린도 크고, 터치도 좋았다.

 

영화도 드라마도 많고.

 

 

 

좌석 앞에는 무려 콘센트가 !!!!!!!!!!!!!!!

 

충전이 되니 정말 좋았다.

 

 

 

 

보랏빛 조명이었다.

 

 

 

키아 오라

환영한다는 의미의 마오리어다.

usb를 꽂아 충전하면서 미드를 봤다.

 

스크린 좌측 상단에 내가 앉은 좌석 번호가 적혀 있다.

 

 

 

배터리 걱정은 이제 그만!

 

 

 

 

 

나리타 출발이어서 그런지, 기내식은 '일본식과 서양식'(japanese or western style)으로 구분되었다.

우리는 밥을 좋아하니 무조건 일본식으로 달라고 해서 먹었다.

다 맛있었다. 정갈하고.

짜지 않고.

 

 

 

 

10시간 30분 비행인가 그랬다.

이제 점점 오클랜드로 가고 있다.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훨씬 더 밑에 있었다.

멜번도 남쪽이라 생각해서 거리감이 있었는데, 뉴질랜드 남섬 북섬 모두 멜번보다 더 밑이다.

 

 

 

이윽고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짐 찾으러 간다.

 

출국할 때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짐을 붙이면, 인천에서 찾을 수 있지만

입국할 때는 오클랜드에서 무조건 찾아서 검역을 거쳐야 하는 것 같았다.

 

 

 

 

경찰서 분점(?)이 귀여워서 찍어 봤다.

 

아침 9시인데도 아무도 없다.

 

 

 

유난히 콜라 캔이 길어서 찍어 봤다.

 

 

 

녹색선을 따라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셔틀 버스(숲과 나무가 잔뜩 그려진 버스)를 타도 바로 간다.

걸으면 약 5~10분.

셔틀버스를 타면 3분? 정도이다.

 

 

 

오클랜드 공항 국제선 바로 앞 노보텔 호텔.

다음엔 이 앞에서 미리 숙박을 해야지..

비행기 시간에 쫓겨 맘 급하게 다니는 것이 제일 힘들다.

 

 

 

오클랜드 국제선 앞 풍경이다.

이제 국내선 터미널로 가야지...

이왕 늦은거 천천히 갔다.

 

 

공항 풍경은 좀 삭막하다.

 

 

 

이런 저런 버스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녹색 숲이 그려진 셔틀 버스를 타고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청사로 왔다.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수속하는 곳

대개 자동 수속이다.

미국도 그렇더니...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 게이트이다.

 

 

저 비행기인가보군.. 하면서 쳐다도 보고

 

 

 

 

 

 

 

어찌저찌해서 크라이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 공항보다 더 깨끗해서 좋았다.

 

 

 

 

설날이라고 괴이한 장식물을 늘어 놨다.

뉴질랜드에 중국인이 많다더니 정말인 것 같더라.

 

아무튼, 드디어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했구나.

이제 짐도 찾았으니 렌트카를 빌리고, 심카드 사서 장착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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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 실력으로 뉴질랜드 남섬 여행 일정을 정리하였다.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지도를 그린 후,

그림판으로 여행 일정을 개괄해 보았다.

 

 

 

일단 우리는 뉴질랜드의 백미는 서부 해안(west coast)이라는 데 꽂혀서 그레이마우스부터 쭉 서부 해안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다.

넬슨을 못 가보는 것이 무척 아쉽다.

다음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위로 올라가서 브렌하임, 넬슨에서 한참 머물면서 카후랑이 국립공원에서 꼭 카약 캠핑을 하고 싶다.

그리고 북섬으로 넘어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

 

아무튼 이번에는 카약 투어를 포기하고, 서부 해안을 선택했다. 

서부 해안을 가려고 한 계기는 론니 플래닛에서 남섬 여행 스폿으로 추천한 것이 컸고,

다음으로 이 기사 때문이었다.

뉴질랜드의 숨은 원석 ‘웨스트 코스트(West Coast)’   http://m.newswire.co.kr/newsRead.php?no=736124

 

아무튼 그래서 짠 7박 9일 남섬 여행 일정

 

day 1 : 크라이스트처치 → 그래이마우스 4시간 정도

          

이 날 드라이브 하는 지대가 남섬의 '캔터베리 평야'이다.

크라이스트처치를 벗어난지 5-10분 정도면 캔터베리 평야의 와이너리들이 포진하고 있어서, 와이너리를 들러볼 참이다.

 

day 2 : 그래이마우스 → 와나카 6시간 정도

가장 운전을 많이 하는 날이다.

서부해안 풍경을 보면서 그냥 하염없이 드라이브.

 

day 3 : 와나카 → 퀸즈타운 1시간 정도

와나카 산택을 하면서 쉬엄쉬엄 퀸즈타운으로 향하는 날

중간에 퀸즈타운 근처, 크롬웰 지역의 맛 좋은 와이너리들을 들러 보고

와이너리와 레스토랑을 겸하는 곳을 하나 선택해 점심 식사를 할 예정.

(식당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일단 리스트를 뽑아 두었다.

또 일전에 잡지에 소개되어 포스팅한 아미스 필드를 리스트에 넣어 두었다.)

 

퀸즈타운에 도착해서는 그냥 저냥 맛있는 거 먹으면서 놀기

스카이라운지 가 보기

 

day 4 : 퀸즈타운

 

숙소에서 수영하기, 놀기

글래노키 승마(?) 체험을 추천하던데 고민 중.

 

day 5 : 퀸즈타운 → 밀포드 사운드 관광  → 테아나우

밀포드 사운드 관광

테아나우 롯지 숙박. 산책 겸 휴식

 

day 6 : 테아나우 → 마운트쿡 5-6시간

마운트쿡 헤리티지 호텔 숙박.

후커 밸리 트래킹

 

day 7 : 마운트쿡  → 크라이스트처치 4시간 여

마운트쿡 주변 산책

호수들 보면서 느긋하게 복귀

 

크라이스트처치 곤돌라 타보기, 정원 구경

 

수디마 공항 숙박

 

 day 8 :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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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남은 나물이나, 혹은 비빔밥이나 잔치국수를을 먹으려고 잔뜩 만들어 둔 나물들이 넘치면

엄마는 늘 나물찌개를 끓여주시곤 했었다.

들깨를 듬뿍 넣은 나물 들깨찌개였다.

 

 

 

설이나 추석 명절 음식을 새롭게 해먹는 재미가 있었다.

실컷 물린 명절 음식이라도 나물찌개로 끓여주시면 정말 맛있어서 몇 끼고 이것만 먹곤 했었다.

 

다싯물을 넣어 파르르 한 번 끓을 때 들깨가루를 두 세큰 술 듬뿍 넣고 바로 불을 끄면 된다.

 

 

명절 나물은 아니지만, 여러 나물이 있어 오랜만에 나물찌개를 끓였다.

 

 

 

당근채 볶음, 시금치 무침, 무나물, 콩나물 무침, 새송이 버섯 볶음 이렇게 다섯 가지쯤 됐나 보다.

연한 나물들이라 다싯물 넣고 한번 끓을 때 바로 껐다.

 

이번에는 맑게 먹고 싶어서 들깨는 넣지 않았다.

각 나물을 무칠 때 넣은 들기름, 참기름, 다진 마늘, 약간의 소금기, 간 참깨들이 어우러져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요일 점심, 저녁 모두 이것으로만 먹었다.

 

 

 

 

국그릇에 덜어 한 두 그릇을 먹고 나니 땀이 송송 나면서 온 몸이 따듯해진다.

 

 

 

정말 엄마의 한 그릇이다.

엄마가 해주는 한 그릇 음식이 오롯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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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입원실 상태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을 때 의외로 찾기가 어려웠던 터라 기록을 남겨 본다.

서울성모병원(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은 5인실 -> 2인실 -> 1인실 -> 특등실인가? -> 초특실 뭐 이런 5단계로 입원실이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5인실은 14,000원 정도였고, 1인실은 46만원 정도였다.

나중에 5인실을 써 보니, 2인실보다 5인실이 더 낫고 당연히 5인실보다는 1인실이 좋았다.

1인실 병동을 두 개 정도로 쪼개서 2인실을 만들다 보니, 2인실은 애매하게 불편한 곳이었다.

5인실은 병실 자체가 커서 의외로 널찍했다.

 

 

1인실은 데스트톱 컴퓨터가 있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간병하는 이들을 위한 간이 침대가 있고, 침상 옆으로 냉장고와 옷장 등의 수납 공간이 있었다.

수납 공간은 넉넉했다.

간이 침대는 접이식이 아니어서 잘 때 편안했다.

간단한 침구는 필요.

벽걸이형 티비가 비치되어 있었다.

(5인실은 티비가 없어 매우 좋았다.)

 

 

화장실도 크고 좋았다.

하루에도 몇 번 청소하시는 분들이 오가셔서 깨끗했다.

 

 

 

 

비데도 있고

 

 

 

 

 

 

인테리어도 요란하지 않고, 지나치게 병원 느낌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병상에서 내려다 본 야경

 

 

 

 

 

 

병상뷰(?) 이다.

 

 

이래저래 볕도 잘 들고, 괜찮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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