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마우스 게이블즈 모터 롯지에서 체크 아웃을 한 후,

할아버지가 추천해주신 호키티카(hokitika)에 들르기로 했다.

어떤 도시이건 숙소 주인들이 권해주는 곳에 가면 후회는 없는 것 같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여행객들이 모터 롯지를 드나들었겠으며, 그들이 풀어 놓은 여행지에서의 감흥과 소감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할아버지가 호키티카를 소개한 것은, 호키티카는 옥(비치, jade)으로 유명한 곳이어서 값싸고 좋은 옥 수공예품이 많고,

또 그곳에 예술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했다.

옥은 좀 나이든 분들이 차는 보석같아서 관심이 없었는데, 예술인 마을이라고 해서 솔깃하기도 했다.

그저그런 예술인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좋았다. 나무로 만든 수공예품을 잔뜩 샀다. ;-)

살 수밖에 없도록 잘 만들었고, 또 마감이 좋아서 촌스럽지 않았다.

아무튼..

 

 

 

호키티카는 그레이마우스에서 50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면 있다.

해안가에 있고, 웨스트 코스트 여행길이라 한번쯤 들르면 좋을 것 같다.

 

전체 뉴질랜드에서 호키티카의 위치는 이 정도다.

 

호키티카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래 사진.

 

 

 

 

 

이 순간을 잊을 수 없다.

길가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또 바라 봤었다.

정말 좋았다.

이 느낌이 호키티카의 느낌이다.

 

'무섭도록 경이로운 자연이 아닌, 푸근하고 안아 주는 자연'

'따듯한 바람'

'밝은 꽃'

'단정하고 평화롭고, 향긋한 곳'

 

 

 

 

 

 

 

그리고 호키티카를 상징하는 시계탑

 

호키티카를 들어서면 이 탑이 가장 먼저 맞아준다.

인공적인 느낌의 소박한 도시이지만, 곳곳에서 그런 '인위적이고 인공적인' 모습은 금세 없어진다.

 

 

 

 

 

그레이마우스에서 출발해서 이런 이차선 아닌 이차선을 달린다.

한 시간 여 정도 달렸다.

 

 

 

 

 

서부 해안길이라 철도길 옆으로 바다가 보인다.

 

 

 

사람사는 도시로 온 느낌이 나면, 그곳이 호키티카이다.

어디서나 캠퍼밴을 만날 수 있다.

 

 

 

도시라 그런지 철도길 주의하라는 푯말도 보이고

나무도, 집도 보인다.

 

 

저 앞으로 시계탑이 보인다.

왼 편으로 엄마와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내 옆으로 지나가네

 

 

 

그리곤 나를 스쳐 지나간다.

보기 좋다.

날이 좋아서인지 카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다 모여 있다.

 

 

 

 

여기도 피시앤칩스가.

 

 

 

 

어느 도시를 가건, 뉴질랜드는 'i site'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센터가 늘 있다.

예약도 해주고, 티켓도 팔고, 많은 정보를 준다.

 

 

 

카페 간판도 좋다.

 

 

 

옛날식 극장이다.

이런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이제는 멀티플렉스로 가득찬 우리나라 극장 문화가 조금은 아쉽다.

 

 

 

영화 극장이라 그런지 별이 있다.

스타

 

 

 

곳곳에 수공예품과 그림을 파는 갤러리가 즐비하다.

한 갤러리 앞의 장식물. 키위다.

 

 

 

 

 

하드웨어 가게 건물이 미국 서부같다.

 

 

 

소방서인가(?) 했는데, 모던한 바이다.

낮엔 영업을 안 하는 모양.

 

 

뉴질랜드 건물들이  대체로 대범하고, 디자인이 보통이 아니다.

 

 

 

예쁘다.

검정 페인트로 건물 전면을 칠하다니. 정말 대범한 생각

 

 

 

고전적인 교회 건물도 보이고

 

 

 

한바퀴 돌아 다시 시계탑으로 왔다.

 

 

옥을 파는 가게다.

 

 

 

그저그런 기념품을 판다고 생각했는데 꽤 괜찮다.

 

 

장식품

 

 

 

어른들이 좋아할(?) 옥과 나무 장식품도 있고

 

 

 

옥으로 만든 키위 기념품

귀엽다.

 

 

 

인상 깊었던 것은 직접 이런 수공품을 만드는 작업장

 

 

 

 

멋있으시다.

 

 

 

 

 옆엔 이곳 돌에 마오리 문양이나 키위 등을 그려 자석으로 만들어 파는 디자인 가게도 있다.

우리도 두 개 샀다.

가격도 3~4천원 남짓했던 것 같다.

 

 

떠나기가 아쉬워 다시 한번 더 돌아봤다.

소박한 상점들

 

 

 

간판이 다 좋다.

글자체도 좋고

 

 

코닥 가게다.

포토 센터.

정말 귀엽다.

요즘은 다 디카 시대인데

필름 맡기고, 인화한 사진을 받아 보면서 '사진이 어떻게 찍혔을까'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난다.

 

 

 

건물들을 바라보니, 호퍼 그림도 생각난다.

하지만 호퍼의 그림들처럼 쓸쓸한 풍경은 아니다.

 

 

 

모던 바 옆에 박물관이 있었다.

 

 

 

하드웨어 가게 사거리

 

 

 

꽤 그럴 듯하다.

휑한 느낌보다는 이국적인 느낌이 가득해서 신났던 때였다.

 

 

 

 Ebenezer Teichelmann 타이체만이 살았던 집이란다.

지금은 B&B를 하고 있다.

 

 

 

이 사람(http://ebenezerteichelmann.blogspot.kr/)은, 타이체만은  외과 의사이기도 하고 탐험가, 등산가로 이곳 호키티카에서 생을 마감했단다.

등산가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집 맞은 편에는 기념 벤치도 있다.

 

 

 

도서관이기도 하고 작은 전시도 하는 박물관

 

 

모던 바

 

 

전면은 더 멋있다.

실제로 내부에 차가 있다!

그것도 엄청난 차가.

 

 

이 멋진 차는 과연 소방차였을까

정말 멋있었다.

 

 

 

실내는 더 멋있었다.

정면의 저 와인병들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선다.

 

 

 

 

이 벤치가 타우첼만 등산가를 기리는 벤치

 

 

커피숍 간판과 색이 정말 이쁘다.

커피향기같은 저 글자체

 

 

 

전쟁 기념관

 

 

 

이제 호키티카를 떠나 '트리탑'으로 가는 길

트리탑은 "West Coast Treetop Walk & Café"이 정식 이름인데, 네비가 없었으면 찾기 어려웠을 듯 하다.

 

호키티카를 떠나 오니 또 전원 풍경이 나온다.

 

 

 

나무 전봇대가 인상깊다.

 

 

 

좋다.

집들이 천편일률적이지 않다.

그 점이 뉴질랜드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의 하나였다.

 

 

 

양들만 보다가 드디어 젖소를 봤다.

사진을 찍으니 사료 주는줄 아는지, 갑자기 몰려든다.

이토록 사람들에게 친근한 뉴질랜드 소라니.

 

 

 

 

개인 헬기가 있다니!

노란색 헬기가 부럽다.

 

이렇게 구비구비 시골길을 따라 호키티카를 떠나, 뉴질랜드 서부 해안길을 달린다.

오늘 갈 길이 먼데, 발 길을 잡는 곳은 많다.

 

다른 여행지들을 다녀와서도 늘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뉴질랜드 남섬 여행은 유난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두 서너 달을 계획해서 가려고 한다.

가도 가도 늘 새로운, 늘 놀라운 곳이 뉴질랜드가 아닌가 싶다.

지구 상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뉴질랜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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