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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문장

책 밑줄, <세상 끝의 사랑> 마이클 커닝햄

by sixtyone 200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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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랑을 원했다. 우리가 원하는 사랑은 우리가 지닌 인간적 연약함을 잘 알고 그것을 용서해 주면서도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자존심을 작게 축소시켜 버리지 않는, 그런 사랑이었다. 그런 사랑이 가능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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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a home at the end of the world>이고 <통역사>, <웬즈데이>와 더불어 최근 가장 친숙하게 읽었던 책이다. 세 명의 사람이 사랑을 하고, 그들의 사랑이 네 번째 사람에게도 이 세상 마지막 안식이 되는 힘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죽음과 더불어, 다섯 번째 사람의-아기의 탄생도. 개인적으로 이 책을 손에 잡을 때 마다 아파있어서 약들 속에 들어있던 약간의 수면제 기운이 미친듯이 졸립게 만들었지만, 페이지 넘기는 것을 쉴 수 없게 했다.
정말 뻑뻑해진 눈알을 연신 감았다 떴다 하면서 마지막 장을 넘겼었다. 580페이지니 짧다고는 할 수 없는 책이지만, 지루하게 여겨진 적은 없었다. 세 명의 주인공들 속에 모두 내가 있었다.
번역도 무리없고, 커닝햄의 전작 <hours>(세월) 보다 더 어리고 때묻지 않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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