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중에,
그의 와이프가 그를 '형'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교적 젊은 그들이었기에, 또 젊은 그들의 관계가 부부였기에
그 신선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후에도 계속해서 그들의 전화 통화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생각은 물꼬를 터서,
어떤 호칭에 대한 해방감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나는 편지를 썼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제게도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저는 남자친구를 '언니'라고도 부르고 싶어요.
우리의 관계가 이성파트너라는 것을 너머 자매애를 나누는 관계에까지
이르고 싶거든요"

연인,이라는 것은 뭘까.
대단할 것 없는 인생이지만 나의 인생을 생활을 상대에게 집중하겠다는
암묵적인-조건없는 약속이 아닐까?

혼자만의 방만 덩그란 '집' 보다는
다른 이를 위한 방 하나도 함께 있는 '집'과 같은 인생이고 싶었다.




-문득 내 방을 문열고 들어가서 침대위로 드러누워 천장을 보다가 든 생각.




p.s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은 것인데 내가 막 이를 깨물고 있었다!
그리 비장하지도 않은 글인데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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