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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들을 모아서,

허브향나는 새콤한 피클을 만들기로 함.

대충 씻어서 준비.

 

그냥 먹기 편하게 잘라서 준비해 두고,

촛물을 만든다.

물:식초=5:3 으로 하는 것인데 난 너무 새콤한 것은 잘 못 먹어서 5:2로 했다.

그리고 각종 허브나 피클양념같은 걸 넣는데 없는고로

후추, 소금을 섞어서 두 숟가락 넣고 설탕도 두 숟가락 넣어서 촛물을 끓였다.

로즈마리 홍차 티백을 넣어서 향이 나게 했다.

끓기 시작하면 바로 그 물을 채소들 위로 붓는다.

(끓을 때 넣으면 피클이 계속 아삭아삭하다.)

 

바로 유리병에 넣어도 되는데 소심해서.. 깨질까봐

저런 냄비에 넣어서 한 김 식히고 유리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2시간 정도 후 부터 먹어도 된다는데 완전히 시원해지면 먹으려고 참았다. (..)

 

라면먹을 때도 먹고, 찬 물에 밥 말아서 저 청양고추 꺼내 먹기도 하고 그렇다.

해놓고 보니까 양배추가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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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더운 요즘.

자취생들은 간단한 찌개를 끓이기도 귀찮아 그냥 시켜먹고 만다.

하지만 하루이틀 몸은 찌뿌둥해가고 과도한 음주가무로 저질 체력마저 바닥이 나면

집밥이 간절이 그리워진다.

그래서 한 번에 장을 봐서 (장 본 날은 힘들어서 시켜먹는 초저질 체력;;, 주스라도 몇 통 사오면 팔에 담 걸리고...) 갈무리를 해 두면 몇 주는 편하다.

자자 전투자세 잡고 시작.

 

버섯류는 금세 시들고 상하기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아서 보관.

 

느타리버섯도 팩에서 꺼내 봉지에 싸서 한 번에 먹기 좋게 대충 뜯어서 보관.

그래야 초간단..으로 꺼내 음식에 집어 넣을 수 있다.

(비닐랩 뜯고, 팩에서 꺼내기 싫어서 썩힌 수많은 버섯들...)

 

고추도 같이..

 

무순, 애호박도 자르고, 꽈리고추, 콩나물도 채소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칸에 비치한다. 그래야 안 잊고 그때 그때 뭐라도 넣어 먹기 때문;

 

마늘은 다져서 지퍼락에 넣어 납작하게 만든 후,

칼등으로 칼집을 대충 슥슥 넣어준다. 그리고 냉동실에 보관하는데 저렇게 해 두면 뜯어서 쓰기 좋다.

 

밥에 넣는 콩은 빈생수병에 넣어서 냉동실 문에 보관.

 

과일도 맘먹고 잘라놔야 안 썩히고 다 먹게 된다. 장을 봐온 첫 날만 고생하면 된다. 으흑흑

 

토마토로 케찹이랑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어 둠.

그냥 토마토 끓는 물에 데쳐 껍질 벗긴 후 (꺅 야해)

소금 1T, 설탕 조금, 후추, 다진마늘을 넣고 뭉근하게 놔두면 지들끼리 물도 생기고 뭔가 먹는 음식이 된다.

향이 나라고 월계수 잎이나 바질 잎 같은 걸 넣으면 좋다는데 없어서

로즈마리 홍차 티백을 넣었다.

 

역시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로 고고.

한 번씩 해 먹을 스파게티 분량대로.

그냥 '이번 주 내로 꼭 해먹어야지' 하고 냉장실에 넣으면 결국 상한다. ㅜ_ㅜ

자취생이란 원래 그렇다.

우리의 적은 유통기한이다.

 

 

이제 간단한 된장찌개 끓여먹기를 위한 재료준비.

이거 하나 끓여 먹겠다고 다시물 내고, 재료 꺼내 썰고... 결국 일주일에 한 끼도 못 해 먹기 다반사..

 

4번 먹을 양으로 양파, 버섯, 감자, 애호박을 썰여서 된장 4회분의 양을 넣고 조물조물해준다.

냉장실이건 냉동실이건 절대 3일을 넘기지 말 것!

그리고 된장의 양이 채소에 비해 좀 많아야 맛이 산다. 아니면 된장 맛이 먹을 수 없는 이상한 맛으로 변한다.

 

 

유부 주머니도 대충 몇 개 구색으로 만들어 놓음...

(유부 주머니를 하도 좋아해서 84개짜리를 샀는데 10개 만들고 때려 치웠음.

다신 안한다고 거의 울면서 만든 게 저거임...)

 

 

그리고 역시 초간단 한끼를 위한 비장의 무기.

남은 자투리 채소나 재료를 모두 볶음밥용으로 썰어서 70%정도만 익혀서 냉동보관.

그거 탈탈 털어넣고 찬밥이랑 볶으면 정말 바로 한 볶음밥이 됨.

 

역시 다음 날 바로 해 먹게 된다.

 

p.s

이 외에 닭 두 마리를 사서 껍질 다 벗긴 후 한 마리는 닭백숙용으로 통채로 지퍼락에 보관하고,

한 마리는 대충 다리, 날개, 몸통 분리해서 냉동시켜둠.

 

대파는 파란 부분은 썰어서 냉동보관, 흰 부분은 세로로 세워서 냉장보관해서 닭백숙이나 다시국물 낼 때 한 도막씩 넣으면 시원함~

 

암튼 이렇게 해두면 2주는... 볶음밥 -> 된장찌개 -> 볶음밥 -> 된장찌개 이렇게 살게 됨.-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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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engineer66

 

베이킹이나 서양 음식에 별 취미가 없는 나에겐 엔지니어님이 최고다.

솔직히 말해서 유명 파워 블로거 세 명 중 한 명은 정말 최악이었고 (달기만 한 레서피),

한 블로거는 거의 공동구매 전문 + 협찬사 로고 붙여서 음식 사진찍는 작가가 되고 있어서 잘 안가게 되더라. (지름신을 불러 오기 때문에)

한 명은 식성이 조금 나와 달라

요리 구성은 참고를 많이 하지만 레서피는 다시 조사하거나 새로 짜야하고.

 

그런 점에서 82쿡 경빈마마님 (하지만 이 집은 8식구라 따라 해 먹으려면 재료 손질하다가 등골 휜다 :-), 쟈스민님 등의 일반 가정에서 살림으로 소문나신 분들의 음식이 훨씬 낫다.

티비 나오는 요리 선생님들은 그냥 반은 폭탄이고 반은 보석. 좋아하는 분들 것만 본다.

 

(아니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 그런 점에서 보라돌이맘님이나 82쿡 모토 자체인 빨리 후다닥 일하면서 밥해먹기가 좋다. 김혜경 선생님의 경우 배달피자 피클 국물에 미역 무쳐내면 맛있다 등의 레서피를 개발. 흐흐... 게다가 엔지니어님 역시 '육수 없으면 다시다 쓰세요' 라고. 위에 소개한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저런 분이 육수 없으면 다시다 쓰세요 라고 말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겸손이다. 난 정말 그런 태도에 반했다. 존경하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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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치가 그런 것 같다. 어떤 강도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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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용 포장.

약 50장 정도를 방산시장에서 1,400원에 팔길래 샀더니 아주 편리하다.

에센스 35ml랑 립밤 한 개씩

 

 

유기농 흑설탕 500g에 5천원에 세일해서 팔길래

오일+올리브 리퀴드(스크럽 한 후 물에 잘 씻기라고)를 넣고 흑설탕을 녹였다.

피지를 잡아주고 세정 작용에 보습까지 있는 카올린 클레이 가루도 넣고.

깜빡하다가 설탕을 좀 태웠더니 맛있는 냄새가...

용기는 다이소에서 저 사각 상자 3개에 2,000원에 팔길래 사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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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좋아했던 밥반찬.

나중에 저 간장 국물에 계란 노른자가 솔솔 녹아서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간장 반컵+맛술 반컵+마늘 1T+설탕 조금 넣은 국물을 끓이다가

삶아서 껍질을 까놓은 달걀 4개를 넣어 1분쯤 졸여준다.

꽈리고추~ 꽈리고추~ 아 맛있는 것~

꼭지 자르고 포크로 고추 몸통에 구멍을 좀 내 준다. (안그러면 볶을 때 고추가 터진다)

 

아무 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멸치를 볶아서 따로 둔다. (비린내 제거)

식용유를 좀 두른 후 꽈리고추를 파르르 센 불에 볶는다.

그리고 놔둔 멸치를 붓고, 고추가루 1T, 간장 1T, 마늘 1T 정도 넣고 볶다가

불을 끈 후 참기름을 조금 부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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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밤을 대량으로 만들기로 했다. 선물할 데가 있어서..

오일에 밀납만 녹여 용기에 부으면 끝.

 

색을 좀 내려고 오일에 자초를 몇 개 담궈놓는다.

5분 정도만 지나면 이쁜 자색이...

밀납으로 아로마 양초를 만들어 두기로 하고

방산시장 '동방 플라스틱'에 가서 양초 틀을 사 왔다. 심지랑.

 

만들어서 식히는 중

 

양초는 저 용기 1개당 밀납 15g 정도가 들어가는 것 같다.

에센셜 오일 남은 것을 아낌없이 다 쏟아 붓고, 정리했다.

30개 쯤 만들어서 말려놓고 나니 겨울을 위해 장작 마련해 둔 것 같은 든든함이~

 

그리고 지난 번에 굳히기에 실패한 천연비누를 다시 시도.

이번에는 용량도 정확히 지키고..

굳히기에 실패한 비누는 물비누로 잘 쓰고있다.

어쨋거나 오늘의 비누는 맥주비누.

이거 만들려고 아침부터 맥주 한 캔을....

 

가성가리 액과 섞고 저어주고 있다.

가성가리, 즉 양잿물과 오일이 만나서 글리세린이라는 우리 몸에 좋은 물질로 바뀐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처음엔 가성가리 냄새도 좀 나고 오일 냄새가 나는데,

섞으면서.. 젓다보면 향긋하고 달작지근한 천연 글리세린 냄새가 난다.

정말 또 신기...

하지만 핸드 블랜더가 없는 나로서는 2시간 동안이나 저어서..

너무 힘들었다.

 

 

비누 틀에 붓고 뜨끈뜨끈한.. 곳을 찾아

냉장고 위에 두었다.

내일 하루 지난 후에 굳어져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굳은 걸 칼로 잘라서 바람 잘 불고 서늘한 곳에 6주 정도 숙성하면 비누가 된다.

 

 

신비의 그것... 무안단물 같은.. EM 발효액을 만들었다.

EM원액 15g정도에 쌀뜨물 1.5리터.. 설탕 15g 정도 넣고 뜨끈한 곳에서 한 열흘 발효시키면

EM 발효액이 된다.

이 발효액을 10배 희석해서 빨래나 설겆이에 쓰면.. 그릇이 번쩍번쩍

(어제 그냥 원액에 물 좀 부어서 설겆이 해 봤는데 우왕!

그리고 원액을 치약과 섞어 양치질을 했는데... 완전 뽀독뽀독... )

어쨋거나 이 발효액을 샴푸나 샤워할 때도 쓰면 좋고,

특히 집안 곳곳에 100배로 희석해서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잡내가 다 사라진다.

초파리도 안끼고.

부산시에서는 10년 정도 동안 이걸 나눠줬다고 하는데, 분당 일산도 나눠준다는데

우리 동네는 소식이 없어서 그냥 원액 1리터를 3,000원 주고 샀다.

구입처: : http://www.emcenter.or.kr

EM에 대한 간증 :-)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page=2&sn1=&divpage=5&sn=off&ss=on&sc=on&keyword=em&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9640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

이 게시판에서 em 혹은 이엠..으로 검색하면,

82쿡을 한 달 째 휩쓸고 있는 이엠에 대한 모든 정보가 있음.

 

그리고 em의 모든 설명이 요약된 게시물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sal&page=1&sn1=on&divpage=5&sn=on&ss=off&sc=off&keyword=Blue&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8843

 

그리고 이제 고수분 리피듀어를 1~2% 정도 넣어서  고기능 영양크림을 만들었음.

리피듀어는 수분제인데 사용감이 가벼워서인지

네이버 천연화장품 카페마다 한 번 휩쓸고 간 기능제.

돈이 없어서 못 사고 있다가 버블뱅크에서 세일 하길래 냅다 하나 구입. (비싸도 6천원도 안함)

호호바 오일하고 올리브 오일을 섞어 여러 통 만들었다.

이종사촌 오빠네가 이마트 상품권이랑 이것저것 용돈을 많이 주셔서

보답하는 의미로, 아기 아토피에 효과가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1시간 동안 젓고, 녹이고 하다보니 땀이 뚝뚝.

그래도 뭔가 엄청 보람차다. 신세를 갚는다는 느낌이 좋달까...

이거 받고 기뻐할 걸 생각하면 왠지 으쓱 (..)

 

 

그리고 샴푸가 다 떨어져서 집에 굴러다니는 도브 남은 것을 며칠 썼는데

오른쪽 귀 밑 두피쪽이 자꾸 간지럽고, 벌겋게 올라와서

천연 계면활성제인 코코베타인 4천원인가 주고 사서 샴푸를 만들었다.

마지막 남은 한방 용액을 냉동실에서 꺼내 녹이고, 거기에 계면활성제 넣고

점증제를 넣어 좀 되직하게 만들었다. 크리스탈 멘솔 조각이 있어서 넣었는데 감고나면 시원할 듯.

이것 역시 두 통 만들어서 한 통은 냉장고에,

한 통은 욕실에.

이 샴푸로 샤워를 해도 된다. 어차피 샤워젤이나 바디 클렌저도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서

때를 벗겨(?) 주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를 감으면서 대충 씻는다. 흐흐

어서 천연비누가 완성이 되어서 그걸로 씻는 날이 오기를...

 

오른쪽의 핸드 클리너는, 야외에서나 외출 시 손 씻기가 곤란할 때

손에 조금 덜어서 비벼주고 말리기만 하면 소독이 되는 것.

무수 에탄올이 좀 있길래 정제수에 섞어서 점증제 넣고 휘휘 저어주니 완성.

 

벼르고 벼르던 워셔블 클렌징 오일도 만들고 (오일에 올리브 리퀴드라는 용액만 넣으면 된다.

올리브 리퀴드란 녀석이 오일을 물에 깨끗하게 씻기도록 하는 유화제이다.

오일은 식용유로 해도 되고. 난 비누 만들면서 남은 올리브 오일이 있어서 썼다.

오일:올리브 리퀴드는 7:1 정도면 무난하다. 더 뽀독뽀독 씻고 싶으면 리퀴드를 좀 더 넣으면 된다.

올리브 리퀴드 역시 천연 재료고 가격은 100ml에 3천원 정도.)

 

 

난 어릴 때 부터 머리가 어지럽거나 마음이 어수선하면

뭐든 만들기에 열중했다.

예전엔 프라모델을 만들었지만 요즘엔 음식이나 화장품 만들기가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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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 히트글- 일본 여자랑 결혼하면 먹게 되는 것들

 

vs

 

82쿡 인기유저 프리님의 스타일

82쿡에서 프리님의 아침상 게시물들에 기가 질린 몇 유저들이 익명 게시판에서

부럽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표면으로는 부럽다는 것이었지만

그 저의는 솔직히 말해 저렇게 아침마다 새 상을 차리는 것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것이었다.

알 수 없는 부러움과 찬사, 하지만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당연한 사람의 감정일 것이다.

게다가 아침마다 너 덧개의 과일들을 손수 모양내어서 깎은 디저트도 내고,

식전 채소들을 조합해 녹즙까지 준비하시는 분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빠의 반찬투정에 힘들어했던 엄마 생각도 나고 그래서.

 

 

그러다가 아고라의 글을 봤는데,

상차림 사진이 너무 친숙했다.

그야말로 한그릇 음식 :-)

정갈하고 단아한 모양새에서 만든 이의 성격까지 읽힌다.

푸짐한 샐러드와 겁이 없이 재료들을 잘 요리한 것을 보니 스마트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두 개 모두 그냥 그 집 식탁과 그 식탁 앞 사람들의 인생같다. 각각의 스타일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만나면 '서재 결혼시키기' 뿐 아니라,

'식탁'도 그렇게 협상과 약속, 경험이 필요하다.

 

 

옷처럼 요리도 자기만의 기질이 있고 그 스타일에서 결코 떠나지 못한다.

음식은 깔끔하고 맑은 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상차림은 9첩 반상을 고수하기도 하고,

국밥처럼 푸근하게 이것저것 넣고 푹푹 삶은 음식을 좋아하더라도

간소한 상차림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요리 역시... 그래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인가보다.

손 맛이라는 것, 음식은 정성이라는 것...

좋은 재료 하나만 있다면, 재철 재료 한 가지만 있다면

소스라거나 양념이라거나 이런 것은 최소한이 가장 좋은 레서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채소들이 싱싱하면 꼭 생 것으로 먹어 보고 맛을 기억해 두고

노트를 해 두는 그런 순간이 제일 신나고 재미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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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국수

 

참치캔 하나 따서 집에 있는 브로콜리 몇 개 떼어 넣고,

고추장+케찹+두반장 적당히 쬐금씩 넣어서 볶아서

소면 위에 철푸덕 얹어서 비벼 먹었다.

이걸 밥에 비벼 먹을 때는 케찹을 빼고 고추장 듬뿍하고 남은 버섯 같은 걸 또 넣어서 슥싹.

 

 

양배추 스프를 한 솥 끓여 놓고 냉장고에 뒀다가 배고플 때 마다 먹고 나니

(소면 삶는 것도, 밥하는 것도 너무 귀찮아서)

제발이지... 부디... 볶은 것들이 먹고 싶어졌다. 흑흑

삶은 채소들만 먹으니 볶음들의 고소한 기름진 맛이 그리웠달까~

그래서 양배추를 1/4통 잘라서 고추 장아찌 담궈뒀던 간장을 3스푼 정도 넣고

후추를 좀 쳐서 그냥 간장에 볶아 먹었다.

소면하나 데쳤다가 양배추의 숨이 죽은 후 같이 볶고...

흑흑

이 단순한 맛... 양배추는 정말이지 간장이나 마요네즈와 어울리는 채소다.

오코노미야키할 때 양배추 넣고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 뿌리고 마요네즈 뿌려 먹으면 맛있다.

그냥 볶음에는 마요네즈는 절대 넣지 말자. (지옥의 맛...)

 

 

그리고 먹은 볶음밥

볶음에 한 번 또 맛을 들이게 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 볶음밥.

볶음면들도 좋지만 (해물볶음 우동이라거나 볶음 라면 등)

꼬들꼬들한 찬밥처리는 볶음밥으로 구제해야...

보통은 찬밥+달걀+파+소금... 이 끝이지만,

저 날은 그냥 럭셔리해지고 싶다는 (..) 생각으로 깐쇼새우하면서 남은 냉동새우살을 넣고

새우살이 들어가니 파는 안 어울리겠단 느낌이 들어서 (그냥 느낌;;)

청양고추 하나 썰어 넣고, 계란 한 개 톡 깨서 센 불에서 막 볶았다.

소금은 간 봐가면서 조금 넣고.

흑흑 불맛이란 참 좋은 것이구나...

(왜 대체 삶은 채소 스프를 먹었던 것일까;)

 

그리고 바지락이 한 봉지 1,000원으로 매우 싸길래.... 라고 쓰고

전날 숙취를 풀기 위해 바지락 탕을 끓였다.

바지락은 뭐니뭐니해도 껍질 채 끓여야 시원한 국물이 줄줄 나오는군...

전에 바지락 껍질 씹히는 게 싫어서 한 번 삶았다가 채로 걸러서

바지락 살만 다시 넣고 된장국을 끓였는데 그 맛이 잘 안났었다.

 

낙성대역엔 '주포마을'이라고 저렴한 소주집이 하나 있다.

싼값에 넉넉한 양.. 그리고 맛있는 음식솜씨로 정평이 나 있어서

매번 만원이다. 줄 서서 자리가 생길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곳인데

며칠 전에 갔다가 조개탕을 먹었는데 가츠오부시 국물에 콩나물, 조개를 듬뿍 넣고 끓였더라.

그래서 그 맛이 생각나서 가츠오부시를 조금 넣을 요량으로

청양고추를 같이 넣었다.

가츠오부시가 좀 달짝지근, 들큰한 맛이 나기 때문에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하려고

대충 (역시 느낌만으로) 균형을 맞춰 보려던 노력;

가츠오부시가 들어가서 국간장을 조금 넣었더니 아아.. 맛있어 T-T

게다가 청양고추랑 두부 때문에 시원함까지...

난 천재인가봐 ㅠ_ㅠ (뭐래)

 

 

 

다시... 맥주를 부르는 악순환 ㅡ_ㅡ

 

 

밥 생각... 아 11시 넘어서 이런 ㅜ_ㅜ...

하지만 이미 쌀을 씻고 있다.

 

 

올 여름엔 오미자를 보리차 대신 끓여 먹고 있는데 새콤한 맛이 (마시다 보면 찌릿하면서 신 맛이 난다)

시원하다. 갈증이 날 때 마다 마시는데 녹차나 우롱차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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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좋아하는 야채스프를 만들었다.

난 원래 냉장고에 양배추, 배추, 무, 양파, 토마토가 있으면 집 밖에도 안 나가고 싶을 정도로

이녀석들 킬러다.

여름이라 무 빼고 이 모든 채소들이 싱싱하고 싸다!

역시 제철 음식이라는 것, 로컬 푸드..라는 것은 그 자체로 건강하다는 걸 느낀다.

 

브로콜리, 토마토 두어개, 양배추 1/4통을 적당히 잘라서 솥에 넣고

물은 채소들이 잠길락 말락 할 정도로만 붓는다.

그리고 치킨스톡이나 진육수(소고기 육수액, 수퍼에 파는데 청정원에서 나온 것)를 1~2스푼 넣고

소금 역시 1~2스푼 넣고 제일 약한 불에서 끓인다.

(약한 불에서 끓여야 채소들의 단맛, 고소한 맛이 솔솔 배어 나온다.

소고기 스튜 등 스튜 요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약한 불에서 끓기 시작하면 한 20분 더 놔뒀다가 냠냠.

구수하고 맛있다.

위장에도 좋고, 다이어트 스프로도 유명할 만큼 붓기도 빼주고, 변비에도 좋다~

위장과 변비에 좋으니 당연히 여드름 등 신경성 피부염에도 좋다.

중학교 때 부터 가벼운 위염을 달고 살았던 나는 양배추를 갈아서 녹즙을 내 먹기도 했었는데

녹즙이 싫으면 이렇게 끓여 먹곤 했다.

 

팁.

이 스프가 밍밍하다 싶으면, 파를 한 뿌리 넣고 후추를 쳐서 먹으면 국물이 얼큰 시~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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