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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나 대학로 등엔 맛있는 일본 라면 집이 많은데,

강남엔 도통 없었다. 강남역 cgv 근처에 몇 군데 있긴한데 별로였었다.

우연히 웹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곳.

개업한지 20일 되었다고 한다.

해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서울로 온 모양이다. 대학로점과 강남 교보타워점이 같이 있다.

치치부는 일본의 한 지방 이름인데 그곳 라면 스타일인 듯 하다.

시끄럽게 소리치는 사람도 없고 매장도 현대식으로 쾌적하고 조용해서 정말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입구

 

입구 쪽에 일본술병을 놓고 모양을 냈다.

유리가 널찍하고 환하니까 훨씬 쾌적하다.

날이 너무 추웠는데 실내가 정말 따듯했었다. 하지만 먹다 보니 더워서.... 땀이 날 정도였다;;

 

 

좌석도 예쁘다.

 

 

대학로점도 저런 식으로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것 같다.

통일감도 주고 나쁘진 않다.

 

 

주방도 조금 보이고, 그쪽으로 화장실도 있는데 깨끗한 것이 대만족.

 

 

아사이 생맥주는 8천원이었는데, 뭐 보통 정도였다.

해운대 붉은수염의 아사이 생을 기대했지만 ㅜㅜ

 

가게 이름이 냉장고에 크게 붙어 있다.

 

여기까지 음식을 기다리며 놀고 있다가 음식이 나왔는데...

허겁지겁 먹기만 해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폰으로 조금 남겼다. (..)

 

 

차슈라면과 된장라면을 시켜 먹었는데

된장라면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더라.

차슈라면 역시 홍대에 버금갈 정도로 괜찮았다.

라면 먹으러 홍대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

가격은 차슈가 8,500원인데 좀 비싸다.

양이 많은대신 적은 양으로도 해서 팔았으면 좋겠더라.

도저히 배가 불러서 다 먹지를 못할 정도이니, 사이즈 少도 팔았으면.

 

만 원에 파는 도쿠리를 마시고 있으니

내주신 교자 서비스.

직접 빚었다더니 정말 맛있더라.

다만 기름이 덜 먹게 높은 온도에서 바싹 구워 주셨으면 ^^;;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은 반팔을 입고 계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서 먹는 동안 좀 힘들었다 흐흐흐.

갔을 때 어떤 분이 츄리닝을 입고 혼자 라면을 드시고 계셨는데

아마 나도 곧 그렇게 혼자라도 즐겨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위치는 교보타워 건물 맞은 편,

리츠칼튼 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세븐몽키스 커피숍이 나오는데 거기서 우회전 하면 바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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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역시 동태

다시물에 무 많이 넣고 동태 간이 쓰다하여 잘 손질하고, 잘 씻었는데도 쓴 맛이 났다.

허탈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다시다 넣었더니 고민 끝.

바로 이 맛이야 (..)

 

 

무를 잔뜩 깔고 통조림 고등어를 올리고,

쌀뜨물 한 컵에 통조림 속에 들어 있던 통조림물 서너 스푼 넣고

고추가루 팍팍 넣고 조린, 고등어 조림.

아 맛있어라

 

 

한 밤에 크림 스파게티가 너무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 가서 2,800원을 주고 인스턴트를 사 먹었다.

양송이 딱 한 조각 있더라.

그나마 렌지에 넣고 돌릴 때 지 혼자 튀어서 렌지 벽에 붙어 버렸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양송이..가 아니고,

암튼 한 맺혀서 (..)

집에서 해 먹었다.

 

크림 소스 만드는 법:  (리혜씨 요리책에서 보고 함)

버터와 밀가루의 양을 1:1로 해서, 버터를 팬에 녹이다가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우유를 밀가루 양의 4배로 해서 걸죽하게 만듬.

(그런데 계속 졸아들어서 버터 50g, 밀가루 50g을 했는데 우유는 450ml 넣었음)

소금, 후추 약간 뿌려 간을 맞춤.

 

고소하고 맛있어서 과식.

그리고 폭풍설사;;;

 

 

 

난 역시 이런 음식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함.

과외제자네 집에 가면 아주머니가 항상 김치찌개를 주셨다.

거의 먹고 자고 하던 옆집 언니 분위기의 과외;;

 

그런데 김치찌개가 정말 맛있었다.

'김치찌개란 것이 맛있는 거구나'를 알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유심히 보니 뼈가 들어 있었다.

나중에 여쭤보니 돼지등갈비라고 하셔서, 한 번 해 봐야지 했었다.

그리고는 까무룩하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 가을에 나온 김혜경 선생님의 '칭찬받기 쉬운요리' 개정판에 이 음식이 있었다. <등갈비 김치찌개>라는 이름으로.

어휴, 그 때 그 시절 생각도 나고 (4 년 동안 과외를 하면서 먹었으니 :-)

얼마나 먹고 싶던지.

 

보내주신 묵은 김치가 조금 남아서 탈탈 털어넣고 해 먹었다.

버터에 핏물을 충분히(6~7시간) 뺀 등갈비를 지지다가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

썰어둔 김치를 넣고 마저 볶다가

멸치 다시물 붓고 뭉근하게 끓이면 된다.

김치가 너무 매운맛도 없고 그래서 나는 수퍼에서 산 순창 고추장을 넣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첫 술을 뜨는데 그 맛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실망을 해서 한 나절 놔두고, 끓여뒀다가 다음 날 먹었는데 그 맛이 났다!!

역시 김치찌개는 오래 끓이는 게 맛이 나는 것 같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더 공부를 가르칠 일은 없지만 우리는 종종 만나서 같이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논다. 친구가 되 버려서 한 동안 못 보면 보고 싶다. 아주머니 김치찌개도 또 먹고 싶다. 정말 살림도 잘 하시고 요리 씨도 으뜸이었는데. 과외 한답시고 내가 더 주워 배운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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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살 때, 체권비 3만원을 내는 대신에 아이샵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을 주었다.

남자친구의 것과 함께 모두 6만원어치의 상품권이 생겨서

코엑스 아이샵에 구경삼아 한 번 나가봤다.

그런데 쿠폰은 최대 3만원까지 할인 적용되는 통에 각자 3만원 안에서 살 만한 것을 찾아봤는데 전혀 없었다. 필름 코팅지나 아이폰용 악세서리를 장착(?)하는 것은 싫어서, 다른 것들을 보는데 정말이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래서 1시간 동안이나 가게 안에서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허무한 마음에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다.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이야기;;)

 

친언니처럼 따르고 존경하던 언니가 몇 년 전에 데리고 간 곳인데

다행히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아니 여전히 성황이더라.

다른 부대찌개는 끝맛이 느끼해서 속이 더부룩한데 여기는 그런 게 없었다.

가게도 정갈하고, 하도 닦아서 깨끗하다.

청결한 업소에도 지정되었다고하니 그럴 만 하다 싶었다.

 

 

먹다 보니 언니 생각이 계속 났다.

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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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인가에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는데

갑자기 무지하게 소고기가 먹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소고기를 실컷 구워 먹자야~ 이러면서 마땅한 곳을 찾았는데

낙성대역 근처의 미도식당까지 가기엔 힘들어서

가까운 논현 영동시장을 가 봤다.

(이 골목은 그나마 새마을 식당의 김치찌개, 열정곱창 정도가 아니면 죄다 시끄럽고 서비스도 후지고 맛도 없어서 가능하면 가지 않는다.)

 

이리저리 돼지갈비집이나 조개구이, 주꾸미 구이집은 많은데 소고기집이 없어서 가려던 찰나

'논골집'이라고 딱 눈에 띄였다.

들어가서 보니 가격도 너무너무 싼 것이다. 삼겹살 보다 쌌으니..

다시 확인하니 미국산과 호주산.

 

때깔은 고운데, 역시 맛이 별로다. ㅜㅜ

그래서 기억은 나지 않는데 각각 1인분씩 2인분을 먹고 나왔다.

 

 

그래도 갓 익었을 때 한 조각 입에 베어물면 느끼하고 고소하긴 했다.

 

아무튼 배는 더 출출해지고..

그래서 눈에 '한우 1등급이 아니면 1억을 보상해 준다'고 크게 써 놓은

육회집, '서초동연가'를 들어갔다.

육회 체인점인데 골목에 같은 식당이 2개나 있는데도

몇 년 동안 망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걸 보면 나쁘진 않겠지 싶어서 들어갔다.

 

일반 육회와 더덕 육회가 있었는데

더덕 육회를 시켜봤다.

우왕 맛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고기로만 2차를;;;)

 

 

 

특히 같이 내 주는 무청 시래기가 듬뿍 담긴 소고기국이 정말 별미였다.

따로국밥같기도 한 이 국물이 근래에 먹어본 소고기 찌개나 국들 관련해서 가장 맛있었다.

 

먹다 보니 만 원에 파는 묵사발을 서비스로 주셨다.

멸치국물 진하게 내서 도토리묵을 썰어 넣고, 그 위에 신김치를 송송 썰어 올리고 마지막으로 김과 깨 빻은 것을 얹은 것인데, 경상도식 그대로다.

이 국물에 밥을 말면, '묵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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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이기도 해서 물비누를 대량 만들었다.

 

이 덩이들은 오일과 가성가리를 섞어 암튼 잘 저어서 보관해 둔 것을 4~6주 묵힌 것.

여기에 설탕섞은 정제수를 넣어 젤리로 만들고,

이틀 쯤 후 정제수를 붓고 물비누로.

시작해 버려서 어쩔 수 없이 다 만들긴 만들었는데 아 힘들었다. ㅜㅜ

 

라벨 붙이고 두껑 닫으면 끝.

샴푸로 써도 되고, 싱크 옆에 놔두고 비누로 써도 되고, 나는 세안이나 샤워할 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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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에 처박혀 있는 약 20마리의 주꾸미!

이를 처치하기 위해 검색에 들어가는데...

먼저 10마리 정도를 매운볶음을 해서 먹어봤으니,

이제 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양이 많아서 며칠 먹었기 때문에 [..]

그래서 생각한 탕! 맑은 탕을 끓이자 끓이자!

황태 대가리, 멸치 넣고 끓인 다시에 요즘 제철인 무를 잔뜩 넣고 펄펄 끓인 후

주꾸미를 넣고 (손질하기 귀찮아서 몸통은 다 버렸음;;)

소금 약간, 그리고 된장을 1티스푼 풀었다.

워어어 된장이 들어가니 잡내는 다 사라지고, 매우 매우 깊고 풍부한 맛이 되었다.

감동의 회오리탕....

며칠 전 동태국을 끓이면서 '역시 해산물을 할 땐 미원이 들어가야 하는건가'하면서 한계를 느꼈는데!

된장 아주 약간을 넣으니 꺅!

 

후르릅 흡입해 버렸다. 찬밥 말아서 ㅜㅜ

 

국물이 저 색깔인건, 손질한 주꾸미를 넣으니 저런 색이 되었다. 된장 때문은 아니다.

된장은 가능한한 적게 넣는 게 좋음. 너무 넣으면 된장 맛만 나서 된장국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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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마트에 간 김에 일본 카레를 하나 사와봤다.

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영 느끼해서 오직 백세카레만 이용해 왔는데 또 궁금해져서 사왔다.

새로운 종류라서...

 

 

 

카레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데, 비결은... 바로! 뭉근하게 오래 끓이기만 하면 된다!

먼저 소고기를 볶다가 썰어 둔 감자, 양파를 넣고 같이 볶는다.

감자가 거의 반 정도 넘게 익을 때까지 볶아야 한다.

(취향따라 잘게 썰어도 되고, 나처럼 큼직하다못해 무식하게 썰어 넣어도 됨;;)

 

 

 

그리고 물을 붓고 끓어 오르면 5분 정도 둔 후, 약한 불로 뭉근하게... 푹... 20~30분 정도 쟤네들만 놔두고 끓인다.

카레 가루나 고형 카레를 넣으면 바로 걸죽해지기 때문에 일단 저것들로 끓인다.

 

 

 

그리고 카레를 넣고, 잘 풀어지게 슥슥 저어준다. 역시 약한 불에서.

한 10분 잘 스며들게 끓인 후 불을 끄고 먹는다~

하루 밤 놔두면 자기네들끼리 어우러져서 부드러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맛 본 소감은, 역시 백세카레로...

들큰한 것이 부드럽긴 한데 너무 소기름 맛이 강하다고나 할까. (일본카레의 특징인 듯)

 

 

 

그리고 바로 이것!

옛날옛적에 piff에 가서 당시 bar를 하나 내셨던 언니 오빠가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이 과자를 먹었었다.

얼마나 맛있던지... 안주 하나 안 시키면서 기본으로 나오던 이 과자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런 손님들 때문에 폐업했을지도 흑)

그 맛이 생각나서 사와서 먹는데 참 맛있다.

그런데 '맛'의 기억, '맛'으로 떠올리는 '추억'이라는 것은 신기하다. 왜냐면 아무리 맛있다는 저 삼각 과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먹어도 그 때 그 맛을 경험해 볼 수가 없다. :-)

슬프기도 하고 뭐 그렇다...

정말 고마웠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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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탕도 좋아하지만, 특히 유부를 정말 좋아한다.

코스트코 오뎅세트에 유부 주머니가 있어서 한 번 해 먹었는데, 예전과 달리 주머니 속에 떡이 들어 있었다. 주머니 안에 채소가 든 게 더 맛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당면과 채소 속을 넣어 해 먹어 보겠다고 유부 80개 들이를 샀다가 10개 만들고 때려치운 일도 있었지.. (먼 산)

그래도 남은 유부를 잘라서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고, 오뎅탕 다시에 유부만 넣어서 먹을 정도로 유부의 그 고소함이 좋다. 아무튼 한 번씩 꼭 오뎅탕 끓일 때 처럼 다시를 내서 두부나 유부를 넣어서 국물과 같이 먹곤 하는데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가는 길에 '모노마트'를 발견했다.

구경삼아 들어갔는데 아니! 유부 주머니만 따로 파는 것이 아닌가!!

 

안에는 역시 모찌, 즉 찹쌀떡이 들어 있었다.

아무튼 마침 세일이라서 얼른 집어 들었다. 9천원인가 그랬다.

 

다시마 찬물에 넣어 3~4시간 두고, 다시마 건져내고 그 물에 멸치넣고 무 넣고 양파 넣고 대파 뿌리 넣고 다시를 내면 좋겠지만, 다싯물이 딱 떨어진 상황.

후후, 이럴 때를 대비해서 언제나 상비해두는 것이 있었으니.

청정원에서도 나오고 샘표에서도 나오고 요즘 마트에 가면 많이들 나와 있는 제품이다.

가격도 4천원 좀 안되는데 희석해서 먹는 용도이기 때문에 꽤 오래 쓴다.

 

 

생수에 간을 봐 가면서 저걸 넣고 유부를 퐁당퐁당 빠트린다. 아아 어서 익어라~

그리고 청양고추 조금과 느타리 버섯을 찢어 넣었다.

(간장 베이스의 국물엔 역시 느타리 버섯을 넣으면 시원해진다. 소금이나 맑은 국물 베이스엔 콩나물을 넣으면 시원해지고. 음식 궁합이 서로 그렇게 맞아들어가는 것 같다.)

 

 

 그릇에 덜어서 유부를 찢어 (..) 흡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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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계속 스시라던가 연어회, 그리고 샐러드 같은 것들이 먹고 싶었었다.

그래서 부페가 딱 좋긴한데, 마땅히 어딜가야할지 머뭇거리는 상태였다.

주말 내내 날씨도 추워진데다가 결혼식이 있어 쫓아다니다보니 오히려 허기가져서

강남 근처의 부페를 물색하고 검색 평이 다 괜찮은 양재로 왔다.

 

가보니 검색평들대로 좋긴 좋더라.

음식구성도 쓰잘데기 없는 것 다 버리고 좋았고,

간도 좋고 음식이 맛있었다.

일단, 여기 맛있었다.

그리고 지하가 아니고, 좌석간 간격도 넓어서 부대끼지 않고, 천장이 높아서 소리도 시끄럽게 들리지 않아서 먹는 동안 정말 쾌적했다.

 

삼성동 보노보노가 37,000원에 퀄리티도 좋은 반면, 분위기가 좀 시장바닥같은 느낌이 있고

마키노차야는 작년 이후로 혹평 일색이고 (서비스가 좀 변한 모양, 여긴 단체석 분위기는 넓고 좋은데 음식 퀄리티까 처음보다 못하다고들 하더라)

그리고 가고 싶었던 코엑스몰 비즈바즈는 가격이 비싸서 (52,727원이라는 괴상한 가격;;) 못 갔다.

디오디아는 주말 저녁이 35,000원/ 평일 저녁은 3만원/ 평일 점심은 24,000원.

 

여기는 마키노차야나 다른 곳들처럼 시간제약이 없어서 마음이 편하다.

안내받은 좌석에 앉았는데 좌석도 편하고,

일단 분위기가 시끄럽거나 분주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는 시끄러운델 가면 체해서;; 일본식당들의 그 우렁찬 소리에도 몇 번 놀라 체해서 식겁했다. ㅠ_ㅠ)

 

안쪽에 부페가 보인다.

 

 

목표했던대로 각종 스시와 사시미를...

장어초밥은 입에서 녹더라.

그리고 광어, 연어, 역돔, 문어, 참치, 방어 등등을 쌓고(..) 먹었다.

예전에는 부페에 가면 스시는 먹지 않았다. 왠지 밥과 같이 먹으면 배가 빨리 부를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이제는 스시만의 맛이 있어서, 스시만 먹고 올 때도 있다.

그냥 내키는대로 맛있는 것 부터 먹는 게 좋은 것 같다.

 

 

 

테이블 세팅을 준비하는 곳.

 

 

 

 

앞서도 말했지만 (..)

밥을 꼭 먹게 되는 체질이 되고 말았다.

송이버섯밥도 있었는데 밥 떠다 준 동행이 백미밖에 못 봐서 이걸 들고와서 그냥 먹었다.

(아까운 송이버섯밥!)

 

복수육, 복맑은탕과 같이 밥을 먹고,

조금 남은 밥은 도가니탕에 말아 먹었는데 도가니탕이 참 괜찮았다.

복수육은 담백하고 소금기가 전혀 없는 어쩌면 심심한 맛이고,

도가니탕은 이미 후추와 소금간이 되어 있어 간이 된 맛이었다.

그래서 도가니탕에 밥을 말아 먹으면 딱, 조화가 되는 상태.

육회 양념을 보면 그 집 음식 스타일을 좀 알 수가 있는데,

여기 육회 간을 보더라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부페답지 않게 간을 잘 맞춰놔서 맛이 있다.

(그래서 더 밥을 먹었는지도...)

사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맛있게 먹었고,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매니저분이신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이러시는 거다.

"감사합니다. 근데 김치가 좀 시지 않았어요?" 라고.

저렇게 분주하게 맛에 대해서 물어보고 체크하고.

이렇게 일하는 사람이 꼼꼼하면 확실히 표가 난다.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길 TAT

 

 

사실 부페에 오면 두 접시 이상 먹기가 힘들어서 여기 음식을 다 먹어보진 못했는데,

샐러드나 과일의 선도 최고였고,

초밥이랑 새우 좋았고, (새우는 살이 정말 실하더라)

연어의 질도 호텔급이더라.

그리고 이건 꼭 먹어야 한다는 게 있다면 바로 안심 스테이크!

베스트 메뉴로 꼽고 싶다.

 

 

여기 음식도 음식이지만, 사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식사 분위기다.  천장이 넓어서 소리가 웅성웅성 모여있지 않아서 조용하다. 옆좌석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마주보고 앉아 편한 목소리로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한다는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접시를 치워가거나 주문을 받고 안내를 하는 분들이 조용조용, 시끄럽지 않고 신속하게 잘 하시더라.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불편한 분위기에서 먹으면 반감되는데 아... 좋았다. 

 

 

좌석간 간격이 넓다. 맞은 편 보이는 곳은 대개 10~14석 정도의 테이블들이 있어서 여러 명이 같이 온 팀들과 구분된다. 정말이지 식사 분위기와 서비스가 괜찮아서 솔직히 진짜 마음에 들었다. (이 소리 여러 번 한다;;) 보통 돌잔치하는 연회장을 같이 끼고 있으면 어수선하게 마련인데, 공간 구성을 정말 잘해놔서 방해 자체를 받지 않았다. 복도와 유리벽 두고 내가 앉은 좌석 뒤가 바로 연회장이었는데도.

 

 

 

결혼식이 있어 한 번 와 봤던 곳인데, 그 때는 예식 식사와 서비스에 완전히 학을 떼서 지나다닐 때 마다 기분이 언짢았던 곳이다. 그런데 부페 식당은 그렇지 않아서 대만족.

 

참! 생맥주 무제한이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마키노차야보다 낫다.  보노보노는 아이스크림이 맛이 없어서 가서는 늘 후회했는데 여기 정말 구석구석 마음에 듬. 그리고 케잌이나 디저트류는 내가 전혀 먹지 않기 때문에 비교를 못하겠다.

 

하여간 괜찮은 곳 발견하면 진짜 든든하다.  소문듣고 가서 실망하면 어쩔까 걱정했는데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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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짐작을 하신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일기를 적거나 편지를 쓰거나 그런 것에 자주 매달리는 사람들은 대개가 바깥 세계에서 자기 욕망의 실현에 실패를 하는 경향이 많은 쪽이기 쉽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현실의 질서에는 자신이 굴복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번에는 그 세계가 거꾸로 자신에게 굴복해올 수밖에 없도록, 그 세계 자체를 아예 자기 식으로 뒤바꿔놓을 수 있을 어떤 새로운 질서를 음모하기 시작한단 말입니다. 좀더 문학적인 표현을 빌려 말한다면, 자기의 삶의 근거를 마련하려는 일종의 복수심이지요.”

 

 -이청준, ‘지배와 해방-언어사회학 서설3’, <자서전들 씁시다>

 

 

누구나 소설쓰는 시대: 한겨레 21 표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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