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온 소고기로 장조림, 로스구이, 불고기, 불고기 전골 등을 잘 먹었다.
(참고 http://sixtyone.textcube.com/784 )
그리고 조금씩 남긴 것들과 그 고기가 양이 충분해 그 동안 장 볼 걱정 없이 지냈다.
이것 저것 해 먹은 이야기들.
샤브샤브
조기, 갈치로 만들었다는 어묵으로 오뎅을 함께 해 먹었다.
샤브샤브 국물은 항상 멸치, 무, 대파의 흰 부분, 다시마로 낸 기본 다시에 가츠오부시와 간장으로 맛을 낸다. 기본 다시내는 것은 http://sixtyone.textcube.com/753 )
샤브샤브에 찍어 먹는 소스는 두 가지로 마련하는데
1) 간장+와사비+샤브국물
2) 일본에서 나온 참깨소스 http://sixtyone.textcube.com/154 이게 제일 맛있다.
함박 스테이크
이 게시물을 보고 한 번 해 먹어야지 했던 것.
갈아서 양파와 함께 치대서 잘 먹었다.
왼쪽 사진은 소스가 없어서 퍼석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씹으면 육즙이 쑤욱-
소스는 대충 굴소스, 간장, 물엿 등등으로 흉내만 내었다.
감자는 오븐이 없어서 반 정도 익을 정도로 물에 데쳤다가 후라이팬에 후추, 소금 뿌려 구웠다.
(이거 별미더라.)
그리고 장 볼 때 늘 사는 버섯과 양파를 곁들였다.
땀 쭉 빼는 육개장
사태살을 파 흰 부분과 무 조금 넣고 푹 끓이니 정말 맛있었다. (센 불에 30분, 약한 불에 20분 정도)
사태 육수가 끓는 동안 고사리 데치고 숙주 정말 살짝 데치고, 느타리 버섯 잘 찢어서
이 셋에 고추가루, 다진마늘, 후추, 국간장 등의 양념에 잘 재어놓는다. (30분)
그리고 고추기름에 이 나물들을 30초 쯤 볶다가 마련된 사태 육수 부어주고 뭉근하게 끓였다.
(고기 300g 정도의 분량에 물 6리터, 숙주 300g, 고사리는 150g 정도 했다.
그리고 고추가루 4스푼 듬뿍으로 기본 맛을 잡으니,
고추를 넣지 않아도 칼칼하게 맛있었다.
물은 사태가 끓는 동안 조금 졸아든다.)
처음하는 육개장이었지만 닭개장 하는 식으로 하면 되겠다 싶어서 했는데 잘 되었다.
시원하기로는 닭개장이 더 시원하고, 얼큰하고 뜨거운 국밥의 느낌은 육개장이 더 낫다.
오늘 나가기 전에도 한 그릇 밥 말아 먹고, 아직 한 그릇 분량이 남았다. 잇힝~
육개장 하면서 산 숙주를 데쳐서 소금 조금 넣고, 참기름 살짝해서 무쳐 먹었다.
소고기 요리는 아니지만 어쨋든 여기 껴줘 본다.
나에겐 소고기보다 좋은 숙주~!
카레와 카레우동
소고기 살을 식용유에 달달달달 거의 다 익을 때 까지 볶고
(소고기는 찬물에 30분 이상 놔둬서 핏물을 빼는 것이 냄새가 없어서, 소고기 요리에선 가장 중요한 것 같음.)
양파, 감자, 당근을 넣고 볶는다.
그 소고기 맛이 흘러 나온 식용유에 양파를 볶으면 카레맛이 정말 좋아진다.
90%쯤 채소가 익으면 물을 좀 넉넉하게 넣고 한 번 끓인다.
끓고 나면 약한 불로 20분 정도 그냥 계속 끓게 놔둔다.
그러면 구수한 스프같이 정말 맛있는 카레 베이스가 완성.
여기에 카레 가루를 물에 풀어서 섞고, 또 한 10분 약한 불에서 끓임.
(양파는 거의 녹아서 보이지도 않는다. 약하게 식감으로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먹는다.
채소와 카레, 고기 육수가 밤새 잘 스며들고 어우러져서 확실히 시간을 좀 들인 후에 먹는 것이 맛있다.
약한 불에서 오래 끓일 수록 또 풍미가 살고.
그래서 늘 전 날 밤에 카레를 해 둔다.
먹다가 남은 카레 1인분에 가츠오부시 국물을 넣고 우동 사리를 넣으면~!
정말 속 풀리는 카레 우동이 된다.
일본 친구들이 자주 해 줘서 정말 좋아하는 것이었는데
시중에서 카레 우동을 시키면 걸죽한 카레에 밥 대신 우동 면만 나온다.
간은 간장으로 맞춘다.
하이라이스
카레 가루를 사면서 눈에 띄여 산 하이라이스.
어릴 때 엄마가 해 주면 그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좋았었다.
크고선 못 먹었단 생각이 들어서 해 봤다.
백세카레에 비해선 조금 느끼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부드럽고 좋다.
한 번 저렇게 먹고,
케찹을 듬뿍 넣고 (혹은 토마토를 넣고) 먹으면 또 별미다.
마지막으로 잡채
소고기 사태살을 연필 굵기로 썰어서 목이버섯(지난 번에 누룽지탕하면서 사둔 것이 있었다)과
완소 시금치, 느타리 버섯
그리고 당근과 양파를 넣고 조물조물 비벼주는 잡채-
한그득해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들어앉아 있다.
밥 맛 없을 땐 잡채 꺼내서 물에 굴소스, 녹말가루 풀어서 잡채밥 해 묵을거당.
잡채를 워낙 좋아해서 조금 삼삼하게 했다.
간장은 몽고 순간장. 이거 좋다.
그리고 소고기 국거리로 미역국도 참 잘 해 먹었고,
이제 국 한 번 할 양이 남았는데 그걸론 육개장 한다고 산 무와 함께 내일 쯤 소고기 무국 해 먹어야 겠다.
그나저나 어제는 순대를 먹었는데 그만 체해버렸다.
그래서 내가 정말 진지하게... "한 달 넘게 소고기를 먹고 있다보니 이제 돼지고기는 안되나봐"
라며 헛소리를 했다. (..)
추석 때 이런 먹을거리를 선물해준 님하께 정말 감사하며 먹었당.
(다시 달라스 쪽을 향해 삼배;;)
서울 오시면 맛있는 거 대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