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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그간 해 먹은 것- 동인동식 찜갈비, 더덕솥밥, 국시기(갱시기)

by sixtyone 202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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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동 찜갈비는 대구 지역에서 즐겨 먹는 특색 있는 향토 음식이다. 경북은 소고기의 퀄리티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전국 최고라고 보기 때문에 소고기 요리가 많다. 따로 국밥, 소고기뭇국, 제사나 차례에 올리는 탕국 등

이 찜갈비도 소갈비를 대상으로 한다. 

겉모습만 보면 엄청 매울 것 같지만 수도권 이남 음식들은 전국 막론하고 서울 수도권처럼 맵지 않고, 달지 않고, 식재료가 형편없지 않다. 수도권 밑으로만 오면 우선 식재료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 

아무튼, 몹시 매워 보이지만 동인동 찜갈비는 맵지 않다. 대신, 마늘이 엄청나게 들어 간다. 마늘이 익으면서 나는 약간의 단맛과 맵싸한 맛이 특색이다. 

요즘은 돼지갈비로도 하고, 또 수요가 많아져서인지 달고 매운 곳도 많다. 

아무튼 예전의 모습은 그러했다는 것이다. 

마늘을 빨리 처리해야 해서 동인동 찜갈비를 떠올렸다. 소갈비는 비싸므로... 찜용 돼지갈비를 사서 만들었다. 

퇴근하고 바로 해서 먹을 정도로 생각보다 빨리 된다. 

<대충의 레시피>

돼지갈비찜용 1.5kg

물 4컵

설탕 3T, 물엿 휘리릭 3바퀴

양조간장 50ml, 조선간장 2T (참치액 가능)

미림 50ml

다진마늘  7T

고춧가루 6T (맵게 먹고 싶다면, 청양고춧가루를 섞어도 된다. 난 신라면도 못 먹는 맵찔이라...)

고추 2~3개, 양파 1/2개, 대파 약간

후추 왕창

<만드는 법>

1. 우선, 물 끓여서 돼지갈비에 붓는다. 물 끓여서 돼지고기를 데쳐 내도 된다. 난 그냥 시간이 없어서 물 끓여서 부었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뜨거운 물에 놔 두는 동안,

2. 궁중팬에 위 재료를 전부 다 넣는다.

마늘 듬뿍, 고추 두 세 개, 대파, 양파 있는 대로 넣고, 양조간장+집간장 섞어 넣고, 설탕 넣고 물엿 휘리릭 돌리고 일단 다 넣고 물까지 넣어 끓인다. 

3. 돼지고기를 건져 궁중팬에 넣고, 뚜껑 반 덮은 후, 돼지고기가 다 익을 정도로(25분~35분) 끓인다.  

양파나 파를 뒤에 넣어도 되는데, 나는 이렇게 한 데 다 넣어 놓고, 옷 갈아 입고 식사 준비를 한다. 

이거... 다음 날이 더 맛있음. 돼지고기가 한 번 천천히 완전 식었다가 다시 데워지므로, 고기 육질이 완전히 부드러워지기 때문.

(감자탕도 그래서 우르르 끓여 놓고 완전히 식은 후 다시 끓이면 부드럽고, 수육도 40분 불에 놓고 끈 후 1~2시간 놔 둔 후 썰어 먹으면 더 부드럽고 맛있다.)

다음 날 먹은 것 밥도둑이다. 

돼지고기 살코기라 건강에도 나쁘지 않고 뭐 단백질 보충용으로 잘 먹는다. 

양념에 밥 볶아 먹어도 맛있다. 

경상북도 산골에서 즐겨 먹는 '갱시기'이다. 국시기라고도 하고. 

향토 음식이다. 

멸치다싯물에 대가리를 딴 콩나물, 신김치를 넣어 김치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히다가 

찬 밥(반드시 찬 밥이어야 한다.)을 넣어 한 번 우르르 끓으면 끈다.

더 익히면 김치죽이 되므로, 그 전에 불을 꺼야 한다. 

찬 밥이라서 녹말이 다 퍼지기 전이라 국물이 찰랑찰랑 시원하면서도 뜨끈하다. 경북 산골식 콩나물 국밥같은 것

콩나물 대가리를 따야 하는 게 킥이다.

여러 모로 손이 겁나 많이 가는 음식이다. 

근데 몸이 으슬으슬거리고 감기나 몸살 기운이 올 때, 국시기 한 그릇이면 진짜 몸이 좋아진다. 감기가 달아난다. 

이거 진짜 영혼의 음식이다. 

떡국 떡을 좀 넣으면 훨씬 더 맛있다. 

이거 정말 누가 좀 해 줬으면...

더덕 솥밥

더덕이 쓴데 솥밥? 엥?

이렇게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더라. 

청양고추 씨 빼고 송송썰고, 더덕도 짧게 잘라 으깨 둔다.

당근, 버섯 볶다가

찬밥 올리고 더덕 올리고 고추 뿌리고 

약불에 밥과 더덕을 데워준다 생각하며 놔 둔다. 

뚜껑 꼭 닫아야 한다.

쉐킷쉐킨 간장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보양식

진짜 맛있다.

엄청 해 먹었다.

달래간장 만들어서 돌김에 싸 먹으면 극락이다.

더덕 값이 너무 올라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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