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진짜 어떻게 저떻게 만들었는데, 주변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
보통 삭힌 고추로 무침을 많이 해 먹는데
김치처럼 풀 쑤고 숙성시켜 몇 년을 두고 먹으면
해가 갈수록 맛있다.
묵은 맛 1도 안 나고 꺼내 먹을 때마다 상큼하다.
김치냉장고 ‘강’에 두고 3년이 지났는데도 골마지 하나 안 피었다.(뒤에 나오겠지만 소금에 절인 후 액젓에 담가둔 게 비법이었을지도)
1. 일단 처음엔 36개 정도만 시험삼아 했다.
이것도 김치니 풀도 쑤어 양념을 만들었다.
삭힌 고추 36개 정도
(우리 집은 매운 것을 못 먹어서, 청양고추 6개, 오이맛 고추 20개, 풋고추 10개를 했다.)
<고추>
36개 기준
(청양 6, 오이맛 20, 풋고추 10)
<풀쑤기>
황태 육수 300ml, 찹쌀가루 4T
<양념>
김치풀, 백령도까나리액젓 100ml, 밴댕이젓갈 속 밴댕이 큰 것 5마리(대가리를 떼어내고, 꼬리는 가위로 잘랐음), 밴댕이젓갈 국물 2T, 조청 150ml, 사과 1/2개 간 것, 양파 1/2개 간 것, 다진마늘 2T, 생강 1t, 고춧가루 1c(200ml 한 컵)

밴댕이 살만 으깬 것
고추를 소금물에 삭힌 후,
꺼내서
밴댕이 젓갈을 칼로 다져 위의 양념과 함께 고추지를 버무려서
상온에 살짝 놔 둔 후(겨울철 베란다에 7시간 정도)
김치 냉장고에 두었다.
딱 보름 두고 맛을 봤는데 와... 정말 맛의 레이어가 이런 것이구나.
청양고추 못 먹는데 청양고추가 정말 맛있었다.
남도가 고향인 어르신이 계셔서 나눠 드렸더니
정말 점잖으신 어르신이 더 줄 수 있냐고 하신다.
그래서 다 드리고
두고 두고 먹으려고 고추를 엄청 사서 대량 생산했다.

멸치진젓, 멸치액젓, 갈치액젓과 같은 액젓에 고추를 절인 후
양념을 하면 맛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진젓을 샀다.
이때 '모닝고추'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게 한국형 할라피뇨라고 한다.
엄청나게 아삭거리며, 맵지 않다. (매운 버전도 있는 듯하다.)
모닝고추로 하면 오래 두어도 더 상큼하고 맛있을 것 같다고 해서, 모닝고추를 절반 넘게 했다.
일단 박스 단위 수준으로 엄청나게 고추를 사서 씻고,
베이킹소다 풀어서 또 씻고 또 씻고
혹시나 상처난 고추 있으면 따로 빼고 하면서 정성을 기울였다.

그리고 소금물에 2주간 절인 후,
다음으로 또 2주간 액젓에 넣었다.
(양념할 때는 밴댕이젓갈, 까나리 액젓 위주로 하고, 절일 때 쓴 진젓 등은 일부만 넣었다. 그리고 버렸다. 아까웠지만 내가 활용법도 모르고 그 많은 액젓을 언제 다 쓸까 싶어서)







그리고 위 양념을 10배합 했나? 암튼 양념 만들어서 맛을 봐 가면서 담궜다.
그리고 김냉에 넣었는데 큰 통으로 2통이나 되더라.
이거 3개월 후, 여러 지인들에게 나눠 주느라 한 통을 다 비웠다.
다들 다져서 삼겹살에 먹는데 너무 맛있다고 난리다.
액젓이 들어가니 당연히 짤 텐데, 나는 최대한 최대한 안 짜게 했다.
그래서 고기랑 같이 먹으면 고기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맛있게 간이 맞다.
이걸 꼬박 3년간 먹었다.
마지막까지 골마지 안 피고 잘 먹었다.
여름엔 이 반찬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다 떨어져서 조만간 또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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