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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가려는데 휴가를 3일 밖에 못 내었다.

휴가가 하루라도 더 있었다면 세부나 보라카이를 가려고 했는데, 세부나 보라카이는 비행 시간만 하루를 잡아 먹는 스케쥴이어서 아쉽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면 최소 3박 5일이 필요하던데, 이렇게 휴가를 꽉 채워서 가는 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하루 정도는 집에서 쉬고 싶었다.   

또 비행기 스케쥴도 적당하고, 비행시간도 4시간 정도로 적당한 괌이나 사이판은 이미 예약이 다 끝났었다. 내가 가려는 8월 21일 수요일부터는 비행기 좌석이 없었다. 심지어는 대기예약도 허용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아쉬워라...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에서 실컷 수영을 하고 쉬고 싶은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제주도만한 휴양지가 없다'는 글을 읽고 제주도로 생각을 돌렸다.

그래... 이동 시간도 적고, 푹 쉬기 좋은 제주.

2년 전에 남편과 제주여행을 갔었다.

그때 우리가 숙소 수영장에서 수영하던 기억이 제일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제주도 호텔이나 리조트 중에서 수영장이 좋은 곳으로 검색 시작!

롯데 호텔은 인테리어가 취향이 아니어서 과감히 패스.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수영장이 너무 작아서 패스.

하얏트 멤버쉽이어서 하얏트 제주로 하려고 했는데 수영장이 너무 후졌다. 그런데 이번 여름에 리모델링을 했단다. 와우! 하지만 너무 후기가 없어서 좀 걱정이 되어서 일단 패스.

신라 호텔 수영장은 밤에도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좋은데, 수영장이 수영장이 아니라 '라운지' 느낌이어서 약간 별로. 게다가 작은 느낌.

라마다 호텔 수영장이 마음에 드는데 호텔이 위치한 곳이 제주시여서 조금... 휴양지 기분이 안 나서 포기.

그러다가, 작긴 하지만 인피니티 풀 느낌이 나는 샤인빌 럭셔리 리조트 발견!

흠 나쁘지 않다.

조식이 후지고, 서비스도 별로고, 취사가 안 되어서 별로였다는 평이 있었다.

취사가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마지막까지 망설였는데, 그래도 오직 수영장 하나만 보고 예약을 했다.

 

예전에는 '취사'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제주 음식이 생각보다 입에 안 맞고 비싸다보니 취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주시에서 돼지고기만 사면 김치찌개를 맛있게 해 먹을 수도 있고,

제주시에서 옥돔이나 갈치 사서 구이만 구어 먹어도 맛있고,

또 전복을 사서 죽을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영장'을 선택하고... 취사는 포기!

조식을 주니... 뭐 아침은 해결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조식은... '동네 백반집'같은 수준의... 이 정도 가격대의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하는 것이라고 믿기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었다.

한식으로 조식을 하려고 해도... 밑 찬이 3가지 정도가 끝인 수준이니...

양식은 더 갖춰진 것이 없었다.

다행히 직접 달걀 후라이와 스크램블을 즉석에서 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절망적으로 실망하진 않았다.

여러 모로 조금은 각성(?)이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을 가지고 썩히는 느낌?

 

 

 

공항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제주 남서쪽에 위치한 샤인빌 리조트가 나온다.

들어가는 입구인데, 차분해서 좋았다.

 

 

 

 

휴양지 느낌 물씬나는 야자 나무!

놀러온 기분 들게 해서 좋았다.

서귀포쪽 여간한 리조트나 콘도, 호텔들은 다 좋다.

풍림, 한국 콘도도 저렴하지만 위치는 최고이고,

롯데나 하얏트 신라 호텔도 위치는 좋고,

금호 리조트나 샤인빌도 위치가 좋다.

서귀포 쪽 규모가 큰 숙소를 선택하면, 별 이상한 업체 아니고서는 프라이버시 보장되고 사람들도 참 친절하다.

 

개인적으로는 '남의 집에서 불편하게 자는 듯한' 펜션을 싫어하다보니

규모가 큰 호텔이나 리조트, 대형 콘도 중심으로 숙박을 해결한다.

돈을 더 주더라도 무조건 호텔에 가는 것이 여러 모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결론을 내렸달까..

그리고 난 호텔의 '건식 화장실'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 펜션은 절대로 가지 않게 되었다.

 

아무튼 샤인빌은 호텔과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는 리조트다보니

3박 4일 동안 푹 쉬었다.

 

 

 

입구

 

2시에 도착했는데, 3시부터 체크인이이니 1시간을 기다리라고 해서 기분이 팍 상했다.

하지만 프론트에서 우겨봤자 방만 좋은 곳 못 얻을 것 같아서, 참았다.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예전에 아르바이트할 때 느낀 건데 나도 돈을 지불하긴 하지만, 나에게 '내 돈'에 맞는 무언가를 '주는' 사람의 기분을 거슬리게 해 봤자

얻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진상을 부리면 뭐라도 더 하나 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고, 극성을 부리지 않으면 남들 얻는 것도 다 못얻는다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긴 하지만

적어도 호텔에서는 돈 쥐어줄 거 아닌다음에야... -_-... 그저 웃으면서 최대한 좋은 방을 달라는 메시지만 전해주면 되는 것.

그래서 나는... 뭐...  3시 체크인이 규정이라고 하니, 지켰다는 애기.....

체크인 시간이 안 됐다고 1시간 기다린 건 태어나서 처음이다. 그것도 3시 체크인인 곳에서!

(3시 체크인인 곳은 정말 처음본다)

 

로비 쇼파에 앉아 기다리면서.. 우리는 아이스박스에 넣어온 맥주를 꺼내 마셨다 ㅠㅠ

시원하고 좋았다.

정감있는 샤인빌... 이런 건 무지 인정있는 곳;;;

루즈한 곳이어서 답답한 구석도 많은 곳인데, 또 정감있는 곳이다. 다만 그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무진장 비쌀 뿐;;;

 

 

 

 

 

 

 

편안한 방~

4일 동안 집이 되어준 곳이다.

퀸이나 킹 사이즈 침대는 없고, 애매하게 트윈 1개와 싱글 1개가 있는 방이다. 본관에 위치한 곳이라 리모델링 전 방이다.

여행을 하면 피곤하니 따로 편하게 자라는 뜻인가;;

가족 중심 리조트라 그런지 이런 부분은 좀 난감했다.

뭐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이 방은 깨끗하고 아늑했다.

에어콘도 자동으로 나오는데 습도도 잘 맞춰져 있고 전체적으로 무척 쾌적했다.

침구도 정말 편안해서 남편과 나는 3일 동안 한번도 안 깨고 푹 잤다.

 

 

다만, 매일 샴푸와 린스 등 어메너티를 교체하고 수건도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더라;;

수건 교체를 요청했는데도 가장 사이즈 큰 수건은 없다고 해서 그냥 하루 더 썼다. ㅠㅠ

일하시는 분들이 서비스 정신이 없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샤인빌 시스템 전체적인 문제 같았다.

특히 수영장 운영은...

 

 

 

 

 

 

제주시 동문 시장에서 귤을 사왔었다.

귤까먹고 놀려고.

주방인데 주방의 기능보다는 소지품 테이블 정도로 사용했다.

테이블 아래가 냉장고다. 우리는 아이스팩도 냉동시켜 놓고, 서울에서 가져온 소세지도 넣어놓고, 파프리카도 넣어놨다.

제주시에서 맥주를 잔뜩 사서 넣어놓는 등.. 여러 모로 유용했다.

 

 

 

 

 

본관 1층 편의점에서 데우려다가 괜히 민망해서, 싱크대에 따듯한 물 받아놓고 소세지를 데우고 있다.

ㅠㅠ...

 

 

 

 

욕실이 생각보다 작지 않고 커서 좋았다.

난 개인적으로 펜션을 싫어하는 이유가 화장실, 욕실이 작아서이다.

욕실은 방만큼 컸으면 좋겠다.

그게 여행지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 아닐까 싶다. 기분 내기도 좋고.

가능하면 욕실에 메이크업 박스도 놔두고 화장도 하고 머리도 말리고...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스베가스 호텔에 너무 익숙해져서....)

 

 

 

테라스 나가니 너무 좋았다. 꿈만 같은 날씨에, 정말 좋은 풍경이다.

 

 

 

 

 

 

 

 

 

 

 

2층으로 가서 정원으로 나갔다. 시원시원하다. 풍경이 여간 좋은 것이 아니다.

정원을 잘 손질해 놓았다.

 

 

 

저 앞으로 계속 나가면 산책길도 있다.

올레길이랑 연결되는 것인 것 같았다.

우리는 수영장에서 노는 데 바빠서 산책은 하지 않았다. :-)

 

 

 

 

실내 수영장에서 야외 수영장으로 연결되는 곳에 앉아서 쉬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

실내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밖 테라스로 나와서 앉아 있으면 정말 시원했다.

 

 

 

 

실내 수영장 테라스에서 실내 수영장을 향해 한 컷.

 

 

 

 

저 유리 지붕과 벽이 실내 수영장이다.

온실같은 느낌인데 좋았다.

난 저런 실내 수영장이 정말 좋다.

겨울에도 햇볕이 들어서 야외에서 수영하는 기분이 날 것 같다.

 

 

 

산책길 입구

 

 

 

 

야외 수영장 2

이곳은 해수풀이고, 옆은 모래를 깔아놨다.

야외 수영장 1과 달리 점차 수위가 높아지는 형태의 수영장이다.

운영은 하고 있지 않았다.

운영을 하더라도 왠지 바닷물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것이 야외 수영장 1

여기서 이틀 동안 정말 신나게 놀았다.

수영을 하고 나면 온 몸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바닷가를 보면서 수영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즐거움이었다.

이 수영장 때문에 샤인빌은 다시 한번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끼리 이 곳에서 수영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다.

 

 

샤인빌 수영장은 다음 포스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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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고 싶은 도시가 있었다. 모든 골목과 골목이 이어져 있고, 미로와 대로의 구분이 모호하고,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또 다른 풍경이 이어지며, 자신이 찾아온 길을 되돌라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무수히 많은 갈래길이 존재하는 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도시의 외곽에는 바다가 있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다가 문득 코끝으로 비린내가 훅 끼치는 순간 파도가 자신에게 몰려드는 풍경을 사람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김중혁, C1+y=:[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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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스 와가마마(http://rednotebook.tistory.com/2001)를 통해서,

이자까야의 매력에 빠졌다.

그런데 한 동안 윤스 와가마마에 갔는데 만족을 못 했다.

갑자기 메뉴가 부쩍 줄어들고, 괜히 더 맛있는 곳이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불만이었다.

 

그래서 수소문끝에 교대역, 아크로비스타 근처 (옛날 삼풍백화점 있던 곳)에 끝내주는 이자까야가 있다고 해서 갔다.

 

그런데 일요일은 쉽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왔고,

주중에 한번 갔다.

 

네 명이 앉을만한 테이블이 4~5개 정도에, 바 좌석 뿐인 작은 곳이었다.

그런데 요리&서빙하시는 분들은 장정 4명?!

뭔가 의욕이 넘치고 힘이 넘치는 곳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단골이 많은지 처음 방문한 우리를 알아보더라. 처음오셨냐고...

 

 

 일요일에 왔다가 돌아갔다고 말하니까, 교회다니느라 그렇다고 두건에 꽂은 십자가를 보여주셨다.

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좋다.

골목 끝에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하레.

 

 

 

 메뉴다.

포토북으로 메뉴를 만든 게 인상깊었다.

남동생이 포토북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서 더 반가웠다.

(남동생 포토북 회사는 http://www.smilecat.co.kr ! )

 

 

 

메뉴가 사진첩이니 메뉴 고르기느 좋았다.

가격대는 윤스 와가마마보다 쌌다 ㅠㅠ... 10% 정도.

우리 부부는 이때까지 윤스보다 싸다는 것에 거의 환장하기 직전이었다.

더 맛있고 가격도 싸다면야!

그런데...

 

 

 

 

 하레의 내부

단촐하다.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

정말 맛있었다.

맥주는 합격!

 

 

 

 6만원짜리였나? 계절 회를 주문했다.

선어여서 입에서 녹았다.

저렇게 부드러운 전복은 처음이었다.

다만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회가 입에 안 맞아서..

남편은 회는 윤스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고로케를 추천하길래 주문했다.

하나 먹고 별로여서 포장해갔는데, 결국 안 먹었다.

일단 튀김옷이 너무 두꺼웠고, 고로케 속이 별로였다.

고구마? 게살 이 두가지였나? 그랬는데 별로였다.

역시 윤스 와가마마 고로케가 더 맛있다는 결론이....

 

 

 

 

 접시가 인상적이었다. 핀란드 것이라고 하더라.

통나무를 자른 거라고..

볶음우동인데 남편이 잘 먹었다.

저녁을 못 먹어서 우리는 밥 대용으로 먹었다.

간은 적당하다. 세지 않아 좋다. 단 맛이 좀 돈다.

고소하고 적당히 짜고, 불맛이 나는 100%의 볶음 우동을 기대했는데 한 85%?!

 

우리의 결론은... 메뉴가 윤스와가마마보다 조금 더 다양해 보이는 것은 좋지만, 막상 선택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점에서

다시 윤스 와가마마를 다니자는 것이었다.

 

일단 분위기가 너무 시끄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무심한 듯 시크한... 배려 120%의... 편안한 서비스의 윤스와가마마'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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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돼지갈비가 정말 먹고 싶었다. 남편은 양념한 고기는 고기의 참 맛을 알기 힘들다고 먹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통... 돼지갈비를 못 먹다가 비가 추적추적 오니, 괜히 먹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서초고등학교 맞은 편에 고깃집 하나가 개업한 것이 기억이 나서 찾아갔다.

개업한지는 꽤 된 것 같은데 그쪽으로 다니질 않다보니 잊어버렸던 거다.

사실 그 골목이 인적이 드물어서 고깃집으로 가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망한 건 아닐까..',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쩌지...'

그런데

밤 9시가 늦은 시간, 고깃집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

 

들어가서 메뉴를 보니 다양한 돼지고기를 팔고 있었다.

항정살, 갈매기살, 목살, 삼겹살..

게다가 산토리 생맥주도 팔았다!

메뉴를 보면서 바로 산토리 생맥주 두 잔을 주문했다. (한 잔에 8,000원)

 

그리고 메뉴를 찬찬히 뜯어보니, 이곳은 '명이나물'과 삼겹살을 싸 먹는 컨셉트인 것 같았다.

뭐 명이나물 장아찌가 상큼하긴 하지...

하지만 내가 이제껏 명이나물 컨셉트를 내세우면서 괜찮은 고깃집은 못 봐서... 좀 불안했다.

 

그리고 '숯불'에 '초벌'을....하고 나온다....

 

아... 뭔가 불길했다.

 

예전에 비싼 돼지고기 집엘 가게 되었는데, 이곳이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먹는 곳이었다. 삼겹살 1인분이 여느 가게의 2배 정도 되었을거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숯불에 삼겹살을 구우니.. 돼지고기 맛이 나지 않고 '숯... 훈제' 맛이 너무 강한거다.

이건 소고기도 아닌 것이, 삼겹살도 아닌 것이...

정말 애매한 맛이었다.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도 못 느끼고, 훈제 베이컨 비슷한 향을 맡고, 소고기같은 느낌 아닌 느낌을 맛보며 돈만 비싸게 주고 나온 기억이...

 

그 기억이 떠올라서 무척 불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집 항정살 최고다! 이 집 김치찌개 서울 안 최고다! 이 집 산토리 생맥주 최악이다;)

 

 

 

내부 사진.

이 사진은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면서 찍은 것이다.

사람들이 10시 반이 넘으니까 집으로 하나둘씩 가서 테이블이 한산해졌다.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기를 구워준다는 것!

아아... 좋다.

옆 테이블을 찍었는데 아저씨 얼굴이 나와서 포토샵으로 지워보았다.

포토샵을 다룰 줄 몰라서 겨우 지웠는데... 좀 괴상하게 지워서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쁘게 지워드릴게요 담엔.

 

 

 

 

 

초벌한 항정살 2인분이 나왔다.

내가 윤스와가마마에서 항정살 꼬치구이 한번 먹어보고 반해서 그 동안 항정살 노래를 불렀었다.

그런데 윤스와가마마에서는 항정살 한 두어점 먹으면 11,000원... ㅠㅠ

1인분 양 정도 먹으려면 22,000원은 족히 들 거다.

그래서 여기서라도 항정살을 실컷 먹을 생각으로 2인분을 주문!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께서 초벌한 고기를 들고와서 잘라주셨다.

자기보다 고기 잘 자르는 사람이 없어서, 식당에서도 언제나 자기가 고기를 익히고 잘라먹는 남편...

사장님의 가위 실력을 보더니 "정말 대단하십니다!"라고 감탄의 감탄을..

일단 정성으로 고기를 자르시는데 보는 사람이 말을 못 잇겠더라.

먼저 나온 김치찌개가 맛있다고 말하니까, '닭발로 육수내고, 일절 조미료 안 넣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조미료 MSG 문제가 아니라, 김치찌개 자체가 예술이었다.

고기 잘라주신 거랑, 5,000원짜리 김치찌개에 감동받았다. 밥도 맛있었다. 좋은 쌀 같았다.

식당가서 감동받고 나온 적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게 그 김치찌개

5천원이어서 기대도 안 했다.

고깃집 5천원짜리 김치찌개라고 해야... 그저 그럴테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김치가 예술로 맛있고, 두부도 듬뿍 넣어 주시고, 무엇보다 찌개 안의 살코기!

장마 속에 비오는 날, 돼지고기 냄새가 안 나다니!!!

아 정말 입에서 살이 녹았다...

냉동돼지고기 같은 질긴 면도 없고... 정말 참치캔의 참치처럼 돼지고기가 녹았다 ㅠㅠ...

 

집에서 한 찌개처럼 약간 씁쓰룸한 맛도 나는 것이 정말 맛있는 찌개였다.

점심 때만 100그릇 넘게 나간단다.

그거 뻥 아닌 것 같다.

 

 

 

 

 

고기가 익으면 옆 철판에 올려 둔다.

항정살은 김치랑 먹는 것이 맛있단다. 삼겹살은 명이나물과 먹는 것이 맛있고.

찬으로 명이나물이 나와서 한 잎 먹었는데, 너무 질겼다.

모르겠다... 난 엄마가 울릉도에서 직접 먹어보고 좋은 걸로 가져와서인지

질긴 명이나물은 먹어보질 못했다.

좋은 명이나물을 쓴다고 하던데, 속이기야 하겠냐만은...

고기도 좋고, 서비스도 좋은 곳에서 괜히 '최고'가 아닌 '명이나물'을 홍보하면

다른 부분까지 의심가게 할 것 같은 생각은 들었다.

 

참, 여긴 김치도 군내가 하나 없고 상큼하다.

 

돼지고기를 김치랑 섞어 굽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데, 저기 저 김치 내가 다 먹었다.

항정살은 세 점만 먹어도 느끼하고 기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지방의 고소함이 아주 일품이었다.

돼지고기 먹으러 강남역 '제주흑돈'만 갔었는데 이젠 여기로 가면 될 것 같다.

'제주흑돈'은 '흑돈가'보다 훨씬 맛있는 곳이다.

흑돈가도 좋은 고깃집이지만, 제주흑돈이 더 낫다. 데려간 사람들이 다 인정한 곳이다.

그런데 흑돈가는 제주 오겹살 말고는 된장찌개나 기타 모든 찬이 별로다.

그런데 하남돼지집은 고기도 더 맛있고, 종류도 많고(모듬도 있다.), 찌개도 더 맛있고, 서비스도 더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하남돼지집은 체인점이었다.

모든 체인이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서초역 하남돼지집 최고다!

윤스와가마마와 더불어서 식당에서 감동받은 집이다.

둘 다 우리 동네에 있어서 정말 기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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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재 청국장 바로 맞은 편 주택가에 위치한 타번 38.

동네 산책하다가 발견하고서 한번 꼭 가봐야지 했었다.

주말에 부부 모임 가질 때 이리로 예약을 해서 가봤다.

 

일단, 두 부부의 총평은 "느끼하고 짜다."

 

프랜치 어니언 수프, 까르보나라, 스테이크 3개 등을 시켰는데

모든 맛이 결국 똑같아졌다. "느끼하고 짜다."

 

그 이후로는 아무도 여기를 다시 가고 있진 않다.

가끔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볼까 생각은 한다. 식당 분위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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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역에서 서울고등학교 쪽으로 오다보면 '홍영재 청국장'이라는 한정식집이 있다. 

삼성동에 본점이 있는 홍영재 청국장 맞다.

저녁을 두 번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은 곳이다.

저녁 제일 저렴한 메뉴는 43,000원쯤 하는 코스이다.

이 집은 널찍하고 쾌적하고, 분위기가 안정되어 있다. 시끄러운 술손님 없고, 소란피는 손님이 드물다.

모든 음식에 청국장을 넣어 맛을 내는 건강 한정식이라고나 할까.

샐러드나 전채요리가 맛있다.

돈 생각하면 좀 아쉬울 수 있다.

전체적인 음식은 삼삼한 편인데, 몇 몇은 좀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

아까 얘기했듯이 전채음식이 좋다.

 

 

 낫또, 마, 유자청

이거 정말 맛있다. 낫또가 유자랑 잘 어울리는지 몰랐다.

인상적인 요리다.

 

 

 

 

파인애플, 간장, 식초, 설탕의 샐러드..

대단하거나 색다른 음식은 아니다. 간장 초무침같은 거다.

 

 

이거 맛있다. 남편이 음식에 탐내는 걸 오랫만에 봤다. :-)

간도 잘 맞고, 냄새도 잘 잡은 것 같다.

 

 

 

 

돼지수육인데 김치가 아삭거리고 담백하다. 다만 김치 군내가 좀 난다.

돼지고기도 잘 삶겼다.

기본은 하는 음식이다.  

 

 

콩을 간 듯한 소스에 나온 샐러드인데 정말 맛있었다.

들깨맛도 나고... 아무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게 전채 요리가 나온 모습이다. 오른 쪽의 "토마토 청국장 꿀소스"가 있는데, 이 음식이 정말 으뜸이다!

토마토가 너무너무 맛있다. 청국장 맛도 나면서 단맛이 정말 청량하다.

홍영재 청국장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지난 번에도 반해서 집에서 한번 흉내내 본다는 것이 잊어버렸다.

 

 

 

이건 튀긴 두부 사이에 속을 넣은 두부 샌드위치같은 거다.

요리 자체는 맛있는 것 같은데, 식어서 딱딱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초딩같은 감상평)

 

 

 

 

이 누룽지탕 정말 시~~ 원~~ 했다.

맑은 탕인데 청양고추를 넣었는지 매콤했다.

맑은 수프같아서 좋았다.

 

 

 

양상추에 날씨알과 이것저것 야채를 올린 쌈인데, 그럭저럭 나쁘진 않았다.

그런데 무슨 정체인지 모를 그런 맛이었다.

 

 

 

 

 

샐러드, 전채가 끝나면 생선요리, 낙지 무침, 떡갈비를 주는데

다 맛이 없다.

이 생선은 왜 주는지도 모르겠다. 물엿 범벅이어서 딱딱하기만 하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맛이다.

낙지 무침, 떡갈비 다 별로다. 떡갈비는 먹지도 않았던 것 같다. 비싼 떡갈비를 남기다니 ㅠㅠ... 얼마나 별로였는지;;;

메인 3개가 다 이런 느낌이라서 끝에 가선 기분이 상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청국장과 밥.

이건 정말 맛있다.

 

 

 

후식은 언제나 팥빙수.

개운하고 크게 달지 않다.

 

 

 

입구.

옆엔 커피숍도 하나 있다.

그리고 맞은 편은 삼성출판사.

 

 

 

 홍영재 장수청국장을 검색하니 대치동 지점만 나와서 삼성출판사의 위치를 넣어둔다.

바로 맞은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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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입구역-낙성대역'에서 즐겨 찾았던 곳은 1) 낙성대 역의 '기절초풍 왕순대', 2) 서울대입구역의 '완산정' 콩나물국밥, 3) 서울대입구역 '산채' 산나물 전문 음식점이 거의 전부였다. 가끔 서울대입구역 '삼미옥'에서 맑고 단 설렁탕을 먹거나, 냉면을 먹는 정도...

그러다가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치과를 다니게 되면서, 다른 맛집을 좀 찾게 되었다.

생태탕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알게 된 '갯바위'.

갯바위 생태탕은 먹으면 건강해지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구수하고 따듯한 보리차를 내 주셨다.

 

 

 

 

 주인 부부 내외께서 하시는 식당인 것 같았다. 동네 어른들의 사랑방도 되는 듯.

식당이 깨끗했다.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저거... 어수선해보여도 세간살이가 많아서인거지 더러워서가 아니다.

보통 손매가 아닌 듯 싶었다.

 

 

 

 

플라스틱 식기가 아니라 사기 접시를 내주셔서 기뻐서 한 컷.

 

 

 

 

싱싱하더라. 채소도 듬뿍 채소도 다 싱싱했다.

비린 맛 없는 생태탕이었다.

 

 

 

 

 밑찬들이 다 맛있어서 감자 조림은 두 접시나 비웠다.

 

 

 

으 또 먹고 싶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

맵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은 딱 완벽한 생태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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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카레가 맛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양파라고 했다.

양파의 '카라멜화'(카라멜라이징)가 그 비결.

4인분 카레에 양파 네 다섯 개를 썰어 넣고 중불에서 계속 볶는다.

양파가 갈색이 되어 떡이 될 때까지(;;) 달달달달 볶는다.

불 앞에서 볶는 것이 힘들어지는 계절이 왔다는 것을 느낀다.

계속 볶는다.

 

그리고 치킨스톡 하나 푼 물을 넣고 푹 끓인다.

 

 

 

 

 

감자를 썰어 넣고, 다진 돼지고기가 있어서 두 숟가락 정도 넣었다.

맛있다. 카레가 부드럽고 술술 넘어간다.

양파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볶아야 하는데 20분 정도 볶다가 더워서 그만뒀다.

 

 

 

 

 

 

82쿡 김혜경 선생님의 버터 닭지짐.

버터를 녹이고, 소금과 후추로만 밑 간을 해 둔 닭을 넣어 지진다.

노릇해지면 뒤집어서 뚜껑을 닫고 익힌다.

먹기 전에 뚜껑을 열고 한 4~5분 마저 익히면 수분이 날아가고 겉이 바삭해져서 더 먹음직스럽게 된다.

 

 

 

 

센 불에서 닭 껍질이 노릇해지도록 한번 굽고,

포크 같은 것으로 닭을 쿡쿡 찔러 구멍을 좀 내 준다.

그러면 기름이 나와 담백해진다.

더 골고루 익는다고도 했다.

 

 

버터와 소금, 후추, 그리고 불로만 만든 닭요리.

남편은 이제까지 한 모든 닭구이 중에 제일 맛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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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 충청남도 태안이다.

결혼하고 시댁에 갔는데, 그때가 3월 주꾸미철이어서 아가씨와 어머님이 주꾸미 샤브샤브를 해 주셨다.

맑은 채소 육수에 해산물 샤브샤브를 먹는 기분으로 주꾸미를 먹었었다.

그때는 어려운 자리이기도 해서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잘 몰랐다. 그런 와중에도 샤브샤브 마지막에 풀어 넣어 먹은 칼국수가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해산물을 워낙 좋아했지만 그 당시에 주꾸미 머리는 너무 커서 잘 넘기기 어려웠고, 주꾸미 데친 것을 간장에만 찍어 먹으려니 무슨 맛인지도 잘 몰랐다.

또 배가 너무 불러서 칼국수면을 몇 가닥 먹지도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먹물이 터져 육수와 한 데 섞인 그 국물 맛이 그리웠다.

그렇게 1년 동안 샤브샤브 국물만 생각하면서 보냈다. :-)

 

얼마 전에 친정이 이사를 해서 찾아뵌다고 하니, 어머님이 대구갈 때 들고가라고 주꾸미 생물을 거의 10kg이나 보내셨다.

갓 주꾸미를 잡고 들어온 배에서 바로 구입해서 보내신 택배를 받아 들고 대구로 갔다. 

받을 때는 몰랐는데 대구에 가서 짐을 푸니 주꾸미가 너무 많은 것이다. 친정에 간다고 하니 바리바리 싸 주시려고 그러셨던 것 같다.

 

아침에 잡아온 것을 경매장도 가기 전에 받아서 가져왔으니 얼마나 싱싱한지...

천일염이나 밀가루로 빨판을 북북 문질러 씻어야 하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다.

정말 보들보들, 탱탱하고, 눈알이 새까만 것이 정말 신선했다.

 

씻은 주꾸미를 소분해서 친정 냉장고에 바로 얼리고, 그것을 서울로 들고 왔다.

그렇게 냉동실에 한 3주 있었나보다.

남편은 "냉동한 주꾸미는 샤브샤브로 못 먹는다."고 하지... 나는 1년을 주꾸미 샤브샤브 타령을 하며 살았지...

고민을 하다가 결국 샤브샤브를 해 보기로 했다!

 

큰 냄비에 대파 3개를 넣고, 튼실한 감자 한 알, 다시마, 멸치 듬뿍, 말린 표고 3개를 넣고 한번 우르르 끓였다.

그리고 출근하느라 그 냄비를 그대로 한 나절 놔두었다.

그랬더니 육수 맛이 끝내줬다.

육수 맛의 비결은 "감자 한 알!"이다. 이건 진리다 진리.

 

그것을 샤브샤브 전골 냄비에 담아, 가츠오부시 간장을 밥 숟가락으로 두 숟가락 넣었다.

 

 

 

 냉동실에서 꺼낸 주꾸미를 찬 물에 담궈서 20분 정도 지나니 다 녹았다.

물은 자주자주 갈아줬다.

해동한 주꾸미를 끓는 육수에 넣어 다리와 머리를 잘랐다.

머리는 익는 데 좀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다리? 몸통은 살짝 익혀야 한다.

정말 저 흰 살이 맛있었다. 냉동한 것이라도 생물 못지 않은 맛이었다.

오히려 약간 숙성(?)한 느낌이 들어서 훨씬 감칠맛이 돌고 맛있었다.

비리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이런 샤브샤브를 비린내 때문에 즐기지 않는 남편도 엄청 먹었다.

 

 

 

 

 

 

 

아... 저 자태! 굽신굽신

 

 

 살이 어찌나 연하고 달던지... 제철 주꾸미는 낙지와 문어 뺨 때리고도 남는다.

 

 

 

 역시나 나의 참깨소스.

(큐피 참깨 소스 혹은 큐피 참깨 드레싱이다. 이 소스는 샤브샤브에 최적화된 소스라고 생각한다. 소고기 샤브샤브에 제일 어울린다.)

그리고 간장 소스도 만들었다. (진간장 한 숟가락에 샤브샤브 국물 세 숟가락, 그리고 와사비!)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흰 색이 뭉개졌는데,

주꾸미 대가리에 알이 가득찼다. 저 쌀알같은 알은 크리미한 맛이 난다.

정말 맛있었다 ㅠㅠ.... 

 

 

 

 

 

마지막으로 내가 1년을 기다린 대망의 면식!

사실 칼국수면을 넣으면 밀가루때문에 국물이 졸아든다. 그래서 짜다.

라면 사리를 넣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집에 라면이 짜파게티 뿐이어서 걱정하면서 넣었는데, 짜파게티 면이 꽤 맛있다.

굵기도 되려 적절한 굵기였다. 굵어서 걱정했는데...

주꾸미 먹물이 터져 국물맛은 정말 천하일품이었다 ㅠㅠ

깊고 풍부한 맛...

 

(자화자찬)

 

 

 

 

 

같이한 와인은, 스파클링 와인. "산테로, 피노 샤도네이 스푸만테" (이탈리아 와인, 16,600원에 구입)

 

단 와인은 싫어하고 오히려 드라이할수록 더 좋아하는 취향이다.

코스트코에서 시식 행사를 하길래 어떤 잔을 하나 들고 먹었는데 너무 달아서 "이것은 너무 달다"고 했더니,

소믈리에가 골라준 것.

전문가는 전문가구나 싶었다.

탄산과 적당한 알콜기와 포도향, 와인 맛이 청량하고 드라이해서

해산물과 같이 먹었는데도 비린 맛이 전혀 없다.

가볍다.

와인이 무거워서 음식맛을 해치지도 않는다.

(무거운 와인은 그래서 같은 찐함이 있는 치즈를 곁들여야 좋다.)

신의 물방울에 '가격대비 좋은 와인'으로 추천한다고 등장했었단다.

일본 판매 1위라고 하더라.

 

 

 

 

이건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무려 5만원짜리 화이트와인. 라 크레마.

캘리포니아 소노마 와인이다.

 

그 날 괜히 와인병 들고 취한 '캘리포니아 여자' 흉내를 내고 싶어서 큰 맘 먹고 구입했었다.

(캘리포니아 여자는 또 뭐람)

회사에서 너무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냥 선술집에서 취하고 싶진 않았달까...

울적한 기분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닌, 괜스레 지친 인생이 울적해 보여서...

 

아무튼.. 그래서 구입했다.

이 와인은 과일향이 '대단하다.' 오렌지향, 레몬향이 물씬나는 포도주랄까.

드라이함의 끝이다.

그리고 '진하다'

꿀의 농도처럼 진한 느낌이 탁 든다. 라 크레마에 대해 들은 것도 없는데, 울적한 날 끈끈하고 날렵한 와인을 고르다니!

(난 평소에 소주, 위스키, 칵테일을 절대 안 마시고, 맥주를 마시는 입맛이다.)

 

어쨋거나 3배 가격인 라 크레마와 비교하면, 피노 샤도네이 산테로는 탁월하다.

전식(에피타이저)에 어울리고, 여름 낮의 테라스에서 마실만한 맛이다. 기분 좋은 햇볕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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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두 iphone 4s)

 

집근처 골목 안 쪽에 가게 하나가 공사를 하더라. 이 골목 안까지 주점 장사가 되려나 했는데, 이자까야가 개업했다.

윤스 와가마마.

 

그러다가 어느 날 우연히 생각이 나서 찾게 되었다.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고노와다가 있길래 주문을 했다. 광어회에 해삼내장을 섞은 것. '고노와다 히라메' 

요리가 나왔을 때 처음에 접시가 예뻐서 놀랐고, 양이 적어서 놀랐고, 비싸서 놀랐다.

마지막으로는 맛있어서 놀랐다.

 

근 반 년 동안 꾸준히 가는데, 일요일 밤에는 요리의 맛과 정성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한 주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 것 같다. 손님도 없고.

주중에 잘못가면 한번씩 실망스럽기도 한데, 대체로 맛있고 정성이 가득하다.

 

고로케도 장안의 둘째가라면 서운하리만큼 잘 튀겨내는데, 기름 맛이 조금 역했던 기억이 난다.

 

 

 

이 집 꼬치가 정말 보물이다. 저 꼬치 하나에 5,000원 이상이다. ㅠㅠ

처음에 정말 당황했다.

그런데 맛있어서 돈이 아깝지 않다.(아깝다. 두 개 시켜서 서로 먹으라고 미룬다... 배부르게 먹고 싶다 ㅠㅠ)

 

 

 

 

 

고노와다 히라메

이제껏 가장 맛의 편차가 없고 균일하게 맛있는 것.

비린 것을 거의 못 먹는 남편이 혼자서도 한 접시를 비운다.

(우리는 라면 하나를 둘이서 나눠먹는 사람들이다.)

 

 

 

 

교자를 시켰는데 . 大실망

 

 

 

돼지고기 숙주볶음 (16,500원. 최근에 먹은 거라 기억이 난다.)

일전에 차돌박이 숙주볶음(20,000원)을 먹었는데 이 집 음식치고 배도 부르고, 무척 맛있었다.

차돌박이가 질기고 뻐덩뻐덩해서 돼지고기로 주문했는데, 괜찮았다.

 

 

 

 

 

이거 주문해 놓고, 난 한 점도 안 먹었다.

남편에겐... "난 야키도리가 싫어"라는 거짓부렁을 ㅠㅠ....

 

 

 

가라아게(닭 튀김)를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일요일 밤이었다.) 너무 맛이 없어서 남겨놓고 그냥 나왔었다.

그래서 다시 가기 무척 두려웠는데, 가서 고노와다 히라메를 주문하고서 먹어보니 참 맛있어서

다시 열심히 다니기로 했다.

 

 

 

위치는 롯데마이슈퍼 서초3동점 바로 옆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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