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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열무 피클, 호박죽, 간단하지만 맛내는 비법이 숨은 두부찌개

by sixtyone 202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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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로 피클을?
열무 장아찌도 낯선데 피클이라니.
요리 카페에서 보고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근데 또 열무의 상큼함과 피클의 궁합이 좋아 보인다.
왜 그 둘의 조합을 미리 생각하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로 어울린다.
숭덩숭덩 열무를 한 입 크기로 썰어서 피클물을 부어 준다.

풋고추도 좀 넣어 주니 한결 맛이 올라 간다.

와우
진짜 맛있다.
그냥 새콤달콤한 것이 아니라, 살짝 그 맛들을 눌러 주면서 풍미가 엄청 좋다.
깨끗하다.
열무의 아삭한 것이 일품이다.
더 신기한 것은 한식과 어울린다는 것이다.
거의 매일 상에 냈다.

이건 작년 겨울, 올해 초에 먹었던 호박죽이다.
로컬푸드에 호박이 나왔길래 호박죽을 끓였다.
이렇게 잘라 나오니 얼마나 좋은지.
늙은 호박 자르고 말고 씨름할 일이 없어지니 진짜 좋다.

이렇게만 남아서 하나씩 샀다.

팥은 무조건 비싸도 국산으로…
나는 설탕으로 도배된 단팥죽이나 호박죽이 너무 싫어서…
그래도 저렇게 호박을 잘라 파니까 금방 할 수 있다.
팥과 찹쌀을 불려 두고

호박 삶아

그냥 다 때려 넣고 블렌더로 갈아 줬다.
색이 좀 거무죽죽해졌지만 맛은 좋다.
예쁘게 하는 법을 몰라서 ㅠㅡㅜ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았다.
이거 한 그릇이 보약이다.

이건 우리집에서 하는 방법인데
두부가 들어간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전 날 다싯물에 두부를 넣고 한 5분 끓인 후 밤새 둔다.
두부에 간과 맛이 배도록 하는 건데
이게 맛의 차이다.
전 날 두부를 체에 받쳐 랩 씌워서 물기를 빼면 더 좋다.

상에 내기 전에 이제 요리를 한다.

두부찌개다
시원하고 담박하다.
두부를 베어 물어도 생두부 맛이 안 난다.
두부는 작년부터 풀무원 특등급 두부만 먹는데 이게 진심 최고다. 다른 것을 먹을 수가 없다.

국을 끓일 때도 두부가 들어 가는 것이면 전 날 이렇게 끓여서 담가 둔다.
된장찌개 김치찌개도 이렇게 하면 진짜 맛있다.

명란두부국이다. 남편 도시락용으로 따로 한 그릇 덜어 두었다.

음식은 그저 정성인 것 같다. 이런 처리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어렵다.
엄마가 늘 이렇게 하루 전에 우리 밥을 해 주시는지 몰랐었다. 바깥 두부는 왜 생두부맛이 날까 보들보들하지 않을까 늘 궁금했는데 이런 정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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