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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체험 관광'의 일번지이다.

패러글라이딩, 제트 보트, 스카이 다이빙, 카약, 빙하 체험, 트래킹 등등

정말 자연을 누리는 모든 체험의 천국이다. 엑티비티만으로도 한 달이 쑥 갈 정도로 엄청난 엑티비티가 많다

이런 곳에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클래식 비행(classic flight)'!

 

우연히 와나카 숙소에서 잡지를 보다가 클래식 경비행기를 보고 바로 꽂혔다.

그랜드 캐년에서 헬기 투어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유리창 너머로만 대자연을 봐야 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그런데 이 경비행기는 맨 눈으로 대자연을 보는 것이었다.

 

스카이 다이빙이나 패러 글라이딩과 달리 편안하게, 오랜 동안 천천히 뉴질랜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 왔다.

 

우리가 예약한 곳은 http://www.classicflights.co.nz/ 이곳이다.

그리고 선택한 비행기는 1940년대의 경비행기인 타이거모스

1940′s Tigermoth – ”The Ultimate Barnstormer” $289   (min. 1 pax)

 

와나카의 i-site에 가서 예약을 한 뒤,

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가기만 하면 된다.

 

주인 아저씨 내외가 정말 정말 유머러스하고 친절해서 더욱 더 기분이 좋은 곳!

(he's so humorous and kind! and the office was cozy.)

 

와나카 말고 퀸즈타운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려고 했는데, 막상 퀸즈타운에 갔더니 번잡하고 관광지스러워서 실망했었다.

그와 더불어 '와나카에서 클래식 경비행기를 탄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어!'라는 말만 계속해서 했다.

 

 

 

사무실로 가는 길.

와나카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비행장이다.

 

 

 

 

패러 글라이딩이 곳곳에서 이루어진다.

이때만 해도 '클래식 경비행기라니..'라고 생각했었는데..

게다가 조금 무섭기도 하고..

 

 

 

 

컨테이너로 이루어진 사무실들이 여러 개 있다.

그 중 이 간판을 찾으면 된다.

 

 

비행 훈련도 해주는 것 같았다.

 

 

 

 

귀엽게도 스누피가 있다.

 

정말 스누피처럼 고글도 하고 목 두건도 두른다!

 

 

 

 

앤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무실.

어느 가정 집의 응접실에 온 듯하다.

비행에 대한 두려움이 한결 가신다.

 

 

 

 

곰인형도 팔고, 여러 사진도 있다.

참 깨끗하다.

 

 

 

전화를 받고 계시는 분이 바로 조종사!

아저씨와 함께 한 시간 정도의 비행을 하고 온다.

내가 안전에 대해 걱정하니, 'always came back!'이라면서 싱긋 웃으신다.

몇 천 번의 비행에도 늘 안전하게 돌아왔다고 하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결제를 하고 조종사 아저씨가 여러 가지를 물어봐 주셨다.

 

업앤다운을 해대는 짜릿한 비행이 좋은지 어쩐지 등등..

 

그래서 업앤다운은 질색이고, 우리의 목적은 오직 '유리창 없이 하늘에서 바라본 뉴질랜드 와나카의 풍경을 찍는 것'이라고 했다.

 

카메라를 보더니 능숙하게 잘 다루시고, 또 우리 마음을 잘 헤아려 주셨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마음이 잘 통하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셨던 분이었다.

 

 

 

 

사무실 내부

 

참 이쁘다.

 

정말 편안하다.

 

 

 

 

사무실 뒷편에 바로 비행장과 격납고가 있었다.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클래식 비행기들이 정말로 이뻤다!!!!

 

 

 

 

작은 극장도 있고

 

 

 

 

두 대의 클래식 비행기가 쉬고 있다.

 

 

 

 

바깥으로 가는 길 한 켠에 옷장이 있다.

이 옷장으로 말하자면...

 

모든 참가자들에게 정말 파일럿 복장을 입혀주는 곳이다!

 

1940년대 비행사로 변신하는 곳이다!

 

 

 

마네킹도 서 있고..

 

아래 위로 일체화된 옷을 입고, 흰 머플러도 두르고, 고글도 쓴다.

안경을 쓰는 사람도 상관 없다.

 

 

 

이렇게 밖으로 나오면 활주로 앞에 다양한 비행기들이 있다.

 

 

 

 

이 앞 흰 도로를 달달달달 거쳐서 비행을 시작한다.

 

 

 

비행기에 탔더니 좀 떨린다.

 

1949년대 파일럿으로 변신한 모습을 조종사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주신다.

사진 실력이 좋으셔서 놀랐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좀 달린다.

 

달리는 길에 본 다른 비행기들이다.

 

 

 

 

이렇게 계기판도 클래식하다.

 

 

 

 

전혀 조종할 필요도 없고, 그냥 앉아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비행을 시작하면 좀 시끄럽다.

 

바람도 세서, 카메라 들기도 조금 흔들리는데 풍경에 모든 것이 다 녹는다.

 

 

 

 

 

 

 

 

 

이제 공중에서 와나카를 내려다 보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전날 달려왔던 서부 해안과는 전혀 다른 땅의 모습이다.

이 나라의 자연은 엄청나다.

 

 

 

 

저 멀리 우리가 넘어 왔던 산들이 보인다.

 

 

 

 

 

 

그러더니 금세 호수들이다.

호수를 두 개나 가로 지르고, 둘러서 오는 데만도 한 시간이 걸린....

엄청난 호수들...

 

 

 

 

 

날씨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정말 기분이 날아갈 듯 좋다.

 

가슴이  뻥 뚫린다.

 

 

 

 

 

 

 

그랜드 캐년 헬기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정말 너무 좋다.

색깔이 예뻐서 심심하지가 않고,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이쁘다.

 

 

뉴질랜드는 풍경조차도 다이나믹하다.

 

아니, 모든 풍경과 자연 자체가 이토록 경이롭고 다이나믹한지 몰랐었는데 그걸 모두 다 알려 준다.

 

 

 

 

 

 

 

 

 

와나카 시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물과 산 뿐인데, 다 멋지다.

 

 

몇 번이나 경이롭다고 말하는지...

 

 

 

 

 

산들도 멋지다.

 

와나카는 끝내주는 곳이다.

 

 

 

 

 

 

 

산들의 색도 다 다르다.

 

 

 

 

 

이런 산들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조용하면서도 위엄있는 모습.

 

 

 

 

 

맨 눈으로 하늘에서 광경을 본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저 겹겹의 산들을 지나 왔구나..

 

 

 

 

 

 

 

땅의 모습이 신비롭다.

 

이런 곳에도 도로가 있다.

 

 

 

 

바람이 불면 잔잔해 보이던 호수도 매섭다.

 

 

 

 

물 색도 다 다르다.

 

여기도 길이 나 있다. 저런 길 위를 달려 보면 정말 좋을텐데..

 

 

 

구불 구불... 멀리 설산도 보이고..

정말 뉴질랜드 남섬의 백미는 와나카와 아오라키 산이다.

 

 

 

끝이 없는 산..

산의 위용도 대단한데, 호수도 놀랍다.

 

 

 

 

조종사 아저씨가 하루에 한번씩 하늘에서 와나카를 보는데도 지겹지가 않다고 한 것이 이해가 된다.

눈이 오는 날은 눈이 오는대로,

비가 오는 날은 배가 오는대로,

가을엔 또 가을의 모습으로...

 

자연이라는 것은 늘 새롭다.

 

그 규모 앞에서 놀랄 뿐이다.

 

 

 

실낱같이 곳곳에 길이 있다.

 

좀 멋있다. :-)

 

 

 

 

산을 넘으면 넘을수록 물 색이 또 다르다.

 

 

 

 

물과 산이 멋있다.

 

 

 

 

이렇게 하늘에 떠 있으니 가슴이 뻥 뚫린다.

 

정말이지 뉴질랜드 남섬 여행으로 검색했을 때, 이런 경비행기 여행에 대해서는 포스팅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혼자만 알고 숨기려는 건가;;;

 

뉴질랜드 여행을 가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어디에서도 이런 1940년대의 클래식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 맨 눈으로.... 자연을 보는 경험은 하기 어려우니 꼭 권하고 싶다.

 

 

 

 

울릉도 같기도 하고, 제주 성산 일출봉 같기도 하다.

 

불룩 솟아 나온 작은 산도 참 멋있다.

 

 

 

 

 

 

돌다 보니 구불구불 강이 보인다.

물 색이 오묘하고 정말 이뻤다.

 

 

 

 

 

강에 가까이 가니 더 좋다.

 

 

 

 

이렇게 구불거리는 강의 색이 새파랗고 샛녹색의 보석같았다.

어쩜 저런 색이 나오는지...

 

옹기 종기 마을도 부러웠다.

 

 

 

 

 

s를 그리며 구불구불하게 보석이 흘러 내리는 것 같았다.

 

실제로는 정말 예뻤다.

 

 

 

 

 

비행기에서 이런 강을 보니까 더 놀랍다.

 

 

 

 

 

이렇게 한 시간여를 공중에 있다가, 지상으로 착륙.

 

길을 따라 경비행기를 탔던 곳으로 돌아 온다.

 

정말이지 뉴질랜드 여행 중 가장 신나고 좋았던 경험 중 하나였다.

 

와나카는 끝내주게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가족 모두 함께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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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키티카와 트리탑 워크를 다녀오느라 생각보다 일정이 지연되었다.

시속 100km로 달려 꼬박 5시간을 가야하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웨스트 코스트 드라이브를 하루에 완주하는 건 무리였던 것 같다. (나중에 든 생각)

 

웨스트 코스트를 달려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론니 플래닛에서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생소한 추천지였다. 그래서 의아했는데, 남섬에서 가장 추천할 만하다고 한 것이 바로 '웨스트 코스트'였다.

 

무작정 믿고 여행 코스에 넣었는데, 알 것 같다.

이곳을 드라이브한 것이 뉴질랜드 남섬 여행 중 가장 인상깊었었다.

 

식생대도 다양하고, 지구상의 다양한 자연을 하룻만에 본 느낌이랄까.

 

가장 뉴질랜드 남섬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자연의 크기와 깊이에 놀랐다. 외경심과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느껴졌었다.

그런 웨스트코스트 드라이브를 떠올리면 이 풍경이 생각난다.

바오밥 나무같은 이국적인 나무들이 수십 키로 동안 빼곡하게 늘어서 있고, 망망대해처럼 두려울 정도로 끝이 없던 길...

도시도, 마을도... 사람도 없던 길...

바람 때문에 한 쪽으로 저렇게 쏠린 2~3미터 크기의 나무들...

 

 

 

그레이마우스부터 드라이브를 시작했으니 하루에 500km는 족히 운전했던 것 같다. 남편에게 고맙다.

남편은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운전했단다.

지루하지가 않은 자연들이었다.

길을 돌아서고, 산을 하나 넘으면... 새로운 식생대와 새로운 풍경, 새로운 지역의 자연이 펼쳐져서 놀랐다.

 

 

 

네비게이션이다.

딱 400km 남았을 때다.

징하게 달렸다. :-)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군데 군데 가끔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입구에는 속도를 50km/h로 줄이라고 푯말이 있다. 마치 우리네 마을 입구에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상이 서 있듯 저렇게 있다.

마을이 나타나면 화장실도 가고, 물도 한잔 할 곳이 있어 반갑다.

웨스트코스트를 달리던 중 나타나는 마을은 거의 상점이 없었다. 그만큼 작은 마을들이다.

마을이라고 하기도 무색할만큼 집 몇 채가 모여 있는 정도랄까.

그래도 사람이 사는 길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 무척 위안이 된다.

 

 

 

요 길이 마을의 전부다.

아늑하고 평화로워보인다.

 

 

 

 

마을을 벗어나니 본격적으로 웨스트코스트의 경이로운 자연이 나타난다.

나무들이 크기가 엄청나다.

10미터 넘는 나무들도 빼곡하다.

열대 우림이나, 화산섬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양을 키우는 목초지에서, 갑자기 열대 화산섬 지대가 나타난다.

 

 

 

 

다들 잘 달린다.

 

 

 

 

 

그러다가 이렇게 거대한 산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저 산들을 다 넘어야 호수가 나오고 새로운 도시가 나온다.

산이 어찌나 겹겹으로 있던지 처음엔 막막했었다.

눈으로 보기에 저 정도지, 실제로는 산들이 엄청 커서 30분을 넘게 달려야 지도상에서 조금 움직인 것으로 나왔다.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많은 산들

한국에서 보던 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너무나 거대하게 솟아 있다.

평지에 저런 높은 산이 올라와 있다니...

 

 

 

 

 

이렇게 또 마을이 나오고

 

 

 

 

마을을 벗어날 즈음엔 '다시 100으로 달려도 좋다'는 푯말이 있다.

마을을 떠난 것이다.

 

 

 

 

갑자기 바다가 펼쳐진다.

 

 

 

 

 

 

 

 

바다 옆 나무들도 너무나 크다.

 

무서울 정도다.

 

 

 

 

 

 

 

 

 

해가 뉘엇뉘엇 질 준비를 하고 있다.

 

참, 웨스트코스트는 샌드플라이가 엄청나게 많다.

수십 만마리가 순식간에 몸을 덮는다.

스프레이도 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흡혈 파리라... 물리면 긁지 않고 참을 수밖에 없다. 일주일이 지나면 잠복기가 끝나 가렵고, 부어오르고 진물이 나온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ㅠㅠ.......

 

이 바다를 보고 싶어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다시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길 끝으로 바다가 보인다.

 

 

 

 

 

구불구불 길을 가다 보면 바다가 보이고, 달리는 재미가 난다.

 

 

 

 

그러다가 이런 대평원이 나타난다.

그런데 대평원도 크라이스트 처치나 다른 뉴질랜드의 평원과 또 다르다.

바오밥 나무같은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가득찬 그런 평원이다.

 

정말 경이로웠다.

 

 

 

 

 

다시 길을 달린다.

 

왼쪽에 바오밥 나무같은,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듯한 나무들이 즐비하다.

 

 

 

이런 나무들 틈에 있다보면, 이제는 열대 화산섬이 아니라 아프리카 케냐와 같은 곳에 있는 듯 하다.

나무들의 길이는 족히 15미터는 돼 보인다.

 

 

 

 

 

그 많은 산들을 한번 넘고 나면, 바다가 나오고, 평원이 나오다가...

또 많은 산들을 만나게 된다.

 

다 넘어야 한다.

 

눈 앞에 산이 나타난다.

얼마나 높은지 정상엔 눈이 있다.

 

 

 

 

 

산을 넘는 중이다.

 

내가 지나온 산들이 저 멀리 보인다.

 

 

 

 

이제 해가 진다.

 

호수가 많은 와나카, 퀸즈타운의 냄새가 난다.

오른 쪽에 큰 호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1시간 반 정도만 더 가면 된다.

 

 

 

 

 

해지는 모습이 참 좋았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번쩍이듯 화염을 뿌리며 지는 것 같다.

 

 

 

 

 

거대한 호수를 오른 편에 끼고 한 개의 호수를 다 지나고 나니,

이제 왼 편으로 또 다른 큰 호수가 나타난다.

산을 넘었던 것처럼 호수들을 이렇게 지나가야 도시가 나온다.

 

 

 

 

 

호숫길 따라 도로가 나 있다.

 

 

 

 

거대한 산 가운데 호수가 있으니 더 놀랍다.

해까지 져서 무섭기까지 한데, 아름답다.

 

 

 

 

지나칠 수 없어 차를 세웠다.

숙소엔 전화를 해서 9시쯤 도착한다고 했다.

뉴질랜드 숙소들은 주로 6시까지는 연락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들 퇴근해버리기 때문에 숙소를 예약해 두고도 못 들어가는 수가 생긴다.

다행히 운전을 조심하라며 친절하게 대해준다.

 

 

 

 

 

너무나 거대한 산들, 그리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넓고 깊은 호수...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운 생각도 들 정도로 거대했다.

 

 

 

 

 

 

 

 

 

 

 

 

 

 

산이 호수에 비친다.

 

 

 

 

 

 

 

이렇게 차를 세워두고 호수를 바라보다가 다시 길을 달린다.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뉴질랜드, '목가적이고 지루할 정도로 평화로운 목초지' 정도로만 알았는데....

너무나 거대한 자연이 가득했다.

자연에 대해 외경, 숭고를 느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이 경험이 있어서 남은 여행을 잘 했던 것 같다.

정말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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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계획해서 11개월 전쯤 비행기 티켓을 사고, 7개월 전부터 숙소 예약을 했다.

어찌나 시간이 안 가던지 :-)

이제나 저제나 언제 2015년 2월 14일이 될까... 기다렸었다.

시간은 참 정직하게 흐른다더니...

결국 그 날이 왔다.

 

뉴질랜드 숙소가 대개 모터 롯지(작은 주방이 있는 콘도형 숙소)여서

전 주에 아침으로 먹을 햇반과 즉석국, 캔 반찬(샘표 매콤한 깻잎 강추!) 등을 사서 짐을 싸 놨었다.

현지식으로 먹어 보는 것도 좋지만 호주에 몇 달 있어본 결과 그들의 식생활이라는 것이 고기, 감자, 튀긴 생선 등에.. 다소 짠 맛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침으로는 밥을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련해 본 것이다.

끓는 물만 붓는 누룽지 같은 것은 정말 좋았었다.

아무튼, 아침이든 저녁이든...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을 다 다녔지만, 뜨끈한 국이 있으면 한결 몸이 편하다.

 

어쨋거나 한 주 전부터 장을 보고, 짐을 싸고...

생각보다 추운 날씨라는 것을 알고(30도가 넘지 않는 여름이다. 2월 중순의 남섬 날씨는 대개 22~23도였다. 오전은 10도 정도였고)

여름 옷은 좀 빼고, 바람막이 용으로 입을 트렌치 코트를 넣었다.

 

남편과 술 한 잔을 하고 잠을 청하고..

다음 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일치감치 인천으로 향했다.

설 연휴라 공항이 인산인해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정말 사람이 많더라.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여유롭진 않았다.

 

 

뉴질랜드 항공이 인천에 취항하지 않기 때문에, 인천-나리타까지 아시아나 항공과 코드 셰어를 한다. (스타 얼라이언스)

그래서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나리타', '나리타-오클랜드',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세 보딩 패스를 모두 끊었다.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이 1시간 25분 뿐이어서 직원이 걱정을 해 주더라.

그래도 어쩌겠어 ㅜㅜ...

그간 이게 걱정되어서 알아본 결과,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 1시간 30분 정도는 괜찮다더라.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괜찮았다.)

 

그러나 오클랜드 공항에서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한 후, 검역대까지 통과해야 해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1시간 후 것을 탔다. (비용은 더 부과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클랜드-크라이스트 처치가 2시간은 있어야겠더라.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초행길이라 시간을 잡아 먹었다.

 

아무튼, 걱정된 마음으로 수속을 마쳤다.

 

 

 

 

출국심사대의 길이 너무 길어서 좀 지쳤었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많고, 새치기를 계속해서 언짢았다.

 

면세품 찾는 곳도 인산인해였다.

 

여유롭게 출국했으면 하지만... 회사원이 그런 날 찾기가 어디 쉬우랴...

 

그저 출국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ㅠㅠ...

 

배가 고파서 면세점들 근처, 터미널로 가는 길에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맛은 그저 그랬다.

 

 

 

인천공항에 푸드코트가 있는줄 몰랐다.

출국 심사대 밖에 있는 식당들의 어마무시한 가격들(된장찌개가 몇 만원 하는....)에 비하면 합리적이다.

메뉴는 꽤 다양한데, 다 구내식당 느낌이다.

 

 

 

 

일본 라멘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맛은 없다.

냄새도 좀 나고..

그래도 배고파서 면을 다 건저 먹었다. 차슈는 안 먹었다.

 

 

 

비상구 좌석을 받았다. 얏호!!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아시아나 항공은 15년 전에 오사카를 갔을 때 타보고 처음이다.

그때 먹었던 기내식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맛있어서... 간혹 생각이 났더랬다.

단정하고 깨끗하고, 탁 찌르는 한 방이 있는 맛있는 맛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2015년 2월 14일에는..

무슨 이유였는지..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잡채와 닭고기 볶음이 나왔다.

난 정말 밥에 간장만 줘도 맛있게 먹는 사람인데, 기내식을 남겨야만 했다. ㅠㅠ

아아...

고추장을 다 뿌려서 비벼도 봤지만 구제할 수 없었다.

이럴수가!

 

 

 

 

남편과 얘기도 나누다 보니 도쿄가 보인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의 한 50명 정도가 오클랜드 행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란다.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우릴 버리지 않을 테니 걱정말란다.

정말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나가니,

바로 앞에 직원이 깃발을 들고 '오클랜드로 가실 분~!' 하면서 따라 오란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말고는 하나투어 단체 여행객 아저씨 아주머니들이셨다.

아주머니들도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가는데, 거기 직원이 나왔다고 말해주고

같이 깃발을 따라 갔다.

여행길이라 그런지 다 같이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아님 이제 우리가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서인지... 그 분들께 말도 먼저 걸고 ^^;;

 

간단한 짐 검색을 끝내고,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대기 중인 게이트를 찾아 가는 중이다.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것 같다.

(검색대를 통과한 후)

 

 

오히려 시간이 한 20분 남기까지 했다.

터미널 앞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를 좀 살까 했지만

뉴질랜드는 담배 입국 기준이 50개라 그냥 사지 않았다.

술도 혹시 몰라서 안 샀다.

 

기내에 들어 가니 '최신 비행기'다!!!

꺄!!!!

공기부터 다르다.

쾌적한 공기가 정말 좋았다.

 

좌석은 3-3-3 배열이었다.

우리는 미리 좌석을 예약해서 앞 쪽으로 편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좌석 미리 선택하는 법 : http://rednotebook.tistory.com/2127 )

중간 세 자리 중 두 자리여서 화장실 가기도 좋았다.

 

(복도) 남편 - 나 - 타인 (복도)

 

이런 구조여서, 내가 화장실 갈 때도 남편에게만 말하면 되고,

남편은 자유롭게 복도로 다닐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4-3이 제일 안 좋은 것 같다. 대개 이 배열이지만...

 

 

 

스크린도 크고, 터치도 좋았다.

 

영화도 드라마도 많고.

 

 

 

좌석 앞에는 무려 콘센트가 !!!!!!!!!!!!!!!

 

충전이 되니 정말 좋았다.

 

 

 

 

보랏빛 조명이었다.

 

 

 

키아 오라

환영한다는 의미의 마오리어다.

usb를 꽂아 충전하면서 미드를 봤다.

 

스크린 좌측 상단에 내가 앉은 좌석 번호가 적혀 있다.

 

 

 

배터리 걱정은 이제 그만!

 

 

 

 

 

나리타 출발이어서 그런지, 기내식은 '일본식과 서양식'(japanese or western style)으로 구분되었다.

우리는 밥을 좋아하니 무조건 일본식으로 달라고 해서 먹었다.

다 맛있었다. 정갈하고.

짜지 않고.

 

 

 

 

10시간 30분 비행인가 그랬다.

이제 점점 오클랜드로 가고 있다.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훨씬 더 밑에 있었다.

멜번도 남쪽이라 생각해서 거리감이 있었는데, 뉴질랜드 남섬 북섬 모두 멜번보다 더 밑이다.

 

 

 

이윽고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짐 찾으러 간다.

 

출국할 때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짐을 붙이면, 인천에서 찾을 수 있지만

입국할 때는 오클랜드에서 무조건 찾아서 검역을 거쳐야 하는 것 같았다.

 

 

 

 

경찰서 분점(?)이 귀여워서 찍어 봤다.

 

아침 9시인데도 아무도 없다.

 

 

 

유난히 콜라 캔이 길어서 찍어 봤다.

 

 

 

녹색선을 따라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셔틀 버스(숲과 나무가 잔뜩 그려진 버스)를 타도 바로 간다.

걸으면 약 5~10분.

셔틀버스를 타면 3분? 정도이다.

 

 

 

오클랜드 공항 국제선 바로 앞 노보텔 호텔.

다음엔 이 앞에서 미리 숙박을 해야지..

비행기 시간에 쫓겨 맘 급하게 다니는 것이 제일 힘들다.

 

 

 

오클랜드 국제선 앞 풍경이다.

이제 국내선 터미널로 가야지...

이왕 늦은거 천천히 갔다.

 

 

공항 풍경은 좀 삭막하다.

 

 

 

이런 저런 버스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녹색 숲이 그려진 셔틀 버스를 타고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청사로 왔다.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수속하는 곳

대개 자동 수속이다.

미국도 그렇더니...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 게이트이다.

 

 

저 비행기인가보군.. 하면서 쳐다도 보고

 

 

 

 

 

 

 

어찌저찌해서 크라이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 공항보다 더 깨끗해서 좋았다.

 

 

 

 

설날이라고 괴이한 장식물을 늘어 놨다.

뉴질랜드에 중국인이 많다더니 정말인 것 같더라.

 

아무튼, 드디어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했구나.

이제 짐도 찾았으니 렌트카를 빌리고, 심카드 사서 장착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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