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별 거 아니었다.
대자연을 보러 떠나고 싶어서, '오로라'나 '피요르드'를 구경하던 중 남반구인 뉴질랜드를 선택한 것이다.
이 날 부터 1년짜리 여행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무려 16개월 전에!)
그리고 항공권을 호시탐탐 검색하고 시세를 파악했다.
서울과 북섬의 오클랜드까지의 직항은 대한항공이 있었는데 비쌌다.
그리고 시간이 돈인지라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로 가는 항공편을 알아 봤는데, 싱가포르 항공과 말레이시아 항공 뉴질랜드 항공 등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주로 호주를 상대로 운영하길래 싱가포르 항공을 목표로 정하고 틈틈이 검색을 했다.
6시간 정도의 체류 시간이 확보되면, 싱가포르도 잠깐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속 검색을 했는데
2월이 되어도... 3월이 되어도.. 4월이 되어도... 오픈이 안 되더라.
가격은 성인 두 명에 보통 최최저가가 300만원 정도고 주로 350 정도가 최저가 수준.
대한항공은 400만원 정도.
그러다가 4월 중순에 싱가포르 항공이 오픈됐는데, 죄다 예약대기.
아마 여행사에서 대량으로 매입한 듯 했다.
너무 허탈하고 속상해서 예약대기도 여러 개 걸었는데 족족 캔슬.
전화도 해보고 알아봐도 예약대기가 거의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들.
380만원까지 각오했는데도 이런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남편이 스카이스캐너를 이용해서
트립스타(TRIPSTA)로 외국 항공 사이트에서 예약 및 예매를 시도했는데
340만원 정도에 뉴질랜드 항공이 바로 오케이!
스카이스캐너 : http://www.skyscanner.co.kr
트립스타 : http://www.tripsta.kr
이 메일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개인 정보 때문에 대부분이 모자이크 처리 되어서 조금 민망하고 부끄럽다.
뉴질랜드 항공을 우리나라 사이트에서 예매하려고 하면 주로 상해(푸동)이나 홍콩을 경유해서 가는데,
트립스타에서 예매하니 나리타에서 1시간 정도만 경유하고 바로 떠난다.
터미널이 바로 옆에 있어서 경유도 1시간 정도도 급박하지 않다고 한다.
보통은 경유할 때 2시간은 확보되어야 해서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
그리고 인천에서 3시에 출발하는데 오클랜드 도착을 오전 9시에 해서 정말 하루를 버는 기분.
크라이스트처치에 12시에 도착하니 1박을 하지 않고, 바로 여행을 시작해서 풍광좋은 다른 곳에서 자도 되니까 진짜 다행이었다. 어차피 한여름이라 해도 8-9시에 지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도착과 출발 때 각각 1박씩을 하기엔 너무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
더 좋은 것은 크라이스트처치로부터 일요일에 출발하는데, 서울에 일요일에 도착한다는 것!
이것은 정말 하루를 버는 것이다.
토요일 하루 여행을 정리하며 크라이스트처치(치치)에서 1박을 하면되니까.
토요일에 치치에 도착해도 되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해서 4월 8일이었나? 4월 초에 항공권을 구매했다.
아직 숙소를 예약할 시기는 아니어서 그건 12월 즈음에 하려고 한다.
또 어떻게 여행을 할지 루트도 정하지 않아서 숙소부터 예약하기도 그렇고.
론리플래닛 뉴질랜드 책을 샀더니 지도를 주더라.
이렇게 지도를 붙여 놓았다.
매일 아침 이 지도를 볼 때와, 잠들기 전에 지도를 한번 쳐다보고 자면 설레고 행복하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견적을 가늠해 본다.
도착하는 날 치치에서 바로 여행을 시작하면 어디에서 1박을 할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넬슨이 뉴질랜드 말보로 와인 생산의 요충지라고 하고, 또 기후가 사시사철 온화하단다.
넬슨에서 와이너리에서 1박을 해보고 싶어서 저렇게 동그라미를 쳐 봤다.
치치에서 차로만 꼬박 가도 7시간은 걸릴텐데, 중간 중간 구경을 하고 가다보면 10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침 9시에 치치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받고, 점심을 먹고, 먹거리 장을 보고, 렌트를 하면... 12시.
그 때부터 넬슨을 향해 출발해도 밤 10시.
이건 무리다.
그럼 중간 어디에서 잠을 잘까?
등등
이런 고민들...
정말 돈 주고 사서 하는 고민들.
기쁘다.
며칠 전에는 지쳤었는데,
그 마음을 달래 보려고 감상적이고 귀여운 책을 한 권 샀다.
이런 거 읽으면서 마음을 달래보고 내년 여행을 기대해 본다.
남편과 여행 꿈을 꾸었을 때는 뉴질랜드 여행이 무려 16개월이 남았었는데,
이제는 7개월만 남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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