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을 앞둔 남자들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 여자와 살아야 하는 이유, 이 여자에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유, 이 여자를 나의 분신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 등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 생각이 행동이 되니까요. 그런 생각을 매번 하게 되면, 정말 그녀와 평생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당연히 그녀를 택해야 하는 이유도 생깁니다. 어쩌면 결혼도 일종의 마취입니다. 중간 중간에 생살을 찢는 아픔같은거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고스란히 생살을 내 놓으면 너무 아파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일부지만 마취가 필요합니다. 그 마취가 '저 남자를 날 너무 사랑해.' 하는 것입니다. 그 힘이 아픔을 견딜수도 있게 하고 다시 살이 차오르게 하는 에너지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라는 것도 표현이 되어야 하는데 '너 밖에 없어.' 라는 것들이 갈등없이 흘러나와야 여자도 오롯이 아무런 의심없이 남자에게로 갈 수 있습니다.
= 결혼은 내가 가진 반쪽을 비워, 사랑하는 사람으로 채워넣는 일입니다. 그 동안은 나의 자아와 나의 일과 나의 가족들로 전부를 채웠다면, 이젠 한 여자를 맞이하면서 조금씩 줄여야 합니다. 그래야 한 여자를 진심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비우지 않고 욕심 그대로 채워놓고 또 한 여자를 안으려면 무언가는 반드시 얼마 못가 튕겨나가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튕겨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텃새가 있듯이 나의 내부에도 그동안 나와 함께한 것들이 텃새를 부리기 때문이죠. 그것이 일이 될수도 있고, 자아가 될수도 있고, 가족이 될수도 있습니다.
섭섭함으로 어머니, 가족, 일을 감싸고, 지금의 여친을 잃는다면 님은 전혀 약을 삼키지 않고 그냥 시늉만 한 것에 불과합니다. 삼킬 수 있어야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입에 넣긴 해야 하는데 막상 삼킬려느 너무 쓴거죠. 그래서 내가 왜 이런 고통까지 감수해야하는가, 하는 의문도 드실겁니다. 그런데 결혼 뿐 아니라도, 언젠가 님이 가족, 어머니로부터 독립을 시도하시려면 꼭 필요한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언제까지 어머니의 아들 역할만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성인이 되고 한 여자를 사랑하고 , 그 여자와 가정을 꾸리려면 어머니의 아들 역할을 많이 줄이셔야 합니다. 어머니의 아들은 내 선택이 아니지만, 한 여자의 남편은 내 선택이고 내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 선택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하고, 그 책임중엔 '쓴 약을 삼키는 일'과 '아들 역할을 대폭 줄이는 일' 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그녀는 단순이 시어머니가 두려워서 만은 아닙니다. 시어머니가 내 남자를 채갈까봐서도 아닙니다. 그녀는 지금 열심히 내 자리를 찾는 중입니다. 새 집, 내 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옛주인 물건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니 그냥 두고 살자 한다면 그녀 또한 새로운 각오를 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름으로 내가 한 집의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리 비우기'를 그에게 강요하는 겁니다. 그래야 내가 싸가지고 간 나만의 보따리를 풀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내가 정든 물건인데 같이 좀 살아도 되련만, 그것까지 치워달라는 그녀를 섭섭하게만 볼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다 치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그녀를 맞이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버리지 말고 그저 옛주인에게 돌려주면 됩니다. 그녀는 버리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치우라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내가 바보같아서 버리라고 들어버린 겁니다. 비록 어설프지만 어른 노릇 제대로 해보겠다고 각오한 두 남녀가 만나 처음엔 절뚝이며 서툰 걸음이지만 서로 의지하고 기대면서 하나의 가정을 꾸리야 예쁜겁니다
= 결혼은 내 인생을 새롭게 세팅하는 중요한 시작입니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부모와 함께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을 앞으로 살아야합니다. 공부하고 직업을 얻고 인생을 준비하던 시기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인생의 레이스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결혼은 이 모든 것을 나 혼자서 하지 않고, 누군가와 같이 하는것입니다. 결혼은 사랑하는 남자와 단순히 같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내 인생의 앞날을 ‘동업’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내가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맞는 파트너를 결정하는,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여자들이 결혼하면서 또 하나 잘못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만을 의식한다는겁니다. 결혼은 그저 남녀가 만나서 같이 살면서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겁니다. 혼자서 해야하는 일상보다는 둘이 하는게 돈이 조금 덜들고, 혼자서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게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둘 모두의 인생이 다 소중한겁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사람의 뮤즈가 되거나 자신을 바쳐 다른 사람의 인생을 꽃피우게 하는거…그거 힘든겁니다. 그저 상대의 존재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관계가 건강한겁니다. 더 이상의 것을 하려고 하거나 바라는건 반칙입니다. 내가 상대를 위해서 희생하고, 내것을 버리고, 그래서 존재의의를 찾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오랜세월의 학습효과에서 자유롭지 못한 여자들이 늘 자신을 희생하는 자리, 양보하는 자리 , 참는 자리에 갖다 놓는데…….이거 자기 인생만 망치는게 아니고 다른 여자들 물먹이고 내 딸의 앞날을 암담하게 하는겁니다.
= 사실은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혼자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는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혼자 살수도 있지만….좋은 사람을 만나서 같이 사는 선택을 하는거….그렇게 하는게 가장 올바른 결혼의 모습이지요. 굉장히 독립적이고 자발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 남편에게 많은걸 의지하고 싶어합니다..결혼은 내가 의지할 사람을 찾는게 아닙니다.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부족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해줄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을 찾으려고 생각하는거, 원하는건 자유지만…..그런 능력있는 남자 그리 많지 않습니다. 평생 살면서, 내 문제를 해결해주고 원하는 걸 얻게 해주는 그런 인간관계는 부모가 끝입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닙니다. 남편에게 엄마와 같은 것을 기대하거나 아빠의 역할을 기대하면…..바로 파탄입니다. 남자들이 얼마나 남을 배려하고 얼마나 책임감있게 키워졌다고 여자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겠습니까. 그저 나와 비슷한 능력과 비슷한 그릇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 제가 주목하는 점은 결혼하면서 여자들이 남편에게 가지는 기대와 신뢰와 그 마음입니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자기 남편에 대해 정말 백색의 순결한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얼마 되지 않아 친구들과 만났는데 이야기 주제가 바람이었습니다. 세상 남자 다 바람 피워도 자기 남편은 안피울 것이라는 얘기를 각자가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설명을 하더군요. 성격때문에, 돈이 너무 아까워서, 시간이 없어서, 결벽증이 좀 있어서, 생각이 바른 사람이어서, 자기 사회적인 체면 때문에, 나를 너무 사랑해서, 아버지가 바람피우는걸 지겹게 보고 자라서...........뭐 기타 등등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나지만 참으로 다양한 이유들로 그 남편들은 바람을 안피울 사람들이더군요. 제 친구들의 말대로라면 친구들의 남편들은 절대로 바람따위는, 바람같은 것은 피우지 않을, 그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지요. 반대로 얘기하면 제 친구들의 신뢰가 그만큼 깊었다는 얘기겠지요. 그리고 15년이 지나 그때 거기 모여있던 10명의 친구 중에 6명의 남편이 바람을 피웠습니다.
대부분 여자들이 남편을 참 좋아합니다. 여자들이 자기 남편을 좋아하는 것은 마치 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하는 것처럼 조금은 맹목적이고 절대적이고 순진하기까지 합니다. 그 믿음과 사랑과 존경은 한편으로는 바보같기도 하고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요. 결혼하는 과정에 시댁에서의 부당한 대우 정도에 따라 마음이 상하고 남편에게 실망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신뢰와 사랑은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결혼 전에 그다지 썩 훌륭하지 않은 남자였어도, 그래서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더라도 여자들은 자기 남편을 사랑하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내들은 남편과 많은 것을 같이 하고 싶어하고,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고,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주말이면 놀러 가고 싶고 같이 영화보고 싶고, 저녁에 같이 맥주한잔 하고 싶고 회사생활에 대해 듣고 싶고…… 결혼해서, 남편만 보면 웃음이 나오고 그 사람이 허물처럼 벗어놓고 나간 잠옷도 귀엽고, 목소리만 들어도 떨리고....안보면 보고싶고, 같이 밥먹고 있으면 세상이 다 내 것같고.......... 이렇게 말한 친구들 많았습니다. 살면서 누가 타인을 그렇게도 순수하게,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좋아할 수 있을까요. 타인에게 저렇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것은 태어나서 부모 외에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어쩌면 생에 마지막 상대일지도 모릅니다.. 저런 상대를 만난 사람은 세상에서 정말 복받은 사람들인거지요.
여자가 성폭행을 당했다. 단 한줄의 문장입니다. 이 단 한줄의 무미건조한 문장 속에 한 사람의 길고 긴 고통스럽게 진진한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다는 것……당하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냥 간단한 실례를 하나 들기로 하지요. 인턴으로 근무하던 의사가 쓴 글이었습니다. 정말 아깝도록 예쁜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염산인지 뭐 그런 약품을 마셔서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식도, 위를 비롯한 모든 소화기, 호흡기 장기가 녹아버려서 수십번에 걸친 수술을 받게 됩니다. 온 몸에 호스를 끼우고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고, 잠깐의 회복기간을 거쳐 다시 수술을 받고.........자잘한 수술은 빼고, 대 수술만 대 여섯차례에 걸쳐서 받았다고 하더군요. 굉장히 오랫동안 병원에 있었고, 모든 수술이 다 끝나서 현대의학이 해낼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끝낸 후에도 평생 동안 호스를 꽂고 음식을 주입하며 살아야할 만큼 심각한 손상이었답니다. 입원할 때 소녀였던 아이가 퇴원할때는 처녀가 되어있을만큼 긴 세월동안 병원에 있으면서 그 여학생은, 단 한번도 고통스러운 표정, 아프다는 의사표시를 한적이 없었고, 슬프다, 기쁘다, 화난다는 감정표현은 고사하고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더랍니다. 귀에는 늘 이어폰을 꽂고 의사가 말을 걸었을 때 정말 다른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한 공허한 눈동자로,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신을 차단한 모습이었다고 썼더군요.
성폭행을 당한다는 것........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요. 성폭행을 한 가해자는 단지 성관계, 아니, 사정을 한번 한 것에 불과하겠지만, 그 행위가 저질러 놓은 일은 이루말할 수 없이 처참한 일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철저히 망가뜨려버리는 일이지요. 당한 사람의 남은 평생을 지옥에 쳐박는 일입니다. 성폭행은 그 영혼을 살해하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살인보다 더 무서운 범죄지요. 성폭행을 당한 사람은 절대로 예전의 자신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정신, 영혼 그 모든 것이 이제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봄이 오면 세상의 모든 이파리가 꽃보다도 아름답게 반짝이고 햇빛이 부드럽고 따뜻해서 어린시절 엄마품에 꼭 안겨 있는 것같은 아늑함을 느끼고, 가을 하늘의 깊고 푸른 하늘에 깜짝 놀라 불현듯 사춘기가 찾아오고, 비만 와도 눈물이 주루룩, 낙엽만 굴러가도 그 뒤뚱거리는 모습에 웃게되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숨이 나오는, 아..........인생은 정말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운거야, 살아있는건 정말 위대한 거구나.......라는 그런 생각따위는 이제 절대로 못하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내 팽개쳐지는 일입니다. 그 사람의 영혼은 깊은 곳으로부터 갈기갈기 찢겨서 다시는 회복될 수 없게 되어버린거지요. 염산을 마시고 몸의 모든 소화기가 다 녹아서 그 모든 수술을 다 받으면서도 고통스럽다는 표현도 안할만큼, 그렇게 지독하도록 영혼에 상처를 받습니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록 성폭행을 당한 고통을 잊지 못해서 몇 십년이 지났지만 나중에라도 찾아가서 칼로 찌르고 보복을 해줘야할만큼, 내면에 깊은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
한 사람을 저렇게까지 철처하게 근본으로부터 파괴해버리는 성폭행. 당한 사람들은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낫다고 말합니다. 차라리 살인이 낫다고 생각할만큼 지독한 짓입니다.남자들은 이런 일을 알까요? 이 글을 읽는 남자들은 성폭행범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본인이 이런 성폭행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그렇게 비열하고 비겁하고 쓰레기같은 인간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 기분이 나쁘겠지요? 남자가 얼마나 변변찮으면 여자를 성폭행할까요. 세상에 어쩌면 그런 짓을 다 할까요.
여자들도,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성폭행이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건……….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때, 여자들이 느끼는 심정과 상처를 설명할 적당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 역시 단 한줄의 문장입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이야기지요. 가까운 사람에게서 보지 못해도 여기 남편방 게시판 한페이지를 그 이야기 없이 무사히 넘어가지 못할만큼 흔한 이야기입니다. 이 한줄의 문장속에 한 여자의, 그리고 그 아이들의, 그 가족의 앞으로의 긴 인생이 들어있습니다. 남자들은 자신이 바람을 피우면, 그래서 아내가 알게 되었을 때, 아내가 어떤 느낌을 받는지 잘 모르실겁니다. 역지사지 해보려고 해도 잘 감이 안오지요. 본인이 바람을 피웠을때 자신의 아내가 어떤 고통을 받는지 아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때, 여자들은 저기 위에 말씀드린 성폭행당한 여학생과 같은 정도의 고통과 상처를 받습니다. 3년이 지난 후에도 자다가 일어나서 울게 되는 일입니다. 인생의 행복했던 봄날은 영원히 가버린거지요. 이제 다시는 인생에서 행복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살면서 잘못한 거 하나도 없고, 그냥 남편을 사랑하고 믿고 그저 의지하고 살았다는 그 이유하나만으로 지옥에 빠져버린 일이지요.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결혼하면서 여자들이 남편에게 갖는 무한한 신뢰와 그 사랑...... 그게 치명적인 독약이 되는 거지요. 믿는 만큼 상처가 더 큰 법이니까요.
본인들은 잠깐, 호기심으로, 그냥 재미로, 휩쓸리는 감정으로, 남들도 다 하니까. 혹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겨서...........정말 성폭행범이 강제로 성관계, 사정한번 하는 만큼의 재미로 하는 일들이 아내의 영혼에는 절대로 회복될 수 없는 엄청난 상처로 남습니다.이젠 인생에 맺힌거 없이 해맑게 웃는건 불가능해집니다. 아무리 즐거워서 웃어도 눈끝은 서늘하지요. 살면서 아무리 행복하고 벅찬 일이 있어도 가슴 한켠은 늘 뭔가가 묵직합니다.
남자가 바람피웠을때, 그 아내들이 어떤 상처를 받는지 남자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고 알고싶어하지 않아서 알 기회가 없었지요. 남자가 바람을 피워도 여자들은 잘 참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자들이 처음에는 길길이 날뛰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없었던 일처럼 굴지요. 여자들도 생각합니다. 내가 이렇게 한없이 길길이 뛰면 남자가 또 바람나서 나가면 어쩔까......라는 불안감이 깔려있습니다. 비극적인 일이지요. 피해자가 가해자의 기분을 생각해서 자신의 피해를 없었던 일로 축소한다. 세상에 어느 범죄에 이런 일이 가능하겠습니까. 같이 살아야할 사람이니까, 아이들을 키우며 이 가정을 지키고 같이 살아야하니까, 그러는겁니다.
제 친구이야기를 하나 하지요. 제 친구는 남편 정말 사랑합니다. 뜨겁게 사랑해서 죽고 못살아서 결혼한게 아닌데도 살수록 더욱더 좋아진답니다. 음.......여기는 미성년자 없을거라고 보고, 결혼한 유부남들을 위한 글이니, 약간 야해져도 괜찮겠지요?^^:; 제 친구는 남편과 잠자리할때 남편의 모든 곳에 다 뽀뽀하고 싶을지경이랍니다. 심지어 발가락에도.... 남편이 더러우니까 하지마라고 말려서 못해서 한이랍니다. 남편을 생각나면 웃음부터 나옵니다. 남편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한번 웃고 시작합니다. 이 친구를 만나면 그 행복에 전염되어서 덩달아 행복합니다.
이 친구랑 같이 만나는 다른 친구가 하나 있는데 그 친구는 한술 더 뜹니다. 남편에게 집안 일 몇가지를 시켰는데.......그중에 하나가 잠자고 난 이불을 개는 거였습니다. 그 남편이 이불 개기 싫어서 끝까지 개기고 있다가 출근 시간에 임박해서, 꼬치껍질처럼 동그랗게 동굴을 만들어놓고 도망갔습니다. 그 친구 이불을 보고 자지러지게 웃었답니다. 어쩌면 이불도 저렇게 귀엽게 만들어놓느냐고......... 진짜 헐~입니다. 그 친구는 남편을 정말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정말 정말 결혼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남편의 존재만으로 너무 행복합니다.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입만 열면 남편에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본인만 재밌는 ㅜ.ㅜ)가 쏟아져나옵니다. 잠자리도 물론 좋습니다. 꽤 보수적인 친구인데 남편과 섹스하는건 부끄럽지 않고 둘이서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본다고 하더군요. 아…..정말 미칩니다. 제가 아무리 그렇게 야동스러운 이야기는 하지말라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이 친구……남편이 부하 여직원과 바람을 피웠고 6개월만에 들켰습니다. 그리고 6개월을 지지고 볶다가 정리했습니다. 3년 전의 일이지요.
제 친구......사람이 변했습니다. 이젠 옛날처럼 웃지 않습니다. 아무리 웃긴 얘기를 해줘도 왼쪽 입꼬리만 그냥 일그러뜨립니다. 눈은 늘 슬퍼보이지요. 이젠 그 친구를 만나면 서늘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통도, 화도, 괴로움의 경지도 다 지나버려서, 이젠 어떤 일도 그 친구를 놀라게 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남편은 제 친구가 이런 상태인줄 모르고 있습니다. 아내가 다 용서하고 잊었다고 생각하지요. 벌써 3년도 더 지난 이야기니까요. 제 친구, 아무리 용서하고 마음을 다스려도 안된다고 하는군요. 남편이 바람피웠던 그 6개월에 대한 상상, 정리하는 과정의 6개월동안의 고통……. 평생동안 절대로 잊을 수도 없고, 잊혀지않을 상처로 남았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는 몸으로 나타나더군요. 그 친구는 지금도 남편 사랑하지만 불감증에 섹스통이 심해서 병원에 다닙니다. 남편 몰래 러브젤 따위를 쓸 수도 없고 본인도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어서 그냥 견딥니다. 잠자리할 때마다 그곳이 쓸려서 너무 고통스러워합니다. 이젠 남편하고 섹스하는게 공포입니다. 그저 고통뿐이지요. 그러면서도 남편이 자기와의 섹스가 재미없어서 또 바람피울까봐 괴로워합니다.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고 하는데, 그 신경성이라는 병이 사실은 원인도 모르고 결국은 안고쳐진다는 것과 같은 얘기더군요.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경우 심리 치료 등 치료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또 하나…. 성폭행당한 사람들, 성폭행한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정말 미안하다고, 그렇게 상처를 주는 일인줄 몰랐다고, 눈물을 흘리며 진심으로 참회하면 용서하게 된답니다. 내 가족을 죽인 살인범도 눈물을 흘리며 진정으로 용서를 빌면, 어쩌겠습니까. 용서해야지요. 그런데…….정말 사랑하던 남편이었습니다. 절절한 사랑 아니고 그냥 미운정 고운정으로 살았다 할지라도…..내 남편이지요.그 남편이 나에게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고통을 주는, 그런 배신을 하고도 사과하지 않습니다. 나는 잠을 못이루며 고통받는데 알지 못합니다. 내 상처가 얼마나 큰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습니다. 바람피운 것보다 더 잔인한 짓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남편분들……만약에 살다가 본인이 바람을 피우게 된다면, 그래서 아내가 알게된다면…..재빨리 정리하고 진심으로 사과해주셔야합니다. 정말 온 마음으로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이 용서하게 될겁니다. 얼마나 상처를 받고 얼마나 힘든지 얘기를 다 들어주고 그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사과해주시면 없었던 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선의 치유방법이지요. 바람피운 남편들에게 정말 마음을 닫게되는 것, 정말 마음을 다치게 되는건 사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상대가 얼마나 다쳤는지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그것이 바람을 피운 그 행위보다 상대를 더 다치게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절대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지요. 진심으로 사과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그 일 자체를 꺼내서 거론하기 싫고 아는척 하기 싫고, 또 이상한 자존심이 발동해서 그냥 버팁니다. 아내를 두번 죽이는 일이지요. 두번이 아니라 세번 네번 죽이는 일입니다. 그리고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합니다. 아무리 본인이 모르고 했고, 그 피해가 어떤지 몰랐다지만 살인하면 처벌받아야지요. 성폭행하면 처벌받아야합니다.
바람피운 남편은 어떤 대가를 치루어야할까요. 글쎄요………그건 그 부부가 알아서 할 일이겠지요. 중요한건 본인이 바람피운 대가를 치루겠다는 자세입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요.
정말 끔찍하지요? 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그 대가를 치루려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할까요. 그래도 그 상처는 또 남는다니……어쩌란 말이냐 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간단합니다. 바람피우지 않으면 됩니다.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지요. 바람피우지 않으면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냥 재미로, 호기심으로, 심심해서 한번쯤 저지르는 일로써는 치러야할 대가가 너무 큰 일입니다. (내 생각: 이걸 계산하지 못하는 건 멍청한 것이라는 생각이 듬)
=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잡았다…..다음 어느 단계인지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1.한명의 여자에게 호감을 갖고 집적거리는 수준……(화이트데이에 사탕준 가정적인 유부남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이때 상대 여자까지 쑤셔놓고 과하게 하면…….튕겨나갑니다. 상대여자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엄청 공들이고 있었는데…..개망신인거지요. 그여자한테 체면 구겨진것 때문에 열받는 남자들 많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절대로 이것이 바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가를 과하게 치르라고 하면 억울해서 죽어버립니다. 화내고 이혼하자고 배째는 놈들 여기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때 잡아서 이후의 바람막는거……좀 힘듭니다. 혼도 제대로 내줄 수 없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2.여자와 맘이 맞아서 전화하고 문자 주고받고 낄낄거리고 있는 수준.(이때 잡아서 뒤집어놓고 여자한테도 소송하겠다고 나서면…..다 헤어집니다. 잡을 수 있다면 이때 잡아서 잘 처리하면 다음 바람 막을 수 있습니다. 별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렇게 당했는데……다시 이 과정을 겪을걸 생각하면 여자 사귀려고 할 때 홀랑 깨서 시작하기 좀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상처가 적습니다. 증거 잡아도 그렇게 끔찍한 수준은 아닙니다. 안겪으면 좋겠지만 꼭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이때 잡아서 끝내는게 가장 아름다운 그림입니다.다른 남자들 바람피우는 것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너무 화내고 밀어대면….튕겨나갑니다. )
3.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그러는 수준.(상대가 유부녀여도 생각보다 그렇게 빨리 자는 단계로 나가지는 않습니다. 여자들이 연애를 시작한다고 해도 그렇게 빨리 잠자리를 하지는 않습니다. 처녀라면 더욱 그렇지요.여기도 2단계와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들도 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상태입니다.문자,통화, 그리고 카드까지 증거도 조금 많고….그런대로 괜찮은 단계입니다. 남자들은 여기까지도 바람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
4.잠도 자고 여행도 가고 미쳐 돌아가는 상태(눈에 보이는거 없습니다. 이때 태클걸면 떼어놓기 조금 힘듭니다.지네 감정 다 사그라들때까지 사람 피말리면서 숨바꼭질 하게 됩니다. 2번케이스로 가는 남자들이 대부분 이때 잡아서 잘못 대처한 경우입니다.사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잘 대처해야지 단칼에 끝낼 수 있는지…..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 단계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게 다행한 일이지요. 불타는 시기 그리 오래 안갑니다. 일상을 너무 침범하고 본인들도 피곤해서 2달 이상 안갑니다. 대부분 이 시기에서 많이 잡힙니다. 일단 집에 들어오는 시간도 너무 늦고 전화도 안받고 알리바이 불투명하고 돈은 많이 쓰고….심하면 외박까지 하고…전화 문자 철저하게 관리하고…이시기는 차라리 모르고 넘어가는게 낫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증거를 질질 흘리고 저 연애합니다. 동네방네 소문내는 꼴인데…..모르는척할 수도 없지요. 이단계에서 잡으면 상처도 제일 많이 받습니다. 증거가 너무 노골적이니까요….하지만... 정말 대차게 확실하게 처단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본인도 바람피웠다는걸 인정하는 시기이니까요.)
5.불타는 감정은 식었고 그냥 습관으로 만나고 있는 시기(바람피우는 사람들도 보통의 연애하는 사람들과 다 똑 같은 과정을 겪습니다. 그들의 사랑이라고 뭐 별나다고 1년 365일 불타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식는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잡히는건…..다 끝났다고 생각하거나 시들해서 허술해있기 때문입니다. 다 끝났는데 이제 와서 뒤집으니까 억울해합니다. 언제 잡혀도 억울한 놈들입니다. )
남자들이 말하죠. 바람피워서 이혼하자고 하는 놈은 미친놈이야. 한마디로 이혼하자고까지 가면 안된다는 얘깁니다. 바람피우는 놈 미친놈이야…..이렇게 말 안합니다. 그리고 잠잘때까지는 바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 잡힌 남편들…..끝날 확률도 높은 반면에 야단도 안맞으려고 합니다.
= 바람을 왜 피우냐구요? 좋으니까요, 재밌으니까요. 남자들에게 바람, 연애는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골프를 치는 것, 야구를 구경가는 것, 스키를 타러 다니는 것, 낚시를 하러 다니는 것과 같은 겁니다. 수영을 하고 싶다. 골프를 치고 싶다. 마라톤을 하고 싶다…좋으니까 시작합니다. 해보니까 더 좋고 실력이 더 늘어서 더 재밌습니다. 근데 취미가 취미로 안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해서 일상을 침범하는 경우 많지요.
그리고 또 하나….. 안들킬거라고 생각해서 피웁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가볍게 시작해서 들킬거라는 생각 없습니다. 이러다 걸리면 문제가 되겠구나 싶을 때는 안들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들킬거라는 생각 절대로 안합니다. 여자들이 자기 남편만은 바람 안피울거라고 철썩같이 믿는 것처럼 바람피우는 남자들, 자기는 절대로 안들킬거라고, 안들킬 자신있다고 철썩같이 생각합니다. 남자들끼리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람피우는 나쁜 놈이 있는 것이 아니고 들키는 바보가 있을뿐이다. 바람피우는 놈이 나쁜 것이 아니고 들키는 놈이 나쁜 놈이다. 요즘……바람…연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애인없는 사람 누가 있냐고 말하는 사람도 꽤 됩니다. 그만큼 죄의식 없습니다. 그저 들키면 안될거 같고 절대로 안들켜야지……..뭐 그정도 생각입니다. 처음부터 큰 사고 저지를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 사이트에도 누가 올렸더군요. 가정적인 유부남인데 자꾸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하더니 화이트데이에 사탕줬다고.. 처음엔 저렇게 시작합니다. 바람인지 아닌지, 상대마저도 긴가민가하게 시작해서…. 상대가 넘어오면 연애가 시작되는거지요.
자신의 바람이 부인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부인의 인생을 어떻게 왜곡시는지, 그 영혼을 얼마나 손상시키는지 절대로 알지 못합니다.. 여자들끼리는 남편 바람피웠다는 이야기 많이 합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길게 설명합니다. 그 이후 삶이 어떤지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남자들끼리는 ‘나 바람피우다 들켜서’ 얼마나 볶였는지 얘기 안합니다. 그뒤로 집안이 얼마나 엉망이 되어버렸는지 말 안합니다. 들킨게 뭐 자랑이라고 동네방네 떠들일 있습니까? 주변에서 보고 듣고 배울 기회가 없다는 얘기지요. 간혹 어머니가 아버지의 바람 때문에 고통받은 걸 본 남자들도 있지만……어머니와 아내는 다른가보더군요.
가정에 문제가 있고 마누라가 마음에 안들면 같이 맞춰보려고 노력하고, 그래도 못살겠으면 이혼해야지요. 그 불만을 푸는 방식이 ‘바람’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고방식….. 미국의 어떤 지방에서는....동네사람들이 ...유부남이 바람피는걸 목격하면...정신병원에 신고한답니다......이혼하고 연애하면될걸 왜 바람을 피냐구요....
= 먼저 바람이라는 것에 대해서 개념정리를 해야겠군요. 제가 바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다른 여자를 만나는 모든 것……미아리, 북창동, 노래방, 룸싸롱, 안마, 부킹, 번개팅, 연애……그 모든 것을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이 저와 같은 개념을 갖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들은 여자를 만나서 살림을 차리거나, 이혼하자고 나서는게 아니라면, 나머지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더군요. 여기서부터 서로의 인식에 참으로 큰 괴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결혼한 남자들........ 결혼년차, 학력과 직업에 상관없이... 룸싸롱이나 안마, 그리고 사창가에 가는 것, 노래방에서 여자를 만나는것, 나이트 부킹이나 채팅에서 여자를 만나는 것, 직장 내 혹은, 주변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하게되는것….. 맘만 먹으면, 아니 맘먹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휩쓸려서 저런 일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거 같더군요. 서로 어울려서 독려하면서 한번씩은 가보셨을겁니다. 평생 동안 단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는지, 인생에 한번쯤은 가보는지, 자주 가는지, 혹은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지, 습관이 되어서 끊을 수 없는지.....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제가 인상깊게 보는 점은 남자들 사이에서는 이 모든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라는 거였습니다. 그저 누군가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일이더군요.
불행하게, 아니 재수없게 아내에게 들키면 말은 못하지만, 속으로 다들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래. 별일도 아닌 것에 왜 그렇게 화를 내는거야. 남자들이 이러는거 설마 몰랐단 말이야?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사는거 정말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남자들은 절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못하겠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는 거 정말 모릅니다. 상상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진실로 자기 남편만은 절.대.로. 절.대.로 그런짓 안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남자가 룸싸롱가서 여자랑 별짓을 다하고 노래방에서 여자들 불러서 더러운 짓 하고 안마같은 쓰레기장에 다닌다고 해도, 싫다는 직장처녀 꼬셔서 연애하고, 유부녀랑 만나서 연애를 하고, 아니 섹스파트너를 하고… 남들은 다 그래도 내 남편은, 우리 애 아빠는 절대로 그런짓 안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여자들, 아니 거의 전부의 여자들이 결혼하면서 다른 남성에 대한 안테나를 접습니다. 다른 남자가 남자로 보이지도 않지요. 그래서 남자들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은 제 친구 남편이 바람피워놓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알잖아. 일부일처제가 얼마나 부당한건지…. 제 친구, 너무나 황당해서 만화에서처럼 턱이 툭 떨어져서 안닫혔지만 그래도 궁금한건 못참으니 물어봤지요. 그렇게 부당한 제도인데 너는 왜 결혼했니? 결혼해서 내가 해준 밥 다 먹고, 내가 벌어온 돈으로 옷사고, 그 돈으로 네 공부까지 하고 네 부모님 용돈 드리고, 출세하고 싶어서 일하면서 네 자식들 나한테 다 맡겨놓고, 네게 이익이 될때는 그 제도가 부당하지 않아서 그 달콤한 열매는 다 따먹었나보지? 이제와서 그 계집애랑 놀다보니까 일부일처제가 부당하게 느껴지니? 공부 좀 했다는 남자들 바람피워놓고 일부일처제 이야기 꼭 합니다. 이젠 그 이야기만 들어도 경기 일으킬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건 생물학적 고민의 자리가 아니고 사회학적 약속, 계약에 관한 이야기지요. 스님이나 신부가 여자와 성관계 맺고 싶으면 파계하면 됩니다. 마찬가지지요. 다른 여자가 맘에 들고 그여자와 섹스하고 싶으면 이혼하면 됩니다. 그렇게 원칙대로 되는거냐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원칙이 지키기 어려워서 폐기하면 뭐가 남습니까. 지키기 어려워도 지켜야지요. 본인의 의지박약을 탓해야지 원칙이 너무 까다롭고 어렵다고 투덜대는거….그거 애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요즘 수많은 사람들이 바람을 피우지요. 남자 여자 할 것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럽니다. 사랑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라고 변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변명하는 사람 심정은 이해가 가나 그렇다고 그걸 용납하고 받아들여줄 수는 없지요.
= 어린 자식이 있으시면 그 눈을 들여다보시고 손을 만져보시고 팔목을 만져보세요. 얼마나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고 한없이 약한지……. 아빠가 바람을 피우는 건 아빠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짓을 하는 겁니다. 그 맑은 눈을 고통으로 일그러뜨리게 하고 그 팔목을 비틀어서 부러뜨리고 그 영혼을 평생동안 불안에 시달리게 하는 짓입니다. 본인은 얼마나 진실하고 위대한 사랑을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랑이 얼마나 본인 인생에 의미있고 절대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거 본인의 생존을 좌우할만큼 중요한거 아니잖아요. 그 여자 없으면 숨도 못쉬고 밥도 못먹고 죽을거 같은거 아니잖아요.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어른이잖아요. 아이들은 다릅니다. 아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생존입니다. 그동안 남편이 바람피우면 아내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길게 썼지만, 그래도 아내들은 어른입니다.
= 양다리 걸쳤던 사람. 바람피울 게 확실한 첫번째 케이스입니다. 남의 남자는 절대로 줏어오시면 안됩니다. 여기서 남의 남자란….양다리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는데 내가 시간상으로 뒤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애인있는 넘이 바람을 피운 상대가 나였다는 얘기지요.
또 결혼하면 안되는 남자가 있습니다. 매춘의 경험이 있는 남자, 매춘에 대해 관대한 남자. 바람을 피운 경험이 있는 남자. 그리고 바람까지 아니어도 다른 여자에게 호감을 질질 흘리고 다녀서 속끓이게 하는 남자….일명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다 잡고, 그동안 만난 여자 딱지모으듯이 다 모아서 늘어놓는 남자를 말합니다. 바람피운 남자 용서해주고, 떠났다가 돌아온 남자 받아주고, 바람피운 남자 붙잡으려고 울며불며 매달리고…. 인생에서 귀인이 나타났는데도 못알아봐서 신세망치는 사람입니다. 그 여자 분에게 보내셔야합니다. 슬픈 이별하시고 아픈 상처의 추억 하나 남겨놓으시면 됩니다. 만에 하나 된장일 수도 있지만, 만에 구천구백구십구는 똥입니다. 미련없이 버려야합니다. 꼭 뚜껑 열어서 떠먹어보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렇게 실험정신 발휘하실거 없습니다. 온몸으로 경험하셔야만 진실을 받아들이는거…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이미 경험한 남들 이야기를 믿는 융통성을 좀 발휘하시면 인생이 한결 수월하고 윤택해집니다. 주변 경험을 보자면…이런 남자들은 책임감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기는 무책임함과 셋트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무책임한 남자입니다. 무책임은 바람기와 셋트다…..다시 한번 되새겨야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무책임한 남자들 많습니다. 어떤 남자가 무책임한 남자인지 조금만 연애하면 알게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피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남자는, 결혼이나 가정을 남자와 여자가 함께 만들어야 되는 것이라는거 모릅니다. 알아도 행동할 생각 없습니다. 아니 생각이 있어도 몸이 안따라주고 능력도 안되는 사람입니다. 이런 남자들은 결혼 생활에서 생기는 모든 어려움과 문제를 피합니다. 여자가 다 알아서 하겠지, 알아서 참든지, 말든지 내버려둡니다. 억울함이 산을 이룬 아내가 남편 미워해서 가정이 따뜻하지 못하게 되면, 아이 추워라 하면서 따뜻한 곳을 찾아서 갑니다. 그리고 마누라 때문에 바람피웠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 정신분석학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주로 자신과 매우 가까운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방어를 완화하게 되고, 방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뢰하던 사람에게서 뜻밖의 독설을 듣거나 공격을 받게 되면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답니다. 배우자는 부모 다음으로 가까운 사람이지요. 매우 가까운 정도를 넘어서 가장 가까운 관계입니다. 그런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는 일입니다. 절대로 그럴리 없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사람에게 당하는 일입니다. 지나가던 행인이나 나와 무관한 남들에게 입는 상처와는 차원이 다르지요. 모르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과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한 것….하늘과 땅 차이의 일입니다.. 하물며 남편입니다. 남편에게 당하는 배신………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일입니다. 깊은 상처를 입게 되는거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요. 가족과의 사별은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교육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도 중요하지 않지요. 죽음은 인간이 당연히 겪어야하는 일이고 불가항력적인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이기 힘들고 괴롭지요. 배우자의 바람.....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상처와 고통에 억울함, 분노까지 수반하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가족과 사별한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일이지요. 가족과의 사별을 겪은 사람은 그에 합당한 위로와 배려를 받습니다. 배우자의 외도로 받는 상처는 개인이 혼자서 처리하기를 강요당하지요. 정말 당한 사람만 알 수 있는 고통입니다.
= 빚이 있다는 것, 정말 큰 악덕이지요. 돈을 모아놓아야 할 나이에 빚을 지고 있다면, 남들 쓰는 돈의 3배는 쓰고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남들은 생활비하고 돈을 모으지요. 빚 있는 사람은 남들 생활비 쓰는 만큼 쓰고 남들 돈 모은만큼 또 쓰고 빚내서 또 쓴겁니다. 사람의 씀씀이 줄이기 힘듭니다. 차를 줄이기 힘든 것처럼 씀씀이도 늘어났으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빚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태도, 준비성, 책임감, 계획성, 기타 등등의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어떤 말도 필요없지요. 무계획적인 사람이고 책임감도 없고 즉흥적이고, 성실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결혼의 반려자로는 엄청난 악덕입니다. 아이를 키우고 집을 장만하고 노후를 준비하고 차도 한대 굴리고..........대부분 이정도의 삶의 모습은 그리지요. 쉬운 일 아닙니다. 부부가 정말 합심해서 알뜰살뜰 허리띠 졸라매야 가능한 그림이지요.
= 하느님이 인간에게 골고루 가지 못해서 주신 것이 엄마라고 하더군요. 엄마는 나이들어서 돌아가시니까, 또 대신 주신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일인지요. 살면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습니다. 이렇게 축복받은 소중한 존재가 서로에게 고난과 질곡이 되지않도록 지켜내는 것이 신의 선물에 대한 보답이겠지요. 남자분들......빚 있으면 결혼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런거 갖고 오시면 안됩니다. 갚고 오세요. 여자분들......남의 빚 갚아주려고 하지 마세요. 본인이 그렇게 능력있는 분 아니세요. 빚 갚아주려다가 사랑하는 사람 잃는답니다.
= 결혼하면서 절대 가지고 오지 말아야하는게 몇가지 있습니다. 반사회적인(폭력이나 중독 등) 성향, 결혼전의 이성의 그림자, 그리고 자신의 부모, 그리고 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