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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진의 내항 앞으로 가지런하게 배치된 적산가옥들은 일본인 거주지의 모습이다.
조선인들은 이 지역을 계획적으로 개발하고 새 집을 짓는 동안 계속해서 밀려나 산비탈에 모여 살게 된다.
군산의 당시 번화가였던 영화동, 장미동, 월명동에는 그래서 군산세관, 구 장기십팔은행, 구 조선은행,
그리고 백년광장을 중심으로 히로쓰 가옥, 월명동 가옥, 동국사 등 일식 건물들로 가득하다.
군산 시내를 걸으면서 알게 된 것은, 이 곳이 평야라는 것이었다. 평평한 땅이었다.
부산만 하더라도 어떻게 저런 곳에 동네가 들어섰을까 싶을 정도로 산비탈 사이사이로 빼곡히 집들이 있다.
하지만 군산은 가장 높은 해망공원의 지대가 101m 였으니, 도시가 참 사람살기 좋은 지대더라.
이렇듯 남도만 가더라도 산세가 어울지고 구비구비 구릉처럼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그러니 드넓은 호남평야의 곡창지대의 쌀들을 수탈하기 위해 항구도시인 군산이 얼마나 번성했을지...
50mm렌즈의 한계로 전체 모습을 찍지 못했다.
이 곳은 내부를 깨끗하게 박물관처럼 단장을 해 두었고, 자원봉사자로 보이시는 도슨트 한 분도 계신다.
(특히 그 분 책상 뒤에 있는 까만 금고가 인상적이었다. 그 때 사용하던 금고를 지금도 쓰고 있다.)
이곳 저곳 설명도 많이 해 주시고, 군산 건축지도를 천원에 살 수 있다. 군산 전도는 무료로 비치해 두었더라.
서구의 건물을 일본인들이 어떻게 근대화했는지 내부를 살펴 볼 수 있다.
너무 추워서 잠시 들어가 필름을 갈아 끼우고 몸을 녹이던 기억이 난다.
손이 시려운줄도 모르고 사진을 찍느라 방방 뛰어 다니고 골목들을 한달음에 걷지 못하는 게 아쉬웠었다.
도슨트의 설명에 의하면 이 건물에는 당시 책들이 보관되던 서재이자 도서관이었는데
그 책들을 다른 건물로 옮기자 책에서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슬더란 얘기.
그만큼 일본인들이 건물을 잘 지었다고 한다.
여닫이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보니 세관 공무원들이 배구를 할 수 있게 네트가 있고 난로도 있고,
하지만 휑한 건 역시 창고 특유의 으시시함.
아산 공세리 성당이나 대구의 대명동 선교사 묘지, 전주 전동 성당에도 많이 보인다.
전후 일본의 풍경 군산 근대 건축 여행 : http://rednotebook.tistory.com/1560
히로쓰 가옥 : http://rednotebook.tistory.com/1567
동국사 : http://rednotebook.tistory.com/3
적산가옥들과 거리 풍경 : http://rednotebook.tistory.com/2
일본과 조선의 역사, 내항 : http://rednotebook.tistory.com/5
이영춘 가옥 : http://rednotebook.tistory.com/1126
구 조선은행, 구 십팔은행, 백년광장 : http://rednotebook.tistory.com/7
군산 먹거리, 쌍용반점의 짬뽕과 송정식당 : http://rednotebook.tistory.com/1561
군산 먹거리, 빈해원, 일해옥, 이성당 : http://rednotebook.tistory.com/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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