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베터리가 다 되었었는데, 가까스로 한 장을 찍었다.)

가옥이 비교적 깨끗하게 남아있는 것으로는, 이영춘 가옥과 히로쓰 가옥이 있는데 먼저 이영춘 가옥.
이영춘 박사는 일본인의 초대로 군산에 오신 분인데 한국의 슈바이처였다고 한다.

이 분이시란다.

당시 건물 사진들이 남아 있어서 디카로 역시 찍어 봤다. 이 건물은 군산 이사청.

군산부청

군산 시청.

전부는 아니더라도 몇 개는 남겨 두어, 군산의 근대 건축 거리가 좀 더 풍부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이런 건축물들은 '수탈과 식민'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한편으로 '산업유산'이라고 해서 우리의 산업이 근현대를 지나면서 어떻게 왔는지 알 수 있는 건축물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의 '남선창고'인데,
소위 부산 사람들치고 남선창고에서 나오는 명태를 안 먹어본 이가 없을 정도로
그 유통과 산업의 역할을 단단히 했던 건축유산이다.
그런데 이 남선창고가 얼마 전 허물어지기로 했단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더라.

참고로 부산의 <남선창고>

이건 군산의 조선은행 뒤로 난 철로 주변의 창고들이다.
현재 이 창고들은 철거된 곳도 있지만 반 정도는 바로 앞 가구골목의
창고로 쓰이고 혹은 다른 용도로라도 쓰이고 있었다.

(이 사진 출처는 http://fahl.hanyang.ac.kr/ 한양대학교 동아시아 건축 역사 연구회)

이건 시내 동국사와 히로쓰 가옥을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군산부윤관저.
현재 음식점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물론 간판이며 모양새가 수려하거나 현명하게 리모델링된 것은 아니지만
폐쇄된 흉가처럼 있다가 철거되어 사라지는 것 보다는 낫다.


다시 이영춘 가옥으로 돌아와서, 입구.

초입.
아침인데다가 전 날 눈이 오고 흐린 날씨여서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사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난다.
영화 장화, 홍련 기운도 나고.

일식 가옥의 현관.

측면에서 보기.

뒤쪽은 나무와 돌, 시멘트로 정말 단단하게 지었다.
겨울 아침에 보려니 실내가 엄청 추울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벽난로가 있어서 집 뒤엔 이런 화기구가.



색이 참 고와서. 달린 등의 흰색도 예뻤고,
특히 창문에 조금씩 보이는 흰 레이스 커튼이 정말 좋았다.

뒤뜰에 앉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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