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내항은 우리나라 식민 시대를 짚어볼 수 있는 결정적인 장소들 중의 한 곳이다.
마침 군산세관에서 도슨트로 계시는 분의 이야기가 기억에 깊이 남는다.
이 분이 얼마 전 일본인 대학생들을 맞았는데 이 친구들이 일본 정통 우익 출신의 보수적인 학생들이었단다.
그런데 이들이 조선이 일본의 식민시절일 때의,
당시 미곡 수탈에 대한 기록들에 대해 매우 소상히 알고 있고 또 관심도 많은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이 그 일들에 대해 하는 말이 참 무서울 정도였다.
즉 이들은 일본이 당시 조선으로부터 미곡 수탈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에서의 쌀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더란다. 
보수와 민족주의가 함께 간다는 사실은 돌이켜보면, 일본 민족을 위한 보수주의자들은 그 민족의 생존을 
염려하는 뜻이다. 진짜 보수라면 민족주의와 분리될 수 없는데, 우리나라의 보수들은 그렇지 않아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의 입장대로 진정 일본국민을 위한다면 조선의 쌀을 수탈하거나 전쟁을 벌이기 보다는
내실을 기했어햐 하기도 하다.
즉 일본이나 조선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국가가 부르면 징병되어 전쟁에 나가야 하고,
조선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더라는 '노다지' 풍문에 조선으로 와서 밀정을 하거나
이런 내항에서 노동일을 하며 '생존'을 위해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자신들을 방어하려하는 정도는 '최선인 역사의식'과 거리가 멀다.
그저 '반성'과 '성찰'을 모르는 무식한 국민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뜻이다.
경제적 관점은 그 카테고리 안에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미 벌어진 전쟁과 식민이 어떤 역사적인 해를 끼치고 병들게 했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그렇다.
무조건적인 식민 역사 지우기와 거짓역사로 국사 교과서에 '새칠하기' 정도로는
누가 우리에 대해 '존중'을 해 줄까. 우리 스스로 우리의 과거를 민망해하는 친일 보수가 판을 치는데 말이다.



부잔교 입구

당시 부잔교


당시 내항과 일대의 일본인 거주지.



아, 서해는 갯벌이 있지! 갯벌을 보면 들뜬다. 자연이 이리 가까웠던가 하는 미안함도 들고.






   근처 풍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