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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여름에 오대산을 다녀온 후 심신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나서 가까운 산에 다녀 왔다.
짬이 나면 자주 가려고 한다.
주말 자연휴양림 예약은 무지 힘들어서 금요일 밤으로 1박을 했다.
독립채 통나무집으로 구성된 '숲속의집'은 평일에도 방이 없어, 연립동인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예약을 했다.
지나치게 다닥다닥 붙어 방음에 취약할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모처럼 뜨끈한 방에서 산공기 들이 마시며 쉴 수 있었다.

서초역에서 금요일 저녁 7시 반에 출발했는데 9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다.
올림픽 대로를 처음 타봐서 한 두번 길을 잘못든 탓도 있었던 것 같다.

근처 횟집에서 농어와 도미를 포장해서 갔다. 춘천고속도로 밤 드라이빙은 무척 쾌적했다.
몇 가지 못 산 게 있어 걱정했는데 휴양림 바로 앞 입구에 CU와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입실 등록을 하니 휴양관 가는 길도 알려 주시는 등 정말 정말 친절하셨다. 관리사무소에서부터 마음이 무척 푸근해졌다. 정말 고마우신 분들이었다.

우리가 묵은 방은 산벗나무였는데 2명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테라스도 참 좋았는데 못 찍었네.

얼른 저녁상을 차려 먹었다. 삼시세끼를 보면서 편안하게 먹었다.


매운탕을 끓여 밥과 먹으니 한 주 피로가 다 녹는 기분이었다. 이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졌다.

설서지를 하고 이부자리를 펴고 잘 준비.

이불이 무척 따듯하고 무엇보다 깨끗했다.

 

아침이 되니 산이 보인다.


아침이 되어 방 뒷편을 찍었다.
겨울 산불 조심 기간이라 바베큐는 금지되었다.

12시에 맞춰 퇴실 수속을 하고 국도를 따라 서종으로 갔다.

서종까지 가는 국도변은 부동산과 펜션, 전원주택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난개발의 흉측함'이 무엇인지 잘 보여 주고 있었다.
서종 시내는 모텔과 그저 그런 유원지 식당으로 꽉 차 있어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같은 모습이었다.
국도 도로 상태은 엉망이었고...

참혹한 수준의 어지러운 펜션들... 식당들... 모텔들...
간판으로 시각 공해를 일으키고 있다.
강원도의 단정함이 그리웠다. 한 시간 더 달려도 강원도로 가고 싶었다.

어찌됐든 밥을 먹어야 했기에 게 중 가장 덜 공해스러운 식당으로 갔다. 남편이 그러는데 예전 회사 워크숍으로 왔을 때 맛있게 먹은 곳이란다.


토담골에서 갈치조림을 먹었다.실내는 옛 다방같은 모양새인데 친절하고 조용했다.
식사도 참 좋았다. 갓 지은 이천쌀밥이 꿀맛이었다.

바로 앞 서종 테라로사에 들르기로 했다.
이 동네에서 가당 침착하고, 외관과 간판으로 공해를 안 일으키는 곳이다.



강릉 테라로사보다 규모가 커서인지 시원시원했다. 너무나 너무나 좋았다.
커피 맛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좋고, 눈 정화가 되었다.
티라미수 케이크도 꿀맛이었다.

집에 오니 오후 2시.

시시하게 지나갔을 금요일 밤과 토요일 오전을 무척 귀하게 썼다. 종종 이렇게 다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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