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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밴을 빌려 캠핑의 묘를 살리면서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할까도 생각했었다.

캠핑을 하게 되면 숙소에 구애받지 않고, 또 식당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또 요리를 해 먹고..

정말 자유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캠퍼밴으로 2차선 도로를 잘 달릴지 걱정이 되었고, 또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고 해서 저어되었다.

그래서 렌트카로 결정했는데, 돌이켜 보면 제일 잘 한 선택같다.

캠퍼밴으로의 여행은 적어도 남섬만 3주는 필요한 것 같다.

그래야 캠퍼밴의 단점은 상쇄되고, 장점만 오롯이 남을 것 같았다.

 

렌트카로 결정한 뒤, 렌트카 견적을 검색해서 비교한 사이트는 렌탈카 닷컴.  rentalcars.com 이었다.

 

그 다음으로 고민한 것은,

 

공항에서 바로 차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 밖을 나가서 차를 인수받을 것인가였다.

장기간의 비행, 그리고 두 개의 캐리어를 끌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아무래도 공항에서 바로 차를 인수받는 것이 좋아보였다.

또 공항 안 렌트카 회사들의 차는 신차에서부터 2년 미만의 차들로 제공되는 데 비해,

공항 밖 렌트카 회사들의 차는 조금은 더 낡은(?) 차들이었기 때문에

안전에 민감한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같은 값이면 공항 안에서 차를 인수받는 것이 8~10만원 더 비싸다.

시간이 좀 많았다면 그렇게 했을 건데, 우리는 도착한 당일부터 바로 뉴질랜드의 서부로 달릴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도 아까웠다.

그래서 공항 주차장에서 바로 인수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중형차를 선택할까도 하다가, 여러 모로 알아보니 도요타 코롤라가 가장 좋은 것 같아서 이걸로 선택.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롤라 정말 좋았다.

포드 포커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100키로 이상의 속도를 내도 소음이 (국산차들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차도 굉장히 안정감이 있었다.

벤츠나 BMW로 하려다가 비싸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선배 렌트카 여행자들의 경험담들이 허언이 아니었다.

 

보험은 전적으로 다 보장되는 것으로 들었다.

10만원 아끼려다 더 큰 지출이 나가게 되면, 여행의 기억이 안 좋을 것 같아서이다.

네비게이션도 따로 빌렸는데 8만원쯤 했던 것 같다.

네비게이션도 빌리는 게 좋다.

 

구글맵이 진리이긴 한데, 아무래도 네비게이션이 있으면 길 찾을 걱정을 접고, 조금이라도 더 바깥 자연 풍경을 보게 되니

더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출국하기 전에 예약과 결제를 마치고, 관련 서류를 출력해서 들고 갔다.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 1층에 위치한 트리프티 렌트카 회사

뉴질랜드 영어 억양이 어색해서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름을 말하니 아주 친절하게 잘 처리해 주었다.

우리 같은 여행자가 어디 한 둘 이었으랴..

 

국제운전면허증과 국내운전면허증, 여권을 함께 보여주고

네비게이션과 차 열쇠를 받으니,

주차장으로 가면 된다더라.

반납할 때 주유 채워 달라는 말과 함께 인수 절차는 끝났다.

매우 간단했다.

 

 

 

렌트카를 인수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공항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주차장으로 일단 가고 나니, 렌트카 회사마다 구역을 나눠 푯말이 붙어 있었다.

AVIS, Hertz가 나오고 제일 끝에 트리프트가 있다.

차를 못 찾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코롤라가 한 대 뿐이라 쉽게 찾았다.

번호판도 마치 '그녀의 소방차'란 발음으로 보인다.

우리들의 소방차처럼 이번 뉴질랜드 남섬 렌트카 여행을 안전하게 책임져 줬다.

 

 

 

 

공항 트리프티 사무실에서 받은 영수증 및 관련 서류다.

4741km 뛴 코롤라다.

 

기름은 꽉 차 있었다.

 

 

 

정면이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이다.

이제 정말 여행의 시작이다.

운전석이 반대라 조금 어색한 것도 잠시.

 

 

 

이 사진은 반납하던 날의 사진이다.

공항에 들어가는 길에 주유소가 두어 개 있어, 주유를 한 뒤 공항에 들어갔다.

원래 자리가 아니더라도 트리프티 구역 아무 데나 주차해 놓고, 차 키를 뽑아 사무실에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thank you bye~ 한다.

1시까지 반납이었는데 5시께에 도착했다.

어차피 하루가 더 지나면 하루치 요금을 받기 때문에 추가 요금은 없다. 그에 대해 정말 묻지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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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계획해서 11개월 전쯤 비행기 티켓을 사고, 7개월 전부터 숙소 예약을 했다.

어찌나 시간이 안 가던지 :-)

이제나 저제나 언제 2015년 2월 14일이 될까... 기다렸었다.

시간은 참 정직하게 흐른다더니...

결국 그 날이 왔다.

 

뉴질랜드 숙소가 대개 모터 롯지(작은 주방이 있는 콘도형 숙소)여서

전 주에 아침으로 먹을 햇반과 즉석국, 캔 반찬(샘표 매콤한 깻잎 강추!) 등을 사서 짐을 싸 놨었다.

현지식으로 먹어 보는 것도 좋지만 호주에 몇 달 있어본 결과 그들의 식생활이라는 것이 고기, 감자, 튀긴 생선 등에.. 다소 짠 맛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침으로는 밥을 먹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마련해 본 것이다.

끓는 물만 붓는 누룽지 같은 것은 정말 좋았었다.

아무튼, 아침이든 저녁이든...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을 다 다녔지만, 뜨끈한 국이 있으면 한결 몸이 편하다.

 

어쨋거나 한 주 전부터 장을 보고, 짐을 싸고...

생각보다 추운 날씨라는 것을 알고(30도가 넘지 않는 여름이다. 2월 중순의 남섬 날씨는 대개 22~23도였다. 오전은 10도 정도였고)

여름 옷은 좀 빼고, 바람막이 용으로 입을 트렌치 코트를 넣었다.

 

남편과 술 한 잔을 하고 잠을 청하고..

다음 날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일치감치 인천으로 향했다.

설 연휴라 공항이 인산인해일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정말 사람이 많더라.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여유롭진 않았다.

 

 

뉴질랜드 항공이 인천에 취항하지 않기 때문에, 인천-나리타까지 아시아나 항공과 코드 셰어를 한다. (스타 얼라이언스)

그래서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나리타', '나리타-오클랜드',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세 보딩 패스를 모두 끊었다.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이 1시간 25분 뿐이어서 직원이 걱정을 해 주더라.

그래도 어쩌겠어 ㅜㅜ...

그간 이게 걱정되어서 알아본 결과, 나리타 공항 환승 시간 1시간 30분 정도는 괜찮다더라.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괜찮았다.)

 

그러나 오클랜드 공항에서 짐을 찾고, 세관을 통과한 후, 검역대까지 통과해야 해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그래서 1시간 후 것을 탔다. (비용은 더 부과되지 않았다.)

오히려 오클랜드-크라이스트 처치가 2시간은 있어야겠더라.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것도, 초행길이라 시간을 잡아 먹었다.

 

아무튼, 걱정된 마음으로 수속을 마쳤다.

 

 

 

 

출국심사대의 길이 너무 길어서 좀 지쳤었다.

게다가 중국인들이 많고, 새치기를 계속해서 언짢았다.

 

면세품 찾는 곳도 인산인해였다.

 

여유롭게 출국했으면 하지만... 회사원이 그런 날 찾기가 어디 쉬우랴...

 

그저 출국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 ㅠㅠ...

 

배가 고파서 면세점들 근처, 터미널로 가는 길에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맛은 그저 그랬다.

 

 

 

인천공항에 푸드코트가 있는줄 몰랐다.

출국 심사대 밖에 있는 식당들의 어마무시한 가격들(된장찌개가 몇 만원 하는....)에 비하면 합리적이다.

메뉴는 꽤 다양한데, 다 구내식당 느낌이다.

 

 

 

 

일본 라멘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맛은 없다.

냄새도 좀 나고..

그래도 배고파서 면을 다 건저 먹었다. 차슈는 안 먹었다.

 

 

 

비상구 좌석을 받았다. 얏호!!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아시아나 항공은 15년 전에 오사카를 갔을 때 타보고 처음이다.

그때 먹었던 기내식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정말 맛있어서... 간혹 생각이 났더랬다.

단정하고 깨끗하고, 탁 찌르는 한 방이 있는 맛있는 맛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2015년 2월 14일에는..

무슨 이유였는지..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잡채와 닭고기 볶음이 나왔다.

난 정말 밥에 간장만 줘도 맛있게 먹는 사람인데, 기내식을 남겨야만 했다. ㅠㅠ

아아...

고추장을 다 뿌려서 비벼도 봤지만 구제할 수 없었다.

이럴수가!

 

 

 

 

남편과 얘기도 나누다 보니 도쿄가 보인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비행기의 한 50명 정도가 오클랜드 행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란다.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우릴 버리지 않을 테니 걱정말란다.

정말 고마웠다.

정말 고마웠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나가니,

바로 앞에 직원이 깃발을 들고 '오클랜드로 가실 분~!' 하면서 따라 오란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 부부 말고는 하나투어 단체 여행객 아저씨 아주머니들이셨다.

아주머니들도 걱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가는데, 거기 직원이 나왔다고 말해주고

같이 깃발을 따라 갔다.

여행길이라 그런지 다 같이 설레고, 걱정되는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아님 이제 우리가 아저씨 아줌마가 되어서인지... 그 분들께 말도 먼저 걸고 ^^;;

 

간단한 짐 검색을 끝내고,

오클랜드 행 비행기가 대기 중인 게이트를 찾아 가는 중이다.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는 것 같다.

(검색대를 통과한 후)

 

 

오히려 시간이 한 20분 남기까지 했다.

터미널 앞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를 좀 살까 했지만

뉴질랜드는 담배 입국 기준이 50개라 그냥 사지 않았다.

술도 혹시 몰라서 안 샀다.

 

기내에 들어 가니 '최신 비행기'다!!!

꺄!!!!

공기부터 다르다.

쾌적한 공기가 정말 좋았다.

 

좌석은 3-3-3 배열이었다.

우리는 미리 좌석을 예약해서 앞 쪽으로 편한 곳을 선택할 수 있었다.

(좌석 미리 선택하는 법 : http://rednotebook.tistory.com/2127 )

중간 세 자리 중 두 자리여서 화장실 가기도 좋았다.

 

(복도) 남편 - 나 - 타인 (복도)

 

이런 구조여서, 내가 화장실 갈 때도 남편에게만 말하면 되고,

남편은 자유롭게 복도로 다닐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4-3이 제일 안 좋은 것 같다. 대개 이 배열이지만...

 

 

 

스크린도 크고, 터치도 좋았다.

 

영화도 드라마도 많고.

 

 

 

좌석 앞에는 무려 콘센트가 !!!!!!!!!!!!!!!

 

충전이 되니 정말 좋았다.

 

 

 

 

보랏빛 조명이었다.

 

 

 

키아 오라

환영한다는 의미의 마오리어다.

usb를 꽂아 충전하면서 미드를 봤다.

 

스크린 좌측 상단에 내가 앉은 좌석 번호가 적혀 있다.

 

 

 

배터리 걱정은 이제 그만!

 

 

 

 

 

나리타 출발이어서 그런지, 기내식은 '일본식과 서양식'(japanese or western style)으로 구분되었다.

우리는 밥을 좋아하니 무조건 일본식으로 달라고 해서 먹었다.

다 맛있었다. 정갈하고.

짜지 않고.

 

 

 

 

10시간 30분 비행인가 그랬다.

이제 점점 오클랜드로 가고 있다.

뉴질랜드가 호주보다 훨씬 더 밑에 있었다.

멜번도 남쪽이라 생각해서 거리감이 있었는데, 뉴질랜드 남섬 북섬 모두 멜번보다 더 밑이다.

 

 

 

이윽고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다.

짐 찾으러 간다.

 

출국할 때는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짐을 붙이면, 인천에서 찾을 수 있지만

입국할 때는 오클랜드에서 무조건 찾아서 검역을 거쳐야 하는 것 같았다.

 

 

 

 

경찰서 분점(?)이 귀여워서 찍어 봤다.

 

아침 9시인데도 아무도 없다.

 

 

 

유난히 콜라 캔이 길어서 찍어 봤다.

 

 

 

녹색선을 따라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셔틀 버스(숲과 나무가 잔뜩 그려진 버스)를 타도 바로 간다.

걸으면 약 5~10분.

셔틀버스를 타면 3분? 정도이다.

 

 

 

오클랜드 공항 국제선 바로 앞 노보텔 호텔.

다음엔 이 앞에서 미리 숙박을 해야지..

비행기 시간에 쫓겨 맘 급하게 다니는 것이 제일 힘들다.

 

 

 

오클랜드 국제선 앞 풍경이다.

이제 국내선 터미널로 가야지...

이왕 늦은거 천천히 갔다.

 

 

공항 풍경은 좀 삭막하다.

 

 

 

이런 저런 버스가 지나가고

 

 

 

또 지나가고

 

 

녹색 숲이 그려진 셔틀 버스를 타고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청사로 왔다.

오클랜드 공항 국내선 수속하는 곳

대개 자동 수속이다.

미국도 그렇더니...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비행기 게이트이다.

 

 

저 비행기인가보군.. 하면서 쳐다도 보고

 

 

 

 

 

 

 

어찌저찌해서 크라이스트 공항에 도착했다.

오클랜드 공항보다 더 깨끗해서 좋았다.

 

 

 

 

설날이라고 괴이한 장식물을 늘어 놨다.

뉴질랜드에 중국인이 많다더니 정말인 것 같더라.

 

아무튼, 드디어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했구나.

이제 짐도 찾았으니 렌트카를 빌리고, 심카드 사서 장착하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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