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튀김이 먹고 싶은데, 정작 사 먹을 데가 마땅히 없더라.
얼마 전 갔었던 서초동 사람들의 고추튀김이 맛있었는데, 너무 선술집 분위기인데다가 밖으로 나가서 먹기엔 몸이 너무 고되서
집에서 후다닥 튀겼다.
불금에 맥주 한 잔을 하는데, 정말 맛있는 안주를 먹고 싶었다.
맥주 안주로 요즘 이런 것이 당긴다.
튀김옷이 너무 두꺼운 것이 싫어서 거의 밀가루물에 코팅하듯 담궈서 튀겼다.
역시 집에서 해먹는 게 제일 맛있다.
튀김옷이 없어서 괜히 보기는 좀 아쉽다. 그래도 맛은 담백 고소하고 최고이다.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집밥의 매력이다.
재료는 사실, 아삭이 고추나 오이맛 고추나 아무튼간에 조금 튼실한 고추, 그리고 돼지고기 간 것만 있어도 된다.
그래도 맛있다.
어차피 볶음밥을 할 예정이었어서 부추와 당근, 그리고 감자를 사왔다.
저 돼지고기는 300g이다.
먼저, 돼지고기소에 밑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편이 워크숍갔다가 맛없어서 아무도 마시지 않는 보드카를 들고 왔다.
요리할 때 요긴하게 쓰고 있다.
보드카를 밥 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뿌려준다.
그리고 매실청을 역시 세 숟가락 뿌려준다.
티스푼으로 소금을 한 숟가락, 그리고 후추 듬뿍.
소금이 좀 부족하면 나중에 간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간을 조절하면 되니까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한다.
이 모든 것을 넣은 돼지고기소를 주물러서 한 켠에 놔둔다.
그리고 밑간이 베이는 동안 채소를 다듬는다.
저것을 다 쓸 것은 아니고, 당근은 사진에 보이는 크기의 1/3만 썼다. 적당히 색만 나도 좋으니..
그리고 돼지고기와 고추가 메인이니까, 곁들이는 채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제 맛이 안 난다.
감자도 3/5만 썼다.
반 조금 안 되는 양을 잘라 썼다.
대파도 한 15cm만 잘라 다졌다.
남은 재료들은 볶음밥 용으로 ~
부추도 조금 넣었다.
오이 고추 10개에 저 소를 한 60%밖에 못 썼다.
돼지고기 300g이면... 고추를 한 17개 정도 튀겨야 할 것 같다.
먼저 고추의 한 켠을 칼을 세워 칼로 길을 낸다.
반대 편 고추까지 썰면 안 되니까 조심.
그리고 고추 속을 벌려 씨는 털어낸다.
그 안에 조물조물 무쳐둔 돼지고기소를 채워 넣는다.
요로케~
한 켠에 쌓았다.
생각보다 고추가 모자라서 소가 남았다.
볶음밥할 때 넣어야겠다.
튀김옷이 너무 두꺼운 것이 싫어서 묽게 밀가루를 풀었다.
기름에 풍덩~
4분을 익혔다.
한 켠에 기름이 빠지라고 놔두고...
두 번에 나누어 튀겼다.
아.. 정말 담백하고 맛있는 고추튀김
고추의 매콤하고 청량한 맛이 튀김의 느끼함은 가시게 하고, 고소함만 남게 하는 것 같다.
당근, 부추, 감자, 대파가 들어가서 한결 맛있다.
당근과 감자, 대파는 꼭 넣는 것이 맛을 돋우는 방법이다.
순식 간에 맥주 안주로 동이 났다.
고추를 두 팩을 사는 건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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