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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역시 동태

다시물에 무 많이 넣고 동태 간이 쓰다하여 잘 손질하고, 잘 씻었는데도 쓴 맛이 났다.

허탈해서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다가 다시다 넣었더니 고민 끝.

바로 이 맛이야 (..)

 

 

무를 잔뜩 깔고 통조림 고등어를 올리고,

쌀뜨물 한 컵에 통조림 속에 들어 있던 통조림물 서너 스푼 넣고

고추가루 팍팍 넣고 조린, 고등어 조림.

아 맛있어라

 

 

한 밤에 크림 스파게티가 너무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 가서 2,800원을 주고 인스턴트를 사 먹었다.

양송이 딱 한 조각 있더라.

그나마 렌지에 넣고 돌릴 때 지 혼자 튀어서 렌지 벽에 붙어 버렸다.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양송이..가 아니고,

암튼 한 맺혀서 (..)

집에서 해 먹었다.

 

크림 소스 만드는 법:  (리혜씨 요리책에서 보고 함)

버터와 밀가루의 양을 1:1로 해서, 버터를 팬에 녹이다가 밀가루를 넣고 볶는다.

그리고 우유를 밀가루 양의 4배로 해서 걸죽하게 만듬.

(그런데 계속 졸아들어서 버터 50g, 밀가루 50g을 했는데 우유는 450ml 넣었음)

소금, 후추 약간 뿌려 간을 맞춤.

 

고소하고 맛있어서 과식.

그리고 폭풍설사;;;

 

 

 

난 역시 이런 음식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함.

과외제자네 집에 가면 아주머니가 항상 김치찌개를 주셨다.

거의 먹고 자고 하던 옆집 언니 분위기의 과외;;

 

그런데 김치찌개가 정말 맛있었다.

'김치찌개란 것이 맛있는 거구나'를 알았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유심히 보니 뼈가 들어 있었다.

나중에 여쭤보니 돼지등갈비라고 하셔서, 한 번 해 봐야지 했었다.

그리고는 까무룩하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 가을에 나온 김혜경 선생님의 '칭찬받기 쉬운요리' 개정판에 이 음식이 있었다. <등갈비 김치찌개>라는 이름으로.

어휴, 그 때 그 시절 생각도 나고 (4 년 동안 과외를 하면서 먹었으니 :-)

얼마나 먹고 싶던지.

 

보내주신 묵은 김치가 조금 남아서 탈탈 털어넣고 해 먹었다.

버터에 핏물을 충분히(6~7시간) 뺀 등갈비를 지지다가 색이 갈색으로 변하면,

썰어둔 김치를 넣고 마저 볶다가

멸치 다시물 붓고 뭉근하게 끓이면 된다.

김치가 너무 매운맛도 없고 그래서 나는 수퍼에서 산 순창 고추장을 넣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첫 술을 뜨는데 그 맛이 나지 않는 것이다!

 

실망을 해서 한 나절 놔두고, 끓여뒀다가 다음 날 먹었는데 그 맛이 났다!!

역시 김치찌개는 오래 끓이는 게 맛이 나는 것 같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서 더 공부를 가르칠 일은 없지만 우리는 종종 만나서 같이 옷도 사고 화장품도 사고 논다. 친구가 되 버려서 한 동안 못 보면 보고 싶다. 아주머니 김치찌개도 또 먹고 싶다. 정말 살림도 잘 하시고 요리 씨도 으뜸이었는데. 과외 한답시고 내가 더 주워 배운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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