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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막걸리 스타일이다.
6%, 750ml

예전에 대학 입학하고 ‘막사’라고 해서 막걸리+사이다를 마시고 다음 날 숙취로 정말 고생을 했다.
또 술이 달아서 별로였다.
나는 와인도 드라이파다.

그러다가 느린마을 양조장 음식이 맛있어서
배 채우러 다니다가
다시 한 번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다.

느린마을 양조장 막걸리가 여러 종류가 있지먼
그 중에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가 있다.
봄에서 겨울로 갈수록 진하고 둔탁하며 묵직한 탁주가 된다.
겨울을 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만큼
봄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게 나다.
맛은 여름이 제일 좋았는데
봄이 주는 경험이 너무 충격적으로 놀라워서 지금도 봄을 마신다.

막걸리라고 하면 밥대신 먹어도 되는 곡주다.
걸죽하고 달다.

그런데 봄은 우리 막걸리도 스파클링 와인처럼
훌륭한 식전주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알게 해줬다.
옅은 단 맛에 찰랑한 느낌, 무엇보다 탄산이 주는 놀라움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외국인 친구들도 엄청 데려갔다.

그런 스파클링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쌀의 단맛을 얼마나 잡아 냈을까
궁금해 하며 박유덕의 막걸리 6%를 샀다.
배상면주가 느린마을 양조장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누룩의 맛이 풍부하다.
나에게 막걸리는 이래, 이게 내 스타일이야 하는 뚝심이 느껴진다.
대중성의 밸런스도 아주 잘 잡았다.

이후 탄산 막걸리가 궁금해서 마트 가서 막걸리 코너를 유심히 보았다.
느린마을에서도 방울톡이라고 6%,750ml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얼른 사서 마셔봤다.
정말 흠잡을 데 없었다.

김치찌개와 김칫국이 서로 별개의 음식이듯이
진한 막걸리와 연한(?) 막걸리 역시 별개의 술이라고 생각한다.
막걸리를 단순히 옅게 투명하게 한다고 해서
찰랑이는 스파클링 막걸리의 목적에 맞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느린마을 방울톡은 가벼운 막걸리, 탄산 주류룰 원하는 사람의 목적에 완전히 부합하고
박유덕의 막걸리는 김치찌개에 물을 더 부어 김칫국을 만들려고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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