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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찌개는는 어릴 때 부터 좋아했던 음식이었다.
그냥 찌개에 고추장을 넣는다기 보다는, 걸죽해져야 하는 것이 이 찌개의 정체성(;;)이다.
고추장 찌개는 대신 감자와 통멸치, 양파.. 이렇게 세 가지만 넣으면 된다.
물론 된장 찌개나 김치의 종류가 집집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듯이,
고추장 국물을 기본으로 기호대로 넣어 먹어도 된다.
하지만 '걸죽, 달달, 매콤'해야 하려면 감자 전분이 필요하다.
물을 적게 잡으면 감자가 잘 안 익으니까 말이다.
고추장 찌개는 '맑고 시원한' 국물이 아닐, '걸죽, 달달'인 찌개다.
그래서 거의 물이 안 보이고 감자와 통멸치만 보이면 된다.
(양파는 국물이 졸아들 때 까지 익히기 때문에 그 때쯤 되면 흐물흐물...사라지는;;)

어쨋거나 고추장 찌개와 그 찌개의 타박타박 부서지는 감자가 너무 먹고 싶어서 급 제조했다.
하지만 유통기한... 그 분이 두려워, 남은 애호박과 버섯을 넣었다.
멸치맛이 딱 나야하기 때문에 멸치다시를 진하게 우렸는데,
짜투리 멸치여서 비늘이 둥둥 떠서 결국 건져냈다. 흑...
(멸치가 보여야 고추장 찌개인 것을;;)

감자는 파큰파큰 다 물러져서 스르륵 녹듯이 국물과 일체가 되고,
국물은 좀 넉넉하게 했다. 아침에 한 번 더 먹으려고;;

암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 고추장 찌개가 먹고 싶은데 좀 귀찮을 때는, 라면을 끓여서 고추장 큰숟가락으로 2숟갈 넣고,
달걀을 넣어서 국물에 푼다. 그러면 고추장 찌개 느낌이 나는 별미 라면!
보통 라면을 끓일 때는 달걀을 안 넣거나, 넣어도 한 쪽에만 살짝 넣어서 풀어지지 않도록 하지만
고추장을 넣을 때는 달걀을 푼다.
(참고로 또 다른 라면 별미로는 양배추를 좀 넣은 양배추 라면.
소위 라면에 설탕을 1 티스푼 넣는다, 혹은 식초를 몇 방울 넣으면 맛있어진다고 하는데
내가 다 실험해 봤는데 '죽도록' 맛이 없어지더라.. 차라리 뿌셔뿌셔를 끓여먹지..)

지난 일요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누들로드'를 봤다. (쥬님 감사감사~ 아니었음 모르고 지났을 뻔!)
보고 필 받아서 '국수' 관련 다큐나 여러 음식 다큐를 보고 있다.
태국, 베트남식 국수 다큐를 보다가 허기를 참을 수 없어서 급 제조한 국수.
두반장과 고추기름에 남은 알배기배추를 들들 볶고(진간장 조금 넣고), 보리차+가츠오부시액 3스푼 넣어 먹었다.
엉엉...
'불'맛이 나는 국수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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