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테산도역 주변 거리에서 눈요기를 하면서 걸어가니 네즈 미술관이 나왔다.
겉에서 볼 때는 작은 민속 박물관같았는데,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젠’ 스타일의 정수가 나타났다.
엄숙하기도 하고 위엄이 느껴지는 입구였다.
천 엔이라는 입장료에 비해 전시의 질은 ‘개인 소장품’ 전시 정도였는데, 이 미술관의 백미는 야외 정원이었다.
앙코르와트가 연상되는 원시림같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잘 단장된 인공적인 양식의 일본 정원이 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곳이었다.
천천히 한 바퀴를 걸으면 4~50분은 족히 걸릴 큰 규모의 정원이 도쿄 한 복판에 위치한 것이다.
게다가 작은 연못같았던 곳은 꽤 큰 강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놀라운 풍경이 가득했다.
우리는 중간 쯤 산책을 멈추고 네즈 카페로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창밖으로 보이는 자연은 그저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일본은 커피가 맛있다더니 정말 맛있었다.
날씨마저 반짝이고 햇볕이 가득 들어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이 모습이 아까워 우리는 동영상을 꽤 찍었다.
미술관 입구
바로 옆, 번화가로부터 가지고 온 복잡한 생각을 내려 놓으며.
야외정원으로 들어서는 입구
엘리베이트도 젠 그 자체
물품 보관소 디자인도 엄격함이 묻어난다.
걸으면 걸을수록, 새로운 자연의 색이 나온다.
네즈 카페 입구
지붕이 한지와 같은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밝고 따듯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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