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김장을 했다.
절임배추가 배송되는 날 그다음 날 김장을 한다.
이렇게 계획을 해 두는 것이 몸도 안 힘들고, 실패 가능성도 제일 낮기에 좋다.
9월에 고춧가루 확보,
10월에 절임배추 예약,
11월 말쯤 영하로 한 번 떨어진 이후에 다들 김장을 할 때 해야 재료도 많아서 수월하더라.
김장날짜가 정해지면,
그 주엔 김치 냉장고, 일반 냉장고를 비워 공간을 확보한다.
이게 제일 힘든 일이다.
절임배추 20kg이면 디오스 김냉 큰 통으로 3개, 그리고 바로 먹을 김치용(일반 냉장실 보관) 따로 덜어 두면 맞더라.
그래서 김냉 서랍 한 통을 비워 두고,
냉장고도 비워 두었다.
냉장고를 비워 두는 이유는,
절임배추가 오는 날, 즉 김장 전 날에 쪽파, 홍갓, 대파, 무 등의 생채를 손질해서 하루 저녁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장 양념은 ‘양념+배추속(무채, 쪽파, 홍갓 등)’으로 구성되는데, 양념을 만들어서 냉동해 두거나 그 양념으로 바로 알타리무 등을 만들면 좋아서 120%의 양으로 만들었다.
양념만 만들어서 냉동해 두면, 나중에 해동해서 한포기 배추김치 만들어 먹을 때도 편하고 좋다.
레시피는 위와 같이 했다.
우리는 식구가 적어서 삼겹살 먹을 때 김치를 볶아 먹거나, 김치 볶음밥, 청국장이나 부대찌개 등에 김치를 소진하는 편인데 무채나 쪽파를 털어 내고 쓰는 일이 많아서 올해는 과감하게 줄였다.
대신에 무 1개를 갈아 넣기로 했다.
1. 액젓
집집마다 액젓의 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3C을 넣어 본 후 양념을 다 만들고 나서 추가하는 것을 권한다.
우리 집에서 쓰는 멸치액젓은 따로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받는 것인데, 정말 안 짜다. 그리고 시판용으로는 왕신 멸치액젓을 쓰고 있다.
https://smartstore.naver.com/wangshin/products/432476770
여기 액젓 정말 추천한다. 일반 액젓보다 덜 짜고, 감칠맛이 엄청나다. 향에서 액젓 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도 음식에 들어가는 순간 사라진다.
2. 육수는 집집마다 하는 방식으로 하면 된다. 유투브 ‘박일만’ 검색해서 육수 내는 법 보고 해도 되고.
3. 생새우는 농라 힘찬수산에서 급냉한 생새우를 1kg에 19,000원(택배비 4,000원 별도)에 사서 배송받아 두었다.
4. 김장 날 먹을 수육용 돼지고기도 금요일에 주문해서 토요일에 미리 받아 두었다.

<김장 전 날>
1. 절임배추가 도착하면 박스를 뒤집어 둔다. 혹시나 배송 중에 골고루 안 절여진 부분이 있을까봐 밤새 반대 쪽도 절여지라고 뒤집는다.
2. 장보기
1) 생채는 전 날에 구입 – 최대한 싱싱한 것으로 한 해 김장을 하고 싶어서
쪽파, 무, 홍갓, 양파, 마늘, 생강, 대파, 사과, 배
(김장 후 그 양념에 알타리무김치 담그고, 동치미도 담그려고 알타리무 한 단과 천수무 한 다발 추가해서 사왔다.)
2) 재료 상황을 점검한 후 부족한 것들을 구입
나는 찹쌀가루, 조청 등 부재료가 충분히 있어서 이번에는 구입하지 않았다.
3) 육수 끓인 후, 베란다에 두기
육수를 끓인 후 식게 베란다나 찬 곳에 두었다.
4) 양념에 갈아 넣을 재료들 숭덩숭덩 썰어 두기
(무 1개, 마늘 세 줌, 생강 두 쪽, 배 1개, 사과 3개, 양파 2개)
5) 배추 속으로 쓸 채소 썰어서 두기
쪽파 손질 다 한 것 450g 손가락 길이로 썰기, 홍갓 300g 손가락 길이로 썰기, 무 1개 채썰기
4) 김치통 준비, 대야 등 세척해 두기
5) 집 대청소를 한 번 했다.

<김장 날>
1. 절임배추를 채반에 올려 물기를 뺀다. (2시간 정도가 적당. 더 지나면 건조해진다.)
2. 풀 쑤기
육수 6c에 찹쌀가루 3c 푼 후,
불 올리기
저어가며 안 타게 계속 집중,
뻐끔뻐끔거리면 20초 더 있다가 불 끄고 식히기 (찬 물에 담가 식히면 좋음)
3. 양념을 만들 대야를 놓고, 대야 옆에 김장통 세팅
(어떻게 양념을 발라 김장통으로 바로 넣을지 동선 고려)

4. 갈아야 하는 재료들 육수 부어가며 갈기 (육수 5c 썼음)
전 날 손질해 둔 채소, 과일들 갈고, 새우젓, 생새우도 갈기

5. 대야에 3번 담고, 고춧가루 11c, 액젓 4c, 조청 400ml, 식은 풀 넣고 열심히 고루 저은 후 간 보기
절임배추 한 쪽 떼서 양념에 묻힌 후 간 보는데, 살짝 간간해야 나중에 배추에서 물이 나와서 간이 약해진다. 배추가 절여진 거라 첫 입에 짤 수 있지만 끝까지 다 씹어 본 후 판단하기. 나중에는 배추 내에서 물 나오고 염도 평균이 다 고루 맞춰지기 때문에. 좀 싱거우면 액젓 1c 더 넣고, 그래도 싱거우면 천일염으로 2T 더 넣기.
6. 전 날 손질해둔 쪽파와 홍갓, 무채를 부어 고루 섞기
7. 이제 최종 간 보기. 아까처럼 절임배추 한 잎 떼서 양념과 함께 먹어 보기. 내 입맛보다 10% 살짝 더 짜도 괜찮다.
장갑을 버리고 맨 손으로
8. 이제 간이 완성되었다 싶으면, 절임배추 이파리 끝을 쭉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9. 이제 양념과 배추가 모두 준비되었으니까 여기에서
1차로 주방 정리를 한 번 한다. 싹 정리하고, 배추--양념--김치통 이런 동선만 남겨 둔다.
10. 그리고 냄비에 수육 고기를 넣고 불을 올린다. 40분 후 꺼지게 타이머 세팅
11. 이제 장갑 새로운 것 끼고
배추에 양념 무쳐 김치통으로 직행
이때 1/4포기, 한 쪽 정도는 수육과 먹게 세로로 길게 쭉 찢어 둔다.
12. 김치통에 배추 넣고, 실내에서 거품이 뽀글 올라올 때까지 숙성한 후 김치냉장고로 들어 가면 된다.
13. 이러고 나면 40분이 지나서 수육이 익었을 테고, 그러면 불 끄고 그대로 30분~1시간 수육을 뜸을 들인다.
14. 뜸 드는 동안 뒷정리를 싹 한다.
15. 수육 잘라 아까 길게 찢어둔 김치와 먹는다

대야 중간에 놓고 나와 남편 각각 김치통 끼고 무쳤다.

배추속 넣기 전에 따로 양념 덜어 놓고 냉동시킴







그리고 나는 알타리무를 손질해서 소금 한 컵에 1시간 반 절였다.

절인 무를 물기만 털어서 아까 덜어둔 김장 양념 조금에 무쳐 바로 담갔다.

그리고 동치미 담글 천수무도 뒹굴 뒹굴 소금에 절이고 있다. 최소 24시간은 절여야 해서.
이렇게 올해 김장도 무사히 끝났다.
생새우, 액젓이 좋으니 진짜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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