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먹으러 간다.

구례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먹거리는, '동아식당', 그리고 여기 '목화식당'인 것 같다.

동아식당에 가보고 싶었지만, 아침을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서 목화식당으로 갔다.

더케이지리산가족호텔은 지리산 입구에 있고,

구례 목화식당은 구례 읍내, 구례 시내에 있다.

그래서 차로 달렸다.

여기 목화식당을 알게 된 것은 '식당 골라주는 남자'(노중훈 글/사진)라는 책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꼭지여서였다.

지은이는 여기 목화식당을 두고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할 최고의 내장탕집"이라고 극찬을 했다.

그래서 기억을 하고 있었다.

전라도의 '탕'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었다.

식당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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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널찍하다.

식당 내부

생각보다 크다.

주방

앉으면 깔리는 구례식당의 기본찬

김치 색깔이 대단하다.

소내장탕에 넣어 먹게 한 다대기(양념장)와 풋고추를 찍어 먹을 쌈장

쌈장도 재래된장으로 만들어서인지 정말 구수하고 좋았다.

드디어 나왔다.

냄새가 확 올라온다.

당연한 것이다.

딸기는 딸기향이 나고, 메론은 메론향이 나고, 밥은 밥냄새가 나고, 소내장탕은 꾸릿한 소내장 냄새가 나는 법이다.

 

미나리!

미나리에 깜짝 놀랐다. 미나리와 소내장탕이라니. 좋다.

정말 다양한 소내장이 있고, 선지가 있다.

미나리고 꽤 많다.

국물은 '시원'하다. 그런데 서울에서 먹는 그런 시원함은 아니다.

깊고 구수하다. 맑다.

밑찬으로 나온 부추를 듬뿍 넣었다. 부추 양념 덕분에 국물이 적당히 빨개졌다.

국물 정말 깊다.

소내장탕으로 명성이 자자한 구례 목화식당으로 온 것이 후회가 되지 않는다.
참 레어한 음식이다. 소내장탕이라니..
냄새가 좀 나지만 국물은 개운하다.
이런 저런 국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내장탕은 확실히 '어른의 맛'이다. 매일 먹게 되면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아침으로 무거운 느낌도 든다. 서울같이 아무 냄새도 없이, 물처럼 얕고 짠 그런 국물 맛이 아니다.

사실 다시 여러 번 들르게 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말 한그릇 든든히 속을 채웠다.

이런 게 정말 내장탕 아닐까 싶기도 하고, 모처럼 '음식'다운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순하고 담박한 국물로 아침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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