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아래 경복궁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재빨리 신청!
시부모님과 우리 부부 이렇게 4명이 신청을 했다.
지난 추석 때였는데, 그때는 시범적으로 한다더니 꽤 반응이 좋아서 자주 할 것 같더라.
실제로 참 좋았다.
정식 명칭은 사진에서처럼 "대장금과 함께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이다.
대장금과 함께 하는 이유는, 경복궁 내에서 '저녁'을 먹기 때문이다.
사뭇 긴장된 채 입장했다.
너무나들 친절하시고, 신분증과 함께 신분 확인을 하면 일사천리로 조를 배정해 주시고 안내해 주신다.
어색하거나 허둥댈 필요가 없었다.
이어폰 착용하고 열심히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정말 편안하다.
옷들을 저렇게 입고, 한밤에 경복궁엘 가니 기분이 너무나 묘했다.
시간여행을 하는 듯 했다.
소주방에 가서 궁중음식을 먹는다.
소주방이다.
착석
이 사진은 남편 디카로 찍은 것
(역시 아이폰보다 낫다 ㅠㅠ)
보자기마다 어찌나 예쁘고 매무새가 좋던지...
도슭수라상이 준비된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 우리말이고, 수라상은 임금님이 받던 상이란 뜻이다.
그러니까, 임금님 도시락인 셈이다.
제철 음식들로 꾸려진단다.
4단으로 된 유기 도시락을 내려 놓으면 이렇게 된다.
유기 도시락이라니... 아... 정말 최고의 풍류 아닌가!
다시 아이폰 사진으로.
약간 고두밥에 고기적이 올라가고, 오른 쪽은 탕국같은 토란국이다.
추석이라 토란국이 나왔다. 토란킬러인 나는 뭐.. 없어서 못 먹었다. 정말 다 맛있었다.
왼쪽 위에 보면, 잣을 으깬 찬 냉채(샐러드)가 있는데 이거 정말 일품이다. 입에 넣는 순간 우리 넷 모두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김치는 약간 군내가 났다. 낙지젓갈은 정말 짜지도 않고 어찌나 신통한 맛이던지..
오른 쪽 위는, 묵, 말린 생선찜, 버섯전과 산적, 더덕구이, 그리고 중앙은 전복 장조림이다.
하나같이 최고였다. 정말 정말 최고였다.
싹싹 비웠다.
시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다.
이렇게 앉아서 저녁을 먹는 동안, 안채에서는 음악이 연주된다.
정말 정겹고, 흥겹고, 좋다.
이런 모습
하나같이 차림새도 좋다.
음식 나르는 남자들의 옷이 귀여워서 찍었다.
밥을 먹고난 뒤에는 이제 100분간의 관람 타임
저녁 식사 시간은 여유롭게 준다.
나같은 밥느림보도 천천히 먹고 시간이 남았다.
(참고로 나는 밥 한공기 먹는 데 40분 걸리는 사람;; 열심히 밥만 먹는데도 그럼)
밤에 보니 이색적이다.
고종의 도서관
중국식 건축 양식을 따온 건물이란다.
대망의 경회루
경회루 아래다.
경회루는 말 그대로 연회를 베풀던 '누각'이다.
경회루 하단을 이렇게 보니 더욱 새롭고, 아름답고, 장중하다.
밤의 경복궁
이층에 올라 가면 이렇게 대금을 연주하고 계신다.
으으.. 끝내주게 분위기 좋다.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허걱
정말 아름답다
경회루 이층에 놀라 바깥을 보니 이렇다.
광화문이 너머로 보이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서울.
서울은 궁전이 있어 더 특별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곳이다.
천 년전 조선과 현대의 대한민국이 함께 해 온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시부모님도 연신 '놀랍고 아름답다', '좋다'고 하셨다. 모처럼 서울에서 이런 나들이를 하고, 다같이 새로운 것도 배우니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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