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남은 나물이나, 혹은 비빔밥이나 잔치국수를을 먹으려고 잔뜩 만들어 둔 나물들이 넘치면
엄마는 늘 나물찌개를 끓여주시곤 했었다.
들깨를 듬뿍 넣은 나물 들깨찌개였다.
설이나 추석 명절 음식을 새롭게 해먹는 재미가 있었다.
실컷 물린 명절 음식이라도 나물찌개로 끓여주시면 정말 맛있어서 몇 끼고 이것만 먹곤 했었다.
다싯물을 넣어 파르르 한 번 끓을 때 들깨가루를 두 세큰 술 듬뿍 넣고 바로 불을 끄면 된다.
명절 나물은 아니지만, 여러 나물이 있어 오랜만에 나물찌개를 끓였다.
당근채 볶음, 시금치 무침, 무나물, 콩나물 무침, 새송이 버섯 볶음 이렇게 다섯 가지쯤 됐나 보다.
연한 나물들이라 다싯물 넣고 한번 끓을 때 바로 껐다.
이번에는 맑게 먹고 싶어서 들깨는 넣지 않았다.
각 나물을 무칠 때 넣은 들기름, 참기름, 다진 마늘, 약간의 소금기, 간 참깨들이 어우러져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요일 점심, 저녁 모두 이것으로만 먹었다.
국그릇에 덜어 한 두 그릇을 먹고 나니 땀이 송송 나면서 온 몸이 따듯해진다.
정말 엄마의 한 그릇이다.
엄마가 해주는 한 그릇 음식이 오롯이 생각난다.
반응형
'식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생정보 황금레시피로 한 김치 닭도리탕(닭매운탕) (2) | 2015.03.15 |
---|---|
봄이 제철인 바지락과 쑥, 바지락 쑥국 (0) | 2015.03.15 |
대구식 매콤달콤한 야끼우동(볶음짬뽕) 만들어 보기 (0) | 2015.01.27 |
오늘뭐먹지 레시피로 해 본 탄탄면 (0) | 2015.01.20 |
진짜 간편한 고추기름 만들기 (0) | 2015.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