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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남은 나물이나, 혹은 비빔밥이나 잔치국수를을 먹으려고 잔뜩 만들어 둔 나물들이 넘치면

엄마는 늘 나물찌개를 끓여주시곤 했었다.

들깨를 듬뿍 넣은 나물 들깨찌개였다.

 

 

 

설이나 추석 명절 음식을 새롭게 해먹는 재미가 있었다.

실컷 물린 명절 음식이라도 나물찌개로 끓여주시면 정말 맛있어서 몇 끼고 이것만 먹곤 했었다.

 

다싯물을 넣어 파르르 한 번 끓을 때 들깨가루를 두 세큰 술 듬뿍 넣고 바로 불을 끄면 된다.

 

 

명절 나물은 아니지만, 여러 나물이 있어 오랜만에 나물찌개를 끓였다.

 

 

 

당근채 볶음, 시금치 무침, 무나물, 콩나물 무침, 새송이 버섯 볶음 이렇게 다섯 가지쯤 됐나 보다.

연한 나물들이라 다싯물 넣고 한번 끓을 때 바로 껐다.

 

이번에는 맑게 먹고 싶어서 들깨는 넣지 않았다.

각 나물을 무칠 때 넣은 들기름, 참기름, 다진 마늘, 약간의 소금기, 간 참깨들이 어우러져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일요일 점심, 저녁 모두 이것으로만 먹었다.

 

 

 

 

국그릇에 덜어 한 두 그릇을 먹고 나니 땀이 송송 나면서 온 몸이 따듯해진다.

 

 

 

정말 엄마의 한 그릇이다.

엄마가 해주는 한 그릇 음식이 오롯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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