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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예찬.

마트나 시장에서 무만 보면 '사고싶어', '윽 갖고싶다', '무를 사야할 것 같아'라는 생각에 지배당하는 나.
삐져썰어 넣는 무국, 채썰어 먹는 무나물, 깍둑썰기하는 아삭한 깍두기...
무란 것은 정말이지 양배추처럼 천의 맛을 내는 채소.
달기도 하고 들큰하게 느끼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맵기도 하지.
무가 가장 맛있을 때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찬 바람 맞아가며 첫서리 내리기 전에 먹는 무맛은
그야말로 천하의 과일이 두렵지 않을 절세의 맛. (표현 이거 뭐지?)
어쨋거나 가장 맛있을 때는 아니지만 무 한개를 사서 세끼를 해먹는다.


맑은 무국 (소금과 새우젓으로 간을 한다)

기본 공식:
무를 썰어 다진마늘과 함께 참기름에 볶다가 다시물을 넣고 10분 끓임. 상에 내기 전 파를 조금 넣으면 된다.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새우젓 무국이라고도 함.

응용1 : 무를 참기름에 볶다가 → 다시물을 넣을 때 재료 투하 (대체로 해산물)
조개 무국  - 이때 만약 집에 조개가 있으면 다시물을 넣고 끓어오를 때 조개를 넣으면 되고,
굴 무국 - 굴이 있으면 굴을 넣으면 된다.
오징어 무국 - 오징어가 있으면 오징어를 넣으면 된다. (..)

응용2: 무랑 같이 재료를 볶다가 다시물을 부어줌. (대체로 고기나 건어물 종류)
소고기 무국 -  소고기가 있으면 무를 참기름에 볶을 때 국(조선)간장에 간을 해 둔 소고기를 함께 볶는다.
(마지막 간은 역시 소금으로. 왜 소고기를 국간장으로 해 두느냐면 그래야 간장의 맛이 처음부터
국물에 우러나와 맛이 깊이가 있어지기 때문.)
북어 무국 - 북어랑 무를 참기름에 볶다가 물 붓고 재료가 익어서 맛이 우러날 때까지 끓임.
다진마늘, 채썬 파 넣고 5분 더 끓이기.
무맛이 나기 위해 이때는 계란을 안 푸는 게 더 맛있다. 간은 소금으로.



매운 무국 (새우젓으로 간을 하는 것에 고추가루를 더하고, 참기름에 볶지 않는다. 더 칼칼하라고. 이거 정말 맛남!)

냄비에 물 600cc (세컵), 소금 1티스푼, 무 1/3 (약 15cm), 고추가루 1T, 다진마늘 1T 넣고 펄펄 긇이다가
마지막에 새우젓으로 간을 하고, 채썬 파 넣고 후루룩 쩝쩝.

응용: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
참기름 두르고 국간장에 간을 해 둔 소고기와 무를 볶음.
무가 익어가면 냄비에 '숙주(콩나물), 파 많이, 다진 마늘, 고추가루'를 넣고 중불로 3~40분끓임
간은 소금과 국간장으로 반반.



무나물
푹 익혀서 국물에 밥말아 먹으면 정말 맛난다 들기름의 고소함이란.. ㅠ_ㅠ...

냄비에 다시멸치 한 10마리 넣고,
무를 채썰어서 들기름을 좀 붓고 냄비에서 1분 볶음.
그리고 소금을 조금 뿌려 줌. (아주 슬쩍... 무의 숨이 죽으라고)
그리고 약불로 하고 두껑덮고 15분.

무나물+고추장+들기름 넣고 비벼먹기......................................!!!
(들깨가루 뿌려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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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버스 종점의 2,500원짜리 소고기국밥을 잊지 못해 (지금은 3천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뱅뱅 사거리의 7,700원(10% 부가세 포함, 우라질레이션) 짜리 국밥을 먹으러 갔다.

집에서 부터 걸어서 갔는데, 약 35분 쯤 걸렸다. 유난히 더워서 힘들었다. 가을 아침 볕은 따가웠다.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 영업 준비 중이라고 10시 50분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래서 맞은 편 별다방에서 레모네이드를 벌컥 벌컥 들이켰다.
11시에 다시 갔을 때는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었다.  '국밥'집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고급 고기집이어서 좀 놀랐다. (특히 국밥 가격을 보고 더 경악!)  메뉴판을 봤는데 고기 값이 너무 비싸서, 다시 올 일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여의도 무등산도 그렇고 왜이렇게 한우집이 각광을 받는지 모르겠다. 다들 부자인가?

이 집은 11시 부터 영업이 시작하는데, 12시 이전까지 갈비탕이 150그릇 정도 나온단다. 즉 갈비를 손질해서 내 놓는 국밥이랑 다른 고기 때문에 갈비를 오전에 삶고, 그 걸로 갈비탕을 낸다. 그래서 하루에 150 그릇 정도만 갈비탕을 주문받을 수 있단다. (부가세 포함 14,300원) 그래서인지 아줌마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갈비탕부터 먼저 나오고 20분 후, 11시 50분에 마침내 소고기 국밥이 나왔다. (50분 기다렸다...)

참, 밑찬은 간소하게 나오는데 배추김치가 없다. 그리고 찬들이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짜다.  쩝

저 안에 고기들이 침수(?)해 있어서.. 가라앉아 있어서 보이진 않는데 고기가 많긴 정말 많더라.
뭐랄까... '찐득찐득한 걸죽한 국밥'이랄까.
영양죽-국밥같은 느낌.
몸보신되겠단 암시는 강하게 드는 반면, 과연 이게 국밥인가... 하는 회의도 좀 들고. 자고로 음식은 그 놈 마다의 색깔이 있는데, 국밥의 색깔은 '장터'음식이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는데, 이런 '고급 고깃집 요리, 국밥님'을 먹으니 어색했다.
맛있고, 양도 많고, 돈 아까운 건 절대 아닌데... 마치 잔치국수를 소고기 고명 띄우고 송이버섯 띄웠다고 8,000원 받고 파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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