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가족끼리 다녀올 일이 있어 여행겸 뭉쳤다.
부모님과 남동생, 그리고 우리 부부 이렇게 다섯 명이 군산에서 일박을 하게 되었다.
군산의 호텔을 검색해 보니, 은파호수를 끼고 있는 오래된 군산의 호텔인 리츠프라자 호텔이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최근에 오픈한 베스트웨스턴 호텔, 그리고 비스니스 호텔로 일본계 호텔인 애플트리 호텔과 오스카스위트 호텔이 있었다.
애플트리 호텔과 베스트웨스턴 호텔, 오스카스위트 호텔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게다가 블로그를 검색해 보아도 정말 괜찮아 보였다.
그러나 베스트웨스턴 호텔은 우리가 군산에 가는 날 전 객실이 만석이었다.
그리고 오스카스위트 호텔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곳이었지만,
룸과 욕조 사이에 커튼만 있어서 부모님과 남동생이 함께 지내기에 적당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실속있는 가격에 넓은 룸, 괜찮은 조식, 깨끗한 신축 호텔이라는 장점을 이용할 수가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서비스도 별로고, 조식도 후지다는 악평만 있는 리츠프라자 호텔을 예약했다.
유저들의 악평은 나를 비켜가지 못했으니...
디럭스 더블을 우리 부부가 사용하고,
부모님과 남동생이 사용할 곳은 프라자 스위트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자정이 넘은 12시 6분에 호텔에서 전화가 왔더라...
예약확인한다면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하아...
그거야 그렇다치고...
정작 체크인을 하려고 하니...
디럭스 더블과 스탠다드룸이 예약되어 있단다.
그래서 디럭스 더블과 프라자 스위트로 예약했다고 하니, 지배인쯤 되는 분이 하는 말.
"손님 스텐다드룸과 스위트룸 가격차가 나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뭥미..
그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
"아니까, 예약한대로 룸 주세요."
계속 딴청부리는 매니저...인지 지배인인지.. 나이가 50대가 돼 보이시는 지긋하신 분...
하 정말 뚜껑이 열리더라.
"고객분이 계속 가격차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시니까..."
뭐~~~~!!!!!!!!!!!!!!!!!!!!!!!!!!!!!!!!!!!!!!!!!!!!!!!!!!!!!!!!!!!!!!!!!!!
이... $#&@*#%&^(*
스위트룸 더 비싼 거 아니까, 그거 알고 예약한 거니까 방을 달라고!!!!
그런데, 내가 언제 가격차를 인정안하고 달란다고..
와... 진짜 열받아서
부모님도 계시고, 좋은 날이라 정말 억지로 화를 참아가며 돈을 지불했다.
게다가 체크아웃도 아니고 체크인때 돈 내라는 데는 처음 본다.
아무튼..
부모님만 오셨다면, 그냥 스텐다드에 묵으면서 사실상 스위트룸 돈을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 기가막힌 곳이다.
게다가 스위트룸에 갔더니, 전화도 안 되는 방임.
직원은 다시 들러 자기가 먹던 아이스크림 가지러 오고...
초인종도 안 되는 방임...
정말 이런 곳이 아직도 있다니..
각설하고,
이곳은 이러한 서비스만 제외한다면, 오래된 곳이긴 하지만 테라스로 바깥 풍경보기도 좋은 곳이다.
위치가 깡패인 호텔이다.
호텔 시설이 낡긴 했지만 하루 묵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물론 파크 하야트니, 조선 호텔 매트리스만큼 좋은 매트리스는 아니지만, 가격이 반의 반이니...
아침에 테라스 밖으로 보이던 풍경
흐린 날이었다.
호텔 규모는 크지 않았다.
적당한 1급 호텔이다.
사우나 없음.
입구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로 가는 길
로비
작지만 그럭저럭 편안한 곳이다
커피숍
커피가 6~7,000원부터 시작하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서울 호텔 생각하면 가격이 너무 착해
여기 직원들은 참 친절하고 정겹고 좋았다.
디럭스 더블룸
대충 14~16만 원 정도 하는 듯
티비 평면.
나머지 비품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음.
실제로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워낙 악평이 많아놔서.
냉장고에는 생수가 두 병 비치되어 있다.
욕실은 낡음.
샤워커튼 왼쪽 벽에 부착된 것이 샴푸, 린스, 샤워 젤
저런 게 되게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이다.
어메너티 좀 신경썼으면 한다.
욕실은 곰팡이 냄새가 조금 났다.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더라.
테라스 밖 풍경
테라스가 꽤 널찍하다
엄마와 아빠가 계신 곳으로 이동하는 중
복도 풍경
복도
프라자 스위트
22만 원이던가 23만 원이던가
앉을 수 있는 쇼파가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저녁에 맥주랑 자가비 사서 한 잔 했다.
침대 위로 선반(?) 구실을 하는 곳이 있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욕조 밖으로 바깥 풍경이 보인다.
그러나 물을 받으면 수증기 때문에 잘 안 보인다고 하더라.
엄마와 남동생이 그랬음.
샤워부스가 따로 있다.
바깥 풍경
디럭스 더블룸과 테라스는 비슷
역시 널찍
쇼파 옆 쪽으로 테라스가 하나 더 있는 것이 특색있다.
두 개 씩이나...
짐을 풀고 바로 앞 은파호수 주변으로 산책을 했다.
밤이 되면 다리에 네온사인이 켜지던데.. 색깔이 너무 이상했다.
호수 주변에 벚꽃이 한창이다.
산책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참 평화롭고 좋은 곳이다.
다음 날 아침 풍경
이곳이 너무 이뻤다.
정말 예쁜 도로이다.
떠날 때가 되니 아쉽다.
군산은 참 좋은 곳이다.
군산 리츠프라자 호텔..
조식을 할 거냐고 묻지도 않던 그런 호텔...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고, 예약을 엉터리로 받고, 자정에 예약확인 전화하고... 예약대로 방을 달라고 하니, 가격차이를 인정하지 않아서 줄 수 없다고 하던 곳.
정말 호텔을 수십 군데 다니면서 가장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서비스가 악독했던 곳..
이런 좋은 위치에, 아담한 규모의 나쁘지 않은 호텔을... 이렇게밖에 운영하지 못하다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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