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에 제주에 도착한 터라 렌트하기도 시간이 촉박해서 첫 날은 제주시내 연동에서 잤다.
리뷰보고 호평만 있어서 갔는데, 실제로 정말 좋았다. 냄새 없고, 청결하고, 따듯하면서도 습도도 알맞고. 로비도 어찌나 따숩고 편안한 느낌이던지... 다음에 제주시에 머무를 일 있으면 고민없이 선택할 것 같다.
숙박지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 위치, 적절한 가격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위치를 정하고 적절한 가격대 안에 들어오면, 우리의 경우 무엇보다 습도, 냄새를 최우선으로 보고 살핀다.
하룻밤 잘 자야 그 다음 날부터 여행이 편해지고 힘이 들지 않는데,
너무 건조하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목감기에 걸리기도 쉽고.
그래서 습도를 꼭 살핀다.
그 다음으로는 냄새다.
괴로운 냄새가 나는 곳에서 자면 이 역시 자도 잔 것이 아니고, 여행 옷이나 짐에 냄새가 다 배여서 여행내내 힘들게 지내야 한다. 담배 냄새라던가, 곰팡이 냄새라던가 뭐 그런 것...
청결도가 높다고 소문난 곳은 당연히 냄새가 없다.
그리고 습도는 아무래도 체크하기가 어려운데, 5성급 이상은 벽체나 뭐 그런 게 잘 되어 있어서 습도가 괜찮다. 그러니 소음도 덜하고. 소음, 습도, 청결 때문에 우리가 자연휴양림을 가는 이유도 크다. 마음이 편하다.
(그럼에도 경주 라한호텔의 경우는 최악... 그냥 옆방 이야기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그래서 연동 호텔을 엄청 검색해서 리뷰를 봤는데, 호텔 엘린이 평점이 너무 높은 것이다. 가격도 4~5만 원인데?!!
좀 의아하기도 하고 신기해서 리뷰를 봤더니, 청결이 미친 수준이라고.
제주 출장올 때마다 무조건 엘린에만 온다는 사람부터, 여기는 뭐 혹평이 없다.
오히려 너무 싸서 의심이 갈 정도인데, 호평뿐이다.
그래서 잘 살펴 봤더니 장애인 채용으로 표창도 받은 업장이다. 오직 성실과 실력(청결과 투숙객의 편안한 잠자리)에만 집중하는 듯하다.
바로 예약했다.
그래서 저녁에 도착한 연동 호텔 엘린
실제로 정말 정말 좋았다.
로비 전경
진짜 청결하고 정감있는 느낌. 따듯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해졌다.
한국 숙박업 중 장애인 복지를 위해 운영되는 유일한 공익 사업체
숙박지에서 소개해주는 맛집 귀하다.
웬만하면 좋다. 짐 풀어 놓고 저녁 먹으러 나갈 때, 우리도 여기 목록을 참고해서 갔다.
깜돈흑돼지는 문을 닫아서, 또장군으로 갔는데 진짜 찐로컬 맛집이었다. 밑에서 다시 후기를 쓰겠음
(또장군은 제주 사는 유투버 한 명이 자기 가족들 단골집이라면서 소개한 적이 있어서 저장해뒀었는데 이렇게 추천을 또받게 되어 안심하고 갔음)
매트리스 진드기 검사표
3층에 내렸다.
복도
객실
침대가 2개고 테이블도 있고, 티비도 크고 갖추어질 것은 다 있다.
매트리스 편했고, 침구 진짜.... 백 번 빤 것 같은 보송함과 청결한 느낌
베개도 좋다.
욕실
우리는 다음 날 바로 수영장, 사우나를 가느라 양치만 했다.
짐 내려 놓고 걸어서 식당으로 가는 길
공기가 다르다.
또장군
여기 들어갔는데 다 동네 분들
진짜 친절하시고, 제주 흑돼지 찍어 먹는 멜젓이 미쳤다. 너무너무 제대로다.
쿰쿰한 멸치액젓 냄새가 살짝 나면서 고춧가루, 고추 등으로 살짝 양념을 했는데 진짜 무슨 짓을 해야 이렇게 맛있는 거지...
이런 테이블이 너덧 개뿐이다.
우리도 겨우 한 자리 남은 것 앉음
고기 + 공깃밥(feat.된장찌개)
이 2개만 있다.
오
반찬들
묵은지 미쳤고, 마늘쫑고추장장아찌 진짜 잘 담궜더라. 멸치마저 맛났다.
오겹살 2인분
고기 두께도 예술이고, 너무 두껍지 않아서 진짜 맛있게 술술 넘어가더라. 멜젓에 찍어 먹어도 안 짜다.
멜젓... 저거 먹으러 또가고 싶을 정도다. 비린내는 없고 액젓 특유의 쿰쿰함을 맛으로 끌어 올렸다고 해야 하나.
이번 제주 여행에서 인상깊은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또장군에서 먹은 오겹살과 멜젓이다.
최근 가브리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제주도 가브리살은 어떤가 해서 1인분 주문해봤다.
독특하게 얇게 펴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소고기 맛이 났다.
다만 가브리살 특유의 치아가 고기에 들어가는 그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다.
가브리살 자체는 뒤에 먹은 솔지식당이 더 우리 입맛에 맞았다.
공깃밥 1개를 시키자 나온 된장찌개
이게... 진짜 감동받았다.
비록 맵찔이 부부라 (신라면도 잘 못 먹음) 다소 매워서 헥헥대면서 먹었지만,
솔직히 정성스러움에 감동받았다.
맛은 서울식 고깃집 된장찌개이다. 맵기는 신라면보다 20% 정도 더 맵다.
아마 이 정도 맵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100% 완벽한 고깃집 된장찌개일 것이다.
일단 맛이 훌륭한 것도 훌륭하지만, 두부를 한 숟가락에 딱 들어오게 썰어 낸 것, 양파, 고추 등이 걸리적거리지 않게 썬 것 이거에 진짜 감동했다.
두부도 미리 끓여 간이 잘 배어 있다.
숟가락으로 찌개를 떴을 때, 두부, 양파, 파 등이 가지런히 올라가도록 다 맞춰 써셨다.
이게 당연하고 쉬운 것 같아도 그렇지가 않다. 특히 두부는 슴벙슴벙 좀 크게 썰게 마련이다. 그럼 쪼개 먹어야 한다.
진짜... 사소하지만 정성을 들였다는 게 좋았다.
크기도 일정하고... 공깃밥 천 원에 이런 음식을 받으면 사장님 인심과 환대가 느껴져서 좋다.
아 그리고 밥도 아주 좋았다. 밤 늦은 시간이라 보관해둔 밥이 건조했을만도 한데 촉촉하면서도 밥알이 깨지지도 않았더라.
이게 정성 아니면 뭘까... 오후 1~2시에 밥해서 온장고 놔두면 8시간쯤 지나면 건조해지고 그럴텐데...
어떻게든 그런 걸 좀 없애 보려고 정성을 들이셨을텐데.
고기 먹으러 온 손님한테 밥만큼은 찌개랑 같이 잘 내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고기도 제주 오겹살이 200g에 2만 원인데 비싸지 않고.
암튼 또장군에도 또 가고 싶다.
아침에 렌트카를 찾아 엘린 호텔을 떠난다.
아침 모습이다. 옆에 주차장도 있다.
지하주차장도 있는데 뒤로 넣어야 한다.
여행 첫 날부터 쾌적하게 푹 자고, 맛있는 것도 기분 좋게 먹어서 뭔가 기운을 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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