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떤 일식집에서 '돈까스 짬뽕'을 먹어본 적이 있었다.
나가사키 짬뽕이 식상해져서 호기심에 주문한 것이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국물, 찌개든 나베든 얼큰한 국물에 돈까스라니...
이상할 것 같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그때 그 맛이 생각나서 김치찌개 돈까스에 도전해 봤다.
또 며칠 전에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사모님 돈까스의 매운 돈까스나 해산물 돈까스를 보니, 그 일식집 메뉴와 유사해서
더욱 더 국물 돈까스가 당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김치찌개를 끓여서 돈까스를 담궜다.
남편과 둘이서 돈까스 세 덩이를 다 먹었다.
하하하
일반 김치찌개에 돈까스를 넣기만 하면 조금 맛이 어색할 것 같아서,
김치찌개 국물로 일식 육수인 다시마 우린 물만 넣었다.
그리고 간은 가츠오부시 간장과 우리 나라 진간장을 2:1로 섞었다.
나베나 가츠동 느낌으로 달걀도 풀어 주었다.
정말 ㅠㅠ 맛있었다.
돈까스를 먹다가 조금 느끼하면 맑은 김치찌개 국물을 떠 먹으면 된다.
김치도 야들야들 잘 익어서 부드럽다.
밥과 같이 먹으면 밥 반찬으로도 손색이 없다. 밥이 정말 어울린다.
만약 상수동 사모님 돈까스처럼 맵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나 매운 고춧가루를 팍팍 넣되, 설탕이나 물엿으로 좀 달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난 맵고 단 그런 음식은 좀... 재료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서 잘 안 해 먹는다.
육수는 다시마와 마른 표고버섯 두 개.
밤새 우려냈다.
자기 전에 넣어 두면 될 것 같다.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구입한 등심 돈까스
요즘엔 어느 마트나 다 돈까스 옷을 입혀 이렇게 생돈까스를 판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두르고 튀기듯 구워 낸다.
그냥 구워도 상관 없다.
괜히 이거 하나 하자고 튀김을 해 버리면, 기름을 버리는 것도 일이고...
적당하게 기름을 쓰면 될 것 같다.
4~5분도 채 안돼서 한 면이 다 익은 것 같더라.
그래서 뒤집고
모두 다섯 덩이가 들어 있었는데 다 튀겼다.
그냥 튀겨 놓고 나중에 안주로 먹던지...
애매하게 남으면 늘 냉장고나 냉동실에서 돌아다니기만 하니 ㅠㅠ
이렇게 튀겨낸 것은 옆에 잘 놔두고,
김치찌개를 끓인다
김치찌개 대신, 두반장에 해산물 듬뿍 넣고 짬뽕을 끓여도 된다.
사실 어떤 국물이든 잘 어울리는 게 돈까스다.
전날부터 담궈둔 다시마 육수를 붓고 한 10분 끓인다.
가츠오부시 간장 2큰술 넣고, 진간장 1큰술 넣었다.
김치에서 짠 물이 자꾸 나오니 처음부터 간이 맞으면 나중에 짜다.
10분 끓인 후 간을 맞춰도 될 것 같다.
김치찌개가 끓을 동안 돈까스를 썰어 둔다.
돈까스 넣기 전에 달걀 두 개를 풀어서 섞어 줬다.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더 국물이 시원해진다.
(달걀탕이나 달걀국이 시원한 맛이 나는 걸 생각해 보면, 달걀이 숙취에도 좋고 국물 맛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는 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달걀 풀어 주고 난 뒤,
썰어 둔 돈까스를 세 덩이 올렸다.
아 맛있겠다.
이렇게 상에 올려 돈까스를 건져 먹으면 정말 맛있다.
몸살 걸리거나, 몸이 으슬으슬 할 때 먹어도 좋다.
돈까스의 맛도 나면서, 국물의 시원함도 같이 느끼니 개운하고 좋다.
국물 돈까스라니... 짬뽕 돈까스라닛!
무려 김치찌개 돈까스라닛!
근데 이게 정말 한국 음식같은 구수함이 있다.
꼭 한번 해드셔 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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