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경찰의 추리물을 좋아하다 보니 이 종류의 TV쇼나 영화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상관 없이 보는 편이다.
밀리터리물이나 첩보물도 좋아한다.
그럼에도 너무 거대한 조직의 권력, 음모는 거르게 된다.
무작정 권력자를 악으로 설정해 놓는 게 다소 게으르게 느껴져서이다.
촘촘하게 추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면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흑막, 알고 보니 반전, 반전을 위한 얄팍한 반전, 알고 보니 거대 권력자(고위직 수사기관을 넘어서 요새는 걸핏하면 장관에 대통령까지 말도 안 되게 그려 놔서 허무해질 때가 많았다.)에 기대다 보니까
정작 살인 피해자나 범죄의 피해자를 '도구'처럼 쓰는 것 같아 싫다.

좋아하는 것은, 약간 시스템 속의 이단아 같은 팀이 꾸역꾸역 찐따같은데 실력은 좋아서 꼭 사건을 해결하는 것,
치밀한 법정물, 구성이 잘 짜진 추리물이다.
지나치게 가해자 중심으로 연극성 살인을 즐비하게 늘어뜨리는 것은 싫어한다.

최근에 보고 좋았던 것을 ott 플랫폼별로 생각나는대로 추려 봤다.

참고로 내가 진짜 진짜 사랑하는 것은
예전 드라마로는 <CSI 라스베가스>, <로앤오더:SVU>, <더 프랙티스>, <보스톤 리걸>이고,
비교적 최근으로는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슬로 호시스>, <인덴버>, <셜록>, <셰틀랜드>, <블랫츨리 서클>, <킬러들의 쇼핑몰>이다.
■ 티빙
<셰틀랜드> 시즌1~6 - 티빙 ★★★★★
영국 북쪽 끝 셰틀랜드 섬의 경찰서 이야기이다.
반장과 부하 경찰 3인으로 구성된 단촐한 팀이지만, 여간 야무진 것이 아니다.
이것이 팀워크라는 것, 수사물에서 형사 인물과 팀의 성격을 빌드업 한다는 것의 정석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형사들은 범인을 오늘 잡든 내일 잡든, 안 잡든 월급에 하등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수사관'이기 때문에 추적한다. 밤이든 낮이든 내 정신이 깨어 있다면 추적한다.
그리고 팀이 모두 그러하다.
직선으로 가기 때문에 피해자의 각기 다른 삶의 흔적과 결, 인생사, 가해자의 삶과 함께
극이 풍성하게 채워지고, 여백을 주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셰틀랜드는 정말 훌륭한 수사물이다.
이런 형사들의 이야기를 어디 가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정말 좋은 시리즈이다.
다소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트랩트>처럼 셰틀랜드, 북해와 닿은 곳의 자연 풍광과 그 속에 살아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말 대단하다.
왜 이제야 봤을까 싶을 정도다.
<인덴버> 시즌1~7 티빙 ★★★★★
<셰틀랜드>, <셜록>과 함께 최고의 경찰, 탐정 시리즈 중 하나이다.
너무 사랑하는 인물들이고 세계관이다. (쿠팡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착각인가?)

<루드 비히: 퍼즐로 푸는 진실> 티빙 ★★★★★
이거 정말 완전 내 취향이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슬로우 호시스>와 마치 세트 같은 작품이다.
영드인데, 약간 천재형 너드와 10대 조카, 형수와 함께 셋이서 사라진 형의 흔적을 찾아 추적하는 게 큰 줄기이고
매 회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사건들이 완결된다.
너무 좋아서 두 번씩 봤다.
아직 1시즌만 있어서 기다려야 한다. 2시즌 제작에 들어 갔다던데 얼른 내 놓길
그 외 영드 수사물인
<라인 오브 듀티 시즌1~5>, <브로드처치 시즌 1~3>과 <화이트 채플 시즌1>도 좋은데, 지금은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는 것 같아서 뺐다.
<살인자의 쇼핑목록> - 티빙 ★★★
우리나라 드라마로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자가 쓴 드라마다.
인물들의 캐미와 깊이도 좋고, cozy한 동네 수사물이다. 주제도 좋고...
다만 연출이 너무 느슨해서 처참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 개인적으로 그래도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 디즈니 플러스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시즌1~5 - 디즈니 플러스 ★★★★★
정말 이 시리즈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인물의 우정도 좋고,
이들이 겪는 희로애락과 그것을 표현하는 코미디 요소도 좋다.
뉴욕에서 한 평생 산 인물들이 지나간 뉴욕을 회상하며 사랑하는 것도 좋다.
뉴욕과 아코디아라는 공간 자체가 큰 주인공이다. 그 도시적 공간에서 흘러온 지난 문화, 예술 이야기도.
정말 최고의 이야기이다. 이런 세계관을 그리다니...
<하이 포텐셜> 시즌 1, 시즌2 - 디즈니 플러스 ★★★★☆
노잼일 줄 알았는데, 재밌다.
예전 미국 수사물 느낌이 난다. 한 회 한 회 에피소드가 완결된다.
비호감 같고 이상한데, 빠져든다.
<캐슬> 시즌1~7 - 디즈니 플러스 ★★★★
좀 연식이 있는 시리즈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없던(?) 시절부터 좋아하던 시리즈이다.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 디즈니 플러스 ★★★★
이 시리즈도 넷플릭스였으면 벌써 호평을 받아 유명해졌을 작품이다.
<소년탐정 김전일> - 디즈니 플러스 ★★★☆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꽤 탄탄한 추리물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 디즈니 플러스 ★★★☆
한국 작품인데 의외로 이 시리즈가 인기가 없더라.
화재나 과학 수사를 밀도 있게 그리려고 정성을 다했다.
그 외 <강매강>은 진짜 초반 7화까지인가가 너무 장벽이 높다. 실제로 너무 잔인하게 피해자를 도구처럼 써서 불쾌하고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를 보면 꽤 좋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한다.
<나인퍼즐>은 초반이 좋고, 중후반부터 우습다. 비추천
<윌 트랜트>는 남부 배경이라 좋은데, 이상하게 몰입이 안 되고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래도 진짜 볼 것 없으면 본다.
■ 애플tv
<슬로 호시스> 시즌1~5 - 애플tv ★★★★★
첩보물, 추리물, 어수룩한 멤버들의 우왕좌왕 활약인데 늘 마지막엔 절묘하게 완벽하게 모든 퍼즐을 마무리
슬로 호시스보다 더 완성도 높은, 더 사랑스러운 시리즈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애프터 파티> 시즌1, 시즌2 - 애플TV ★★★★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게 된 주인공이 동창회 장소에서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유명 연예인으로 출세(?)하게 된 동창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박하게 살던 친구들이다.
수사를 맡게 된 경찰관과 함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영화처럼 각각의 시점에서
그 날 밤을 이야기하게 된다.
한 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연출을 잘 했다.
화려한 시리즈는 아니지만, 추리물의 정석을 잘 따라 가고 '반전'도 만족스럽다.
시즌2 역시 오붓하게 모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처럼 고전적인 느낌이 좋다.
<무죄추정> - 애플tv ★★★☆
그 유명한 데이비드 E. 캘리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법정 씬들이 장난이 아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 법정에서 과연 진실이 무엇일지 그려지는 드라마이다.
이런 격조있는(?) 법정물 정말 오랜만이다.
<크리미널 레코드> - 애플tv ★★★
2024년작 애플tv 오리지널인데, 이 드라마 근사하다.
노형사와 젊은 신참의 파트너십도 아주 좋다.
8부작이 아쉬울 정도였다.
<외딴 곳의 살인 초대> - 애플tv ★★★
넷플릭스 <o.a>의 각본가가 참여한 작품인데, 명불허전 분위기를 잘 잡는다.
다만 중심도 뒷심이 없다. 밀실 살인 같은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 넷플릭스
<블랫츨리 서클: 샌프란시스코> 넷플릭스 ★★★★★
이게 시즌1과 2도 별도로 있는데, 지금은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없더라.
시즌1을 보고 완전 반해서 시즌2까지 연달아 달리고, 샌프란시스코 편이 있다고 해서 쾌재를 부르며 시청했던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단순 업무만 하던 여성 네 명이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마인트 헌터> 시즌1~2 넷플릭스 ★★★★★
더 보탤 말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이야기
<트랩트> 시즌1~2 넷플릭스 ★★★★★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경찰 이야기인데, 시즌마다 하나의 살인 사건을 파헤친다.
스산한 아이슬란드와 이야기가 어우러져 북유럽 추리물의 정점을 보여 주는 듯하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시즌 1~3 넷플릭스 ★★★★★
미국 추리소설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리즈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같다.
트랩트가 주는 북유럽, 셰틀랜드나 인덴버가 주는 영국과 다른 쾌활하면서 쾌감이 있는 시리즈이다.
개인적으로는 책보다 티비 시리즈가 더 훌륭한 것 같다.
<사건수사대Q> 넷플릭스 ★★★★☆
한동안 여운이 남았었다. 영드는 정말 등장 인물을 잘 쌓는다.
사실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나 탐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다.
그가 보는 관점, 시점, 경험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야
한 건의 사건이라도 피해자에 대한 공감이 인다.
그런 점에서 미제사건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개성이 정말 쾌활하게 잘 연출되었다.
사건 자체는 다소 자극적이었지만 인물의 빌드업에 새삼 감탄했다.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 넷플릭스 ★★★★
디즈니 플러스에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애플tv에 <애프터 파티>가 있다면, 넷플릭스에는 핍과 목요일 살인 클럽이 있다.
우리 이웃이 힘을 모아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위기를 재치와 지혜로 돌파하는 코지(cozy) 장르이다.
거대한 음모, 위험한 권력보다 훨씬 더 피해자의 삶에 집중한 느낌이라 이런 유형을 더 좋아한다.
<목요일 살인 클럽> 넷플릭스 영화 ★★★★
요양원 멤버들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시리즈는 아니고 영화다. <핍의 살인 사건 안내서>랑 같이 꼭 이야기하고 싶어서 넣었다.
<영매 탐정 조즈카 히스미> 넷플릭스 ★★★★
유치하다. 뭐야 허술한데?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떡밥이었고, 시리즈 말미에 전부 회수된다. 모조리 하나도 빠짐없이!
하차할까 하다가 그냥 봤는데 마지막에 정말 감탄했다.
<에어리얼리스트> 시즌~2 - 넷플릭스 ★★★★
남자 의사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다.
이런 시대극도 좋다.
<죄인> 시즌1~4 - 넷플릭스 ★★★★
이 시리즈는 단선의 느린 피아노 소리 같은 정적이 있다. 그러면서 긴장도가 낮아지지 않는다.
정말 연출도 훌륭하고, 주인공 캐릭터도 안정적이고 매력적이다.
한 시즌이 4편 정도인가로 기억되는데, 정말 다 좋게 봤다.
<마르첼라> 시즌 1~2 ★★★
시즌3까지 넷플릭스에 있는 듯하다.
영드 특유의 약간 막장 같은 자극 때문에 순식간에 흡입되는 재미는 있다.
다만,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 회 한 회 아껴 보기보다는 소비하게 되는 시리즈이다.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 넷플릭스 ★★☆
<애프터 파티>와 유사한 느낌인데,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백악관이라고 해서 권력형 음모론은 아니고, 고전적인 소설 류이다.
다만 애프터 파티와 달리, 너무 군더더기가 많고 지루하다.
추천하지는 않는다.
■ 그 외 기타
<검사내전>(티빙) ★★★★
<유괴의 날>(쿠팡) ★★★
검사내전 드라마는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커넥션>(쿠팡) ★★☆
자극적이고 흡입력 있는데, 여운은 없다.
<UDT:우리동네 특공대>(쿠팡) ★★★
살인자의 쇼핑목록이나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처럼 동네 수사물인데,
참신하면서도 너무 스케일이 장관이며 해외...까지... 퍼져 있어서 식상한 면도 섞여 있다.
약간 유치하다. 캐릭터가 좋은데 깊이가 없어 아쉽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넷플릭스 ★★
아이디어는 좋은데 끝까지 끌어갈 힘이 없어 보였다.
<크라임 퍼즐> ★★★
윤계상 씨가 감옥에 간 천재 교수 정도로 나오는데,
이 시리즈가 생각보다 탄탄하고 좋다. 그런데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없다고 나온다.
나중에 또 생각나면 2탄을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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