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공룡알화석산지를 보고 그 풍경이 너무 이국적이고 좋아서 저장해 뒀었다.
공룡에 대한 관심 여부와 무관하게, 그 광활하고 드넓은 풍경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찾기 어렵다고 본다.
갈대 습지 사이로 평지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총 소요시간은 50분 정도 걸린다.
여름엔 그늘이 될 만한 것이 없어서 힘들고, 여기는 가을이 무르익었을 때 그 진가가 나오기 때문에 11월이 되자마자 갔다.
화성공룡알화석산지는 신세계 스타베이시티(파라마운트 놀이공원이 들어온다는)가 조성될 옆인데,
이 일대 모두를 송산그린시티라고 한다.
가는 길이 완전 쭉 뻗어 있다.
연두색 부분이 화성공룡알화석산지로, 일대가 모두 갈대습지이다.
규모가 정말 커서 그 한 가운데로 걷는 것은 정말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다.
이 길이 맞나? 하는 순간 안내판이 보인다.
멀리 공룡알화석산지 방문자센터가 보인다. 여기에 주차를 하면 된다.
귀엽다.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은 여기 고유의 공룡이라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라 명명
화성시 캐릭터는 공룡을 형상화한 것인데 이름이 코리요다. 코리요 꼬리에 줄무늬가 있는데, 화성엔시스의 개성을 넣은 것이다.
방문자센터에 주차를 하면 바로 맞은 편에 드넓게 갈대 습지가 펼쳐져 있고 입구가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다.
화성국가지질공원 설명
공룡알이 그려져 있다.
공룡알이 묻혀 있던 것을 볼 수 있다. 경남 고성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은 봤는데 알을 볼 수 있다니.
이제 들어간다.
코리요와 친구들(?)이 반기고, 여기서부터 뭔가 와.. 하며 탄성이 나온다.
정말 너무 이국적이고 색다른 곳이다. 가슴이 뻥 뚫린다.
안내도
나무데크도 나룻배같이 자연스럽다.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한발 뗄 때마다 탄성이 나온다. 그냥 엄청나게 광활한 습지 한 가운데에 들어간 느낌이 정말 좋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숲들이 화석산지이다. 나무 몇 그루 정도로 작게 보이는데 막상 가면 또 신기하다.
지질 구조도 색다르다.
어떻게 찍어도 이 느낌을 10%도 담지 못한다.
유모차를 가지고 나들이 온 가족들이 많아서 무섭지는 않다. 또 붐빌 정도는 안 돼서 한적한 느낌이 더 강하다.
편안하고 안전하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느낌이다.
자연이 주는 광활한 미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오후 늦게 가서인지 해가 지려고 한다.
그러니 더 아름답다.
나중에 나올 때 보니 사진작가분들이 노을에 비친 갈대습지 사진을 찍으시려고 속속 들어오고 계시더라.
아마 노을이 질 때의 모습은 모르긴 몰라도 환상적일 것이다.
가족 방문객들도 많았지만, 데이트 하는 연인도 많았다.
사진에 찍히지 않은 부분이 모두 넓게 펼쳐진 갈대습지이다.
우리 부부는 제주도에서도 오름을 좋아하는데, 오름 위에 올라 제주도를 바라 보는 느낌이 이와 비슷할 것 같다.
그런데 그 갈대 한 복판에 들어와 있으니 그 경험과는 또 다르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과 아파트는 안산인 것 같다.
서쪽으로는 송도, 정면으로는 안산.. 너무 신기하다.
여기가 전망대이다.
에게 저 높이로 해두고서 전망대? 이랬는데, 이게 올라가니 너무 좋다. 완전한 평지로 광활하다보니, 조금만 올라가도 가슴이 뻥 뚫린다.
2번 전망대 앞으로 쉼터가 있다. 의자들도 있고.
공룡 조형들도 있어서 아이들이 터를 잡고 놀고 있다.
우리는 3, 7, 9, 9번은 데크길이 없어서 안 가고
4, 5, 6번만 가기로 했다.
7번 쪽으로 걸어 가시는 분들도 계셨다. 습지라고 해서 물처럼 된 것 아니고 딱딱해서 위험하지는 않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뿔공룡이라고 한다. 화성엔시스
꼬리가 납작한데 헤엄을 쳤을 거라니 귀여웠다.
나중에 화석 돌아보는데 지금 걷는 여기가 바다였다고 한다.
바닷가 근처에서 살면서 헤엄도 치고 그랬나보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바다가 나오니..
조금씩 해가 지는데 정말 이 모습이 11월같이 좀 쓸쓸해 보이지만 그것이 또 아름답게 보였다.
해질녘 모습 진짜 아름다웠다.
드디어 공룡알
솔직히 여기에 온 건 광활한 갈대밭을 느끼고 싶어서였고, 겸사겸사 화석산지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화석이 뭐 잘 보이겠나 하면서 갔는데!!!!!!!!!!!!!!!!!!
이렇게 공룡알이 한눈에 보인다.
둥그런 알 세 개!
이게 공룡알이다.
진짜 묻혀 있는 것을 보니까 이게 너무너무 신기하고 새롭고 흥분되고 진짜 기분이 업됐다.
백악기시절 공룡알을 눈앞에서 지근거리에서 직접 본다는 게... 이게 너무 독특한 경험이었다.
요 길따라 7번쪽으로 가면 되는데 우리는 안 감
지질 구조가 한 눈에 보이고 독특하긴 한데 관련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더라.
여기서 공룡알이 나왔다고.
발굴된 것들은 방문자센터에 전시되어 있다.
진품으로!
이제 돌아 나오는 길
쉬엄쉬엄 50분 정도 소요되었다.
방문자 센터에 들러 화장실도 가고 생수도 마시고, 잠깐 돌아 보았다.
이게 그 타입1 공룡알로 진품이다.
경기도에 공룡알이 무더기로 나왔다니... 남쪽 고성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화성엔시스 공룡알을 보면, 한반도 전체에 공룡이 많이 살았구나 싶다.
진짜 공룡알화석산지 강추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날도 아름답다고 해서 다시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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