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에 전통 찹쌀고추장 두 단지를 담았다.
당근정말시러님께 고추장 담는 수업을 들었고, 그때 얻어온 고추장을 엄마가 드시더니 정말 맛있다는 얘길 연거푸하셨다.
엄마도 해마다 고추장을 담그시는데 참 맛있다.
엄마의 찹쌀고추장과 당근정말시러님 찹쌀고추장을 비교하자면,
당근님 것이 더 묵직하고 더 짜고 덜 달다.
엄마표는 꿀을 넣어 더 달고, 짜지 않은 대신 가벼운 맛이다. 이 고추장도 너무너무 맛있다.
당근님 것은 고추장이 들어간 요리에 어울린다.
요리용 고추장이라서 간이 다 된 고추장이다.
당근정말시러님 고추장을 맛보신 엄마는 이 고추장을 예전에 누가 줘서 드셔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때는 이를 막장이라고도 했단다. 암튼, 이 고추장은 바로 찍어 먹어도 되고 간이 다 돼 있다.
당근정말시러님 고추장에 차돌박이 다져 넣고 비빔국수를 해드렸더니 진짜 이제껏 먹은 비빔국수 중 제일 맛있다고 하셨다.
정말 기쁘더라.
그래서 두 단지를 열심히 남편과 만들었다.

재료 딱 준비해 놓고 시작했다.
재료 준비부터 넉넉히 뒷정리까지 세 시간 정도 걸렸다.
고추장떡을 해쳐작업하는 게 제일 힘들더라.
너무 덜 풀면 고추장을 망칠까봐 걱정도 되고.
두 달 해 잘 드는 곳에 두면 알아서 또 풀어진다고 해서 선생님을 믿고 두 단지를 담아 해 잘 드는 곳에 두었다.

볼 때마다 뿌듯

드디어 두 달이 지나고 섞어주려고 뚜껑을 열었다.
위는 좀 되직하고 섞으면서 보니 아래는 찰랑찰랑하다.

걱정했는데 뭉치거나 한 곳도 없다.

맛을 보니 정말 맛있다.
장 맛이다.

조금 덜어 민물새우 넣고 끓였는데, 하
진짜 맛있다.
고추장의 텁텁한 맛은 전혀 없다.
맑고 개운한 장 맛이다.
진짜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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