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중국집에서 양장피를 배달시켰는데 3만 5천원인가 하면서 너무 엉터리어서 실망한 적이 있다.
겨자 소스도 맵기만 해서 정말이지 그때 양장피에 대한 오만정이 떨어져서 양장피를 안 먹게 됐다.
그게 벌써 20년이 다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 번에 당근정말시러님 맛보장 책을 보고 난자완스를 했다가 너무 맛있어서
양장피에도 도전을 했다.

결론은 뭐 진짜 맛있다이다.
우리 엄마 말에 따르면 우리 남편은 새모이처럼 먹는다. 소식하는 체질에다 겨자식초소스처럼 신 맛 나는 건 입에도 안 댄다.
그런 남편이 3인분 정도의 양장피를 혼자 2인분치를 먹더라.
양이 많아 보여 덜어 놨던 것까지 다 가져와서 먹었다.

당근, 오이는 생으로 채썰어 놓고
새우, 오징어는 데쳐서 놓고,
노란 지단을 놓는 게 레시피인데
당근은 남편이 안 먹고 달걀도 떨어져서
오이, 오징어, 새우만 놨다.
오징어와 새우는 절반으로 줄여도 될 것 같고
당근 만큼 오이를 넣었으면 좋았겠더라.

돼지고기 볶으면서 양파, 애호박, 해삼, 목이버섯을 같이 센 불에 확 볶아서 올리는데
채소 식감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양파, 오이, 해삼, 목이버섯, 애호박, 돼지고기

이렇게가 젤 맛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소스는 레시피 절반만 썼는데 딱 맞았다.
양장피 분피는 3-4시간은 불리는 게 좋았다.
1시간 불리니까 입맛에 좀 딱딱하게 느껴졌다.

손님들 오시면 에피타이저로 딱일 것 같다. 진짜 토요일 저녁에 너무너무 잘 먹었다.

당근정말시러님 책들 완전 신봉한다 진짜!

오늘 아침으로 막 먹은 새우완자전골이다.
와우 와우 와우 와우

상 위에서 보글보글 끓이면서 먹는 건데
우리는 그냥 다 끓인 후에 상으로 가져왔다.

이 요리는 진짜 국물에 간도 안 하는데 헐 진짜 간 딱 맞고 엄청 시원하다. 들쩍지근한 맛 1도 없다.
그리고 참나물이 대박이다.

만약 나처럼 다 끓여서 먹고 싶은 경우,
파, 마늘, 닭고기, 새우대게살 완자를 넣고
분량의 다시 국물을 넣은 뒤 닭고기와 완자가 70% 정도 익었을 때
알배기 배추와 참나물 버섯을 올리고 한김으로 익혀서 바로 먹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도 다음에는 이렇게 할 거다.
참나물이 살짝 익어야 맛있기 때문이다.

이거 진짜 국물 너무 시원하고 깨끗하다.
복국 저리가라다.
책 있는 분들 꼭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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