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이냐 짜장이냐
난 어릴 때부터 짜장파였다.
아빠도 짜장면을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숱한 맛집들을 다녔다.
그 짜장면들이 너무 그립고 다시 먹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죄다 양파뿐이고 단맛만 난다.
요리 카페에서 당근정말시러님 유니짜장이 맛있다고 추천글이 계속 올라오길래
해 먹어 봤다.

결론 진짜 맛있다.
난자완스, 양장피도 그랬지만 유니짜장도 개운하고 깔끔하다.
간도 딱 맞고 감칠맛에 고소한 맛이 극상으로 올라오는데 들쩍지근한 느낌은 전혀 없다.

짜장 자체를 하루 이상 숙성하고
멸치국물로 짜장국물을 맞추는데
진짜 맛있다.

면 하나를 후다닥 먹고 밥을 두어 숟가락 놓고 비벼 봤는데 와... 짜장밥은 더 맛있다.
이제 짜장은 이걸로 정착하려고 한다.

짜장을 기름에 푹 넣고 튀기듯 볶는다.
기름 빼고 짜장만 하루 이상 냉장 숙성
기름은 다시 써도 된다.
한 열흘 놔두고 오늘 썼는데 산도가 확 올라 오면서 냄새가 너무 맛있다.

양파가 떨어져서 양배추를 두 배로 했다.
파도 없어서 마늘로만 기름을 냈다.
애호박 1/3개를 잘게 깍둑썰기하고,
양배추도 달걀 3개 정도 크기만 넣었다.
최대한 잘게 깍둑썰기했다.
오이는 나중에 짜장면 위에 올리려고 썰어 두었다.
하필 달걀도 없어서 계란 후라이도 못 올렸다.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 넣었다. 자글자글 잘게 된 고기여야 한다.

다소 지저분해 보이긴 한데,
암튼 맛보장레시피3권에 나온 대로 열심히 했다.

고소한 불맛 냄새가 마구 마구 올라온다.

이렇게 먹었다.
먹고 나서도 속이 너무 편하다.
어떤 분 후기에 보니 남은 짜장을 냉장고에 두고 다음 날 먹었는데도 너무 깔끔하고 맛있었다고 한다.
이제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진짜 너무 행복하다 :)

남은 짜장으로 저녁까지 먹었다.

저녁되니 맛이 더 부드러워지고 달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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