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동그랑땡을 좋아하지 않는다. 퍽퍽하고 돼지고기 생맛이 난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래서 잘 먹지 않는다.
명절 때도 동그랑땡은 늘 별로다.
그러니 중국집에 갈 때도 내 돈 내고 가면 당연히 난자완스를 먹지 않고, 회식으로 가도 한입 정도나 맛보고 만다.
그러다가 당근정말시러님 난자완스가 정말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마침 돼지고기와 청경채가 있어서 해봤다.
진짜 이건 인생 요리다. 손님이 와도 자신 있게 내 놓을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당근정말시러님 레시피가 다 그렇듯이 이 음식도 먹고 난 후 물이 당기거나 속이 더부룩한 게 하나도 없고, 입이며 속이며 다 깔끔하다.
두반장이나 굴소스 하나도 안 쓰고, 멸치육수와 간장 등의 기본 재료로 이 맛을 끌어내더라.
또 한번 당근샘께 감탄 또 감탄

난자완스를 내기 전에 고추기름 한 숟가락인가를 두르는데 그게 맛과 풍미의 완성이란다.
하필 집에 파도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달래로 고추기름을 냈다.
아 냄새 너무 좋다.

새우와 돼지고기를 반죽해 완자를 만들어 부친다.
진짜 녹말가루도 딱 떨어져서 강판에 감자를 갈아서 녹말을 추출해서 씀 ㅠㅡㅠ
감자 4개 갈았다. 진짜 이건 정성 그 자체다.
완자 만들 때도 달래를 썼는데 별미다.

청경채 넣고 육수 부어 후루룩 확 소스를 덮음

동그랑땡을 싫어하는 데다 중식은 더 싫어하는 남편이 70%를 해치움
“중식의 풍미는 참 대단하다”이러면서;;;

이번 달에 남편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무조건 난자완스내기로 함
진짜 당근샘 너무너무 은인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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